『新增類合』은 조선시대에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던 기초한문서이다. 본래는 1512자로 이루어진 유합이란 책자로 공부하였는데 저자가 누군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불교를 숭상하고 유교의 성현을 내린 부분이 있기에 유학자였던 미암 유희춘(眉巖 柳希春, 1513~ 1577, 중종8년~선조10년, 해남 출신)이 이를 바로잡고 선조의 명으로 수정보완하여 상하 두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 『신증유합』이다. 상권은 數目(수목) 天文(천문) 衆色(중색) 地理(지리) 草卉(초훼) 樹木(수목) 果實(과실) 禾穀(화곡) 菜蔬(채소) 禽鳥(금조) 獸畜(수축) 鱗介(인개) 蟲?(충치) 人倫(인륜) 都邑(도읍) 眷屬(권속) 身體(신체) 室屋(실옥) 鋪陳(포진) 金帛(금백) 資用(자용) 器械(기계) 食饌(식찬) 衣服(의복) 등 총24항목 1천자로 되어있고, 하편은 心術(심술) 動止(동지) 事物(사물) 세 항목으로 2천자 상하 총3천자로 되어 있다. 문장의 구성은 천자문과 마찬가지로 네 글자씩 한 구절을 이루고 두 구절이 서로 대구를 이룬 四言絶句의 형태로 운을 두고 있다. 그리고 각 편마다 마지막 두 구절은 그 편을 마무리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증유합』은 유희춘이 책을 짓기 시작한지 30여 년 만에 완성된 책으로 선조9년(1576년) 음력 10월 4일에 임금께 진상하고 본격적으로 인쇄하여 서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참고로 유희춘이 쓴 『미암일기』가 최근에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정창권 풀어씀, 사계절, 2003)라는 책으로 부분 발췌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인인 송덕봉은 조선조의 여류문인으로 손꼽힌다. 천자문이나 사서삼경 등이 중국인들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면 『유합』은 조선인의 손에 의해 편찬되어 널리 가르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조선이 멸망하면서 과거 서당에서 가르치던 책들은 그 자취를 알아보기조차 힘들어졌다. 천자문은 워낙이나 널리 알려졌기에 아무데서나 현대문으로 고쳐진 책들을 구할 수 있으나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의 부모세대가 천자문과 함께 서당에서 공부하던 『신증유합』은 서구 교육열풍에 아득히 밀려나 구하기조차 매우 어렵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지식체계의 뿌리가 이다지도 천박한가에 대해서 심히 서글픔을 느끼게 만드는 대목이다. 다행히도 단국대출판부에서 1972년에 나손 김동욱(羅孫 金東旭)박사의 소장본을 영인하여 출판한 것이 있다. 『신증유합』과 관련된 解題는 단국대출판본을 참고하기 바란다. 상계5동 주민자치센타에서 5년째 한문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천자문 4강이 끝나는 오는 11월 하순부터 『신증유합』을 강의하려 한다. 그래서 홈피에 정리해 올리면서 중세국어로 되어 있는 음과 훈을 현대국어로 바꿔 다시 작업하였다. 오늘날 『신증유합』은 주로 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즐겨 읽히는 책인데 한문공부를 하고자 음과 훈을 현대국어로 다시 다는 작업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한다. 부족한 실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혹 잘못이 발견되는 대로 바로 수정할 것을 약속드린다. 영인본에 있는 한자의 경우 그것이 俗字이든 略字이든 일단은 원문과 같은 모양의 글자를 이곳에 그대로 살렸고, 설명부분에서 正字를 다시 싣는 방법으로 하였다. 먼저 서문, 발문과 함께 한문만 먼저 싣고, 다음에 음과 훈, 그리고 필요에 따라 해설을 차례로 싣는다. 아무쪼록 한문공부를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신증유합』의 강의 기회를 갖게 해준 주민자치센타 한문반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유희춘이 책 마지막에 써 놓은 발문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문 뒤에 붙여 해설하였다. 서문과 발문의 원문은 해석하기에 쉽도록 쉼표와 함께 띄어쓰기로 나누어놓았으며 굳이 토를 달아놓지 아니하였다.]
新增類合序 臣伏, 睹類合一編, 出於我東方, 不知誰手, 然, 選字精切, 人多愛之, 第規模不廣至大至, 緊之字, 遺漏尙多 臣不揆, 諛聞, 修補增益, 略成, 完書總三千字, 就加諺譯, 頃在玉堂, 又得同僚金?, 校正, 謹資童蒙誦習云 萬曆四年三月丙午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 臣柳希春謹序 신이 엎드려 아룁니다. 유합 한 편을 보니 우리 동방에서 나왔음에도 누구 손으로 지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선택된 글자가 정절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사랑하였습니다. 다만 규모가 넓게 이르고 크게 이르지 못하여 긴요한 글자가 비거나 빠진 것이 오히려 많이 있습니다. 신이 헤아리지 못하고 소문에 따라 수정하고 보충하고 더하여 대략 완성하였는데 완성된 글이 모두 3,000자에 언문 번역을 더하였고, 이마적에 옥당(홍문관)에 있으면서(20여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1567 11월 55세의 나이로 홍문관 교리에 제수되고, 1569년 12월 홍문관 부제학에 제수되어 2년 정도 근무함), 동료인 김수를 얻어 교정하였습니다. 삼가 어린이들이 외우고 익히고 말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만력 4년(중국 명나라 神宗代, 1576년, 선조9년) 음력 3월 병오일(13일, 양력 4월 21일)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종2품의 벼슬) 신 유희춘 삼가 서합니다.
圈上去聲 凡經史子, 集中字之本義, 則不圈別義, 則圈之尙矣, 今却於上去聲, 本義必圈者, 只欲兒童易曉字高低之意也 平聲入聲不圈, 平聲哀而安, 入聲直而促, 自然易辨, 故今不必圈 상성과 거성의 방점 무릇 경서와 사서(곧 모든 서적)에는 글자의 본래 뜻이 담겨져 있는데, 방점이 없다면 뜻이 달라지므로 방점은 중요합니다. 이제 도리어 상성과 거성에 있어서 본래 뜻은 반드시 권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어린이들이 쉽게 글자의 높고 낮음의 뜻을 깨닫게 하고자 평성과 입성은 방점을 치지 않았습니다. 평성은 슬프면서도 편안하고, 입성은 곧고 빨라 자연히 분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반드시 방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조] ‘圈’은 글자의 왼쪽이나 오른쪽 위에 표시한 작은 동그라미인 圈發, 圈點 곧 傍點을 말한다. 훈민정음에서는 이를 ‘點’으로 표현하여 왼쪽에 한 점을 더하면 去聲(가장 높은 소리), 둘을 더하면 上聲(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소리), 없으면 평성(가장 낮은 소리)이고, 入聲(빨리 끊어지는 소리)은 점이 더해짐이 한가지라 하였다. 이러한 聲調의 표시는 중국의 韻學체계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근본적으로 우리말과 중국어와는 聲調체계가 달라 훈민정음 당시에도 입성에 성조가 있을 수 없다하여 별도로 방점을 마련하지 아니하였다. 거성과 상성의 경우도 방점의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소멸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교재로 택하고 있는 『신증유합』의 방점은 과도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국어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신증유합』방점 중 上聲은 左上에 去聲은 右上에 표시하였다.
跋文 臣, 昔在嘉靖壬寅, ?爲春坊僚屬, 竊觀東宮進講類合, 其中尊僧尼而黜儒聖, 卽有修正之志而以寫陋, 未果, 沒三十餘年, 始克成書, 未敢自是, 只欲?童蒙之誨讀, 適承旨鄭琢見, 而啓達蒙, 命拔進臣, 頃日被召而來又獻改修之本, 上於經席謂臣曰此書固好, 第諺釋中多土俚爾, 臣聞命, 兢省退而與玉堂同僚商確改正, 又聞礪城君宋寅多識字訓, 因求指點差謬, 乃得更定, 恭?, 聖鑑, 然, 字義不一, 而臣?聞之解, 未能精詳, 不勝惶悚之至, 謹拜手稽首以聞 萬曆四年十月初四日 嘉善大夫 行僉知中樞府事 兼 同知成均館事 臣柳希春校 進 신이 지난 날 가정(明 世宗 21년) 때인 임인년(1542년, 조선 중종37년, 유희춘이 30세 때)에 황송하게도 춘방(동궁) 소속의 관원이 되어 외람되이 동궁(훗날 인종)께 유합을 진강하는 것을 바라보건대, 그 중에 승니(중)을 높이고 유가의 성인을 내렸기에 바로 수정할 뜻을 갖고서 누추한 곳을 없앴으나 결과를 맺지 못하고, 30여년을 묻혀 있다가 비로소 이에 책을 완성하였으나 감히 스스로 이것이다라고 못하고 다만 동몽을 가리치고 읽힐 것을 갖추고자 승지인 정탁에게 가서 보였습니다. 그랬더니 몽(어리석은 이, 유희춘이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임금께 아뢰니 신을 뽑도록 명하시었습니다. 이마적에 부름을 받고 와서 또 개수본을 받쳤더니 성상께서 경연의 자리에서 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책은 진실로 좋으나 다만 언역중에 지방 사투리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신이 명을 듣고 삼가 물러나 살펴서 옥당의 동료인 상확과 더불어 바르게 고치고, 또 여성군 송인이 자훈을 많이 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차이나고 틀린 곳을 지적받아 다시 고치고 공손히 기다렸더니, 성상께서 보시고 그러나 글자의 뜻이 한 가지가 아니라 하여 신이 들은 바에 따라 해석하니 능히 정미하고 자세하지 못하여 황송의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노니, 삼가 두 손 맞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듣겠나이다. 만력 4년(1576년, 선조9년) 음력 10월 4일(양력 11월 4일) 가선대부 행첨지(첨지는 정상품 당상관이므로 종이품의 벼슬이 그보다 낮은 직급의 일을 수행하므로 앞에 ‘行’자를 붙였다)중추부사 겸 동지성균관사 신 유희춘 올리나이다.
1. 心術(심술) 2. 動止(동지) 1496字(*羅孫本은 심술과 동지가 하나의 항목으로 묶여져 있다.) 3. 事物(사물) 504字 凡二千字
# <新增類合上卷> 1. 數目 해설
<新增類合上卷> [상권의 해설은 먼저 원문과 다음에 글자의 부수와 음과 훈을 배열한 뒤에 총론을 놓았다. 글자 하나하나의 설명은 앞서의『주역으로 풀이하는 천자문』을 충분히 익혔다면 스스로 해석할 수 있기에 필요에 따라 낱글자의 설명을 덧붙이기로 한다. 글자의 훈과 음은 현대어로 바꾸었으며, 훈의 경우 되도록 고어에 가장 가까운 말을 먼?두고, 요즈음에 통용되는 훈을 그 다음에 두었다. 그리고 자주 쓰이면서도 원문에서 미처 언급하지 아니한 음과 훈도 더불어 병기한다.]
1. 數目 一二三四 五六七八 九十百千 萬億能察 字?初知 ?數可達
[음과 훈] 一(一, 한 일) 二(二, 두 이) 三(一, 석 삼) 四(?, 넉 사) 五(二, 다섯 오) 六(八, 여섯 륙) 七(一, 일곱 칠) 八(八, 여덟 팔) 九(乙, 아홉 구) 十(十, 열 십) 百(白, 일백 백) 千(十, 일천 천) 萬(?, 일만 만) 億(人, 일억 억) 能(肉月, 능할 능) 察(?, 살필 찰) 字(?, 글자 자) ?(田, 그을 획, 그림 화) 初(刀, 처음 초) 知(矢, 알 지) ?(竹, 셈 산, 算이 原字) 數(?, 셈 수, 헤아릴 수, 자주 삭, 촘촘할 촉) 可(口, 옳을 가) 達(?, 사무칠 달, 통달할 달, 이를 달)
[數目 총설] 총24자로 구성된 數目은 주역의 가장 기본 원리인 수의 이치를 깨닫도록 하였다. 수의 가장 기본은 1부터 10까지이다. 천자문에서 조금 맛보았듯이 선후천과 그 변화의 이치가 1부터 10까지의 숫자 속에 담겨져 있는데 그것이 하도수(河圖數)와 낙서구궁수리(洛書九宮數理)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數에서 살다가 간다고 한다. 문명이 극도로 발달할수록 수의 이치는 매우 정교하게 작용한다. 흔히 일상에서 수는 늘 쓰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주역에서 ‘百姓은 日用而不知라 故로 君子之道ㅣ 善矣니라’(백성은 날마다 써도 알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군자의 도가 적으니라) 하였다.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농담삼아 말하였던 ‘돼지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처럼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처럼 보인다’는 것은 편협한 사람들의 편협된 시각을 꼬집은 내용이다. 오늘날에도 보통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일평생 좋은 운수(運數)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에 가서 출산날까지 조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 수의 조화작용을 이용하고자 함이다. 은미한 수의 이치를 안다면 그것은 곧 미래를 아는(極數知來) 것이다. 한갓 개수나 세고 양이나 무게, 거리를 측정하는 숫자의 개념으로만 보지 말고, 이치가 담겨져 있는 수의 이치까지를 잘 궁구(窮究)한다면 두루 변통(變通)할 줄 알게 되고, 神의 일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유희춘과 그 앞서의 類合의 저자는 數目을 맨앞에 두었다.
[글자 해설] 여기서 一부터 十까지의 수는 본래 『유합』에서는 壹貳參肆伍陸柒捌玖拾으로 표기하였다. 이 글자들은 실제 생활에서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으로 표기할 때 잘못하여 전혀 다른 숫자로 바뀌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빌려다 쓰는 글자들이다. 하지만 유희춘은 『신증유합』을 펴내면서 고유의 글자인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으로 되살려내었다. 數目의 전체적인 뜻을 보면 “일이삼사오륙칠팔구십백천만억을 능히 살펴라. 글자의 획(쓰는 법)을 먼저 알면 셈과 수는 가히 통달하리라”이다. 본래『유합』의 저자도 이러한 이치를 생각했겠지만 실용적인 면을 앞세워 壹(오로지 일) 貳(버금 이, 의심할 이) 參(석 삼, 간여할 참) 肆(베풀 사, 저자 사) 伍(대오 오) 陸(뭍 육) 柒(옷칠 칠, 漆의 俗字) 捌(나눌 팔, 깨뜨릴 팔) 玖(검은 옥돌 구) 拾(열 십, 주을 습)으로 표기한 듯하다. 하지만 총론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수는 셈법이 먼저가 아니라 數理가 먼저하는 것이기에 유희춘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본래의 글자로 되살린 듯하다. 수의 이치는 곧 周易의 이치이기에 이 이치만 잘 파악해 깨닫는다면 나머지 셈법은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一부터 十까지의 수는 숫자의 가장 기본이자 삼라만상의 이치를 두루 다 담고 있는 글자이다. 먼저 一부터 十까지의 글자를 부수로 살펴보자. 열 개의 숫자 가운데에서 자기 부수를 갖고 있는 글자는 一, 二, 八, 十이다. 一은 天數이자 陽數, 生數로서 으뜸을 나타나며 천부(天覆, 하늘은 덮고)의 의미이다. 한번 움직여 모든 것을 낳는 이치를 담고 있다. 반면 二, 八, 十은 모두 陰數이자 地數이며 成數로서 지재(地載, 땅은 싣는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도수나 낙서구궁 수리의 이치에 의거해볼 때 나머지 숫자의 부수 또한 모두 역의 이치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百이라는 숫자는 하도수(1~10, 총합 55)와 낙서수(1~9, 총합 45)의 총합이 된다. 곧 百을 주역에서는 하락총백수(河洛總百數)라고 하는데 이 속에 삼라만상의 이치가 낱낱이 밝혀져 있다고 본다. 따라서 부수도 낱낱이 밝히다, 사뢰다, 희다는 의미의 白을 부수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음과 훈] 天(大, 하늘 천) 覆(?, 덮을 부, 엎을 복) 地(土, 땅 지) 載(車, 실을 재) 乾(乙, 하늘 건) 坤(土, 땅 곤) 分(刀, 나눌 분) 位(人, 벼슬 위) 東(木, 동녘 동) 西(?, 서녘 서) 南(十, 남녘 남, 앞 남) 北(匕, 북녘 북, 뒤 북) 上(一, 윗 상) 下(一, 아래 하) 中(?, 가운데 중) 外(夕, 밖 외) 左(工, 왼쪽 좌) 右(口, 오른쪽 우) 前(?, 앞 전) 後(?, 뒤 후) 邊(?, 가 변) 隅(?, 모 우) 裏(衣, 속 리) 內(入, 안 내) 日(日, 날 일) 月(月, 달 월) 照(?, 비칠 조) 臨(臣, 임할 림, 다스릴 림) 星(日, 별 성) 辰(辰, 별자리 신, 地支 진) 森(木, 빽빽할 삼, 오싹할 삼) 列(?, 벌릴 렬) 春(日, 봄 춘) 夏(?, 여름 하) 秋(禾, 가을 추) 冬(?, 겨울 동) 溫(?, 따뜻할 온) ?(?, 서늘할 량) 寒(?, 찰 한) 熱(?, 더울 열) 輪(車, 수레 윤, 바퀴 륜) 轉(車, 구를 전) 環(玉, 고리 환) 廻(?, 돌 회) 次(欠, 차례 차, 가슴 차) 第(竹, 차례 제) 時(日, 시절 시, 때 시) 節(竹, 마디 절) 晝(日, 낮 주) 夜(夕, 밤 야) 朝(月, 아침 조) 夕(夕, 저물 석, 저녁 석) 曉(日, 새벽 효) 宵(?, 밤 소) 翌(羽, 이튿날 익) 昨(日, 어제 작) 旦(日, 아침 단, 今音 조) 暮(日, 저물 모) 晨(日, 새벽 신) 昏(日, 어스름 혼, 어두울 혼) 旬(日, 열흘 순) 望(月, 보름 망, 바랄 망) 晦(日, 그믐 회) 朔(月, 초하루 삭) 晴(日, 갤 청) ?(日, 흐릴 예) 明(日, 밝을 명) 暗(日, 어둘 암) 交(?, 사귈 교) 宣(?, 베풀 선) 迭(?, 갈마들 질) 作(?, 지을 작) 風(風, 바람 풍) 雨(雨, 비 우) 霜(雨, 서리 상) 露(雨, 이슬 로) ?(水, 얼음 빙, 氷은 俗字) 雪(雨, 눈 설) 霰(雨, 싸라기눈 산) 雹(雨, 누리 박, 우박 박) 煙(火, 내 연, 연기 연, 烟과 同字) 霞(雨, 노을 하) 雲(雨, 구름 운) 霧(雨, 안개 무) 雷(雨, 우레 뢰) 電(雨, 번개 전) 霹(雨, 벼락 벽) 靂(雨, 벼락 력) 虹(?, 무지개 홍) 霓(雨, 무지개 예, ?와 같음) 霖(雨, 장마 림) 旱(日, 가물 한) 氣(?, 기운 기) 候(?, 기운 후) 改(?, 고칠 개) 易(日, 바꿀 역, 쉬울 이) 陰(?, 그늘 음) 陽(?, 볕 양) 相(目, 서로 상) 代(?, 번갈아 대, 대신할 대) 歲(止, 해 세) 年(干, 해 년) 成(戈, 이룰 성) 歷(止, 지날 력, 曆과 같음)
[天文 총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하늘은 온 세상을 덮어주고 있고, 땅은 만물을 싣는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天覆地載의 상으로, 하늘과 땅이 나뉘면서 방소가 생기고, 일월의 운행에 따라 낮과 밤이 생기며 계절과 寒暑가 교차되고 하늘이 베풀어내는 갖가지 자연 현상을 나열하였다. 그리고 저자는 중간에 "輪轉環廻 次第時節”라 하여 계절이 돌고 돌면서 시절이 이루어지고,“晴?明暗 交宣迭作”을 넣어‘개이고 흐리며 밝고 어두움이 서로 베풀어지며 교차되어 만물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하고, 글 말미에는 “陰陽相代 歲年成歷”이라 하여 음양이 서로 번갈아가며 이어져 해가 쌓여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黃帝陰符經의 첫머리에서 말하는 “觀天之道하고 執天之行이면 盡矣라”라는 이치를 잘 살피면서 주역 계사상전 제1장과 함께 음양과 팔괘의 이치를 파악해보자.
[글자 해설] 旦을 ‘아침 단’이라 하고, 그 아래에 今音을 ‘조’라고 한 까닭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旦’으로 바꾸었기에 기휘(忌諱 : 성인이나 왕, 부모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아니함)한 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이 글을 지을 때 ‘旦’이라 쓰고 읽을 때는 ‘조’라고 읽거나 아니면 ‘?(아침 조, 바다거북 조)’로 바꾸어 쓰기도 하였다.
[衆色 총설] 예로부터 하늘은 허공으로 일컬어진다. 色은 하늘의 조화작용이 빚어내는 또다른 기운으로도 볼 수 있다. 천자문의 맨앞에서 天地玄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주역 곤괘 문언전 마지막에서 “夫玄黃者는 天地之雜也ㅣ니 天玄而地黃하니라”(무릇 ‘玄黃’이라는 것은 천지의 섞임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라)에서 따온 글이다. 天地의 정수(精水)가 합하면 玄黃의 빛이 섞여 푸른 창색(蒼色)이 나온다. 만물을 億兆蒼生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般若心經에서 말하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것도 일차적으로는 허공의 빛 속에 색이 있음을 뜻한다. 그러기에 유희춘은 天文 다음에 色을 둔 듯하며 서로 빛나고 비추면서 여러 색들을 이룬다(輝映衆色)고 표현하였다. 색은 五行(木火土金水)의 기준에 따라 靑朱黃白玄을 기본색으로 삼는다. 이를 五色 혹은 五方色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옷에서부터 집의 단청, 음식, 군대의 깃발 등에 이르기까지 이 다섯 가지 색깔을 다양하게 적용하였으며, 다섯 가지 색깔의 농담(濃淡)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색들을 배합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글자 해설] 동양에서는 色을 곧 빛으로 인식하였다. 땅 속에 살지만 一字 모양을 띠고 있어 陽을 상징하는 뱀(巳)이 빛을 표현하는 글자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色이란 글자는 눈이 반짝거리는 뱀(巴)이 교미하는 모습에서 취한 글자로 바로 음양의 조화작용에서 빛이 생겨남을 표현한 것이다. 한편 햇살이나 빛줄기와 비슷한 모습을 띤 것이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비단실 오라기이다. 그러기에 색을 나타내는 글자들 가운데는 ‘실 멱(?)’을 부수로 하여 만든 글자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푸를 벽(碧)’의 경우는 땅 속에서 캐낸 옥돌이 푸르기에 그대로 빌려서 푸른색으로 사용한 글자이며 ‘푸를 취(翠)’의 경우는 물총새의 날개 색에서 따온 글자임을 볼 수 있다.
山(山, 뫼 산) 川(川, 내 천) 溪(?, 시내 계, 谿와 同字) 澗(?, 시내 간) 峰(山, 묏봉 봉, 峰과 同字) 巒(山, 묏봉 만) 丘(一, 언덕 구) 岸(山, 물언덕 안, 기슭 안) 巖(山, 바위 암) 樹(木, 큰나무 수) 林(木, 수풀 림) 泉(水, 샘 천) 洞(?, 골 동) 谷(谷, 골 곡) 池(?, 못 지) 淵(?, 소 연) 郊(?, 邑, 들 교) 野(里, 들 야) 澤(?, 웅덩이 택, 못 택) 藪(?, 늪 수) 田(田, 밭 전) 原(?, 벌판 원) 畦(田, 이랑 휴) 畝(田, 이랑 묘, 두둑 묘) 水(水, 물 수) 火(火, 불 화) 灰(火, 재 회) 塵(土, 티끌 진) 沙(?, 모래 사) 石(石, 돌 석) 泥(?, 진흙 니) 土(土, 흙 토) 海(?, 바다 해) 島(山, 섬 도) 江(?, 강 강) 湖 (?, 고운 강 호, 호수 호) 汀(?, 물가 정) 洲(?, 작은섬 주, 대륙 주) 渚(?, 작은섬 저, 모래섬 저) 浦 (?, 개 포) 潮 (?, 밀물 조) 浪(?, 물결 랑) 波(?, 물결 파) 濤(?, 물결 도) 連(?, 이을 련) 接(?, 붙을 접) ?(?, 푸를 표, 아득할 표) ?(?, 푸를 묘, 아득할 묘) 草(?, 풀 초) 木(木, 나무 목) 鳥(鳥, 새 조) 獸(犬, 짐승 수) 各(口, 각기 각) 有(月, 있을 유) 名(口, 이름 명) 號(?, 별명 호, 부를 호)
[地理 총설] 地理가 담고 있는 내용은 天覆地載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하고 있으며 특히 그 가운데 생물인 초목조수는 각기 부르는 이름이 있다고 하였다(草木鳥獸 各有名號). 『중용』에서는 하늘을 高明하고 땅을 博厚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박후고명한 땅과 하늘의 功效인 ‘生物之功’의 증거로, 天覆地載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함께 참고해보자. “今夫天이 斯昭昭之多니 及其無窮也하야난 日月星辰이 繫焉하며 萬物이 覆焉이니라 今夫地ㅣ 一撮土之多ㅣ니 及其廣厚하야난 載華嶽而不重하며 振河海而不洩하며 萬物이 載焉이니라 今夫山이 一卷石之多ㅣ니 及其廣大하야난 草木이 生之하며 禽獸ㅣ 居之하며 寶藏이 興焉이니라 今夫水ㅣ 一勺之多ㅣ니 及其不測하야난 ??蛟龍魚鼈이 生焉하며 貨財ㅣ 殖焉이니라” (이제 무릇 하늘이 이 소소함이 많으니 그 무궁한데 미쳐서는 해와 달과 별이 매어 있으니 만물이 덮여 있느니라. 이제 무릇 땅이 한 줌 흙이 많으니 그 넓고 두터운데 미쳐서는 화악을 싣고서도 무겁지 아니하며 하해를 거두면서도 새지 아니하며 만물이 실려 있느니라. 이제 무릇 산이 한 주먹 돌이 많으니 그 광대함에 미쳐서는 초목이 나며 새와 짐승이 살며 보배가 감추어져 나오느니라. 이제 무릇 물은 한잔 물이 많으니 그 헤아릴 수 없음에 미쳐서는 큰 자라, 악어, 교룡, 물고기, 자라가 자라며 화재(貨財)가 번식하느니라)
[樹木 총설]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나무 이름들을 모아놓고 모두가 재목으로써 갖추어져 있다(材用備具)고 맺었다. 지금까지 여러 명칭들을 공부하면서도 보았겠지만 신증유합에 붙여진 훈은 국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순우리말을 알아두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료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15세기의 언어와 달라진 점도 많이 있지만 사물의 명칭에 있어서만큼은 토속어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菜蔬 총설] 나물은 향기롭고 신선한 먹을 거리(菜食芳新)라 하였듯이 예로부터 우리 식탁에는 고기보다는 갖가지 채소와 나물류가 올랐다. 요즈음에는 건강식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식품들이기도 하다. 유희춘은 양념류로부터 뿌리채소, 열매채소, 줄기채소, 물풀과 버섯류를 골고루 언급하고 있다. 구황작물(救荒作物)로 많이 애용되었던 감자와 고구마는 아직 우리나라에 전래되지 않았기에 유희춘은 언급하지 아니하였다. 참고로 『조선왕조실록』에는 1663년 김여휘 등의 백성이 유구에 표착해 껍질이 붉고 살이 희며 맛이 마와 같은 식품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본격적으로 수입된 것은 1760년쯤이다. 1766년(영조 42)경에 저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甘藷種植法』(감저종식법)이라는 책은 우리나라 최초로 고구마 재배법에 관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인 강필리(姜必履)는 1764년 동래부사로 부임하여, 1763년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쓰시마섬[對馬島]에서 씨고구마를 가져와서 동래와 제주도 지방에 재배하게 한 일을 보고, 이를 크게 장려하고 재배법을 보급시키기 위하여 저술한 책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약 100 여년후에 감자가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馬鈴薯, 마령서)는 이규경(李圭景)의 『五洲衍文長箋散稿』(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1824∼25년 사이에 명천의 김씨가 북쪽에서 가지고 왔다는 설과 청나라 사람이 인삼을 몰래 캐가려고 왔다가 떨어뜨리고 갔다는 설을 수록하고 있다. 표준어로 쓰이는 감자와 고구마라는 이름에 대해,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까지 살았던 충남 서천지방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 하고, 감자를 '북감자', '하지감자', '마령서' 등의 이름으로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이를 통해서 볼 때도 고구마가 먼저 들어왔고, 맨처음의 이름 또한 '감저(甘藷 : 달 감, 사탕수수 저)' 곧 감자로 고구마를 처음에는 감자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유희춘이 언급하고 있는 몇 가지 채소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 부추는 지방에 따라 부채, 부초, 솔, 정구지, 졸이라고도 부르는데 흔히 부추를 나타내는 한자는 ?(부추 구, ?와 同字)로 쓴다. 위에서 유희춘이 ?로 쓴 것은 중국에서는 염교, 일본에서 락교로 부르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오늘날 ‘무’는『신증유합』을 보면 15세기에 일반무우는 ‘댓무우’ 순무는 ‘쉿무우’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蘿蔔(나복), 萊蔔(내복), 蘆蔔(노복) 등 여러 가지로 쓰인다. 우리말에서 쓰이고 있는 '나박김치'의 '나박'이 본래는 '무'로서 '무김치'라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무'를 뜻하는 한자는 우리말의 '나박'이라는 말이 중국에 전파되어 外來語로 쓰인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라는 말은 李時珍의 『本草綱目』에 "昔人以蕪菁, 萊蔔二物混注"(옛사람들이 蕪菁과 萊蔔을 혼동하여 썼다.)라고 한 것을 보면, '蕪菁(무청)'을 줄여서 '무'라고 한 것 같다. 『山林經濟』에는 '蘿蔔(나복)'을 '댓무우'라 하고, '蔓菁(만청)' 곧 '蕪菁(무청)'을 '쉿무우’라고 하였다. 무를 방언에서는 '무수, 무구, 무시, 무유, 무이, 무우, 무꾸, 뭇구, 미우, 밋기, 남삐' 등으로 쓰인다. 오늘날에 와서는 우리말의 '나박'은 중국에서 일반화되어 쓰이고, 漢字語의 '蕪菁'은 우리나라에서 '무'로써 고유어가 되어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채는 오늘날에는 보기 힘들지만 옛날 조선 영조시대 한진호가 지은 『島潭程記』(도담정기)를 보면, 제천의 의림지와 순채를 소개하면서 선비들이 즐겨 먹고 궁중에서 진상하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세기 초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에도 순채가 나온다. 또 요리(조리)백과라고도 할 수 있는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도 전라도의 순채나물이나 탕 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 땅에서 그만큼 애용했던 식용 물풀이었던 듯하다. 일본인들은 송이버섯과 함께 환상의 풀이라는 뜻으로 "준사이"라고 불렀으며, 산에는 송이, 밭에서는 인삼, 물에서는 순채를 제1의 건강식으로 친다고 한다. 특히 순채무침이나 나물, 국물이나 탕 등을 가르켜 "꿈의 식품"이라고도 하며 일제시대 때는 순채나물을 뜯는 수채(水採)꾼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언제부턴가 이 순채음식의 맥이 끊겼다가 최근 제천과 김제쪽에서 다시 재배되고 있는 물풀이다. 순채는 무미, 무색, 투명한 우무질에 쌓여 있는 비단띠같은 금대(金帶)라는 풀이다. 순(蓴), 마제초(馬燐草), 노채(露菜), 수채(水菜). 사순(絲蓴), 순채, 묘, 병풍, 수근(水芹), 노규(露葵), 결분초(缺盆草), 금대(錦帶)라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인체에 쌓인 100가지 독소를 제거하며, 열에 의한 마비증 ,당뇨, 특히 위 궤양이나 피부종양, 위종양(암)등에 특효가 있으며 두뇌에 쌓인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해서 피를 걸러낸다고 했다.
[禽鳥 총설] 전설 속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와 철새류를 두루 다루고 있다. 이러한 새들은 둥지를 틀고 깃들여 새끼와 알을 돌보는데(巢栖雛卵)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뤄 알을 낳고(雄雌孕産) 날개로 날며 부리로 쪼아먹는(翼飛?啄) 종류를 일컬어 날개있는 족속이라(肆稱羽族)이라 하였다. 참고로 鳳凰은 천자문에 鳴鳳在樹라 하였듯이 오동나무에 깃들고 예천(醴泉, 甘泉)을 마시고, 竹實을 먹는다는 새이다. 鸞鳥와 더불어 전설속에 나오는 상상의 새다. 『山海經』에 따르면 스스로 노래하는 난조와 스스로 춤을 추는 봉새가 있다고 한다. 그중 「南山經」‘南次三經’을 보면 단혈산(丹穴山)에 생김새가 닭 같고 오색무늬가 있는 새를 봉황이라 부르는데 머리 무늬는 德을, 날개의 무늬는 義를, 등 무늬는 仁을, 배 무늬는 信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새는 먹이나 물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항상 생기고 스스로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 평안해진다고 한다. 「西山經」‘西次二經’에는 생김새는 꿩 같은데 오색의 무늬가 있는 새를 鸞鳥라고 부른다 하였다.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한다.
麒(鹿, 기린 기) 麟(鹿, 기린 린) 熊(?, 곰 웅) ?(?, 큰 곰 비) 虎(?, 범 호) 豹(?, 표범 표) 獺(?, 너구리 달, 수달 달) 犀(牛, 무소 서) 猿(?, 납 원, ?과 同字) ?(?, 납 후, 원숭이 후) 鹿(鹿, 사슴 록) ?(鹿, 노루 장, 獐과 同字) 狐(?, 여우 호) ?(?, 토끼 토) 豺(?, 승냥이 시) 狼(?, 이리 랑) 牛(牛, 소 우) 馬(馬, 말 마) ?(木, 약대 탁, 휘대 박, ?의 俗字) 駝(馬, 약대 타, ?와 同字) 駒(馬, 돼야지 구, 망아지 구) 犢(牛, 송아지 독) 驢(馬, 나귀 려) ?(馬, 노새 라) 羔(羊, 새끼 양 고, 흑양 고) 羊(羊, 양 양) ?(豕, 돝 저, 猪와 同字) ?(羊, 염소 고) 犬(犬, 개 견) 狗(?, 개 구) 猫(?, 고양이 묘) 鼠(鼠, 쥐 서) 蹄(足, 굽 체) 爪(爪, 톱 조) 角(角, 뿔 각) 尾(尸, 꼬리 미) 受(又, 받을 수) 生(生, 날 생) 區(?, 곳 구. 나눌 구) 異(田, 다를 이) 鳴(口, 울 명) 吠(口, 짖을 폐) 馳(馬, 다다를 치, 달릴 치) 奔(大, 달릴 분) 亦(?, 또 역) 曰(曰, 가로 왈) 毛(毛, 털 모) 群(羊, 무리 군)
[獸畜 총설] 상상의 동물인 麒麟을 비롯하여 짐승과 가축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 麒麟은 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동물이고, 열대지방에 사는 목이 긴 동물은 騏?으로 표기한다. 獸畜에 대해 유희춘은, 발굽이나 날카로운 발톱이 있고 뿔과 꼬리를 갖고 태어나 서로 다른 구역에서 살고(蹄爪角尾 受生區異), 짖는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달리는데 모두가 털이 있는 무리들로(鳴吠馳奔 亦曰毛群) 정의하였다. 원숭이는 순우리말로 ‘납’, 낙타는 ‘약대’라고 한다.
[鱗介 총설] 鱗介라 함은 비늘[鱗]이 있는 짐승과 물고기, 딱딱한 껍질[介]이 있는 짐승과 물고기를 통틀어 말한다. 龍은 상상의 동물로 『淮南子』에서는 "깃털과 털, 비늘과 딱딱한 껍질을 가진 모든 것은 모두 용을 조상으로 하고 있다(萬物羽毛鱗介皆祖於龍)"고 하였으며, 흔히 변화와 조화를 부릴 수 있는 전지전능한 동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 형상은 사슴뿔에 낙타머리, 귀신의 눈, 뱀의 목, 이무기 배, 물고기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바닥, 소의 귀를 가졌다고 하는데 비늘은 총81개(9×9)라고 한다. 이러한 용을 필두로 하여 유희춘은 인개에 속한 것들을 나열하고 있다. 위에서 ?魚는 철갑상어를 말하고, 가을에 주로 먹는 작은 물고기인 전어는 ‘錢魚’라고 쓰고, 箭魚는 준치를 말한다. 인개류에 대해 유희춘은 비린내나며 비늘이 있고 괴상한 모양인데 낚시나 그물을 두려워하여 피한다(腥鱗怪狀 ?逃鉤網)고 하였다.
[글자 해설] 흔히 貝를 ‘조개 패’라고 하는데 위에 열거된 조개류들은 모두 ‘?(벌레 훼)’를 부수로 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을 부수로 해서 쓰는 글자들은 모두가 기어다니는 것들을 가리킨다. 그러기에 조개류도 기어다기에 ?을 부수로 하여 쓰고 있다. 실제로도 貝를 부수로 하는 글자 가운데서 貝라는 글자를 빼놓고는 조개와 연관된 글자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단어의 조합으로 魚貝類(어패류), 貝殼(패각) 貝塚(패총), 貝?(패주)등으로 쓰인 글자들이 ‘조개’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천자문』에서도 살펴보았지만 ‘貝’는 ‘씨앗(八 ) + 눈(目)’으로 종자(種子)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종자란 곧 곡식이자 옛날에는 가장 큰 財貨였다. 그러기에 貝를 부수로 하는 글자들은 모두가 재물과 돈과 관련된 글자들이다.
[蟲? 총설] 부여받은 기질이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는 것을 충치라(稟質蠢? 乃是蟲?)라고 정의하고 있다. 물속에 사는 조개류를 빼놓고는 발이 달려 발로 기어다니는 것을 蟲, 지렁이나 거머리처럼 발 없이 기어다니는 것을 ?라고 한다. 머구리는 개구리의 옛말인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蝦?를 두꺼비라고 일컫는다.
於(方, 늘 어, 어조사 어, 오홉다할 오) 諸(言, 모두 제, 어조사 저) 庶(?, 뭇 서) 倫(人, 무리 륜, 인륜 륜) 主(?, 님 주, 주인 주) 張(弓, 베풀 장) 唯(口, 오직 유) 人(人, 사람 인) 國(?, 나라 국) 家(?, 집 가) 君(口, 임금 군) 臣(臣, 신하 신) 公(八, 공후 공, 官務 공) 卿(?, 큰벼슬 경) 士(士, 도사 사, 선비 사) 民(氏, 백성 민) 男(田, 아들 남) 女(女, 계집 녀) 老(老, 늙을 로) 幼(?, 젊을 유, 어릴 유) 兒(?, 아이 아) 童(立, 아이 동) 翁(羽, 할아비 옹) ?(又, 할아비 수) 賓(貝, 손 빈) 客(?, 손 객) 使(人, 부릴 사, 하여금 사) 宦(?, 내시 환, 벼슬 환) 朋(月, 벗 붕) 友(又, 벗 우) 師(巾, 스승 사) 傅(人, 스승 부) 儒(人, 선비 유) 胥(月, 肉, 아전 서, 서로 서) 巫(工, 무당 무) 醫(酉, 의원 의) 等(竹, 등급 등) 別(?, 갈릴 별, 다를 별) 尊(寸, 높을 존) 卑(十, 낮을 비)
[人倫 총설] 유희춘은 ‘저 무릇 인륜에 있어서 주장이 되는 것은 오직 사람이라(於諸庶倫 主張唯人)’ 하면서, 당시 사회에서 지위에 따른 상하관계, 성별과 年數, 신분에 따른 尊卑 관계를 나열하였다. 아울러 발문에서 밝혔듯이 『유합』에서 ‘尊僧尼而黜儒聖’한 부분 곧 ‘승니(중)을 높이고 유가의 성인을 내렸다’는 부분의 하나인 “僧尼巫醫”를 “儒胥巫醫”로 고친 부분을 눈여겨 볼 만하다.
宮(?, 집 궁) 殿(?, 전 전, 큰집 전) 闕(門, 대궐 궐) 宇(?, 집 우) 宸(?, 대궐 신) 厦(?, 큰집 하) 衙(行, 마을 아, 관청 아) 府(?, 마을 부, 관청 부) 官(?, 관청 관) 司(司, 맡을 사, 벼슬 사, 관청 사) 庠(?, 학당 상) 序(?, 학당 서, 차례 서) 倉(人, 곳집 창) ?(?, 쌀광 름) 庾(?, 노적 유) 庫(?, 곳집 고) 神(示, 신령 신) 祠(示, 신당 사, 사당 사) 僧(人, 중 승) 寺(寸, 절 사, 마을 사, 믿을 시) 道(?, 길 도) 路(足, 길 로) 城(土, 재 성, 성 성) 市(巾, 저자 시) 橋(木, 다리 교) 梯(木, 층다리 제, 사다리 제) 溝(?, 똘 구, 봇도랑 구) 渠(?, 똘 거, 도랑 거) 閭(門, 里門 려, 마을 문 려) 井(二, 우물 정) 隣(?, 이웃 린, ?이 原字) 里(里, 마을 리) 京(?, 서울 경) 牧(牛, 칠 목) 州(川, 큰고을 주) 縣(?, 소읍 현, 고을 현) 村(木, 촌 촌, 마을 촌) 驛(馬, 역 역, 역참 역) 館(食, 집 관, 객사 관) 院(?, 원 원, 집 원) 舟(舟, 배 주) ?(舟, 배 선, 船이 原字) 帆(巾, 배돛 범) 楫(木, 노 즙) 貢(貝, 바칠 공) 稅(禾, 구실 세, 징수할 세) 叢(又, 떨기 총, 모일 총) 集(?, 모을 집) 此(止, 이 차) 其(八, 저 기, 그 기) 古(口, 옛 고) 今(人, 이제 금) 帝(巾, 황제 제) 王(玉, 임금 왕) 都(?, 모두 모, 도읍 도) 邑(邑, 고을 읍)
[都邑 총설] 궁궐을 비롯해 관청과 학교, 사당과 절, 청계천과 한강을 염두에 두고 다리와 강에 오고가는 배들과 역참까지 있는 도읍지의 모습을 담아내면서“이것은 예나제나 제왕의 도읍지라(此其古今 帝王都邑)”하였다. 그리고 앞서 인륜편에서 『유합』의 “僧尼巫醫”를 “儒胥巫醫”로 고쳐듯이 “神堂佛寺”를 “神祠僧寺”로 바꿔놓은 점도 눈여겨 읽어볼 대목이다.
頭(頁, 머리 두) 頂(頁, 정백이 정, 정수리 정) 首(首, 머리 수) 額(頁, 이마 액) 眉(目, 눈썹 미) 眼(目, 눈 안) 耳(耳, 귀 이) 目(目, 눈 목) 顔(頁, 낯 안, 얼굴 안) 面(面, 낯 면) 口(口, 입 구) 鼻(鼻, 코 비) 咽(口, 목구멍 인, 목멜 인) 喉(口, 기구멍 후, 목구멍 후) 齒(齒, 이 치) 舌(舌, 혀 설) ?(?, 살쩍 빈, 귀밑털 빈) 髮(?, 머리털 발, 터럭 발) ?(肉月, 뺨 시) ?(頁, 턱 이) 手(手, 손 수) 掌(手, 손바닥 장) 拳(手, 주먹 권) 指(?, 손가락 지) 脣(肉月, 입술 순) ?(頁, 아래턱 함) 鬚(?, 귀밑털 수) ?(?, 구레나룻 염) 項(頁, 목 항) 背(肉月, 등 배) 肩(肉月, 어깨 견) 臂(肉月, 팔 비) 膺(肉月, 가슴 응) 腋(肉月, 겨드랑이 액) 股(肉月, 넓적다리 고) 肱(肉月, 팔뚝 굉) ?(肉月, 팔꿈치 주) 腕(肉月, 손목 완) 腦(肉月, 뇌 뇌) 髓(骨, 골수 수) 乳(乙, 젖 유) 臍(肉月, 배꼽 제) 腰(肉月, 허리 요) 腹(肉月, 배 복) 臀(肉月, 밑 둔, 볼기 둔) 膝(肉月, 무릎 슬) 脚(肉月, 다리 각) 足(足, 발 족) 肌(肉月, 살 기) 膚(肉月, 살 부, 살갗 부) 筋(肉月, 힘줄 근) 骨(骨, 뼈 골) 腎(肉月, 콩팥 신) 膽(肉月, 쓸개 담) 血(血, 피 혈) ?(肉月, 줄 맥, 맥 맥) 肝(肉月, 간 간) 肺(肉月, 허파 폐) 脾(肉月, 지라 비) 胃(肉月, 양 위, 밥통 위) 臟(肉月, 오장 장) 腸(肉月, 창자 장) ?(黑, 사마귀 염) ?(?, 점 지, 사마귀 지) 汗(?, 땀 한) 涎(?, 침 연) 淚(?, 눈물 루) 涕(?, 눈물 체) 斯(斤, 이 사) 我(戈, 나 아) 身(身, 몸 신) 體(骨, 용모 체, 몸 체)
[身體 총설] 이 내 몸(斯我身體)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명칭과 장부(臟腑)기관의 명칭은 물론 피부에 난 사마귀와 흘리는 눈물까지를 두루 망라하여 적었다. 그런데 유희춘은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심장은 빼놓고 있다. 왜일까? 『황제내경』가운데『靈樞』편에서 “심장은 오장육부를 대주장하는 곳이며, 정신이 거처하는 집이다”라고 하고, 『素問』편에서는 “심장은 君主之官”이라 하고, “심장이 밝으면 모든 것이 평안하나 심장이 밝지 못하면 12官이 모두 위태롭다”하고, “심장은 생존하는 근본이고, 神이 변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심장은 오장의 기관이기도 하지만 희노애락의 감정과 精神的인 요소를 담는 것이기에 오장편보다는 뒤에 「心術」편을 별도로 두어 다룬 듯하다. 옛 사람들은 사람의 몸도 자연의 이치와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몸의 모든 기관을 음양과 오행으로 나눠서 각각의 기관을 이에 배속시키고 질병의 진료와 치료에 응용하였다. 참고로 『황제내경』에서는 인체의 장부구조를 오장(五臟)과 육부(六腑), 기항지부(奇恒之腑)로 나누고 있다. 五臟은 五行의 木 ? 火 ? 土 ? 金 ? 水의 순서에 따라 肝 ? 心 ? 脾 ? 肺 ? 腎과 六腑는 膽 ? 小腸 ? 胃 ? 大腸 ? 三焦 ? 膀胱을 말한다. 심장은 神을 저장하고 血脈을 주장하며, 폐는 氣를 주관하며, 간은 將軍의 관이며 피곤의 근본이고, 비장은 水穀을 轉化하여 氣血과 진액의 성분이 되게 하는 것이며, 신장은 精의 저장과 수분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았다. 육부는 주로 水穀을 소화시키고 진액과 찌꺼기를 傳導하는 것으로 보았다. 腦 ? 髓 ? 骨 ? 脈 ? 膽 ? 女子胞로 모두 음을 저장하므로 地를 형상하여 저장은 하여도 瀉하지 않는다 하여 奇恒의 腑라고 하였다. 奇는 단독과 異常의 뜻이 있고 恒은 항상 변하지 않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형체상 腑와 비슷하나 기능상으로는 臟과 비슷하므로 臟腑 어느 쪽으로도 귀속시킬 수가 없어 기항지부라고 한다. 담은 육부의 하나이며, 일명 中淸之腑라고 한다. 맥은 혈액운행의 제방으로서 혈액순환의 역량을 다하기 위해서는 心의 주재에 의존해야 하며, 骨과 髓는 腎主骨하고, 骨生髓로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는 髓가 모여 만난 것으로 뇌와 수는 다르나 실제는 한 가지 근원에서 함께 나온 것이다. 여자포는 胞宮, 자궁이라고도 하며 주요기능은 월경과 포태의 작용을 가진다. 이외에 경락학설이 있는데, 혈맥의 主幹을 經脈이라 하고, 分枝를 絡脈이라 하는데 둘을 합하여 경락이라고 한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 특히 침구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淚 ? 汗 ? 涎 ? 涕 ? 唾는 오액(五液)이라 부르며, 筋 ? 血脈 ? 肌肉 ? 皮毛 ? 骨?骨髓는 오체(五體)라 하고, 目 ? 舌 ? 口 ? 鼻 ? 耳?二陰은 오관(五官), 爪面脣毛髮은 오영(五榮)이라고 한다. (柳泰佑, 『運氣體質總論』에서 부분발췌)
[室屋 총설] 대청마루부터 시작해 울타리에 이르기까지 가옥 구조에 관해 두루 나열하면서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까지 언급한 대목이 이채롭다. 모두가 거처하는 데(總爲居處) 필요한 공간이다.
[글자 해설] ? ? ? ? 厠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原字는 廚 ? ? ? ?이다. 흔히 ?은 민엄호로 부르는데 본래는 언덕이나 굴을 뜻하는 글자로 ‘언덕 엄(한)’이며, ?은 ?이 발전된 집, 곧 기둥을 올리고 지붕을 올린 집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들어가는 글자는 모두 50여자 정도로 그 안에 넣는 글자에 따라 뜻은 대체로 흙과 관련하여 두텁다거나 벌판이나 낭떠러지, 험함, 궁벽함, 어려움 등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예를 들자면 厚(두터울 후), 厓(낭떨어지 애) ?(클 방) 原(근원 원) 厭(싫을 염) ?(위태로울 려) 등이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집과 관련된 글자는 모두 ?부수에 속한다. 하지만 俗字로 흔히 ? 대신 ?으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신증유합』의 경우 어린이들을 위한 교재이기에 原字에 충실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의 본문은 『신증유합』의 원본에 따라 그대로 표기하였지만 부수는 原字에 맞춰 표기했음을 밝혀둔다.
茵(?, 자리 인, 깔개 인) ?(竹, 삿자리 점, 대자리 점) 席(?, 자리 석) 褥(?, 요 욕) 簾(竹, 발 렴) 帳(巾, 휘장 장) 屛(尸, 병풍 병) 簇(竹, 족자 족, 조릿대 족) 床(?, 평상 상, 牀의 俗字) 架(木, 시렁 가) 杖(木, 막대 장) ?(尸, 나막신 극) ?(?, 도마 궤, 안석 궤) 案(木, 책상 안) 燈(火, 등 등) 燭(火, 촛불 촉) 琴(玉, 거문고 금) 瑟(玉, 슬 슬, 큰 거문고 슬) 琵(玉, 비파 비) 琶(玉, 비파 파) 笙(竹, 저 생) 笛(竹, 저 적) 碁(石, 바둑 기, ?와 同字) 局(尸, 판 국) 梳(木, 빗 소) 鏡(金, 거울 경) 枕(木, 베개 침) 扇(戶, 부채 선) 紙(?, 종이 지) 墨(土, 먹 묵) 筆(竹, 붓 필) 硯(石, 벼루 연) 文(文, 글월 문) 書(曰, 글월 서) 冊(?, 책 책) 卷(?, 권 권, 거들 권) 例(人, 예사 례, 본보기 례) 在(土, 있을 재) 顧(頁, 돌아볼 고) 眄(目, 비스듬히 볼 면, 애꾸눈 면, 곁눈질 면)
[鋪陳 총설] 鋪陳은 물건을 펼쳐 놓고 파는 가게 모습을 가리킨다. 저잣거리에 나선 주인공이 일상 생활용품으로부터 악기류와 문방구류, 책에 이르기까지 진열된 여러 물건들을 주욱 돌아보는(例在顧眄) 모습을 묘사했다. 서재를 장식하고 공부하는데 사용되는 물건들을 주로 나열한 것을 통해서 학자였던 유희춘의 풍모를 보는 듯하다.
20. 金帛 金銀銅錫 珠玉圭璧 錦繡綾羅 紬絹?紗 錢幣珍寶 匹帛美好
金(金, 쇠 금) 銀(金, 은 은) 銅(金, 구리 동) 錫(金, 납 석) 珠(玉, 진주 주) 玉(玉, 구슬 옥) 圭(土, 모난 옥 규, 홀 규) 璧(玉, 둥근 옥 벽) 錦(金, 비단 금) 繡(?, 수 수) 綾(?, 고로 릉, 무늬가 있는 비단 능) 羅(?, 로 라, 벌릴 라, 새그물 라) 紬(?, 명주 주) 絹(?, 깁 견, 명주 견) ?(?, 깁 초) 紗(?, 사 사, 깁 사) 錢(金, 돈 전) 幣(巾, 폐백 폐) 珍(玉, 보배 진, ?은 俗字) 寶(?, 보배 보) 匹(?, 짝 필) 帛(巾, 깁 백) 美(羊, 좋을 미, 아름다울 미) 好(女, 좋을 호)
[金帛 총설] 금전(金錢, 錢幣)과 보배와 필백(疋帛, 明紬)이 아름답고 좋다(錢幣珍寶 匹帛美好)는 것은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한 가지 마음인 듯하다. 비단을 금과 같은 항목으로 넣은 것은 그만큼 비싸고 귀한 직물이었기에 특별히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金과 帛을 하나로 합쳐 錦이라 한데서도 비단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견직물(絹織物)은 직조(織造)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흔히 실크라고 부르는 것은 명주(明紬)를 가리키는데, 명주실로 무늬없이 짠 피륙으로 綿紬(면주) 혹은 疋帛(필백)이라고도 한다. 깁이라고 하는 것은 명주실로 바탕을 좀 거칠게 짠 무늬없는 비단으로 紗와 絹 등을 이르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견직물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錦(금) 염색된 色絲(색사)로 문양을 넣어 짠 두꺼운 직물로 품질을 상품으로 치는 비단. 金絲, 銀絲 등을 넣어 짜 오래 전부터 궁중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현재까지도 제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비단이다. 불교 의식에서 최고의 큰스님들의 袈裟長衫(가사장삼) 등에 사용되었던, 종교적 의미에서도 많이 사용된 비단이다. 예로부터 고급 표장용으로 가사장삼이 사용되였고, 이러한 예가 지금도 전해져 일본의 경우 紙絲(지사)라는 종이실을 개발하여, 족자용 비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금사나 은사를 종이 실에 꽈서 만든 金蘭(금란)이나 銀蘭(은란)등이 있고, 문양 등은 옛 것을 모방한 경우가 많으며, 작품의 성격에 맞추어 문양도 다양하게 사용하며, 현재도 직접 손으로 짜는 것으로 최고의 값을 유지하고 있다.
② 綾(능) 여러 종류의 文樣(문양)을 다양하게 섞어, 地紋(지문)을 짠 견직물로, 얼음의 결과 같은 무늬가 있는 비단이다. 이 綾은 주로 궁중 書畵用에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이 직물을 표장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閑中錄(한중록)에 思悼世子(사도세자)가 용꿈을 꾸고서 '白綾一幅에 黑龍을 그려서 벽상에 붙였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錦보다는 얇고 부드러워 궁중의상 중 가볍고 부드러운 속옷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③ 緞(단) 緋緞의 준말로 두텁고 광택이 나는 견직물로 가내 보료나 이불, 요, 겨울용 의상 등에 많이 사용되고, 화려한 색상과 문양을 넣는 이중직 견직물이다. 사대부 이상 궁중에서 많이 사용된 것으로 錦보다는 한 단계 아래로 치는 견직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박단이라고도 부르며, 병풍의 치마감에 사용된 예가 많다.
④ 羅(라) 문양의 유무관계와 상관없이 성글고 부드러운 비단이다. 무늬가 없는 것은 서화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초상화와 불화 등에도 사용되었다. 너무 성글어서 배접(褙接 ; 종이나 헝겊 따위를 붙이는 일)을 한 후 그림을 그리는 관계로 일명 풀바닥 비단이라고도 한다.
⑤ ?(겸) 가는 실을 몇 겹 꼬아서 짠 견직물로 겸포라고도 하며, 일명 수직비단이라고 한다. 刺繡(자수) 실로 많이 사용되는 견직물이다.
⑥ 紗(사) 紗는 沙와 같은 뜻으로 羅의 일종이다. 발이 성글고 얇아서, 여름 내복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머플러 등에도 사용된다.
⑦ 絹(견) 비교적 성글고 얇으며, 무늬가 없고 명주 그 자체로 짜기 때문에 서화용에 많이 사용되는 비단으로 畵絹(화견)이라고도 한다. 춘추용 의상과 짜는 요령에 따라 머플러 등에 주로 사용된다.
⑧ 紬(주) 실을 굵게 꼬아서 만들어 질긴 편이라 외출복 겉옷 등에 많이 사용된 비단이다.
冠(?, 고깔 관, 갓 관) 冕(?, 고깔 면, 면류관 면) 袞(衣, 곤룡포 곤) 衫(?, 홑옷 삼) 衣(衣, 옷 의) ?(衣, 갖옷 구) 袍(?, 솜옷 포, 웃옷 포) 衾(衣, 이불 금) 簪(竹, 비녀 잠) 纓(?, 갓끈 영) 巾(巾, 수건 건) ?(巾, 건 책, 머리띠 책) 珥(玉, 귀마개 이, 귀걸이 이) ?(玉, 귀마개 당, 귀고리옥 당) ?(巾, 폐슬 불. *蔽膝은 옛날에 朝服이나 祭服에 딸려 무릎 앞을 가리던 헝겊) 幅(巾, 행전 폭, 너비 폭) ?(?, 짧은 핫옷 유, 속옷 유 *핫옷은 솜을 둔 옷을 말함) ?(?, 핫옷 오, 웃옷 오) 紐(?, 고름 뉴, 끈 뉴) 裳(衣, 치마 상) 裙(?, 치마 군) 袴(?, 바지 고) ?(?, 중의 곤, 속옷 곤, 잠방이 곤, ?과 同字) ?(?, 중의 당, 잠방이 당) 紳(?, 큰 띠 신) 帶(巾, 띠 대) 帽(巾, 감투 모, 사모 모) 笠(竹, 갓 립) ?(革, 버선 말, 襪과 同字) ?(革, 신 혜, 鞋와 同字) ?(革, 신 화, 靴와 同字) ?(革, 아이신 삽) 印(?, 도장 인) 笏(竹, 홀 홀) 組(?, 인끈 조) 璜(玉, 패옥 황) 鞍(革, 안장 안) ?(車, 고삐 비) 袋(衣, 자루 대) 囊(口, 주머니 낭) ?(革, 칼집 초, 채찍끝장식 초) 鞭(革, 채 편, 채찍 편) 釧(金, 팔찌 천) 釵(金, 여비녀 채, 차. *여비녀란 두 갈래로 갈라진 비녀를 말함) 服(肉月, 의장 복) 飾(食, 꾸밀 식) 光(?, 빛 광) 華(?, 빛날 화)
[衣服 총설] 윗글은 여성용 의복을 위주로 묘사했다기보다는 남성용 의장을 중심으로 묘사했으며, 그것도 말을 타고 조정에 출근하는 고위관리의 화려한 복장을 위주로 묘사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남성들이 귀고리를 했다는 사실은 윗글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곧 ‘珥??幅’이란 글귀에서 볼 수 있듯이 폐슬(?)과 행전(幅)에 앞에 귀고리인 珥?을 둔 것을 보면 여성용이라기보다는 외출하는 남성의 귀고리장식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新增類合』은 조선시대에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던 기초한문서이다. 본래는 1512자로 이루어진 유합이란 책자로 공부하였는데 저자가 누군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불교를 숭상하고 유교의 성현을 내린 부분이 있기에 유학자였던 미암 유희춘(眉巖 柳希春, 1513~ 1577, 중종8년~선조10년, 해남 출신)이 이를 바로잡고 선조의 명으로 수정보완하여 상하 두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 『신증유합』이다. 상권은 數目(수목) 天文(천문) 衆色(중색) 地理(지리) 草卉(초훼) 樹木(수목) 果實(과실) 禾穀(화곡) 菜蔬(채소) 禽鳥(금조) 獸畜(수축) 鱗介(인개) 蟲?(충치) 人倫(인륜) 都邑(도읍) 眷屬(권속) 身體(신체) 室屋(실옥) 鋪陳(포진) 金帛(금백) 資用(자용) 器械(기계) 食饌(식찬) 衣服(의복) 등 총24항목 1천자로 되어있고, 하편은 心術(심술) 動止(동지) 事物(사물) 세 항목으로 2천자 상하 총3천자로 되어 있다. 문장의 구성은 천자문과 마찬가지로 네 글자씩 한 구절을 이루고 두 구절이 서로 대구를 이룬 四言絶句의 형태로 운을 두고 있다. 그리고 각 편마다 마지막 두 구절은 그 편을 마무리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증유합』은 유희춘이 책을 짓기 시작한지 30여 년 만에 완성된 책으로 선조9년(1576년) 음력 10월 4일에 임금께 진상하고 본격적으로 인쇄하여 서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참고로 유희춘이 쓴 『미암일기』가 최근에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정창권 풀어씀, 사계절, 2003)라는 책으로 부분 발췌 번역되어 나왔으며 부인인 송덕봉은 조선조의 여류문인으로 손꼽힌다. 천자문이나 사서삼경 등이 중국인들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면 『유합』은 조선인의 손에 의해 편찬되어 널리 가르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조선이 멸망하면서 과거 서당에서 가르치던 책들은 그 자취를 알아보기조차 힘들어졌다. 천자문은 워낙이나 널리 알려졌기에 아무데서나 현대문으로 고쳐진 책들을 구할 수 있으나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의 부모세대가 천자문과 함께 서당에서 공부하던 『신증유합』은 서구 교육열풍에 아득히 밀려나 구하기조차 매우 어렵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지식체계의 뿌리가 이다지도 천박한가에 대해서 심히 서글픔을 느끼게 만드는 대목이다. 다행히도 단국대출판부에서 1972년에 나손 김동욱(羅孫 金東旭)박사의 소장본을 영인하여 출판한 것이 있다. 『신증유합』과 관련된 解題는 단국대출판본을 참고하기 바란다. 상계5동 주민자치센타에서 5년째 한문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천자문 4강이 끝나는 오는 11월 하순부터 『신증유합』을 강의하려 한다. 그래서 홈피에 정리해 올리면서 중세국어로 되어 있는 음과 훈을 현대국어로 바꿔 다시 작업하였다. 오늘날 『신증유합』은 주로 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즐겨 읽히는 책인데 한문공부를 하고자 음과 훈을 현대국어로 다시 다는 작업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한다. 부족한 실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혹 잘못이 발견되는 대로 바로 수정할 것을 약속드린다. 영인본에 있는 한자의 경우 그것이 俗字이든 略字이든 일단은 원문과 같은 모양의 글자를 이곳에 그대로 살렸고, 설명부분에서 正字를 다시 싣는 방법으로 하였다. 먼저 서문, 발문과 함께 한문만 먼저 싣고, 다음에 음과 훈, 그리고 필요에 따라 해설을 차례로 싣는다. 아무쪼록 한문공부를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신증유합』의 강의 기회를 갖게 해준 주민자치센타 한문반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유희춘이 책 마지막에 써 놓은 발문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문 뒤에 붙여 해설하였다. 서문과 발문의 원문은 해석하기에 쉽도록 쉼표와 함께 띄어쓰기로 나누어놓았으며 굳이 토를 달아놓지 아니하였다.]
新增類合序 臣伏, 睹類合一編, 出於我東方, 不知誰手, 然, 選字精切, 人多愛之, 第規模不廣至大至, 緊之字, 遺漏尙多 臣不揆, 諛聞, 修補增益, 略成, 完書總三千字, 就加諺譯, 頃在玉堂, 又得同僚金?, 校正, 謹資童蒙誦習云 萬曆四年三月丙午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 臣柳希春謹序 신이 엎드려 아룁니다. 유합 한 편을 보니 우리 동방에서 나왔음에도 누구 손으로 지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선택된 글자가 정절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사랑하였습니다. 다만 규모가 넓게 이르고 크게 이르지 못하여 긴요한 글자가 비거나 빠진 것이 오히려 많이 있습니다. 신이 헤아리지 못하고 소문에 따라 수정하고 보충하고 더하여 대략 완성하였는데 완성된 글이 모두 3,000자에 언문 번역을 더하였고, 이마적에 옥당(홍문관)에 있으면서(20여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1567 11월 55세의 나이로 홍문관 교리에 제수되고, 1569년 12월 홍문관 부제학에 제수되어 2년 정도 근무함), 동료인 김수를 얻어 교정하였습니다. 삼가 어린이들이 외우고 익히고 말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만력 4년(중국 명나라 神宗代, 1576년, 선조9년) 음력 3월 병오일(13일, 양력 4월 21일)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종2품의 벼슬) 신 유희춘 삼가 서합니다.
圈上去聲 凡經史子, 集中字之本義, 則不圈別義, 則圈之尙矣, 今却於上去聲, 本義必圈者, 只欲兒童易曉字高低之意也 平聲入聲不圈, 平聲哀而安, 入聲直而促, 自然易辨, 故今不必圈 상성과 거성의 방점 무릇 경서와 사서(곧 모든 서적)에는 글자의 본래 뜻이 담겨져 있는데, 방점이 없다면 뜻이 달라지므로 방점은 중요합니다. 이제 도리어 상성과 거성에 있어서 본래 뜻은 반드시 권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어린이들이 쉽게 글자의 높고 낮음의 뜻을 깨닫게 하고자 평성과 입성은 방점을 치지 않았습니다. 평성은 슬프면서도 편안하고, 입성은 곧고 빨라 자연히 분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반드시 방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조] ‘圈’은 글자의 왼쪽이나 오른쪽 위에 표시한 작은 동그라미인 圈發, 圈點 곧 傍點을 말한다. 훈민정음에서는 이를 ‘點’으로 표현하여 왼쪽에 한 점을 더하면 去聲(가장 높은 소리), 둘을 더하면 上聲(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소리), 없으면 평성(가장 낮은 소리)이고, 入聲(빨리 끊어지는 소리)은 점이 더해짐이 한가지라 하였다. 이러한 聲調의 표시는 중국의 韻學체계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근본적으로 우리말과 중국어와는 聲調체계가 달라 훈민정음 당시에도 입성에 성조가 있을 수 없다하여 별도로 방점을 마련하지 아니하였다. 거성과 상성의 경우도 방점의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소멸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교재로 택하고 있는 『신증유합』의 방점은 과도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국어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신증유합』방점 중 上聲은 左上에 去聲은 右上에 표시하였다.
跋文 臣, 昔在嘉靖壬寅, ?爲春坊僚屬, 竊觀東宮進講類合, 其中尊僧尼而黜儒聖, 卽有修正之志而以寫陋, 未果, 沒三十餘年, 始克成書, 未敢自是, 只欲?童蒙之誨讀, 適承旨鄭琢見, 而啓達蒙, 命拔進臣, 頃日被召而來又獻改修之本, 上於經席謂臣曰此書固好, 第諺釋中多土俚爾, 臣聞命, 兢省退而與玉堂同僚商確改正, 又聞礪城君宋寅多識字訓, 因求指點差謬, 乃得更定, 恭?, 聖鑑, 然, 字義不一, 而臣?聞之解, 未能精詳, 不勝惶悚之至, 謹拜手稽首以聞 萬曆四年十月初四日 嘉善大夫 行僉知中樞府事 兼 同知成均館事 臣柳希春校 進 신이 지난 날 가정(明 世宗 21년) 때인 임인년(1542년, 조선 중종37년, 유희춘이 30세 때)에 황송하게도 춘방(동궁) 소속의 관원이 되어 외람되이 동궁(훗날 인종)께 유합을 진강하는 것을 바라보건대, 그 중에 승니(중)을 높이고 유가의 성인을 내렸기에 바로 수정할 뜻을 갖고서 누추한 곳을 없앴으나 결과를 맺지 못하고, 30여년을 묻혀 있다가 비로소 이에 책을 완성하였으나 감히 스스로 이것이다라고 못하고 다만 동몽을 가리치고 읽힐 것을 갖추고자 승지인 정탁에게 가서 보였습니다. 그랬더니 몽(어리석은 이, 유희춘이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임금께 아뢰니 신을 뽑도록 명하시었습니다. 이마적에 부름을 받고 와서 또 개수본을 받쳤더니 성상께서 경연의 자리에서 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책은 진실로 좋으나 다만 언역중에 지방 사투리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신이 명을 듣고 삼가 물러나 살펴서 옥당의 동료인 상확과 더불어 바르게 고치고, 또 여성군 송인이 자훈을 많이 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차이나고 틀린 곳을 지적받아 다시 고치고 공손히 기다렸더니, 성상께서 보시고 그러나 글자의 뜻이 한 가지가 아니라 하여 신이 들은 바에 따라 해석하니 능히 정미하고 자세하지 못하여 황송의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노니, 삼가 두 손 맞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듣겠나이다. 만력 4년(1576년, 선조9년) 음력 10월 4일(양력 11월 4일) 가선대부 행첨지(첨지는 정상품 당상관이므로 종이품의 벼슬이 그보다 낮은 직급의 일을 수행하므로 앞에 ‘行’자를 붙였다)중추부사 겸 동지성균관사 신 유희춘 올리나이다.
1. 心術(심술) 2. 動止(동지) 1496字(*羅孫本은 심술과 동지가 하나의 항목으로 묶여져 있다.) 3. 事物(사물) 504字 凡二千字
# <新增類合上卷> 1. 數目 해설
<新增類合上卷> [상권의 해설은 먼저 원문과 다음에 글자의 부수와 음과 훈을 배열한 뒤에 총론을 놓았다. 글자 하나하나의 설명은 앞서의『주역으로 풀이하는 천자문』을 충분히 익혔다면 스스로 해석할 수 있기에 필요에 따라 낱글자의 설명을 덧붙이기로 한다. 글자의 훈과 음은 현대어로 바꾸었으며, 훈의 경우 되도록 고어에 가장 가까운 말을 먼?두고, 요즈음에 통용되는 훈을 그 다음에 두었다. 그리고 자주 쓰이면서도 원문에서 미처 언급하지 아니한 음과 훈도 더불어 병기한다.]
1. 數目 一二三四 五六七八 九十百千 萬億能察 字?初知 ?數可達
[음과 훈] 一(一, 한 일) 二(二, 두 이) 三(一, 석 삼) 四(?, 넉 사) 五(二, 다섯 오) 六(八, 여섯 륙) 七(一, 일곱 칠) 八(八, 여덟 팔) 九(乙, 아홉 구) 十(十, 열 십) 百(白, 일백 백) 千(十, 일천 천) 萬(?, 일만 만) 億(人, 일억 억) 能(肉月, 능할 능) 察(?, 살필 찰) 字(?, 글자 자) ?(田, 그을 획, 그림 화) 初(刀, 처음 초) 知(矢, 알 지) ?(竹, 셈 산, 算이 原字) 數(?, 셈 수, 헤아릴 수, 자주 삭, 촘촘할 촉) 可(口, 옳을 가) 達(?, 사무칠 달, 통달할 달, 이를 달)
[數目 총설] 총24자로 구성된 數目은 주역의 가장 기본 원리인 수의 이치를 깨닫도록 하였다. 수의 가장 기본은 1부터 10까지이다. 천자문에서 조금 맛보았듯이 선후천과 그 변화의 이치가 1부터 10까지의 숫자 속에 담겨져 있는데 그것이 하도수(河圖數)와 낙서구궁수리(洛書九宮數理)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數에서 살다가 간다고 한다. 문명이 극도로 발달할수록 수의 이치는 매우 정교하게 작용한다. 흔히 일상에서 수는 늘 쓰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주역에서 ‘百姓은 日用而不知라 故로 君子之道ㅣ 善矣니라’(백성은 날마다 써도 알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군자의 도가 적으니라) 하였다.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농담삼아 말하였던 ‘돼지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처럼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처럼 보인다’는 것은 편협한 사람들의 편협된 시각을 꼬집은 내용이다. 오늘날에도 보통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일평생 좋은 운수(運數)를 받기 위해 산부인과에 가서 출산날까지 조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 수의 조화작용을 이용하고자 함이다. 은미한 수의 이치를 안다면 그것은 곧 미래를 아는(極數知來) 것이다. 한갓 개수나 세고 양이나 무게, 거리를 측정하는 숫자의 개념으로만 보지 말고, 이치가 담겨져 있는 수의 이치까지를 잘 궁구(窮究)한다면 두루 변통(變通)할 줄 알게 되고, 神의 일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유인지는 몰라도 유희춘과 그 앞서의 類合의 저자는 數目을 맨앞에 두었다.
[글자 해설] 여기서 一부터 十까지의 수는 본래 『유합』에서는 壹貳參肆伍陸柒捌玖拾으로 표기하였다. 이 글자들은 실제 생활에서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으로 표기할 때 잘못하여 전혀 다른 숫자로 바뀌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빌려다 쓰는 글자들이다. 하지만 유희춘은 『신증유합』을 펴내면서 고유의 글자인 一二三四五六七八九十으로 되살려내었다. 數目의 전체적인 뜻을 보면 “일이삼사오륙칠팔구십백천만억을 능히 살펴라. 글자의 획(쓰는 법)을 먼저 알면 셈과 수는 가히 통달하리라”이다. 본래『유합』의 저자도 이러한 이치를 생각했겠지만 실용적인 면을 앞세워 壹(오로지 일) 貳(버금 이, 의심할 이) 參(석 삼, 간여할 참) 肆(베풀 사, 저자 사) 伍(대오 오) 陸(뭍 육) 柒(옷칠 칠, 漆의 俗字) 捌(나눌 팔, 깨뜨릴 팔) 玖(검은 옥돌 구) 拾(열 십, 주을 습)으로 표기한 듯하다. 하지만 총론에서도 살펴보았지만 수는 셈법이 먼저가 아니라 數理가 먼저하는 것이기에 유희춘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본래의 글자로 되살린 듯하다. 수의 이치는 곧 周易의 이치이기에 이 이치만 잘 파악해 깨닫는다면 나머지 셈법은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一부터 十까지의 수는 숫자의 가장 기본이자 삼라만상의 이치를 두루 다 담고 있는 글자이다. 먼저 一부터 十까지의 글자를 부수로 살펴보자. 열 개의 숫자 가운데에서 자기 부수를 갖고 있는 글자는 一, 二, 八, 十이다. 一은 天數이자 陽數, 生數로서 으뜸을 나타나며 천부(天覆, 하늘은 덮고)의 의미이다. 한번 움직여 모든 것을 낳는 이치를 담고 있다. 반면 二, 八, 十은 모두 陰數이자 地數이며 成數로서 지재(地載, 땅은 싣는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도수나 낙서구궁 수리의 이치에 의거해볼 때 나머지 숫자의 부수 또한 모두 역의 이치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百이라는 숫자는 하도수(1~10, 총합 55)와 낙서수(1~9, 총합 45)의 총합이 된다. 곧 百을 주역에서는 하락총백수(河洛總百數)라고 하는데 이 속에 삼라만상의 이치가 낱낱이 밝혀져 있다고 본다. 따라서 부수도 낱낱이 밝히다, 사뢰다, 희다는 의미의 白을 부수로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음과 훈] 天(大, 하늘 천) 覆(?, 덮을 부, 엎을 복) 地(土, 땅 지) 載(車, 실을 재) 乾(乙, 하늘 건) 坤(土, 땅 곤) 分(刀, 나눌 분) 位(人, 벼슬 위) 東(木, 동녘 동) 西(?, 서녘 서) 南(十, 남녘 남, 앞 남) 北(匕, 북녘 북, 뒤 북) 上(一, 윗 상) 下(一, 아래 하) 中(?, 가운데 중) 外(夕, 밖 외) 左(工, 왼쪽 좌) 右(口, 오른쪽 우) 前(?, 앞 전) 後(?, 뒤 후) 邊(?, 가 변) 隅(?, 모 우) 裏(衣, 속 리) 內(入, 안 내) 日(日, 날 일) 月(月, 달 월) 照(?, 비칠 조) 臨(臣, 임할 림, 다스릴 림) 星(日, 별 성) 辰(辰, 별자리 신, 地支 진) 森(木, 빽빽할 삼, 오싹할 삼) 列(?, 벌릴 렬) 春(日, 봄 춘) 夏(?, 여름 하) 秋(禾, 가을 추) 冬(?, 겨울 동) 溫(?, 따뜻할 온) ?(?, 서늘할 량) 寒(?, 찰 한) 熱(?, 더울 열) 輪(車, 수레 윤, 바퀴 륜) 轉(車, 구를 전) 環(玉, 고리 환) 廻(?, 돌 회) 次(欠, 차례 차, 가슴 차) 第(竹, 차례 제) 時(日, 시절 시, 때 시) 節(竹, 마디 절) 晝(日, 낮 주) 夜(夕, 밤 야) 朝(月, 아침 조) 夕(夕, 저물 석, 저녁 석) 曉(日, 새벽 효) 宵(?, 밤 소) 翌(羽, 이튿날 익) 昨(日, 어제 작) 旦(日, 아침 단, 今音 조) 暮(日, 저물 모) 晨(日, 새벽 신) 昏(日, 어스름 혼, 어두울 혼) 旬(日, 열흘 순) 望(月, 보름 망, 바랄 망) 晦(日, 그믐 회) 朔(月, 초하루 삭) 晴(日, 갤 청) ?(日, 흐릴 예) 明(日, 밝을 명) 暗(日, 어둘 암) 交(?, 사귈 교) 宣(?, 베풀 선) 迭(?, 갈마들 질) 作(?, 지을 작) 風(風, 바람 풍) 雨(雨, 비 우) 霜(雨, 서리 상) 露(雨, 이슬 로) ?(水, 얼음 빙, 氷은 俗字) 雪(雨, 눈 설) 霰(雨, 싸라기눈 산) 雹(雨, 누리 박, 우박 박) 煙(火, 내 연, 연기 연, 烟과 同字) 霞(雨, 노을 하) 雲(雨, 구름 운) 霧(雨, 안개 무) 雷(雨, 우레 뢰) 電(雨, 번개 전) 霹(雨, 벼락 벽) 靂(雨, 벼락 력) 虹(?, 무지개 홍) 霓(雨, 무지개 예, ?와 같음) 霖(雨, 장마 림) 旱(日, 가물 한) 氣(?, 기운 기) 候(?, 기운 후) 改(?, 고칠 개) 易(日, 바꿀 역, 쉬울 이) 陰(?, 그늘 음) 陽(?, 볕 양) 相(目, 서로 상) 代(?, 번갈아 대, 대신할 대) 歲(止, 해 세) 年(干, 해 년) 成(戈, 이룰 성) 歷(止, 지날 력, 曆과 같음)
[天文 총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하늘은 온 세상을 덮어주고 있고, 땅은 만물을 싣는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곧 天覆地載의 상으로, 하늘과 땅이 나뉘면서 방소가 생기고, 일월의 운행에 따라 낮과 밤이 생기며 계절과 寒暑가 교차되고 하늘이 베풀어내는 갖가지 자연 현상을 나열하였다. 그리고 저자는 중간에 "輪轉環廻 次第時節”라 하여 계절이 돌고 돌면서 시절이 이루어지고,“晴?明暗 交宣迭作”을 넣어‘개이고 흐리며 밝고 어두움이 서로 베풀어지며 교차되어 만물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하고, 글 말미에는 “陰陽相代 歲年成歷”이라 하여 음양이 서로 번갈아가며 이어져 해가 쌓여 역사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黃帝陰符經의 첫머리에서 말하는 “觀天之道하고 執天之行이면 盡矣라”라는 이치를 잘 살피면서 주역 계사상전 제1장과 함께 음양과 팔괘의 이치를 파악해보자.
[글자 해설] 旦을 ‘아침 단’이라 하고, 그 아래에 今音을 ‘조’라고 한 까닭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旦’으로 바꾸었기에 기휘(忌諱 : 성인이나 왕, 부모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아니함)한 것이다. 그래서 선비들이 글을 지을 때 ‘旦’이라 쓰고 읽을 때는 ‘조’라고 읽거나 아니면 ‘?(아침 조, 바다거북 조)’로 바꾸어 쓰기도 하였다.
[衆色 총설] 예로부터 하늘은 허공으로 일컬어진다. 色은 하늘의 조화작용이 빚어내는 또다른 기운으로도 볼 수 있다. 천자문의 맨앞에서 天地玄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주역 곤괘 문언전 마지막에서 “夫玄黃者는 天地之雜也ㅣ니 天玄而地黃하니라”(무릇 ‘玄黃’이라는 것은 천지의 섞임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라)에서 따온 글이다. 天地의 정수(精水)가 합하면 玄黃의 빛이 섞여 푸른 창색(蒼色)이 나온다. 만물을 億兆蒼生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般若心經에서 말하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것도 일차적으로는 허공의 빛 속에 색이 있음을 뜻한다. 그러기에 유희춘은 天文 다음에 色을 둔 듯하며 서로 빛나고 비추면서 여러 색들을 이룬다(輝映衆色)고 표현하였다. 색은 五行(木火土金水)의 기준에 따라 靑朱黃白玄을 기본색으로 삼는다. 이를 五色 혹은 五方色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옷에서부터 집의 단청, 음식, 군대의 깃발 등에 이르기까지 이 다섯 가지 색깔을 다양하게 적용하였으며, 다섯 가지 색깔의 농담(濃淡)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색들을 배합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글자 해설] 동양에서는 色을 곧 빛으로 인식하였다. 땅 속에 살지만 一字 모양을 띠고 있어 陽을 상징하는 뱀(巳)이 빛을 표현하는 글자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色이란 글자는 눈이 반짝거리는 뱀(巴)이 교미하는 모습에서 취한 글자로 바로 음양의 조화작용에서 빛이 생겨남을 표현한 것이다. 한편 햇살이나 빛줄기와 비슷한 모습을 띤 것이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비단실 오라기이다. 그러기에 색을 나타내는 글자들 가운데는 ‘실 멱(?)’을 부수로 하여 만든 글자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푸를 벽(碧)’의 경우는 땅 속에서 캐낸 옥돌이 푸르기에 그대로 빌려서 푸른색으로 사용한 글자이며 ‘푸를 취(翠)’의 경우는 물총새의 날개 색에서 따온 글자임을 볼 수 있다.
山(山, 뫼 산) 川(川, 내 천) 溪(?, 시내 계, 谿와 同字) 澗(?, 시내 간) 峰(山, 묏봉 봉, 峰과 同字) 巒(山, 묏봉 만) 丘(一, 언덕 구) 岸(山, 물언덕 안, 기슭 안) 巖(山, 바위 암) 樹(木, 큰나무 수) 林(木, 수풀 림) 泉(水, 샘 천) 洞(?, 골 동) 谷(谷, 골 곡) 池(?, 못 지) 淵(?, 소 연) 郊(?, 邑, 들 교) 野(里, 들 야) 澤(?, 웅덩이 택, 못 택) 藪(?, 늪 수) 田(田, 밭 전) 原(?, 벌판 원) 畦(田, 이랑 휴) 畝(田, 이랑 묘, 두둑 묘) 水(水, 물 수) 火(火, 불 화) 灰(火, 재 회) 塵(土, 티끌 진) 沙(?, 모래 사) 石(石, 돌 석) 泥(?, 진흙 니) 土(土, 흙 토) 海(?, 바다 해) 島(山, 섬 도) 江(?, 강 강) 湖 (?, 고운 강 호, 호수 호) 汀(?, 물가 정) 洲(?, 작은섬 주, 대륙 주) 渚(?, 작은섬 저, 모래섬 저) 浦 (?, 개 포) 潮 (?, 밀물 조) 浪(?, 물결 랑) 波(?, 물결 파) 濤(?, 물결 도) 連(?, 이을 련) 接(?, 붙을 접) ?(?, 푸를 표, 아득할 표) ?(?, 푸를 묘, 아득할 묘) 草(?, 풀 초) 木(木, 나무 목) 鳥(鳥, 새 조) 獸(犬, 짐승 수) 各(口, 각기 각) 有(月, 있을 유) 名(口, 이름 명) 號(?, 별명 호, 부를 호)
[地理 총설] 地理가 담고 있는 내용은 天覆地載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하고 있으며 특히 그 가운데 생물인 초목조수는 각기 부르는 이름이 있다고 하였다(草木鳥獸 各有名號). 『중용』에서는 하늘을 高明하고 땅을 博厚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박후고명한 땅과 하늘의 功效인 ‘生物之功’의 증거로, 天覆地載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함께 참고해보자. “今夫天이 斯昭昭之多니 及其無窮也하야난 日月星辰이 繫焉하며 萬物이 覆焉이니라 今夫地ㅣ 一撮土之多ㅣ니 及其廣厚하야난 載華嶽而不重하며 振河海而不洩하며 萬物이 載焉이니라 今夫山이 一卷石之多ㅣ니 及其廣大하야난 草木이 生之하며 禽獸ㅣ 居之하며 寶藏이 興焉이니라 今夫水ㅣ 一勺之多ㅣ니 及其不測하야난 ??蛟龍魚鼈이 生焉하며 貨財ㅣ 殖焉이니라” (이제 무릇 하늘이 이 소소함이 많으니 그 무궁한데 미쳐서는 해와 달과 별이 매어 있으니 만물이 덮여 있느니라. 이제 무릇 땅이 한 줌 흙이 많으니 그 넓고 두터운데 미쳐서는 화악을 싣고서도 무겁지 아니하며 하해를 거두면서도 새지 아니하며 만물이 실려 있느니라. 이제 무릇 산이 한 주먹 돌이 많으니 그 광대함에 미쳐서는 초목이 나며 새와 짐승이 살며 보배가 감추어져 나오느니라. 이제 무릇 물은 한잔 물이 많으니 그 헤아릴 수 없음에 미쳐서는 큰 자라, 악어, 교룡, 물고기, 자라가 자라며 화재(貨財)가 번식하느니라)
[樹木 총설]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나무 이름들을 모아놓고 모두가 재목으로써 갖추어져 있다(材用備具)고 맺었다. 지금까지 여러 명칭들을 공부하면서도 보았겠지만 신증유합에 붙여진 훈은 국문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순우리말을 알아두는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료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15세기의 언어와 달라진 점도 많이 있지만 사물의 명칭에 있어서만큼은 토속어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菜蔬 총설] 나물은 향기롭고 신선한 먹을 거리(菜食芳新)라 하였듯이 예로부터 우리 식탁에는 고기보다는 갖가지 채소와 나물류가 올랐다. 요즈음에는 건강식으로 새롭게 각광받는 식품들이기도 하다. 유희춘은 양념류로부터 뿌리채소, 열매채소, 줄기채소, 물풀과 버섯류를 골고루 언급하고 있다. 구황작물(救荒作物)로 많이 애용되었던 감자와 고구마는 아직 우리나라에 전래되지 않았기에 유희춘은 언급하지 아니하였다. 참고로 『조선왕조실록』에는 1663년 김여휘 등의 백성이 유구에 표착해 껍질이 붉고 살이 희며 맛이 마와 같은 식품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본격적으로 수입된 것은 1760년쯤이다. 1766년(영조 42)경에 저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甘藷種植法』(감저종식법)이라는 책은 우리나라 최초로 고구마 재배법에 관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인 강필리(姜必履)는 1764년 동래부사로 부임하여, 1763년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쓰시마섬[對馬島]에서 씨고구마를 가져와서 동래와 제주도 지방에 재배하게 한 일을 보고, 이를 크게 장려하고 재배법을 보급시키기 위하여 저술한 책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약 100 여년후에 감자가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馬鈴薯, 마령서)는 이규경(李圭景)의 『五洲衍文長箋散稿』(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1824∼25년 사이에 명천의 김씨가 북쪽에서 가지고 왔다는 설과 청나라 사람이 인삼을 몰래 캐가려고 왔다가 떨어뜨리고 갔다는 설을 수록하고 있다. 표준어로 쓰이는 감자와 고구마라는 이름에 대해,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까지 살았던 충남 서천지방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 하고, 감자를 '북감자', '하지감자', '마령서' 등의 이름으로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이를 통해서 볼 때도 고구마가 먼저 들어왔고, 맨처음의 이름 또한 '감저(甘藷 : 달 감, 사탕수수 저)' 곧 감자로 고구마를 처음에는 감자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유희춘이 언급하고 있는 몇 가지 채소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 부추는 지방에 따라 부채, 부초, 솔, 정구지, 졸이라고도 부르는데 흔히 부추를 나타내는 한자는 ?(부추 구, ?와 同字)로 쓴다. 위에서 유희춘이 ?로 쓴 것은 중국에서는 염교, 일본에서 락교로 부르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오늘날 ‘무’는『신증유합』을 보면 15세기에 일반무우는 ‘댓무우’ 순무는 ‘쉿무우’로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蘿蔔(나복), 萊蔔(내복), 蘆蔔(노복) 등 여러 가지로 쓰인다. 우리말에서 쓰이고 있는 '나박김치'의 '나박'이 본래는 '무'로서 '무김치'라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무'를 뜻하는 한자는 우리말의 '나박'이라는 말이 중국에 전파되어 外來語로 쓰인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무'라는 말은 李時珍의 『本草綱目』에 "昔人以蕪菁, 萊蔔二物混注"(옛사람들이 蕪菁과 萊蔔을 혼동하여 썼다.)라고 한 것을 보면, '蕪菁(무청)'을 줄여서 '무'라고 한 것 같다. 『山林經濟』에는 '蘿蔔(나복)'을 '댓무우'라 하고, '蔓菁(만청)' 곧 '蕪菁(무청)'을 '쉿무우’라고 하였다. 무를 방언에서는 '무수, 무구, 무시, 무유, 무이, 무우, 무꾸, 뭇구, 미우, 밋기, 남삐' 등으로 쓰인다. 오늘날에 와서는 우리말의 '나박'은 중국에서 일반화되어 쓰이고, 漢字語의 '蕪菁'은 우리나라에서 '무'로써 고유어가 되어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순채는 오늘날에는 보기 힘들지만 옛날 조선 영조시대 한진호가 지은 『島潭程記』(도담정기)를 보면, 제천의 의림지와 순채를 소개하면서 선비들이 즐겨 먹고 궁중에서 진상하기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세기 초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에도 순채가 나온다. 또 요리(조리)백과라고도 할 수 있는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도 전라도의 순채나물이나 탕 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 땅에서 그만큼 애용했던 식용 물풀이었던 듯하다. 일본인들은 송이버섯과 함께 환상의 풀이라는 뜻으로 "준사이"라고 불렀으며, 산에는 송이, 밭에서는 인삼, 물에서는 순채를 제1의 건강식으로 친다고 한다. 특히 순채무침이나 나물, 국물이나 탕 등을 가르켜 "꿈의 식품"이라고도 하며 일제시대 때는 순채나물을 뜯는 수채(水採)꾼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언제부턴가 이 순채음식의 맥이 끊겼다가 최근 제천과 김제쪽에서 다시 재배되고 있는 물풀이다. 순채는 무미, 무색, 투명한 우무질에 쌓여 있는 비단띠같은 금대(金帶)라는 풀이다. 순(蓴), 마제초(馬燐草), 노채(露菜), 수채(水菜). 사순(絲蓴), 순채, 묘, 병풍, 수근(水芹), 노규(露葵), 결분초(缺盆草), 금대(錦帶)라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갖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인체에 쌓인 100가지 독소를 제거하며, 열에 의한 마비증 ,당뇨, 특히 위 궤양이나 피부종양, 위종양(암)등에 특효가 있으며 두뇌에 쌓인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해서 피를 걸러낸다고 했다.
[禽鳥 총설] 전설 속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와 철새류를 두루 다루고 있다. 이러한 새들은 둥지를 틀고 깃들여 새끼와 알을 돌보는데(巢栖雛卵)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뤄 알을 낳고(雄雌孕産) 날개로 날며 부리로 쪼아먹는(翼飛?啄) 종류를 일컬어 날개있는 족속이라(肆稱羽族)이라 하였다. 참고로 鳳凰은 천자문에 鳴鳳在樹라 하였듯이 오동나무에 깃들고 예천(醴泉, 甘泉)을 마시고, 竹實을 먹는다는 새이다. 鸞鳥와 더불어 전설속에 나오는 상상의 새다. 『山海經』에 따르면 스스로 노래하는 난조와 스스로 춤을 추는 봉새가 있다고 한다. 그중 「南山經」‘南次三經’을 보면 단혈산(丹穴山)에 생김새가 닭 같고 오색무늬가 있는 새를 봉황이라 부르는데 머리 무늬는 德을, 날개의 무늬는 義를, 등 무늬는 仁을, 배 무늬는 信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새는 먹이나 물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항상 생기고 스스로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 평안해진다고 한다. 「西山經」‘西次二經’에는 생김새는 꿩 같은데 오색의 무늬가 있는 새를 鸞鳥라고 부른다 하였다.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한다.
麒(鹿, 기린 기) 麟(鹿, 기린 린) 熊(?, 곰 웅) ?(?, 큰 곰 비) 虎(?, 범 호) 豹(?, 표범 표) 獺(?, 너구리 달, 수달 달) 犀(牛, 무소 서) 猿(?, 납 원, ?과 同字) ?(?, 납 후, 원숭이 후) 鹿(鹿, 사슴 록) ?(鹿, 노루 장, 獐과 同字) 狐(?, 여우 호) ?(?, 토끼 토) 豺(?, 승냥이 시) 狼(?, 이리 랑) 牛(牛, 소 우) 馬(馬, 말 마) ?(木, 약대 탁, 휘대 박, ?의 俗字) 駝(馬, 약대 타, ?와 同字) 駒(馬, 돼야지 구, 망아지 구) 犢(牛, 송아지 독) 驢(馬, 나귀 려) ?(馬, 노새 라) 羔(羊, 새끼 양 고, 흑양 고) 羊(羊, 양 양) ?(豕, 돝 저, 猪와 同字) ?(羊, 염소 고) 犬(犬, 개 견) 狗(?, 개 구) 猫(?, 고양이 묘) 鼠(鼠, 쥐 서) 蹄(足, 굽 체) 爪(爪, 톱 조) 角(角, 뿔 각) 尾(尸, 꼬리 미) 受(又, 받을 수) 生(生, 날 생) 區(?, 곳 구. 나눌 구) 異(田, 다를 이) 鳴(口, 울 명) 吠(口, 짖을 폐) 馳(馬, 다다를 치, 달릴 치) 奔(大, 달릴 분) 亦(?, 또 역) 曰(曰, 가로 왈) 毛(毛, 털 모) 群(羊, 무리 군)
[獸畜 총설] 상상의 동물인 麒麟을 비롯하여 짐승과 가축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 麒麟은 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동물이고, 열대지방에 사는 목이 긴 동물은 騏?으로 표기한다. 獸畜에 대해 유희춘은, 발굽이나 날카로운 발톱이 있고 뿔과 꼬리를 갖고 태어나 서로 다른 구역에서 살고(蹄爪角尾 受生區異), 짖는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달리는데 모두가 털이 있는 무리들로(鳴吠馳奔 亦曰毛群) 정의하였다. 원숭이는 순우리말로 ‘납’, 낙타는 ‘약대’라고 한다.
[鱗介 총설] 鱗介라 함은 비늘[鱗]이 있는 짐승과 물고기, 딱딱한 껍질[介]이 있는 짐승과 물고기를 통틀어 말한다. 龍은 상상의 동물로 『淮南子』에서는 "깃털과 털, 비늘과 딱딱한 껍질을 가진 모든 것은 모두 용을 조상으로 하고 있다(萬物羽毛鱗介皆祖於龍)"고 하였으며, 흔히 변화와 조화를 부릴 수 있는 전지전능한 동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 형상은 사슴뿔에 낙타머리, 귀신의 눈, 뱀의 목, 이무기 배, 물고기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바닥, 소의 귀를 가졌다고 하는데 비늘은 총81개(9×9)라고 한다. 이러한 용을 필두로 하여 유희춘은 인개에 속한 것들을 나열하고 있다. 위에서 ?魚는 철갑상어를 말하고, 가을에 주로 먹는 작은 물고기인 전어는 ‘錢魚’라고 쓰고, 箭魚는 준치를 말한다. 인개류에 대해 유희춘은 비린내나며 비늘이 있고 괴상한 모양인데 낚시나 그물을 두려워하여 피한다(腥鱗怪狀 ?逃鉤網)고 하였다.
[글자 해설] 흔히 貝를 ‘조개 패’라고 하는데 위에 열거된 조개류들은 모두 ‘?(벌레 훼)’를 부수로 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을 부수로 해서 쓰는 글자들은 모두가 기어다니는 것들을 가리킨다. 그러기에 조개류도 기어다기에 ?을 부수로 하여 쓰고 있다. 실제로도 貝를 부수로 하는 글자 가운데서 貝라는 글자를 빼놓고는 조개와 연관된 글자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단어의 조합으로 魚貝類(어패류), 貝殼(패각) 貝塚(패총), 貝?(패주)등으로 쓰인 글자들이 ‘조개’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천자문』에서도 살펴보았지만 ‘貝’는 ‘씨앗(八 ) + 눈(目)’으로 종자(種子)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종자란 곧 곡식이자 옛날에는 가장 큰 財貨였다. 그러기에 貝를 부수로 하는 글자들은 모두가 재물과 돈과 관련된 글자들이다.
[蟲? 총설] 부여받은 기질이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는 것을 충치라(稟質蠢? 乃是蟲?)라고 정의하고 있다. 물속에 사는 조개류를 빼놓고는 발이 달려 발로 기어다니는 것을 蟲, 지렁이나 거머리처럼 발 없이 기어다니는 것을 ?라고 한다. 머구리는 개구리의 옛말인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蝦?를 두꺼비라고 일컫는다.
於(方, 늘 어, 어조사 어, 오홉다할 오) 諸(言, 모두 제, 어조사 저) 庶(?, 뭇 서) 倫(人, 무리 륜, 인륜 륜) 主(?, 님 주, 주인 주) 張(弓, 베풀 장) 唯(口, 오직 유) 人(人, 사람 인) 國(?, 나라 국) 家(?, 집 가) 君(口, 임금 군) 臣(臣, 신하 신) 公(八, 공후 공, 官務 공) 卿(?, 큰벼슬 경) 士(士, 도사 사, 선비 사) 民(氏, 백성 민) 男(田, 아들 남) 女(女, 계집 녀) 老(老, 늙을 로) 幼(?, 젊을 유, 어릴 유) 兒(?, 아이 아) 童(立, 아이 동) 翁(羽, 할아비 옹) ?(又, 할아비 수) 賓(貝, 손 빈) 客(?, 손 객) 使(人, 부릴 사, 하여금 사) 宦(?, 내시 환, 벼슬 환) 朋(月, 벗 붕) 友(又, 벗 우) 師(巾, 스승 사) 傅(人, 스승 부) 儒(人, 선비 유) 胥(月, 肉, 아전 서, 서로 서) 巫(工, 무당 무) 醫(酉, 의원 의) 等(竹, 등급 등) 別(?, 갈릴 별, 다를 별) 尊(寸, 높을 존) 卑(十, 낮을 비)
[人倫 총설] 유희춘은 ‘저 무릇 인륜에 있어서 주장이 되는 것은 오직 사람이라(於諸庶倫 主張唯人)’ 하면서, 당시 사회에서 지위에 따른 상하관계, 성별과 年數, 신분에 따른 尊卑 관계를 나열하였다. 아울러 발문에서 밝혔듯이 『유합』에서 ‘尊僧尼而黜儒聖’한 부분 곧 ‘승니(중)을 높이고 유가의 성인을 내렸다’는 부분의 하나인 “僧尼巫醫”를 “儒胥巫醫”로 고친 부분을 눈여겨 볼 만하다.
宮(?, 집 궁) 殿(?, 전 전, 큰집 전) 闕(門, 대궐 궐) 宇(?, 집 우) 宸(?, 대궐 신) 厦(?, 큰집 하) 衙(行, 마을 아, 관청 아) 府(?, 마을 부, 관청 부) 官(?, 관청 관) 司(司, 맡을 사, 벼슬 사, 관청 사) 庠(?, 학당 상) 序(?, 학당 서, 차례 서) 倉(人, 곳집 창) ?(?, 쌀광 름) 庾(?, 노적 유) 庫(?, 곳집 고) 神(示, 신령 신) 祠(示, 신당 사, 사당 사) 僧(人, 중 승) 寺(寸, 절 사, 마을 사, 믿을 시) 道(?, 길 도) 路(足, 길 로) 城(土, 재 성, 성 성) 市(巾, 저자 시) 橋(木, 다리 교) 梯(木, 층다리 제, 사다리 제) 溝(?, 똘 구, 봇도랑 구) 渠(?, 똘 거, 도랑 거) 閭(門, 里門 려, 마을 문 려) 井(二, 우물 정) 隣(?, 이웃 린, ?이 原字) 里(里, 마을 리) 京(?, 서울 경) 牧(牛, 칠 목) 州(川, 큰고을 주) 縣(?, 소읍 현, 고을 현) 村(木, 촌 촌, 마을 촌) 驛(馬, 역 역, 역참 역) 館(食, 집 관, 객사 관) 院(?, 원 원, 집 원) 舟(舟, 배 주) ?(舟, 배 선, 船이 原字) 帆(巾, 배돛 범) 楫(木, 노 즙) 貢(貝, 바칠 공) 稅(禾, 구실 세, 징수할 세) 叢(又, 떨기 총, 모일 총) 集(?, 모을 집) 此(止, 이 차) 其(八, 저 기, 그 기) 古(口, 옛 고) 今(人, 이제 금) 帝(巾, 황제 제) 王(玉, 임금 왕) 都(?, 모두 모, 도읍 도) 邑(邑, 고을 읍)
[都邑 총설] 궁궐을 비롯해 관청과 학교, 사당과 절, 청계천과 한강을 염두에 두고 다리와 강에 오고가는 배들과 역참까지 있는 도읍지의 모습을 담아내면서“이것은 예나제나 제왕의 도읍지라(此其古今 帝王都邑)”하였다. 그리고 앞서 인륜편에서 『유합』의 “僧尼巫醫”를 “儒胥巫醫”로 고쳐듯이 “神堂佛寺”를 “神祠僧寺”로 바꿔놓은 점도 눈여겨 읽어볼 대목이다.
頭(頁, 머리 두) 頂(頁, 정백이 정, 정수리 정) 首(首, 머리 수) 額(頁, 이마 액) 眉(目, 눈썹 미) 眼(目, 눈 안) 耳(耳, 귀 이) 目(目, 눈 목) 顔(頁, 낯 안, 얼굴 안) 面(面, 낯 면) 口(口, 입 구) 鼻(鼻, 코 비) 咽(口, 목구멍 인, 목멜 인) 喉(口, 기구멍 후, 목구멍 후) 齒(齒, 이 치) 舌(舌, 혀 설) ?(?, 살쩍 빈, 귀밑털 빈) 髮(?, 머리털 발, 터럭 발) ?(肉月, 뺨 시) ?(頁, 턱 이) 手(手, 손 수) 掌(手, 손바닥 장) 拳(手, 주먹 권) 指(?, 손가락 지) 脣(肉月, 입술 순) ?(頁, 아래턱 함) 鬚(?, 귀밑털 수) ?(?, 구레나룻 염) 項(頁, 목 항) 背(肉月, 등 배) 肩(肉月, 어깨 견) 臂(肉月, 팔 비) 膺(肉月, 가슴 응) 腋(肉月, 겨드랑이 액) 股(肉月, 넓적다리 고) 肱(肉月, 팔뚝 굉) ?(肉月, 팔꿈치 주) 腕(肉月, 손목 완) 腦(肉月, 뇌 뇌) 髓(骨, 골수 수) 乳(乙, 젖 유) 臍(肉月, 배꼽 제) 腰(肉月, 허리 요) 腹(肉月, 배 복) 臀(肉月, 밑 둔, 볼기 둔) 膝(肉月, 무릎 슬) 脚(肉月, 다리 각) 足(足, 발 족) 肌(肉月, 살 기) 膚(肉月, 살 부, 살갗 부) 筋(肉月, 힘줄 근) 骨(骨, 뼈 골) 腎(肉月, 콩팥 신) 膽(肉月, 쓸개 담) 血(血, 피 혈) ?(肉月, 줄 맥, 맥 맥) 肝(肉月, 간 간) 肺(肉月, 허파 폐) 脾(肉月, 지라 비) 胃(肉月, 양 위, 밥통 위) 臟(肉月, 오장 장) 腸(肉月, 창자 장) ?(黑, 사마귀 염) ?(?, 점 지, 사마귀 지) 汗(?, 땀 한) 涎(?, 침 연) 淚(?, 눈물 루) 涕(?, 눈물 체) 斯(斤, 이 사) 我(戈, 나 아) 身(身, 몸 신) 體(骨, 용모 체, 몸 체)
[身體 총설] 이 내 몸(斯我身體)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명칭과 장부(臟腑)기관의 명칭은 물론 피부에 난 사마귀와 흘리는 눈물까지를 두루 망라하여 적었다. 그런데 유희춘은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심장은 빼놓고 있다. 왜일까? 『황제내경』가운데『靈樞』편에서 “심장은 오장육부를 대주장하는 곳이며, 정신이 거처하는 집이다”라고 하고, 『素問』편에서는 “심장은 君主之官”이라 하고, “심장이 밝으면 모든 것이 평안하나 심장이 밝지 못하면 12官이 모두 위태롭다”하고, “심장은 생존하는 근본이고, 神이 변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심장은 오장의 기관이기도 하지만 희노애락의 감정과 精神的인 요소를 담는 것이기에 오장편보다는 뒤에 「心術」편을 별도로 두어 다룬 듯하다. 옛 사람들은 사람의 몸도 자연의 이치와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몸의 모든 기관을 음양과 오행으로 나눠서 각각의 기관을 이에 배속시키고 질병의 진료와 치료에 응용하였다. 참고로 『황제내경』에서는 인체의 장부구조를 오장(五臟)과 육부(六腑), 기항지부(奇恒之腑)로 나누고 있다. 五臟은 五行의 木 ? 火 ? 土 ? 金 ? 水의 순서에 따라 肝 ? 心 ? 脾 ? 肺 ? 腎과 六腑는 膽 ? 小腸 ? 胃 ? 大腸 ? 三焦 ? 膀胱을 말한다. 심장은 神을 저장하고 血脈을 주장하며, 폐는 氣를 주관하며, 간은 將軍의 관이며 피곤의 근본이고, 비장은 水穀을 轉化하여 氣血과 진액의 성분이 되게 하는 것이며, 신장은 精의 저장과 수분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았다. 육부는 주로 水穀을 소화시키고 진액과 찌꺼기를 傳導하는 것으로 보았다. 腦 ? 髓 ? 骨 ? 脈 ? 膽 ? 女子胞로 모두 음을 저장하므로 地를 형상하여 저장은 하여도 瀉하지 않는다 하여 奇恒의 腑라고 하였다. 奇는 단독과 異常의 뜻이 있고 恒은 항상 변하지 않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형체상 腑와 비슷하나 기능상으로는 臟과 비슷하므로 臟腑 어느 쪽으로도 귀속시킬 수가 없어 기항지부라고 한다. 담은 육부의 하나이며, 일명 中淸之腑라고 한다. 맥은 혈액운행의 제방으로서 혈액순환의 역량을 다하기 위해서는 心의 주재에 의존해야 하며, 骨과 髓는 腎主骨하고, 骨生髓로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는 髓가 모여 만난 것으로 뇌와 수는 다르나 실제는 한 가지 근원에서 함께 나온 것이다. 여자포는 胞宮, 자궁이라고도 하며 주요기능은 월경과 포태의 작용을 가진다. 이외에 경락학설이 있는데, 혈맥의 主幹을 經脈이라 하고, 分枝를 絡脈이라 하는데 둘을 합하여 경락이라고 한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 특히 침구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淚 ? 汗 ? 涎 ? 涕 ? 唾는 오액(五液)이라 부르며, 筋 ? 血脈 ? 肌肉 ? 皮毛 ? 骨?骨髓는 오체(五體)라 하고, 目 ? 舌 ? 口 ? 鼻 ? 耳?二陰은 오관(五官), 爪面脣毛髮은 오영(五榮)이라고 한다. (柳泰佑, 『運氣體質總論』에서 부분발췌)
[室屋 총설] 대청마루부터 시작해 울타리에 이르기까지 가옥 구조에 관해 두루 나열하면서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까지 언급한 대목이 이채롭다. 모두가 거처하는 데(總爲居處) 필요한 공간이다.
[글자 해설] ? ? ? ? 厠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原字는 廚 ? ? ? ?이다. 흔히 ?은 민엄호로 부르는데 본래는 언덕이나 굴을 뜻하는 글자로 ‘언덕 엄(한)’이며, ?은 ?이 발전된 집, 곧 기둥을 올리고 지붕을 올린 집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들어가는 글자는 모두 50여자 정도로 그 안에 넣는 글자에 따라 뜻은 대체로 흙과 관련하여 두텁다거나 벌판이나 낭떠러지, 험함, 궁벽함, 어려움 등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예를 들자면 厚(두터울 후), 厓(낭떨어지 애) ?(클 방) 原(근원 원) 厭(싫을 염) ?(위태로울 려) 등이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집과 관련된 글자는 모두 ?부수에 속한다. 하지만 俗字로 흔히 ? 대신 ?으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신증유합』의 경우 어린이들을 위한 교재이기에 原字에 충실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의 본문은 『신증유합』의 원본에 따라 그대로 표기하였지만 부수는 原字에 맞춰 표기했음을 밝혀둔다.
茵(?, 자리 인, 깔개 인) ?(竹, 삿자리 점, 대자리 점) 席(?, 자리 석) 褥(?, 요 욕) 簾(竹, 발 렴) 帳(巾, 휘장 장) 屛(尸, 병풍 병) 簇(竹, 족자 족, 조릿대 족) 床(?, 평상 상, 牀의 俗字) 架(木, 시렁 가) 杖(木, 막대 장) ?(尸, 나막신 극) ?(?, 도마 궤, 안석 궤) 案(木, 책상 안) 燈(火, 등 등) 燭(火, 촛불 촉) 琴(玉, 거문고 금) 瑟(玉, 슬 슬, 큰 거문고 슬) 琵(玉, 비파 비) 琶(玉, 비파 파) 笙(竹, 저 생) 笛(竹, 저 적) 碁(石, 바둑 기, ?와 同字) 局(尸, 판 국) 梳(木, 빗 소) 鏡(金, 거울 경) 枕(木, 베개 침) 扇(戶, 부채 선) 紙(?, 종이 지) 墨(土, 먹 묵) 筆(竹, 붓 필) 硯(石, 벼루 연) 文(文, 글월 문) 書(曰, 글월 서) 冊(?, 책 책) 卷(?, 권 권, 거들 권) 例(人, 예사 례, 본보기 례) 在(土, 있을 재) 顧(頁, 돌아볼 고) 眄(目, 비스듬히 볼 면, 애꾸눈 면, 곁눈질 면)
[鋪陳 총설] 鋪陳은 물건을 펼쳐 놓고 파는 가게 모습을 가리킨다. 저잣거리에 나선 주인공이 일상 생활용품으로부터 악기류와 문방구류, 책에 이르기까지 진열된 여러 물건들을 주욱 돌아보는(例在顧眄) 모습을 묘사했다. 서재를 장식하고 공부하는데 사용되는 물건들을 주로 나열한 것을 통해서 학자였던 유희춘의 풍모를 보는 듯하다.
20. 金帛 金銀銅錫 珠玉圭璧 錦繡綾羅 紬絹?紗 錢幣珍寶 匹帛美好
金(金, 쇠 금) 銀(金, 은 은) 銅(金, 구리 동) 錫(金, 납 석) 珠(玉, 진주 주) 玉(玉, 구슬 옥) 圭(土, 모난 옥 규, 홀 규) 璧(玉, 둥근 옥 벽) 錦(金, 비단 금) 繡(?, 수 수) 綾(?, 고로 릉, 무늬가 있는 비단 능) 羅(?, 로 라, 벌릴 라, 새그물 라) 紬(?, 명주 주) 絹(?, 깁 견, 명주 견) ?(?, 깁 초) 紗(?, 사 사, 깁 사) 錢(金, 돈 전) 幣(巾, 폐백 폐) 珍(玉, 보배 진, ?은 俗字) 寶(?, 보배 보) 匹(?, 짝 필) 帛(巾, 깁 백) 美(羊, 좋을 미, 아름다울 미) 好(女, 좋을 호)
[金帛 총설] 금전(金錢, 錢幣)과 보배와 필백(疋帛, 明紬)이 아름답고 좋다(錢幣珍寶 匹帛美好)는 것은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한 가지 마음인 듯하다. 비단을 금과 같은 항목으로 넣은 것은 그만큼 비싸고 귀한 직물이었기에 특별히 취급했음을 알 수 있다. 金과 帛을 하나로 합쳐 錦이라 한데서도 비단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견직물(絹織物)은 직조(織造)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흔히 실크라고 부르는 것은 명주(明紬)를 가리키는데, 명주실로 무늬없이 짠 피륙으로 綿紬(면주) 혹은 疋帛(필백)이라고도 한다. 깁이라고 하는 것은 명주실로 바탕을 좀 거칠게 짠 무늬없는 비단으로 紗와 絹 등을 이르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견직물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錦(금) 염색된 色絲(색사)로 문양을 넣어 짠 두꺼운 직물로 품질을 상품으로 치는 비단. 金絲, 銀絲 등을 넣어 짜 오래 전부터 궁중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현재까지도 제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비단이다. 불교 의식에서 최고의 큰스님들의 袈裟長衫(가사장삼) 등에 사용되었던, 종교적 의미에서도 많이 사용된 비단이다. 예로부터 고급 표장용으로 가사장삼이 사용되였고, 이러한 예가 지금도 전해져 일본의 경우 紙絲(지사)라는 종이실을 개발하여, 족자용 비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금사나 은사를 종이 실에 꽈서 만든 金蘭(금란)이나 銀蘭(은란)등이 있고, 문양 등은 옛 것을 모방한 경우가 많으며, 작품의 성격에 맞추어 문양도 다양하게 사용하며, 현재도 직접 손으로 짜는 것으로 최고의 값을 유지하고 있다.
② 綾(능) 여러 종류의 文樣(문양)을 다양하게 섞어, 地紋(지문)을 짠 견직물로, 얼음의 결과 같은 무늬가 있는 비단이다. 이 綾은 주로 궁중 書畵用에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이 직물을 표장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閑中錄(한중록)에 思悼世子(사도세자)가 용꿈을 꾸고서 '白綾一幅에 黑龍을 그려서 벽상에 붙였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錦보다는 얇고 부드러워 궁중의상 중 가볍고 부드러운 속옷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③ 緞(단) 緋緞의 준말로 두텁고 광택이 나는 견직물로 가내 보료나 이불, 요, 겨울용 의상 등에 많이 사용되고, 화려한 색상과 문양을 넣는 이중직 견직물이다. 사대부 이상 궁중에서 많이 사용된 것으로 錦보다는 한 단계 아래로 치는 견직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박단이라고도 부르며, 병풍의 치마감에 사용된 예가 많다.
④ 羅(라) 문양의 유무관계와 상관없이 성글고 부드러운 비단이다. 무늬가 없는 것은 서화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초상화와 불화 등에도 사용되었다. 너무 성글어서 배접(褙接 ; 종이나 헝겊 따위를 붙이는 일)을 한 후 그림을 그리는 관계로 일명 풀바닥 비단이라고도 한다.
⑤ ?(겸) 가는 실을 몇 겹 꼬아서 짠 견직물로 겸포라고도 하며, 일명 수직비단이라고 한다. 刺繡(자수) 실로 많이 사용되는 견직물이다.
⑥ 紗(사) 紗는 沙와 같은 뜻으로 羅의 일종이다. 발이 성글고 얇아서, 여름 내복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머플러 등에도 사용된다.
⑦ 絹(견) 비교적 성글고 얇으며, 무늬가 없고 명주 그 자체로 짜기 때문에 서화용에 많이 사용되는 비단으로 畵絹(화견)이라고도 한다. 춘추용 의상과 짜는 요령에 따라 머플러 등에 주로 사용된다.
⑧ 紬(주) 실을 굵게 꼬아서 만들어 질긴 편이라 외출복 겉옷 등에 많이 사용된 비단이다.
冠(?, 고깔 관, 갓 관) 冕(?, 고깔 면, 면류관 면) 袞(衣, 곤룡포 곤) 衫(?, 홑옷 삼) 衣(衣, 옷 의) ?(衣, 갖옷 구) 袍(?, 솜옷 포, 웃옷 포) 衾(衣, 이불 금) 簪(竹, 비녀 잠) 纓(?, 갓끈 영) 巾(巾, 수건 건) ?(巾, 건 책, 머리띠 책) 珥(玉, 귀마개 이, 귀걸이 이) ?(玉, 귀마개 당, 귀고리옥 당) ?(巾, 폐슬 불. *蔽膝은 옛날에 朝服이나 祭服에 딸려 무릎 앞을 가리던 헝겊) 幅(巾, 행전 폭, 너비 폭) ?(?, 짧은 핫옷 유, 속옷 유 *핫옷은 솜을 둔 옷을 말함) ?(?, 핫옷 오, 웃옷 오) 紐(?, 고름 뉴, 끈 뉴) 裳(衣, 치마 상) 裙(?, 치마 군) 袴(?, 바지 고) ?(?, 중의 곤, 속옷 곤, 잠방이 곤, ?과 同字) ?(?, 중의 당, 잠방이 당) 紳(?, 큰 띠 신) 帶(巾, 띠 대) 帽(巾, 감투 모, 사모 모) 笠(竹, 갓 립) ?(革, 버선 말, 襪과 同字) ?(革, 신 혜, 鞋와 同字) ?(革, 신 화, 靴와 同字) ?(革, 아이신 삽) 印(?, 도장 인) 笏(竹, 홀 홀) 組(?, 인끈 조) 璜(玉, 패옥 황) 鞍(革, 안장 안) ?(車, 고삐 비) 袋(衣, 자루 대) 囊(口, 주머니 낭) ?(革, 칼집 초, 채찍끝장식 초) 鞭(革, 채 편, 채찍 편) 釧(金, 팔찌 천) 釵(金, 여비녀 채, 차. *여비녀란 두 갈래로 갈라진 비녀를 말함) 服(肉月, 의장 복) 飾(食, 꾸밀 식) 光(?, 빛 광) 華(?, 빛날 화)
[衣服 총설] 윗글은 여성용 의복을 위주로 묘사했다기보다는 남성용 의장을 중심으로 묘사했으며, 그것도 말을 타고 조정에 출근하는 고위관리의 화려한 복장을 위주로 묘사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남성들이 귀고리를 했다는 사실은 윗글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곧 ‘珥??幅’이란 글귀에서 볼 수 있듯이 폐슬(?)과 행전(幅)에 앞에 귀고리인 珥?을 둔 것을 보면 여성용이라기보다는 외출하는 남성의 귀고리장식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