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963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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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1707김주영

수요일날 F1963에 다녀왔다. 환경의 재생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라서 더 와 닿은 주제였다. 이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그 기능을 다하고 방치된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부터 작품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었다. 이 작품의 작가 이름은 줄리언 오피이다. 이 분은 영국출신의 화자이자 설치미술가이다. 사진과 비디오 영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컴퓨터를 이용해 단순화시킨 다음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로 출력해 보여준다. 단 몇 개의 선과 모양만으로 완성된 그의 인물 현상은 현대인의 익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경쾌하고 친숙한 느낌을 준다. 더 들어 가보니 한 영상이 보였다. 이 영상에서는 중년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발레 동작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조영주이며 성의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다. 이 작품의 제목은 <꽃가라 로맨스>이다. 이 영상은 활동하기 편해야 하지만 여성으로서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는 욕망이 결합된 몸빼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몸빼를 입고 있는 사람들은 중년 여성들과 할머니들이라고 한다. 이 영상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 영상을 통해 무명의 동네 아줌마가 아니라 당당한 무대의 주인공으로 아름답게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우리 엄마와 할머니도 저런 심정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또 기억에 남는 작품은 꽃밭처럼 보이는 작품이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이 작품의 작가 마루야마 준코는 ‘순환’과 ‘부활’을 주제로 사용한 비닐봉지를 재활용한 조형물이나 가루비누와 같은 일상적 소재를 버려진 산업시설에 설치한다고 한다. 작품의 제목은 <소리 없는 꽃밭>이다. 제목을 들이니 그 꽃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우리가 이미 쓰고 버린 비닐봉지를 꽃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무심코 보면 비닐봉지 같아 보이지 않고 그냥 꽃 같아 보였다. 이렇게 작품들을 보니 이 전시회에서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나도 일상생활에 쉽게 버려지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계란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인터넷에도 검색해보니 예시들이 많이 있었다. 계란을 사고 용도를 다한 계란판들은 바로 버려진다. 그런 계란판들을 이용하여 씨앗을 심거나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 계란 같은 제품들을 살 때 이 제품을 사용 후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품 앞에 같이 표시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