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오늘 낮에 솔비가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낸다고 하면서 장식품을 하나 만들었답니다. 신문지를 둘둘 말고, 호일로 둘둘 말고 파란 끈으로 묶어서, 하트모양의 장식품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이 장식품을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낸다고 야단이네요.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때 있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솔비가 작년 크리스마스 며칠전부터 " 산타할아버지가 있으면 좋겠다. 산타할아버지가 인형을 선물로 줬으면 좋겠다." 하면서 노래를 하더군요. 그 전 해 까지는 안 그랫는데 말이죠. 그래서 크리스 마스 이브날 안동 나이스마트에서 파마인형 쥬쥬인형을 각각 한개씩 사 가지고, 새벽에 집에 들어왔었죠.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서 , 남들이 다하는 거짓말을 저도 햇답니다. " 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가셨네' 하면서 말이죠. 그랫더니, 솔비가 이거 아빠가 사온거 아니야?" 하더군요. 그래서 아빠가 사온거 아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사온거다. 하면서 끝까지 시치미를 뗏죠. 그랬더니 그 다음날 저녁때 솔비하고 한비가 산타할아버지한테 편지쓴다고 야단이더군요. 속으로 재미 있기도 하고 해서 , 그럼 아빠가 컴퓨터롤 이쁘게 잘 쓰줄께. 하면서 아래 한글로 쳐서 프린터 해줐지요.
다음이 솔비가 쓴 편지내용이랍니다.
산타 할아버지께, 산타할아버지 선물 잘 받았어요. 선물 주셔서 감사해요. 인형이 참 예뻐요. 전 그 인형이 마음에 쏙 들어요.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선물 주세요. 착한 일 많이 할께요. 인형이 참 재미있어요. 장난감 재미있게 갖고 놀았어요. 동생과 싸우지 않을 께요. 꼭 선물 주세요. 다음 크리스마스에도. 편지 또 쓸게요. 답장 꼭 보내 주세요.
12월 26일 솔비 올림
답장 꼭 보내주세요. 하는 문구는 제가 아래 한글로 치지 않았거든요. 그랬더니, 솔비가 연필로 직접 쓰고, 색 연필로 밑에 그림도 그렸어요 루돌프가 산타할아버지가 타고 잇는 썰매를 끄는 그림을 그리고요. 위에는 선물 상자 그림을 그리더군요.
한비도 편지를 써더군요. 다음은 한비 편지입니다.
산타 할아버지께 솔비 언니 똑같이 생긴 인형 주세요. 산타 할아버지 파마 쥬쥬 마음에 들어요. 남 한비가 12월 26일
밑에는 눈 사람도 그리고, 사슴 그림도 그리고 눈 오는 장면을 아주 사실감 있게 그려서 편지지를 꾸미더군요.
그래서 솔비 한비 각각 편지 봉투에 넣고, 우리집 주소 쓰고, 받는 사람에 '산타할아버지께' 라고 ㅅ썻답니다. 솔비는 편지봉투에 빤짝이 풀로 칠하고 나름대로 멋있게 장식을 하더군요. 그래서 지는 편지 봉투를 들고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내줄께" 하고 밖에 나왔다가, 그냥 들어 갈려고 했죠. 그랫더니 끝까지 따라 나오겟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일 우체국에 가서 부치자. 그랬더니, 우체국에도 같이 따라 가겠다고 야단이더군요. 지 딸래미들이 이렇게 끈질긴 줄은 저도 몰랐지요. 지는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 했는데. 남들 다하는 거짓말 그냥 한번 해본 것 뿐인데, 이제와서 아니라 할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그날밤 12시 지나서 PC 방 가서 나름대로 머리 짜내서 다음과 같이 썼답니다. 다쓰고 집에오니 3시가 넘엇더군요.
솔비야 한비야 나에게 보내려고 아빠하고 편지 쓴것을 읽어보았단다. 솔비 한비가 직접 우체국에 가지 않아도, 직접 보내지 않아도 나는 무슨 내용을 썼는 지 다 안단다. 나는 산타이기 때문이란다. 산타는 옆에 없어도 솔비 한비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썼는지 다 안단다. 내가 갖다 준 인형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단다. 솔비야, 친구들이 이렇게 이야기하지. " 산타는 없어, 산타는 지어낸 이야기야 " 라고 그렇지만 산타는 진짜로 있단다. 수많은 착한 아이들의 마음 속에 산타는 영원히 존재한단다. 세상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수많은 어린이들 가슴속에 산타는 영원히 존재한단다. 아빠가 말씀하셨지? 산타는 있다고 믿는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없다고 생각하면 선물을 안 준다고 말이야. 진짜로 그렇단다. 그러니 산타가 있다는 믿음을 영원히 간직하기 바란다. 그리고 내가 너무 바빠서 솔비 한비를 직접 만나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이 세상의 수 많은 착한 아이들에게 하루만에 모두 선물을 갖다 줘야 하기 때문이지. 나를 직접 만나지 못했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비야, 편지에 착한일 많이 한다고 썼지? 나는 솔비가 착한 일도 많이 하고, 한비하고 싸우지도 않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겟단다. 그리고 한비야, 언니닮은 인형 빨리 갖다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지. 그런데 산타는 일년에 한번 밖에 선물을 돌리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지. 한비야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꼭 언니 닮은 예쁜 인형을 선물로 갖다 놓을 거야. 약속하마. 그럼 한비도 내년에는 초등학교 일학년에 입학하지? 일년 동안 의젖한 아이로 자랗으면 좋겟구나. 지금처럼 툭하면 때 쓰고 울고불고 하는 어린이가 아니었으면 좋겟구나. 나는 언제나 한비를 지켜보고 있단다. 그럼 내년 크리스마스까지 건강하게 지내기 바란다. 이만 안녕 12월 27일
산타 할아버지가
이렇게 써서 프린터 해서, 다음날 아침에 보여주엇지요. 그뒤에 이야기는 다음에 쓸게요. 밤이 늦엇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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