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Persicaria thunbergii H. Gross)
고만고만한 크기의 고마운꽃 고마리
개울가 습지에서 자라는 꽃인데 꽃도 작은데다가 자세히 들어다 보아야
꽃이 예쁘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마리는 '고만이'라고도 불리는데 ' 고마운 이'라는 뜻에서 붙었다는 설과
꽃이 작아서 고만고만하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고마리는 '물을 깨끗하게 해주는 고마운 이(풀)'란 뜻에서 유래한다는 이야기는
수질정화라는 기능적인 결과를 인식하고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사실상 식물이름의 탄생 유래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수질정화라는 개념은 한 사람이 오랫동안 적어도 수년 동안 똑같은 일을 관찰함으로써 ,
즉 고마리에 대한 연구 활동을 통해서만 그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식물생태보감 김종권 지음 참조-
고마리는 고만이, 고만잇대, 꼬마리 등으로 부른다
고마리잎 모양에서 소 얼굴에 가면처럼 덧씌우던 엣날 옷가지 고만이에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일본에 있다.
일본명은 미조소바(溝蕎麥) 또는 우시노하타이(牛の額)이다.
미조소바는 도랑(溝)이나 고랑에 사는 메밀이라는 뜻이고,
우시노하타이는 잎 모양이 소의 얼굴(面像)을 닮은 데에서 비롯하는 이름이다.
고마리의 한자명 극협료는 갈라진 창 모양처럼 생긴 잎 모양에서 붙어졌고,
鹿蹄草(녹제초)는 사슴 발굽을 닮았다는 잎 모양에서 비롯한다.
고마리의 명칭 유래에 대한 또 다른 추정은 두 말의 복합어라는 것이다.
고만이는 가장자리 또는 모서리(고샅)를 뜻하는 고와 심마니, 똘마니와 같이 사람을 일컫는 뜻으로 '만이'또는 '만'과의 합성어다.
즉 고마리는 고만이라는 말에서 왔으며 '가(언저리, 가장자리)에 사는 것(놈)들'이라는 뜻이다.
개골, 개골창, 개울, 골, 고랑, 구렁 등은 모두 동원어인데, 물의 뜻을 포함하는 우리말 고에 잇닿아 있다.
논이나 밭에 물을 대거나 빼기 위해 만든 좁은 통로, 즉 고랑과 이어지는 물길을 '물꼬' 또는 '고'라고 한다.
고마리는 바로 이 '고'에서 사는 '만이'들인 것이다.
결국 고마리는 '고랑에 흔하게 사는 생명체'이기에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된다.
고마리는 마디풀과로 꽃처럼 보이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다.
꽃은 분홍빛이며 드물게 백색 꽃도 핀다.
고마리의 번식전략은 그 무엇과도 경쟁되지 않는 집요한 구석이있다
땅에 붙어 살면서
마치 기는줄기처럼 수많은 줄기로 분지하면서 뻗어
늘 큰 무리를 만든다.
땅에 닿아 분지한 줄기 끝에는 폐쇄화( 閉鎖花; 백색으로 꽃은 피지 않지만 꽃가루받이를 함)가 있고,
자가수분을 통해 종자를 만든다.
작은 곤충들의 도움으로 수분하는 정상적인 꽃에서 만들어지는 열매와
개골바닥 폐쇄화에서 만들어진 열매의 형태가 똑 같기 때문에 구분할 수 없다.
큰 비에 토사가 흘러들어 폐쇄화를 살짝 덮으면 자가수분으로 열매를 만든다.
종자를 그대로 묻게 되는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는줄기 마디에서는 수일 만에 새로운 새싹이 일제히 돋아난다.
그래서 큰물로 모두 휩쓸러나간 휑한 도랑은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고마리로 가득 찬다.
이처럼 고마리의 번식과 생존전략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다.
-한국식물생태보감 김종원지음 참조-
고마리
첫댓글 고마리 잘배우고 가네요 이쁘다~^^
꽃도 이쁘고 이름도 이뻐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