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인도품 52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심법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 충무공(李忠武公)은 그 마음 쓰는 것이 도(道)가 있었도다. 그는 높은 위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이 모든 군졸과 생사 고락을 같이 하였고, 권세를 잃어 일개 마졸이 되었으나 또한 마음에 원망과 타락이 없이 말 먹이는 데에 전력을 다하여 말을 살찌게 하며, 때로 말에게 이르기를 "네 비록 짐승일지언정 국록(國祿)을 먹고 이만큼 자랐으니 국가 존망의 시기를 당하여 힘을 다하라"고 타일렀다 하며, 편안하고 명예스러운 일은 다른 장군에게 돌리고 어렵고 명색 없는 일은 자신이 차지하여 오직 위를 섬김에 충성을 다하였고 아래를 거느림에 사랑을 다하였으니, 과연 그는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성장(聖將)이라, 나라 일이나 천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거울 삼을 만한 분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이충무공의 심법
【한종만】 이순신 장군의 심법
【신도형】 성장 충무공의 심법에 대하여
대의 강령
1) 이 충무공(李忠武公)은 그 마음 쓰는 것이 도(道)가 있었다.
2) 높은 위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이 모든 군졸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였다.
3) 권세를 잃어 일개 마졸이 되었으나 마음에 원망과 타락이 없이 말 먹이는 데에 전력하여 말을 살찌게 하고, 때로 말에게 "네 비록 짐승일지언정 국록을 먹고 이만큼 자랐으니 국가 존망의 시기를 당하여 힘을 다하라"고 타일렀다 한다.
3) 편안하고 명예스러운 일은 다른 장군에게 돌리고 어렵고 명색 없는 일은 자신이 차지하여 오직 위를 섬김에 충성을 다하였고 아래를 거느림에 사랑을 다하였다.
4) 지와 덕을 겸비한 성장이며, 나라 일이나 천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거울 삼을 만한 분이다.
용어 정의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조선 선조 때의 장군. 자는 여해(汝諧). 시호는 충무(忠武). 1579년 무과(武科)에 급제하였으나 미관 말직을 지내다가 1591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어 거북선을 만들었다.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일본군을 물리치고 큰공을 세웠다. 한 때는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하였고, 정유재란 때 다시 삼도수군 통제사가 되어 왜군을 크게 무찔렀으나, 마지막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였다. 오늘날까지 구국의 성웅으로 존경받는다. 충무의 충렬사와 아산의 현충사 등에 제향되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순신의 백의종군의 정신을 두고 성자의 심법이라고 높이 찬찬하였다.
국록(國祿) 나라에서 주는 봉급, 국가의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이나 거기에 준하는 사람들이 받는 봉급. 국록을 받는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 봉사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명색(名色) 십이인연의 하나. 명(名)은 이름만 있고 형상이 없는 마음, 색(色)은 형상이 있는 물질로서 육신.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오온을 말할 때, 수상행식은 명(名)에 속한다. 오온 역시 영원한 실체가 아니므로 오온이 텅 빈 이치를 깨달아야 번뇌망상에서 벗어나 반야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반야의 지혜를 얻어야 윤회의 세계에서 해탈을 얻을 수 있다.
성장(聖將) 성자의 심법을 지닌 성자 성웅 같은 장군
주석 주해
【류성태】 이순신 장군의 심법이란 공도자의 심법으로 심신을 다 바친 성웅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커서 뭐가 되겠냐고 하면 이순신 장군이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불교 교도인 서울대 이면우 교수에 의하면, 1904년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의 무적함대인 극동 함대를 물리쳐 뜻밖의 승리를 거둔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평소에 이순신 제독을 무척 존경했다고 한다. 그는 승전 기념식장에서 이순신 제독에 버금가는 위대한 해군제독이라는 칭찬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워 하며, 자신을 이순신 제독과 비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생존의 W이론, 랜덤하우스중앙, 2004, p.99)고 하였다. 사실 이순신 장군은 그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훌륭한 제독이었기 때문이다.
【박길진】 이충무공은 이해를 떠나 국가의 일을 본위로 하여 일생을 살고 가신 분이다. … 공직자는 상부의 통제를 잘 받아야 질서가 문란하지 않으며 일의 순서가 생기게도 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사정을 잘 알아줄 때 생명을 바칠 생각이 나게 된다.
【한종만】 대개 무장들은 큰 무술은 있지만 심법이 훌륭하지 못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어려운 국난을 타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지와 덕을 겸비한 성장이다. 지혜가 솟으면 덕이 부족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무장이기 때문에 용기와 지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덕까지 갖추고 있다.
【신도형】 성장(聖將) 충무공의 심법에 대하여. 높은 자리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이 모든 군졸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시고 권세를 잃어 일개 마졸이 되었으나 원망과 타락이 없이 오직 그 책임을 다하시었다. 편안하고 명예스러운 일은 다른 장군에게 돌리고 어렵고 명색없는 일은 자신이 차지하였다. 오직 위를 섬김에 충성을 다하고 아래를 거느림에 사랑을 다 하셨다. 지덕겸수하신 성장이다.
대로 말에 이르기를 “네 비록 짐승일지언정 국록을 먹고 이만큼 자랐으니 국가 존망의 시기를 당하여 힘을 다하라.” 하였다.
관련 법문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2 공도편 5장】 말씀하시기를 [억울한 경계에도 안분하고 위에서 몰라 주어도 원망이 없으며, 공이야 어디로 가든지 나라 일만 생각하던 이 순신(李舜臣)장군의 정신과, 세상 사람이 비겁하게 여길지라도 나라를 위하여는 정적(政敵)을 피해 가던 조(趙)나라 인(藺相如)정승과, 지조 없다는 누명을 무릅쓸지라도 민중을 위하여는 벼슬을 맡았던 황(黃喜)정승의 정신은 공사를 하는 이들의 본받을 만한 정신이니라.]
【한울안 한이치에 제1편 법문과 일화 1. 마음공부 4절】 "충무공은 참으로 성장(聖將)이다. 그 강직한 점이나 그 위공망사(爲公忘私)하는 심경, 임금이 몰라 주되 불만이 없고 무슨 직에 처하나 충성을 다했다. 낱이 없는 외에 더 큰 것이 없고 사사가 끊어진 외에 더 선함이 없다."
【대산종사법어 제8 운심편 45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있다가 백의종군을 하면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 않으며 마부의 직에 충실하신 충성된 마음과, 우왕이 비바람 속에서 9년 동안 치수 사업을 하면서도 세 번이나 집 앞을 지났으나 들르지 않으신 공심과, 부설 거사가 부부 동거 15년 동안 정진하고 다시 5년 동안 능히 금욕을 하시어 물병을 깨트려도 물은 쏟아지지 않는 증득심을 보여 주신 도심(道心)과, 증자께서 천하의 가난을 홀로 맛보시며 한 끼 식사로 3일을 지내시고 옷 한 벌로 10년을 보내시며 유가 2천5백 년의 도맥을 전하신 마음과, 원효 대사가 요석 공주에게 장가든 것을 참회하는 의미에서 소성 거사를 자처하고 세상에 들어 물들지 않고 활불의 행을 펼치신 마음과, 강태공이 천하의 경륜을 가졌으나 때를 기다린 10년 동안 더할 수 없는 곤궁을 지키다가 드디어 문왕·무왕·성왕 등 3대 왕의 국사가 되신 성웅심이 다 같은 마음이니, 이처럼 일심을 집중해서 정력을 쏟으면 결국 허공 법계가 다 응하게 되느니라.」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5편 법위 21. 법위향상】 말씀하시기를 『법위가 교단적으로 속히 향상되도록 각자 노력하고 서로 합심 합력해야 한다. 법이 주거(駐居)하면 어느 곳에 있든지 세계에 광명을 던지고 가는 것이다. 이순신장군이나 세종대왕이나 워싱턴대통령이나 간디옹 등의 인물들은 다 출가위는 된다. 그분들이 분야가 다르게 나타나셨다가 가셨으나 광명은 세계에 남기고 가셨다. 우리 전무출신들도 도시나 농어촌에서 교화나 사업을 할 때 시방일가(十方一家)가 되어 그 일만 하고 가면 된다. 집이 작으면 큰 몸 지닌 사람은 못 들어가듯, 국(局)이 넓지 아니하면 시방일가의 생활을 못한다. 항마위는 국이 좁으므로 출가위를 몰라 볼 수 있으므로 그 위에 머무르기 쉽다.』 (53. 12. 9)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7편 법훈 87.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 말씀하시기를 『이순신(李舜臣)장군의 위대한 점은 조국이 위태로울 때는 국가를 위하여 목숨을 다 바쳐 전쟁을 하였고, 평상시에는 자급자족의 노력으로 농사를 지었다. 보통 사람들은 마음이 풀리고 나태해 지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그것이 이순신 장군을 더욱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하루하루의 생활속에서 한편으로는 일체생령을 위해 대종사님 교법을 더욱 드높이고 한편으로는 자급자족의 생산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7편 법훈 177. 해는 내가】 말씀하시기를 『남을 구제하려는 사람으로써 이(利)로움을 내가 차지하려는 사람은 남을 구제 못하는 것이니 내가 해를 먼저 차지하여야 한다. 이순신 장군과 예수님이 그러하셨기 때문에 오늘날 모든 국민과 인류가 받드는 것이다. 이는 자기가 모든 해를 차지하고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不怨天〕사람을 허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不尤人〕대가가 주어진 것이다. 크게 공변되어야 〔大公〕대선〔大善〕이 되고 대선이 되어야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풀 수 있다.』 (55. 9)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44~44】,【신도형(1974), 교전공부, 621】,【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