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다 루어낚시의 시초는 농어낚시이고, 그것을 대중화시킨 것은 우럭낚시지만,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것은 볼락낚시다. 남해안 일대에서 겨울부터 봄에 걸쳐 최고 인기대상어인 볼락! 최근 울트라라이트급의 루어낚시 장비로 볼락낚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퍼져나가면서 새로운 장르로 등극, 우리나라 록피시 루어낚시의 불을 붙였다.
볼락낚시는 밤낚시 위주다. 가로등이 켜진 내항 등이 주 낚시터로서 누구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한창때의 볼락은 수면을 바라보며 물속에 서서 떠있기도 하는 애교만점의 최고 루어낚시대상어 중 하나다.
볼락에도 3가지 종자가 있다
볼락은 낚인 장소와 지역에 따라 조금 붉은 기운이 도는 개체, 검정색을 띄는 개체가 있는가하면 허여멀건 색의 개체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지역적인 변이나 서식환경에 따른 보호색 차원에서 체색이 바뀐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2008년 8월에 볼락이 3가지 종류로 나뉘게 되었다. 일본어류학회는 'DNA 분석결과 볼락에 3가지 종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볼락은 빨강볼락(Sebastesinermis), 검정볼락(Sebastesventricosus), 하얀볼락(Sebastescheni)으로 나뉘게 되었다.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루어낚시로 자주 낚이는 것이 검정볼락, 수심이 깊은 장소에 서식하여 주로 배낚시에 낚이는 것이 빨강볼락이다. 볼락이면 다 볼락이지 뭐가 다를까하고 말한다면 그냥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낚아도 무관하지만, 방파제에서 잘 낚이는 볼락과 배 타고 나가서 낚는 볼락이 다른 종류라는 것을 알아두자.
볼락은 새끼를 낳는다
볼락류는 난태생이다. 즉 알을 직접 낳는 것이 아니라 알을 뱃속에 품다가 새끼를 낳는 것이다. 우럭(조피볼락), 개볼락, 열기 등이 다 난태생이다. 겨울철에 교미한 암컷은 체내에서 알을 수정시키고 1개월 정도 후에 수 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성장할 때까지 해조류 사이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볼락의 일급 포인트가 해초지대인 이유는 바로 산란장 및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볼락 전용도구 아니면 낚기 어렵다!'
■ 태클&채비
손쉽고 간단하게 낚을 수 있는 볼락이지만, 들여다보면 의외로 그 수준이 높다. 초미니 루어와 그에 맞는 전용장비가 필요하다.
낚싯대 : 6.5~8ft 길이의 볼락 루어낚시 전용 낚싯대를 사용한다. 민물의 무지개송어 낚시용과 비슷한 아주 가늘고 유연한 울트라라이트급 낚싯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볼락 전용 루어낚싯대다. 매우 가벼운 루어를 표층~중층의 수심에서 사용하므로 솔리드 구조의 섬세한 초리를 가지고 있지만 대형 볼락도 단번에 들어 올릴 튼튼한 허리힘을 갖고 있다.
릴 : 1000~2500번의 소형 스피닝릴을 사용한다. 가능하다면 릴의 스풀이 얕게 만들어진 형태, 핸들 길이가 짧은 것, 기어비가 낮은 것을 고르자.
라인 : 4lb(1호) 이하의 플로로카본이나 나일론 줄이 기준이다. 2.5~3lb(0.6~0.8호)의 더 가는 줄도 좋다. 아주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므로 낚싯줄이 굵으면 캐스팅도 잘 안되고 입질도 둔해 당연히 조과가 떨어진다. 나일론보다는 플로로카본이 입질감도가 더 좋다.
지그헤드 리그는 던지고 감아 들이는 단순한 조작으로 낚시한다. 릴링속도는 루어가 유영층을 유지할 정도의 느린 속도로 너무 가라앉히지 말고 표층부터 탐색하는 것이 기본이다. 메탈지그는 볼락의 활성이 좋지 않아 깊은 곳을 노릴 때 사용하는데 리프트 & 폴을 천천히 구사한다. 미노우 플러그는 해초가 많지 않은 장소나 시기에 특효를 발휘한다
볼락 루어 활용법
■ 포인트 찾기
어항 등 각종 항만의 내항이 주 포인트다. 볼락은 방파제 부근, 내항의 암초 주변, 여밭, 자갈밭, 해초대 등에 의지하고 있다. 또 정박 중인 배의 그림자, 바지선의 아래 등도 포인트가 된다. 야행성인 볼락은 낮 동안은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도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수면으로 올라와 하늘을 보며 떠 있기도 하는 등 활성이 높아진다. 방파제의 가로등 불빛 주변의 경계면이 일급 포인트다.
[CheckPoint]
★ 볼락은 따뜻한 물을 싫어한다. 수온이 15℃ 이하일 때 얕은 연안으로 나와 활발하게 먹이를 먹는다. ★ 볼락의 특징은 하루 동안 유영층을 크게 바꾼다는 점(낮에는 해저나 장애물에 은신, 밤에는 상층부 활동)을 이해하고 활성이 최고조를 이루는 초저녁과 야간, 새벽을 노리자. ★ 입질이 약한 경우에는 처음 낚인 볼락을 얼마간 물속에서 놀려 다른 볼락을 흥분시킬 필요가 있다. ★ 낚시의 기본은 초경량 루어를 사용하는 초저속 릴링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볼락 전용루어가 불가피하다. ★ 법적으로 15㎝ 이하는 채포금지다. ※ 같은 장소에서 낚인다 - 전갱이, 우럭, 개볼락, 쏨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