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을 1차 완주하고 양산 김대표님도 해외 출타중이라 혼자 어디를 갈까 하다 울산대공원에서 보았던 솔마루길을 가보려 작정하고 카톡에다 신고를 하였더니 금새 개금 박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메르스로 인해 강의가 취소되어 시간이 있으니 함께 가자는군요.
오늘은 자가용으로 선암호수공원으로 가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솔마루길3,4코스를 걸어가다 솔마루하늘길에서 종료, 시내버스로 주차지점까지 되돌아오는 경로를 택합니다.
솔마루길은 신선산, 울산대공원, 삼호산 및 남산의 전체 4구간 약 24km의 거리로 울산어울림길 및 해파랑길이 일부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10:14
주례역4번출구에서 09:00경 박사장님과 조우하여 곧 바로 출발, 1시간 10분 정도에 호수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 호수공원을 한바퀴(4km) 돈 다음 솔마루길 트레킹을 시작하려 합니다.
선암호수공원은 도심의 편의성을 함께 갖춘 공원수준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고 호젓한 분위기로 인하여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으며 평일임에도 그 수가 상당합니다.
이용객들이 적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공원이네요.
10:22
공원 제방길.
선암호수공원은 울산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원래 선암제라는 못이 있었으며 울산이 공업도시로 발달함에 따라 공업용수의 공급을 위하여 1964년 12월 선암제를 확장하여 댐을 준공,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입니다.
수면이 잔잔하여 호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네요.
박사장님께서 우연히 절친을 만나셨군요~~
이곳 선암호수공원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는데 거리는 약 4km로 한바퀴 도는데 1시간 가량 소요된다 합니다.
10:48
귀신고래 모형과 공원관리사무소가 보입니다.
주변에 안민사라는 절 안내가 있어 올라가봅니다.
일반 절인줄 알았더니 원 건물의 축소판으로 불교 사찰인 안민사를 비롯하여 천주교(성베드로기도원), 그리고 기독교회(호수교회)가 아담하게 지어져있는데 각 건물마다 실제 2명 정도의 사람이 들어가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튼튼하고도 정밀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먼저 성베드로 기도방.
울산 남구 선암동에 소재하며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의 모양을 지니며 길이3.5m, 폭1.4m, 높이1.5m인 실내에는 성서와 기도하는 자리가 있어 실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안민사.
역시 울산 남구 선암동에 위치하는 사찰로 길이3.0m, 폭1.2m, 높이1.8m의 실내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들른 시간에도 좁은 공간에서 108배를 올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박사장님도 경건하게 예를 갖추는군요~
더불어 우리의 박사장님 키가 만만치 않으니(박씨 집안에서 제일 장신이라 함~) 절 크기를 잘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안민사 마당(?)에 있는 대형 돌거북.
장수의 상징이라 100수클럽의 5번째 회원으로 영입하자는 박사장님의 의견으로 회원들에게 소개할까 합니다.
묵직하니 잘 생겼군요.
이웃한 호수교회로 가봅니다.
역시 남구 선암동에 위치하는 교회로 실내 크기는 길이2.9m, 폭1.4m, 높이1.8m라 하는군요.
역시 십자가와 기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11:03
다시 내려가는 길.
난간 양쪽으로 사랑의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부디 다들 헤어지지말고 자물쇠처럼 단단히 얽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조금 더 걸어가니 솔마루길 입구가 나옵니다.
원래 여기를 목적한건 아니지만 어차피 신선산과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기에 이곳으로 올라가려 합니다.
11:38
얼마간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끝에 만남의광장을 거쳐 신선산(79m) 신선정에 오릅니다.
주위 소나무들이 어릴때 정자를 지었는지 가지들이 주변 시야를 조금 방해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신선정에서 본 울산 달동방향.
신선정에서 내려다 본 선암호수
11:55
사실 오늘이 좀 걱정됩니다.
출발 전 다른곳과는 달리 표지판만 보고 가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경로 검색을 소흘히 한 탓에 벌써부터 길을 물어보기를 수차례.
생각보다 갈림길이 많은 탓에 몇번 묻고 돌아서기를 되풀이 합니다.
11:57
울산대공원 방향으로 따라가는데 앞으로도 대공원이 2.5km 더 가야 하는군요.
솔마루길 여기저기에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는 도중 먹이활동에 바쁜 청설모를 만나 사진을 찍으려했으나 워낙 바쁜 몸인지라 인터뷰를 거절하고는 쌩 하니 도망가버립니다~
호수공원 구간에서 대공원구간으로 연결되는 지점.
여기서 길을 잃어 낯선 동네를 잠시 헤매다가 빵집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 다시 원래길로 복귀하게 됩니다.
저 계단에서 내려와 바로 정면에 보이는 횡단보도만 건너면 될것을 좌측으로 꺾어 들어오는 바람에 엉뚱한 곳을 돌아다녔군요.
갈맷길처럼 중간중간 리본이 달려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고가로와 솔마루길 표지판 사이로 들어와야 하는데 전혀 다른 방향에서 헤매었다는..
12:22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솔마루길 전용 육교를 지나고
울산대공원구간 입구로 들어서는데 박사장님, 뭘 잘했다고 이쁜짓~ 하시는지..
12:33
하리삼거리.
여기서도 앞서가던 아주머니들께 홀려(?) 따라가다 길을 또 한번 잃고 되돌아왔다는..
조금 더 가다 만난 전망대.
좌우가 나무에 둘러싸이고 볼게 없어 전망대라기 보다는 쉼터라 부르는게 더 좋을지도..
13:14
넓은 광장을 지나
비로소 솔마루하늘길 방향을 잡게됩니다.
남은 거리는 4.3km이니 좀 더 부지런히 걸어야겠군요.
그렇게 다시 한참을 더 가다보니 사거리를 만나게 되고 종합안내판에서 주변에 충혼탑이 있어 가보기로 합니다.
지난번 장미축제때 가본 충혼탑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제가 본 탑 위쪽에 큰 탑이 하나 더 있었군요.
아래의 작은 탑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고 웅장합니다.
잔잔한 애도 음악이 흘러나오고 애국자이신 박사장님께서 또 한번 예를 올립니다.
주탑에서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6.25당시 사용되었던 각종 항공기와 전차등이 야외전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함포가 가장 매력이 있군요.
날아오는 적기를 향해 회전하면서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봅니다.
그러고보니 박사장님 포스가 은근 장난 아닙니다~
모자와 의상, 전차 배경까지.. 작전 중 휴식 취하는 레인져 느낌이랄까요?
13:58
다시 충혼탑을 뒤로 하고 사거리로 올라와 가던 길을 계속합니다.
정면 계단길이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고 왼쪽이 충혼탑으로 가는 길, 그리고 제가 위치한 방향이 우리가 갈 길입니다.
14:11
공원내 큰길과 마주치게 되는군요.
자전거 진행방향이 대공원 정문이고 반대편이 남문, 그리고 마주보이는 산길이 솔마루길로 연결되는 입구입니다.
14:26
불당골 사거리.
작고 아담한 다리가 있고 그 아래는 대공원으로 연결되는 장미터널입니다.
14:33
잠시 쉬어갈겸 컵라면과 빵으로 요기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도로공사 현장과 새로 지은 울산검찰청, 법원 건물이 내려다보여 감회가 남다릅니다.
14:51
다시 호젓한 길로 이어지고
14:57
솔마루하늘길 갈림길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솔마루하늘길 육교를 만들기 전까지는 여기서 직진하여 가다가 옥현사거리를 돌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을 거쳐 반대편으로 다녔다 합니다.
14:59
그렇게 100m정도를 더 가니 솔마루하늘길이 나타나는데 전용 육교치고는 넓고 큼직한게 시원스럽기까지 하네요.
다리를 건너면 솔마루길 2코스가 시작되는지라 오늘 일정은 여기에서 끝내고 부근 버스정류장을 찾아 시내버스로 야음시장까지 이동 후 선암호수 주차장으로 되돌아갈것입니다.
솔마루하늘길에서 옥현사거리 방향으로 본 그림이며 오른쪽 건물이 울산보건환경연구원입니다.
솔마루하늘길에서 본 울주군청방향
15:17
울산공원묘지 앞 정류소에 도착하여 도착예정 시간표를 살펴봅니다.
요즘 웬만한 도시 정류소에서는 시내버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네요~
약 15분 가량을 더 기다린 끝에 406번 시내버스를 타고 야음시장으로 향합니다.
울산 시내버스는 부산버스보다 좌석이 많고 편안함으로 인해 <싣는 버스>가 아닌, <태우는 버스>가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부산 시내버스가 한창 테스트중인 차내 전광판을 울산에서는 이미 실제 사용하고 있어 전면 상단의 전광판으로 다음 정류장과 주요 정류장의 도착 예정시간 등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부산의 시내버스, 분발해야겠습니다만..
15:57
야음시장 도착.
방향을 몰라 다시 가게에서 길을 물어 공원 정문으로 향합니다.
16:25
선암호수공원 정문 도착.
오늘의 일정이 여기서 끝날 뿐 아니라 더 이상 길을 묻지 않아도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오늘을 거울로 삼아 다음부터는 사전 검색을 철저히 하여 길을 잃고 헤매는 일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함께 하신 박사장님, 대단히 수고 많았습니다.
100수클럽 화이팅!!!
첫댓글 생생한 기억를 되돌아보게 하는 탐장님의 글을 읽으며 그날을 되돌아 봅니다. 언제나 노고많으신 팀장님.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함께하느라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