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다면/백동흠
"내가 한 마음의 상처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내가 한 생명의 고통을 덜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숨져가는 흰 물새를 다시 노래하게 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 "
(시:에밀리 디킨슨. 작곡, 노래: 김정식)
지금도 귀에 은은하게 울려오는 영혼의 소리,
흰구름 따라 날개 짓 해오는 한 마리 새가 되어 가슴을 적셔줍니다.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과 김정식 로제리오님의 생활속의 이야기,
영성피정이 시와 음악으로 하나되어 은총 속에 조화롭게 펼쳐진 시간들.
그야말로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단어 하나, 글 한 줄, 말 한마디, 이야기 하나.
생활 속의 잔잔한 예화 속에 배인 포근한 눈길, 사랑, 배려심… .
그것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사랑이 되고 말씀이 되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닷가 하얀 조가비의 속삭임을 그토록 생생하게 끌어 올릴 수 있기까지
그 사랑의 마음, 귀 기울임, 기다리는 발길이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형식에서의 자유, 틀과의 조화 속에 엮어지는 생활 단상들… .
수도원 안에서
사소한 일을 놓고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인간적인 감정이
솟아 오를 뻔 하다가도, 정제된 호흡 속에 내려놓는 감정들,
그 솔직한 일상 고백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백번의 기도 보다도 어렵게 행하는 한번의 용서를
더 미덥게 보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머리와 입이 아닌 실제로 해보는 실천적 영성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 에 아! 하는 감동이 뭉클 뭉클 샘 솟았던 시간 속에
'삶' 이 '사 ㄹㅏㅁ' 이 되고 '사람'으로 파스카 됨을 느낍니다.
"하느님, 그 분은 어디에 계시는가"
란 화두에도 여러 답이 나왔지만
결론은 어디에나 계시고, 바로 이웃 안에 계신다고.
그러니 상대가 힘들거든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이 힘드시겠다 느끼고
상대가 기뻐하거든 하느님도 기뻐하시겠다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하느님의 뜻' 이란 것도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 '우리 닮은 사람을 만들자'
하고 만드셨으니 '살아있는 사람' 이 바로 하느님이란 사실.
그 곳에 하느님의 영광이 있다는 말씀.
그런 사람이 없으면 하느님의 영광도 없다는 말씀.
신앙은 바로 이렇게
우리 각자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보는 눈,
격려와 칭찬의 말, 따뜻한 배려 속에 성숙해 지는 것이려니… .
생명의 물을 많이 마신 이번 피정에
'하얀 구름 새'로 오신 두 분께 감사 드리고
하느님께 영광 모아 올립니다.
장소 : 뉴질랜드 오클랜드 성가정 성당
강사: 이 해인 수녀님 강의. 김정식 로제리오님 노래.
# 영성 강의: 아름다운 언어로 찬미 합시다.
를 듣고 쓴 느낌입니다.
[출처] 내가 할 수 있다면/백동흠|작성자 happy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