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다슬기수제비?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에 위치한 맛집에 가 봤습니다. '다슬기'라는 말만 들어도 어린시절 냇가에서 다슬기 잡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훈훈해지지 않습니까? 점심시간인지라 손님들도 아래층, 위층 모두 북적이네요.
굳이 이런 훈장(?)이 없더라도 맛만 좋으면 입소문은 전국으로 퍼질 것이 자명한 이치!! 그럼 다슬기수제비가 어떤 맛인지 먹어볼까요?
아침을 일찍 먹은지라 시장했는데 밑반찬 나오는 것만 봐도 나의 고향이자 음식의 고장인 전라남도에 왔다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초록색 깻잎 위에 올라와 있는 무침 속에 묻혀있는 무언가를 찾으셨나요? 섬진강 다슬기들이 초록색 보호색(?)을 띠고 있어서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셔야 할겁니다. ㅋㅋㅋ 솔직히 처음에 나왔을 때는 다슬기가 들어가 있는지도 눈치 채지 못했답니다. ^0^
▲ 다슬기장 ▲ 드디어 기다리던 오늘의 점심, 다슬기수제비가 등장했습니다. 노란색과 연두색의 애호박, 짙은 초록색을 띤 부추, 마지막 하얀 수제비~~ 푸르스름한 국물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봄의 냄새가 바로 수저를 들게 만듭니다. 과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을까요? 어른들이 자주 사용하시는 이 말을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첫술은 밥이 아닌 국물로 시작!! 그릇의 바닥에 꽁꽁 숨어있는 다슬기들을 건져올려 한 입에 쏙~~ 아깝게 왜 한번에 다 먹었냐고요? 수제비 먹다보면 끝까지 안들키려고 발버둥치던 다슬기들을 건져올릴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 이번에는 김 위에 다슬기 무침을 싸서 먹어봤습니다. 언젠가 개그콘서트에 이런 유행어가 있었지요. "궁금하면 500원" 그런데... 저는 1,000원 줘도 안 가르쳐줄겁니다. 구례에 가서 직접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까 다 먹었는지 알았던 다슬기들 또 한번 휘저으면 이렇게 잡힌다니까요!! ㅎㅎ 라면도 아닌데 후루룩짭짭♬ 소리를 내며 한 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완샷!! 섬진강다슬기로 만든 수제비, 참 개운하네요.
구례군은 3월 초인데도 완연한 봄날씨네요. 3월 21일부터 열리는 2015년 제16회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시작되면 나무마다 노란 꽃들이 눈덮인 듯 펼쳐질겁니다. 구례에 가서 예쁜 산수유꽃 구경도 하시고, 섬진강 다슬기로 만든 수제비도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이 동네 이름이 파도리네요. (^&^) 봄의 물결이 파도치는 그런 맑은 날, 다슬기수제비로 배를 채우고 나오니 파도를 타고 남녘 구례를 살랑살랑 유랑하고 있는 봄바람이 불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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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 싹수~♬ 새싹 여행노트 원문보기 글쓴이: 싹수
첫댓글 다슬기가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해장국으로 최고지요. 어릴 때 먹어보고 참 오랜만에 먹어봤습니다.
수제비 엄청 좋아 합니다
특히 이 수제비는 입맛에 착 달라붙네요. ^^
다슬기국. ... 내꺼 으디다 가꼬온거여...혼자 맛난거 묵고 댕기구
ㅋㅋ 여럿이 맛난거 묵고 댕겼는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