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99
[여행 추천을 부탁했더니]
8월 23-25일 여름이 가기 전에 여행지 추천을 밴드 등에 요청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여러분들
께서 추천을 해 주셨다. 그런데 한 분께서 을왕리와 영종도를 추천해 주셨고 다른 분들은 남쪽을
추천해 주신다. 아무래도 서해 보다는 남해가 좋기 때문일 것이며 더불어 남해는 풍경 뿐 아니라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들도 많고 여행할 만한 곳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 분들께서 추천해 주신 지역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정말 한 번씩 가
보고 싶은 곳들이 곳곳에 있었고, 그 중에는 내가 가 본 곳도 더러 있었다. 흑산도, 홍도, 매물도,
소매물도, 소록도, 완도, 청산도, 거제도, 등등 이름을 들으면 가 본 곳이라는 기억이 되살려지는
곳들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았던 것이다.
특히 신안군을 중심으로 한 증도, 비금도 도초도 등등은 돌아본 곳이며 특히 도초도의 한발리는
청년 시절 농활로 일주일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며 남해는 이미 여러 번 돌아보기도 했고 그 섬
들이 내게 주는 나름의 추억들이 내게 늘 다시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하는 지역들이기도 하다.
추천해 주신 곳 중에서 땅끝 마을과 통영의 비진도 그리고 여수의 백야도 등을 살펴보니 어느 한
곳도 마음을 끌지 않는 곳은 없다. 그저 여러 날 일정을 잡고 그 모든 곳을 휘 돌아보고 싶은 욕구
가 이는데, 차라리 추천을 부탁하지 말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문제는 대중교통만 이용한다면 한 곳을 이박 삼일로 가능하지만, 남쪽으로 가면서 한 지역만 돌아
본다는 것은 많이 아쉬울 것 같았고, 대중교통의 한계 중 하나는 도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남쪽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적어도 4-5일의 여유를 가져야 한가
로운 여행이 될 뿐 아니라 두 세 곳을 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 후에 승용차를 이용하
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을 하는데,
하필 지난 금요일 저녁 내 차가 심한 상처를 입었고, 따라서 수리를 위해 입고를 시켰으며 렌트카를
받았지만 그 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때 생각난 것이 조치원에서 제천
으로 가는 무궁화 열차가 있다는 것. 지도와 열차 노선도를 펼쳐 놓고, 정차하는 지역의 문화, 관광
등의 정보를 찾아본다. 그리고 결정한 곳이 증평이었다.
우선은 증평까지 열차로 시간은 40분 정도, 그리고 증안골 마을을 중심으로 몇 곳의 정보를 보면서
“국토 중심부의 고장 증평, 교통의 요충지로 지리적으로 평야와 구릉지가 조화롭게 펼쳐진 지역으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초중리 1,3,4리는 증평의 관문으로 도시형을 갖고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다
운 초중 2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서 예로부터 초정리 광천수가 인근에 있어 각종 농산물이 맛이
좋기로 소문난 지역으로 삼보산의 정기가 가득한 증안골에는 가볍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등산로와
사시사철 시원한 약수터가 있어 늘 방문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고장입니다.”라는 소개와
마을의 사진 여러 장을 보고 더불어 증평 장뜰시장과 증평 시내에서 걸어서 다녀 볼 만한 몇 곳을 메
모를 한다.
일박 이일 동안 굳이 여행 가방까지 챙길 필요는 없을 것 같은 곳이기에 작은 손가방에 양말 한 켤레를
넣고 신을 양말은 벗어서 버려도 될 만한 것으로 신으며, 책 한 권만 들고 가기로 했다. 일박을 모텔에
서하거나 사우나에서 보내더라도 세면도구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 출발 모래 귀가하게 된다. 물론 다녀오면 여행기를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