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이번 출발은 열번째 출발이고 마지막 해파랑길 트레킹이며
코리아 둘레길중 해파랑길을 마감하는 일정이다.
지난 2023년 11월 29일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을 할것이다.
-걸었던 날 : 2024년 11월 9일(토요일)
- 걸었던 길 : 해파랑길 48코스.(가진항~북천교~북천철교~반암해변)
- 걸은 거리 : 10km (약 20,000보, 3시간)
- 누계 거리 : 639.4km.
- 글을 쓴 날 : 2024년 11월15일( 금요일).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새벽, 전남 광주집에서 출발을 했다.이번 일정은 오늘 강원도 고성까지 이동하고, 내일 48~49코스를 걷고, 다음날 50코스를 걸어 해파랑길을 끝마칠 계획이었다.광주에서 고성까지 거리는 540km인데 호남고속도로와 경부고속, 그리고 중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그리고 양양고속도로까지 5개 고속도로 구간을 지나 강원도 고성으로 가는 일정이다.11월은 만추의 계절이었다.우리는 진부령을 경유하기로 하여 강원도 인제군를 거쳐 진부령 돌탑앞에 섰다.
나는 2018년 5월 20일 미시령에서 출발하여 신선봉과 대간령을 거쳐 진부령에 도착하여 백두대간을 종주를 끝냈었다.백두대간은 나의 버킷리스트였고 설레임으로 시작하였지만 긴시간 힘든 일정이었다.산행을 위한 장거리 운전은 늘 부담이였으며,야간 산행과 산행중 잦은 알바로 힘들엇는데 먼거리를 아내가 운전를 해 주어서 고마웠다.그렇게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를 하고 나서 나의 기쁨은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엇으며 그후 산행기를 묶어 "돼지친구 산행일기"라는 백두대간 종주 산행기를 발간하기도 했었다. 도착한 진부령 돌탑에 가을의 오후 햇볕이 온화하게 내리 비추고 있었다.어느 청소년 백두대간 종주팀이 막 도착하여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었는데 저들의 도전이 멋진 모습이었다.나는 내가 걸었던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있었으며 그 감동을 재생하고 기억하며 아내와 진부령 돌탑앞에 다시 섰다.
이번 여행에 고성의 금강산콘도를 연박(2일)하는 일정이다.이번에는 점심을 준비하여 식사를 해결 해 보기로 하여 해변 캠핑지역 차박텐트 옆자리에 주차를 하였다. 준비한 음식을 꺼내어 늦은 점심을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해변의 경치에 어울려 음식은 더 맛났다.야외 음식을 준비하기가 여간 번거러운 일인데 나보다 더 자연의 즐거움을 즐기는 은여사의 열정이 고맙고 감사했다.그리고 요사이 아내에게 긍정적으로 순응하는 나를 보곤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아내에게 순종하는것이 나를 인정받는 지름길임을 터득한셈이다.
가진항을 출발했다. 점심 만찬으로 배가 부르고 무거웠지만 내일의 긴거리 일정을 미리 걷고, 만찬 음식의 소화를 위해 특별한 계획없이 걸어 보기로 했다.11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강원도는 가을옷을 화려하게 입었으며 길가의 코스모스도 모두 지고 씨앗이 맺어 후손번식을 위해 곧 흩어질 모습이었다.단풍은 화려하게 익어 만추의 계절이 터질듯한 분위기였다.그래서 재미없는 도롯가를 걸어도 기분이 좋았다.시멘트 길을 걷다가 남천교을 만난다.
아내는
"남춘교가 아닌 남천교네?"
내 이름과 비슷하여 한마디를 한다.고성은 3.4km로 그리 멀지 않은곳에 두개의 큰 하천이 있다.그것은 남천과 북천인데 남천은 남쪽으로 흐르고 북천은 북쪽으로 흐른다.우리는 남천교을 지나 동호해변으로 내려 걷는다.동호리는 예전에 신선이 놀다 간 마을이라 하여 "선유리"라고 부르다가 1940년대 이후부터는 마을 동쪽에 호수가 있다하여 동호리로 부르는데 제법 너른 들녁을 가진 마을이었다.동호리 해변도 깔끔하고 멋지다.
셀카봉을 세워두고 핸드폰을 거치하여 둘이서 걷는 모습을 찍어보기도 했다.
북천철교을 만난다.멀리서 건장한 두 남자가 뛰어 오고 있어서 외국인으로 짐작했으나 키가 큰 한국인 젊은이였다.서양인에 비해 키가 작은 민족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이제는 국민경제가 좋아지고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평균키가 많이 커졌다. 20대 남성의 경우 평균키가 175센티 정도이니 우리 세대때 보다 훨씬 더 커져서 다행이다.북천철교는 금강산으로 가는 동해선 철도인데 예전의 철도가 없는 시멘트 교각만 남아 전쟁과 분단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북천교는 자동차 도로와 도로 한켠에 사람이 지나는 데크길이 있어 건넜는데 이 길은 평화누리길 이기도 하다.
북천교를 지나 제방길을 걷는다.가을 낙엽이 지천으로 떨어져 나뭇잎 무늬가 있는 카페트 위를 걷는 기분이다.이제 반암리에 도착하여 48코스중 일부를 걷고 오늘의 트레킹을 마친다.반암리는 마을전체가 펜션과 민박촌이다.대부분 오래된 건물들이 민박업으로 변형된 수수한 마을이였고 일출 장소로 나름 인기있는 장소인듯 했다.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버스가 도착하여 무장적 오르고 가진항으로 갔다.아내는 택시비를 아꼈으니 맛난거 사달라고 한다.
"그럽시다"
라고 하고 말하고 예약한 금강산콘도로 향하며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2024년 11월 15일 새벽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