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공동묘지 답사
(2018년 완주군 발표자료 파일 참조)
전주시 삼천동 공동묘지 답사를 마치고 점심공양하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곧 바로 완주군 공동묘지 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나뉜 전주시와 완주군이 필자에겐 같은 지역으로 느껴집니다.
2018년 완주군이 발표한 “완주군 읍면별 공동묘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46 곳의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이 중 상당 수가 자연발생적 공동묘지로 추정되며,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공동묘지로 보여 집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도시지역을 전주시로 농촌지역을 완주군으로 분리하면서 완주군을 중심으로 공동묘지를 지정한 것으로 추론됩니다. 다른 소도시나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공동묘지가 있지만, 다른 여타 지역에 비해 완주군에 공동묘지가 더 많아 보이는 이유가 될 수도!!!!
1 이서면 남계리(725-3 주변, 산53-1 주변, 무연고묘지 703기)
(면적 6,675㎡ : 2,019평)
이서면 전체가 평지입니다. 공동묘지가 있는 근처 주변은 농경지입니다.
완주군 자료에 따르면, 702기 모두 무연고묘지라 합니다. 무연고공동묘지가 되어버린 이곳 공동묘지는 아주 쓸모가 많은 지리적 환경입니다. 하루속히 정리되어야 할 곳입니다.
2 비봉면 봉산리 (봉산리 산49묘 : 무연고묘지 450기)
(면적 8727㎡ : 2,640평)
옥녀봉과 봉실산을 바라보고 있는 비봉산 비탈면에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묘지인 듯 아닌 듯 희미한 묘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자연발생적 공동묘지임을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묘지임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봉분들이 낮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추석 전 벌초하지 않았다면, 공동묘지임을 알아보기 힘들었으리라 여겨집니다. 마치 고사리 밭인 듯 온통 고사리 뿐 입니다.
3 화산면 화월리 (산76, 산77 주변 : 유연고 72기, 무연고묘지 175기)
(면적 11,306㎡ : 3,420평)
200㎡ 고지의 낮은 화산 한편 끝자락 비탈면에 사진에서 보듯 묘지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서로 붙어있으며, 묘지 봉분이 아주 낮은 자연발생적 공동묘지입니다.
홍수회가 답사를 다닌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공동묘지를 볼 수 있었지만, 이곳 공동묘지는 봉분도 낮을 뿐 아니라 묘지들이 아주 밀집되어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4 삼례읍 석전리 (산22묘, 산123-1묘 공설묘지 옆 : 무연고묘지 291)
(면적 18,843㎡ : 5,700평)
완주군 공설묘지 한쪽에 오래된 자연발생적 공동묘지입니다. 유연고묘지와 무연고묘지들이 섞였으며 잘 정돈된 완주군공설묘지 옆에 마치 버려진 듯한 모양새입니다.
머지않아 무연고묘지화 될 가능성이 많은 공동묘지입니다. 빠른 정리가 필요한 공동묘지입니다.
완주군 46 곳의 공동묘지 중 위의 4곳의 답사 결과를 완주군 전체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상황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완주군이 발표한 공동묘지 현황자료를 보면, 완주군의 힘든 노력이 엿보입니다. 무연고묘지화 되어가는 공동묘지를 정리하기 위한 기본 작업은 되어있습니다. 완주군청과 단체장의 결단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이번 답사는 무슨 연유인지 무척 힘이 들어, 잠시 인연이 있었던 익산시 미륵산 옆에서 1박을 하고 동해시로 돌아왔습니다.
◎ 공동묘지 암당(불가장지)
중국 송대(宋代)의 유학자(儒學者)인 주자는 장사(葬事)에서 기피할 4 혈기론(묘지를 쓰면 안 되는 4가지 장소)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1)주룡(主龍)이 약해 혈의 역량이 부족한곳은 피하라, 물의 침해나, 벌레나 짐승이 들어가거나, 바람의 피해를 받으면 시골(屍骨)이 편치 못해 후손들이 큰 화(禍)를 당할 우려가 있다.
(2) 시신을 깊게 매장하지 않으면 천재지변(天災地變) 등으로 관(棺)이 폭로(暴露)되는 변을 당할 수 있으므로 얕게 매장하지 마라.
(3) 비록 길지(吉地)라도 파묘(破墓)한 자리는 생기가 누설(漏泄)되어 온전한 역량이 부족한 곳이므로 피하라.
(4) 묘소 옆에서 여러 가지 공사 등을 하면 조상의 백(魄)이 놀라 재앙을 초래한다.
역시 송나라 유학자인 정자(程子)는 묘를 쓰면 우환이 생기는 오환지(五患地)를 말했습니다.
(1) 타일불위도로(他日不爲道路): 후일에 도로가 생기지 않을 곳
(2) 불위성곽(不爲城郭): 성곽이 생기지 않을 곳
(3) 불위구지(不爲溝池): 도랑이나, 연못 저수지가 되지 않을 곳
(4) 불위귀세소탈(不爲貴勢所奪): 권세가(權勢家)에게 터를 빼앗기지 않을 곳
(5) 불위전답(不爲田畓): 전답으로 개간되지 않을 곳
명당(明堂)을 길지(吉地라 하고, 암당(暗堂)을 흉지(凶地)라 합니다.
묘지를 쓰지 말아야 할 암당(흉지)을 불가장지(不可葬地)라 합니다.
1 흉산(험악하거나 험준한 형세의 산), 2 뾰족뾰족한 봉우리, 3 음습한 곳, 4 고룡배산(孤龍背山 ), 5 광산(狂山), 6 주산(走山), 7 독산(獨山), 8 흙이 없는 산, 9 맥이 없는 산, 10 과산(過山) 등을 말합니다.
또, 초목이 자라지 않는 곳, 음푹 꺼진 곳, 돌이 많은 곳, 산 비탈진 곳 등도 묘지를 쓰지 말아야할 불가장지(흉지)입니다.
청오경에서 말하길 이런 암당(흉지)에 묘를 쓰게 되면, 요절 청상과부 음란한 집안이 되거나, 미치거나 괴질에 걸리거나 불효자가 생기거나 하며, 집안이 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