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와 음악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둘 다 뇌를 춤추게 해야 한다."
(마크 케알리이 호오말루)
현대 하와이 전통 챈트 가수이자 작곡가며 쿠무훌라(훌라 마스터)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마크 케알리이 호오말루(Mark Kealiʻi Hoʻomalu)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독보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하와이 훌라계의 거장이다. 특히 그의 챈트는 귀를 사로잡는 강력한 성량과 독창적인 호흡을 통해 자신만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리듬감과 현대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크 케알리이 호오말루는 1959년 8월에 오아후섬 ʻAiea에서 태어나고 자란 하와이 예술인이다. 호오말루는 15세에 John Piʻilani Watkins와 함께 오아후섬 곳곳에서 열리는 *루아우(lūʻau)에서 훌라와 폴리네시아 쇼를 공연하며 훌라 경력을 시작했다. 한동안은 한 할라우(하와이전통무용학교)에 등록하여 상급댄서(ʻōlapa)와 챈터(chanter)로서 훌라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9년 그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Tiare Clifford에게 훌라를 가르쳤다. 그러던 중에 Bea와 Herb Hew Len 부부를 알게 되었고, 이들 부부는 1988년에 자신들이 운영하던 할라우인 Nā Mele Hula ʻOhana의 지도권을 호오말루에게 넘겼다. 호오말루는 할라우 식구들은 데리고 미국 서부 해안과 하와이 전역을 다니며 각종 훌라 대회에 참가해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1997년에는 처음으로 권위 있는 메리 모나크 페스티벌(Merrie Monarch Festival)에 초청되었는데, 남성 훌라 카히코(고대훌라)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다. *루아우(lūʻau)는 전통적인 하와이 파티나 잔치를 뜻하는 하와이말인데, 보통 훌라 같은 볼거리가 동반된다.
2002년 6월, 월트 디즈니 영화사가 애니메이션 장편영화 <릴로 & 스티치 (Lilo & Stitch)>를 개봉했는데, 이 영화에서 호오말루가 카메하메하 학교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부른 두 곡이 주요 삽입곡으로 소개되며, 그는 하루아침에 전세계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두 곡 가운데 하나는 전통곡인 "He Mele No Lilo (길 잃은 자를 위한 노래)"이고, 다른 하나는 호오말루가 영화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오리지널 곡인 "Hawaiian Roller Coaster Ride"이다. 그 뒤 호오말루는 2025년 실사 영화에도 출연하여 합창단과 함께 "He Lei Pāpahi No Lilo a me Stitch (릴로와 스티치를 위한 네모난 목걸이)"라는 제목으로 개사한 곡을 다시 노래했다. 그러나 고대 챈트를 새롭게 편곡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그의 자유로운 해석과 혁신적인 음악 스타일은 하와이 전통 훌라를 잇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고, 오늘날에도 일부 훌라인들은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Lilo & Stitch 영화음악 감상하기 호아카 하와이문화 연구소 | 만화영화 '릴로 & 스티치 (Lilo & Stitch)' 주제곡_훌라 영상 - Daum 카페
2003년 2월, 그는 새로운 할라우인 '하와이 예술 아카데미(Academy of Hawaiian Arts, 약칭 AHA)'를 세웠다. 이 훌라 무용단은 샌프란시스코의 알로하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가했고, 하와이 섬 힐로에서 해마다 열리는 권위있는 '메리 모나크 훌라 페스티벌'에도, 수상과 상관없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인구조사국이 원활한 인구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예술가와 무용수들을 샌프란시스코 시에 있는 금문교 다리로 초대해 <This is Me> 라는 행사를 벌였는데, 호오말루도 초청을 받아 공연을 했다.
할라우 'Academy of Hawaiian Arts' 공연 보기
ㅇ 호오말루가 이끄는 할라우(AHA)가 메리 모나크 페스티벌에서 순위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크 케알리이 호오말루는 2003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AHA를 설립한 이후, 본토(Mainland) 출신 할라우로서 메리 모나크 페스티벌 무대에 꾸준히 도전해 왔다. 그러나 상위권 입상 기록은 거의 없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최고 성적은 AHA 설립 전, 그가 이끌던 Nā Mele Hula ʻOhana 시절인 1997년 메리 모나크 카네 카히코(Kāne Kahiko, 남성 고대훌라) 부문 4위였다.
AHA 설립 이후엔 지금까지 거의 해마다 AHA를 이끌고 정기적으로 페스티벌에 출전했으나, 공식 순위권(1위~5위) 안에 명확히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가장 최근인 2024년과 2025년 대회에도 참가하여 엄청난 화제를 모았지만, 순위권 입상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AHA의 무대는 매년 관객들에게 가슴이 터질 듯한 전율을 선사하며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지만, 전통적인 심사 기준과는 늘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첫째, 비타협적인 혁신성과 독창성: 마크 케알리이 호오말루 쿠무는 전설적인 쿠무 다렐 루페누이(Darrell Lupenui) 밑에서 남성 전사의 역동적인 카히코 스타일을 이어받았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비트, 파격적인 싱코페이션(당김음) 리듬, 그리고 연극적이고 강렬한 안무를 선보인다.
둘째, 전통주의 심사위원들과의 충돌: 메리 모나크의 심사위원들은 전통의 엄격한 보존과 정통성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순수주의자들은 쿠무 호오말루의 스타일이 "전통을 변형시킨다"며 낮게 평가하곤 했다. 실제로 대회 직후 현지 미디어와 사회관계망(SNS)에서는 "왜 이렇게 혁신적이고 훌륭한 할라우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매년 치열하게 벌어진다.
셋째, 순위를 넘어선 '관객들의 챔피언':
비록 상장이나 트로피는 받지 못했을지라도, AHA는 메리 모나크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할라우란 평가를 받는다.
그의 강력하고 독창적인 챈트가 장내에 울려 퍼지고 무대가 시작되면, 경연장은 순식간에 콘서트장 같은 열기로 가득 차며 전 세계 훌라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순위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훌라 예술과 하와이안의 기개를 당당하게 증명해 보이는 것이야말로 AHA의 진짜 매력이다.
전통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예술적 신념과 하와이안의 기개를 우렁찬 올리(Chant)와 역동적인 스텝으로 증명해내는 그의 모습은 정말 '거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것 같다. 마크 케알리이 호오말루는 순위나 트로피보다 더 값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짜 예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