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레이션: 지난 해 우리 조선업의 세계 수주 점유율이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조선 산업도 6년여 만에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2026년 말까지 일감을 모두 확보했을 정도로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선박을 주문 받은 실적이 4년 만에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내레이션: (경상남도 거제시)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끝도 없는 행렬, 조선 산업의 도시 거제의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기자: 출근하는 길이세요?
중견근로자: 네
기자: 몇 시까지 출근하세요?
중견근로자: 지금쯤 가는 길이에요, 바빠 지금
기자: 요즘에 배 만드는 조선업이 호황이라던데…
중견근로자: 잘 되고 있습니다.
기자: 잘 되고 있어요?
중견근로자: 지금 빨리 가야 해
기자: 요즘에 조선업이 호황이라는데 체감하세요?
젊은 근로자: 네, 배는 수주를 많이 받는 것 같기도 한데, 조선소 자체가 공사기간은 아직까지 못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삼성중공업 작업복 입은 오토바이 출근 여성근로자 향해) 조선소에서 무슨 일하세요?
여성근로자: 안에서 도장 일 하고 있어요.
기자: 도장 하세요?
여성근로자: 페인트칠하고 있어요.
기자: 일 하신지 몇 년 되셨어요?
여성근로자: 아직 얼마 안됐어요, 2년? 초보자들이 많이 안 들어와요. 숙련자들은 이제 50~60대 됐는데 초보자들이 안 들어와요.
내레이션: 다시 기지개를 켠 출근길,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각자 엇갈립니다. 호황이 찾아와 일은 늦었지만 정작 조선소에 사람이 없다는 것, (경상남도 함안군, 조선기자재 업체) 조선업체가 느끼는 상황은 어떨까?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곳, 요즘처럼 사람구하기 어려웠던 적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채부기/조선기자재 업체대표: 조선소 호황기도 맞습니다. 조선소 호황기는 맞고 수주도 많이 받았는데 인력난도 상당히 심각합니다. 왜 그러냐면은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 기술을 배우는 사람도 없고 예전에 배웠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다 떠났고~
내레이션: 과거 300명이 넘었던 직원, 지금은 스무 명이 겨우 넘습니다.
채부기: 예전에는 숙련공도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제가 현장에 안 가도 됐어요. 작업자들이 제가 현장 오는 거를 싫어합니다. 제가 내려가면 잔소리를 많이 하니까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제가 현장을 안 기면 일이 안돼요. 저희들이 영업을 해오더라도 일감을 다시 내뱉고 못한다고, 내뱉어야 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내레이션: 다시 찾아온 기회 앞에 일손이 없어 일거리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 또 다른 위기가 닥쳤습니다. 다른 지역의 조선업체 상황은 어떨까? (전라남도 영암군, 선박블록 제작업체) 선박 블록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
황주석/선박블록 제작업체 대표: 지금 만들고 있는 이 블록은 선박블록인데 배 한 척에 블록 하나씩 들어갑니다. 현재 7개 블록이 만들어지니까 배 7척분이죠.
내레이션: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지만 작업에 고충이 많다고 합니다.
황주석: (자를 철판에 대며) 보시다시피 이렇게 철판이 두꺼워요. 6센치미터 되잖아요. 이렇게 철판이 두껍다 보니까 한 번에 용접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 안에서 용접을 한 번 하고 밖에서 용접을 한 번 하고 두 번 해야 해요. 저 안에 들어가서 용접을 하는 데 용접환경이 아주 열악합니다.
내레이션: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내부, 제작진이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박영미 피디: 작업할 공간이 안 나오는데요? 엄청 좁아요. 이런 판들이 다 용접한 흔적이에요
내레이션: 똑바로 서 있기 조차 힘든 좁고 굴곡진 공간, 한 척의 배를 만들기 위해 100여 개의 블록을 정교하게 이어 부쳐야 한다고 합니다.
박영미 피디: 하나 하나 여기 안에서 다 작업하는 구나.
내레이션: 경험의 축적이 중요한 분야, 아무나 쉽게 작업할 수 없는 고난도 업무입니다. 뜨거운 열기에 맞서 장시간 불편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 숙련공들, 그들의 손 끝에서 선박의 품질이 완성된다.
황주석: 만약에 용접에 결함이 생기면 아까 들어가서 보셨지만 다시 다 파내야 하거든요. 용접하는 것보다 파내는 게 더 힘들어요. 그래서 숙련공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 같이 선수, 선미 블록 제작은 숙련공들을 안 쓸 수가 없어요.
내레이션: 곡선이 많은 작업의 특성상 최소 7년의 숙련이 필요하지만 이미 동료들이 많이 떠났다고 합니다. (용접 최소 7년 이상 숙련 필요),
이상균/20년차 용접숙련공: 지금 조선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거이 없어요. 한 50% 남고 50%는나이가 들어서 은퇴하신 분들 10% 정도는 직종을 아예 변경해서 이직을 해버렸죠.
내레이션: 조선소의 일은 자동화가 쉽지 않아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전남 지역에서 부족한 숙련공의 인원은 200여명 (전라남도 영암군, 선박도장업체), 물이 들어왔지만 노를 저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업체마다 인력부족을 호소합니다. 선박부품을 도장하는 작업,
김창수/선박도장업체 대표: 지금 이것은 배에 들어가는 핸드레일입니다.
내레이션: 녹 쓸기 쉬운 배의 환경, 일정한 두께의 차단제를 바르기 위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취재진: 페인트를 몇 겹 발라야 돼요?
김창수: 보통 3회 도장, 4회 도장 그렇습니다.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선 도장이 배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거의 3년 이상 된 숙련공들이 도장해야만 도막이 골고루 나오고 빠진 부위가 없습니다. (도장 최소 3년 이상의 숙련필요),
내레이션: 최소 3년의 경력이 필요한 작업, 그들은 모두 어디로 떠난 걸까요? 박영미/김은미 두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경상남도 거제시),
내레이션: 조선소 인근의 언덕길, 제법 큰 규모의 한 건물이 (삼성중공업 협력회사 복지 기숙사) 보입니다.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해 지어진 숙소, 하지만 현재는 빈집입니다.
직원: 전기가 아예 없습니다. 안 들어옵니다. 지금 전기도 안 들어오고 아무것도 안 들어옵니다.
기자: 선생님도 여기 예전에 와 보신 적 있으세요?
직원: 네, 저희도 숙소가 여기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전기도 안 들어옵니다.
내레이션: 불황을 예측하지 못한 채 7년전에 완공된 최신식 건물, 모두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먼지 쌓인 전자제품만 덩그런히 놓여 있습니다.
서세원/조선소 협력업체 운영: 이렇게 잘 되어 있습니다. 여기 원래 3인 1실, 2인 1실, 이렇게 돼 있었는데 이거 지었을 때는 저희가 엄청 좋아했죠. 밖에 있는 숙소는 비쌌는데 여기 오면 좀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여기 내려가면 바로 작업장이 되고 바로 여기가 작업장입니다.
내레이션: 당시엔 젊은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고된 업무를 끝내고 하루의 피로를 풀던 공간, 그때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서세원: 여기 지금 세면대
직원: 공용 세탁실
서세원: 세면대, 화장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내레이션: 하지만 불황이 찾아왔고 가장 약한 고리였던 노동자들부터 일자리를 잃고 이곳을 떠나갔습니다.
서세원: 숙소 자체가 운영이 안 됐었어요. 사람이 적어서 그래서 그때부터 숙소가 비어 있게 되고 또 사용이 안 되니 사람이 나가고 돈이 비고 뭐가 비고 이러다 보니 관리비가 제대로 내어지지 않으니까 운영이 안 됐죠. 조선소는 활성화됐다고 얘기하고 있고 그런데 활성화 됐으면 이 숙소라도 사용이 좀 가능해야 하는데 여기 있던 기술자들이 대부분 다 평택으로 가거나 여주, 이천으로 가거나 바깥에 건설공사 쪽으로 가다 보니 여기 사람들이 없어지는 원인이 안 됐겠습니까.
내레이션: 그리고 여전히 이곳엔 사람이 살진 않습니다. 아직 조선업계에 남아 있는 숙련공들의 현실은 어떨까? 14년 차 용접공 윤태홍씨 최근까지 협력업체에 소속되어 일을 해왔습니다.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춘 잠만 자는 집, 가족들과 떨어져 숙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윤태홍(가명)/14년차 용접 숙련공: (핸드폰으로) 여보
윤태홍씨 아내: 여보
윤태홍: 저녁 먹었나?
아내: 안먹었는데
윤태홍: 목소리가, 그러면 아들은 뭐하고 있어?
아내: 아들도 지금 저녁 먹으려고
윤태홍: 나는 이제 들어와 가지고 뭐 좀 해 먹으려고
아내: 오늘 늦게 왔네?
윤태홍: 오늘 좀 늦었다.
아내: 아이고 배고프겠다.
내레이션: 가족들과의 통화가 유일한 낙, 생계를 위해 조선소 일을 놓치 못했다고 합니다.
윤태홍: 처음에 오게 된 건 먹고 살기 위해서 내려 왔죠. 급여가 굉장히 높다는 얘기를 듣고 학자금도 나오고 여러가지 혜택도 있고 그때도 정년이 없다고 했어요. 일은 힘들지만 일한 만큼 그때는 보수가 굉장히 괜찮았거든요.
내레이션: 그렇게 숙련공으로 자리잡은 14년의 시간, 다시 좋아질 거란 기대감으로 긴 불안의 시기를 홀로 버텼습니다.
숙련공: 굉장히 고되고 힘들어요. 그 안에 들어가면 한 여름에는 철판 온도가 70도 정도 올라간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용접을 하면은 불똥이 튀니까 겨울에 입는 가죽 재킷 같은 것을 한 여름에도 입고 들어갑니다. 극한 작업이죠.
내레이션: 하지만 생활은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호황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제자리라는 월급,
숙련공: 이게 올해 1월, 2월, 3월, 4월 200만원 초반대예요.
내레이션: 한 달에 260시간 넘게 일했지만 실수령액은 200만원 남짓, 최저 임금 수준입니다.
윤태홍: 최저 시급이 지금은 올랐지만 100원, 200원 차이 밖에 안 났어요. 실제로 물가상승 이라든지 힘들고 고된 일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요.
내레이션: 숙련공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칩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대우, 남은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박광수/16년차 용접 숙련공),
내레이션: 16년째 용접공을 하는 박광수씨, 퇴근 후 매일 같이 찾는 곳이 있습니다.
기자: 몇 시에 수업 시작하세요?
박광수/16년차 용접 숙련공: 6시 반부터 합니다.
기자: 시간 다 된 거예요?
박광수: 네, 다 됐습니다.
기자: 이 커피 한 잔이 오늘 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거를 시작하게 하는 그런 의미인 가요?
박광수: 그런 점도 있고요. 밥을 못 먹고 와서 배고파서 먹는 것도 있습니다.
내레이션: 커피 한 잔으로 때우는 끼니, 그는 요즘 타일 시공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손에 익은 용접기술을 놓고 싶지 않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박광수: 조선소에서 기술 배워서는 먹고 살기 힘들어요. 돈 벌려고 하는데 돈이 안 되니까요.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데 임금은 그대 로고
기자: 그래도 몇 십년 동안 쌓아 오신 건데 다른 기술배우기 힘들지 않으세요?
박광수: 미래가 불투명해서 뭐 하나라도 기술을 배워놔야지. 노후가 조금 편안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배우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 선생님 잘 하시는 편이세요?
타일 감독자: 네, 잘 하십니다. 최고의 기술자 분들이시죠. 여기가 어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선업이니까 잘 하고 계신 분들한테 좀 안타깝죠.
내레이션: 이곳의 수강생 대부분이 조선소 숙련공들, 배를 만들던 손으로 타일을 부칩니다. 호황이 왔지만 호황을 느끼지 못한다는 노동자들,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삶은 여전히 멈쳐져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 수 없어서 조선소에 남기로 한 선택, 가끔은 후회가 밀려온다.
박광수: 옛날에는 어른들이 기술 배우면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다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기술을 배운게 어떻게 보면 독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저…창피한 문제인데요. 제 나이가요, 올해 48이에요. 작년 기준으로 제 연봉이 3200만원이었어요. 아, 내가 무능력해서 이것 밖에 못 번다 이런 생각들 때도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돈 잘 벌어가지고 해외 여행도 자주 가고 먹고 싶은 음식도 사먹고 사는데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아들 하나 있지만 이것 저것 다 해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해줄 수가 없는 게, 그게 제일 미안해요. 여기서 살고 있으니까 조선소 다니고 싶어요. 제가 아직 체력적으로 뒤쳐지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니까 우리 가족하고 그냥 아쉽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올까요?
내레이션: 떠나간 숙련공들을 수소문해 찾아 간 곳(경기도 평택시) 퇴근 시간이 되자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일 평균 6만 명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건설 현장, 블랙홀처럼 숙련공들을 빨아들이는 장소로 통합니다.
배현식(가명)/과거 조선소근무: 저는 비계(가설물설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전기 업체들이 필요한 곳에 저희가 먼저 선 작업해 주고 전기업체 작업이 끝나면 거기 마무리 작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조선소에서는 제가 취부사(블로조립)로 한 5년 정도? 대우랑 삼성 거쳐서 한 5년 정도일 했었습니다.
내레이션: 조선소 근무 당시에 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은 그를 비켜가지 못 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뛰어든 새로운 일, 비슷한 선택을 한 동료들이 많았다.
평택근로자: 초창기 때는 같이 넘어온 친구들이 20명 넘게 되는데 다 조선소 출신이에요. 여기 평택 와서 만난 친구들의 거의 70~80%는 조선소에서 넘어온 친구들이에요.
내레이션: 이곳의 작업은 조선소보다 수월했습니다. 비교적 높은 보수와 안전한 작업환경, 조선소 출신 숙련공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평택근로자: 아마 이거 아신 분들은 조선소 다니신 분들일 거에요. 이거 이렇게 얼굴 가리면 여름에 불똥도 안 튀고 되게 좋아요. 그래서 여기에 안전모를 쓰게 되거든요.,
기자: 이게 조선소에서만 주는 거예요?
평택근로자: 제가 알기로는 조선소에서 받았어요
내레이션: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당시의 작업복(조선소 재직 당시 근무복) 좋았던 기억도 많다고 합니다.
평택근로자: 제가 이 옷을 여기 와서도 한 2년 동안 입고 다녔었어요. 작업할 때 옷이 튼튼해요.
내레이션: 이곳에서 일하는 숙련공들에게 다시 조선소에서 제안이 오는 상황, 하지만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배현식(가명)/과거 조선소 근무: 조선소에서 전화 왔을 때도 14만원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너무 적지 않냐고 말했었어요. 처음에 7년전에 받았을 때의 금액하고 똑 같은 금액을 제시 받았거든요. 현재로서는 만약에 완전히 평택 고덕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물량이 완전 죽지 않는 이상에는 조선소로 안 돌아갈 것 같고요. 그런데 만약에 돌아가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단가 부분이 회복이 되어야 하고 다음에 복지가 보장되어야 지만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동훈: 과거 조선업은 좋은 일자리로 불렸습니다. 일은 힘들어도 꽤 괜찮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배가 세계를 누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숙련공을 쉽게 버리고 그들의 노동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대가는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조선업 뿐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대부분의 제조현장이 인력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는 현실, 그 위기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내레이션: 광주시 학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건물, 일대가 흙먼지에 뒤덮입니다. 건물 중간 부분에 콘크리트 더미가 쏟아지더니 지지력을 상실한 상층부도 따라 힘 없이 붕괴됩니다. 천장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아 버린 아파트 지하 주차장, 최근 들어 자자진 아파트 부실 시공,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될까. 31년 경력의 건설 관계자가 우리에게 제보를 해 왔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직접 찍은 영상, 철근을 빼먹거나 잘못 설치하는 일이 적지 않게 목격된다고 합니다.
박철민/31년 차 철근 숙련공: 철근 밑에 보이는 비닐로 밑바닥을 평평하게 잘 쳐놓고 위에 다가 타설을 부어야 하는데 틈이 생기다 보면 이 사이에 균열이 간다는 거죠. 이런 경우는 철근이 올라오다가 끊겼다는 거죠. 갈라짐이 생길 수도 있고 균열이 생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내레이션: 현장에 숙련공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박철민: 건물이 지상에서 올라가게 되면 지상 1층, 2층부터 거기는 한 80%가 동남아 외국인들이 작업하고 있죠. 거의 다 한국말을 몰라요. 모르는데 기능도를 모른다는 거죠. 저희 숙련공이 일한 구간하고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이 일한 구간하고 끝나면 여기는 다시 손을 봐야 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부실시공은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란 점입니다. (경기도 안성시),
내레이션: 경기도의 한 건설현장, 오늘은 공사가 중단된 이곳에서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강종호/35년 차 형틀 목수 숙련공: 여기 보시면 이렇게 돌출된 부분이 보라는 겁니다. 보와 보 간격이 넓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주저 않겠죠. 그러면 그럴 때는 이것을 보강해야 해요.
내레이션: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현장, (2023년 8월, 공사장 붕괴사고), 작업 중 바닥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싸고 빠르게를 외치는 업계의 관행으로 안전문제가 소홀해 지고 있다고 합니다.
강종호: 오래된 경력자들은 이 정도를 하면 서로가 위험한지 아닌지 인지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싼 인건비, 최저 입찰제의 문제가 아니겠나 싶어요. 그러니까 2021년 광주 붕괴사고가 우리나라 건설 현장의 대표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당 공사비 28만 원 짜리 공사가 하도급의 하도급, 하도의 하도를 계속 낳다 보니까 4만원이 된 거잖아요. 그 정도 단가가 내려오면 최저로 아끼고 아껴서 인건비를 절약하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는 구조라서 내국인들 보다 외국인들, 기능도가 떨어지는 인력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 죠.
내레이션: 건설업계의 만연한 불법하도급 구조, 원청에서 원청, 그리고 재하청으로 단가가 떨어지면서 숙련공의 자리가 좁아졌다는 겁니다. (아파트 공사현장), 부산의 한 건설현장, 1200여 세대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40년 경력의 건축설비 명장 박진관씨, 현장을 감독하며 안전문제를 점검합니다.
박진관/건축현장 배관감리/배관 명장: 이 부분 있지 않습니까? 나갈 때 간격을 둬서 콘크리트가 파이프 사이사이에 들어가도록 안 그러면 층간 소음이 생기거든요.
내레이션: 사람의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분야, 하지만 숙련공은 턱 없이 부족합니다.
박진관: 지금 보시면 저렇게 많은 파이프를 가져다 깔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배관 작업이 돼야 하는데 이쪽으로 사람들이 안 와요. 젊은 기능인들이 와야 하는데 그래서 가장 힘든 게 뭐냐 면 이런 일 하는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많아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까 기술력도 떨어지고 하는데 그래서 철저히 저희 감리들이 감독해서 사전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아주 철저하게 지금 관리 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건설현장에 부족한 인력은 연 평균 16만 명, 내국인만으로 공사가 진행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합니다.
박진관: 중국인들의 인건비가 높다 보니까 중국인들을 안 쓰고 그나마 조금 인건비가 싼 베트남 사람들이 쭉 올라가잖아요. 저기 철근 하는 사람들 간판 보면 저기 중국말 있는데 베트남어가 이전에는 없었어요. 지금은 이제 베트남어로 적어 놨잖아요.
내레이션: 3개 국어로 적어 놓은 안내문, (당신은 하고 있습니까? 안전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 곳곳에 외국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건설업계의 숙련공이 고령화되는 상황, 외국인 노동자의 전문성이라도 길러야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박진관: 지금 이렇게 배관해 놨지 않습니까? 만일에 이 부분을 제대로 안하고 콘크리트를 치면 물이 새잖아요. 그러면 단단히 떼어 내야 해요.
기자: 부실 아파트가 되겠네요?
박진관: 부실이 생기는 거예요. 저는 62살인데 이제 숙련공들의 대가 끊겨버리면 그러면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이 들어와야 해요. 외국인들은 일회성이니까 이 공사 하나 끝나면 끝나버려요. 그런 부실시공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건설 현장에서는 제도적인 문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내레이션: 여러 산업으로 뻗어가는 숙련공 소멸의 위기, (제조현장 숙련공이 사라진다…사람없어 수주포기 속출) (석유화학업계, 플라스틱 숙련공 ‘태부족’), (건설 제조업 포함해 많은 산업에서 숙련공 부족), (뿌리 산업의 위기 주물-금형-용접-도금 숙련공이 없다), 특히 우려스러운 건 한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입니다. (경상남도 진주시 상평산업단지), 한 때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진주의 상평산업 단지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김은곤/추적60분: 지금 뭐 만들고 계세요?
강영주/임가공 업체 운영: 알루미늄 소재인데, 농기계 펌프 쪽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머시닝 센터에서 가공해서 이렇게 나오면 다른 부품들과 같이 조립하는 거죠.
내레이션: 직원 구하기는 갈수록 어렵고 형제가 단 둘이서 작업하는 공장,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업체들의 규모가 갈수록 영세화 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기자: 지금 일하시는 분들은 몇 분 계신가요?
강영주: 저희 직원 한 명(동생)하고 저하고 2명입니다. 제조업에서 제가 젊은 편입니다. 지금 저희 밑 세계에는 다 외국인이지 내국인은 거의 없습니다.
내레이션: 작은 업체들에겐 늘어나는 인건비도 부담이라고 합니다. 이곳 역시 아내와 단 둘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현구/철판가공업체 운영.
기자: 보니까 사장님이랑 두 분이서 하시는 것 같아요.
조현구/철판가공업체 운영: 네
기자: 왜 따로 직원을 안 쓰시는 거예요?
조현구: 이게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요. 이런 기계를 다룰려고 하면 어느 정도 숙련이 안 되면 못 만져요. 숙련된 사람들 구하기가 힘들어요. 캐드도 만지고 기계 작동도 하고 그러면 한 400~500만 원은 줘야 해요. 그러면 우리 같은 데는 유지가 안 되죠. 그러니까 힘들어도 둘이서 밖에 못하는 거예요.
내레이션: 혼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김병선씨, 은퇴를 고민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공장의 앞날이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기자: 이걸 지금 다 혼자 작업하시는 거예요?
김병선/임가공업체 운영: 네, 지금은 혼자 다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들도 안 배울 거라 해서…
기자: 아드님한테 해 봐라 권유해 본 적 있으세요?
김병선: 했죠. 아들은 안 하려고 해요. 나이도 있어서 수작업으로 하는 게 무게도 있어 무겁고 힘이 많이 들죠.
내레이션: 대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 현장, 제조업 경쟁력이 위태롭습니다. (서울특별시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서울에 마지막 남은 기계금속 단지, 문래동 골목에는 기초공장에 특화된 기술장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평균 나이 쉰여덜살, 미래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최대기/제조업 45년 차 숙련공: 우리 일하는 양반이 이제 60살이 다 됐어, 저 사람이 막내야, 젊은 사람이 없어,
유태호/제조업 55년 차 숙련공: 젊은 친구들이 없으니까 앞으로는 R&D니 뭐니 할려야 할 수가 없어요. 이제 점점 갈수록 못하는 건 아니겠지만 상당히 어려워지고 뭘 하려면 금액이 엄청 상승하겠죠.
내레이션: 거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순성/제조업 33년 차 숙련공: 여기 뒤에도 다 공장이었어요. 여기도 다 나갔어요. 안에 아무 것도 없고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내레이션: 한 때 2500개가 넘었지만 절반으로 줄어든 제조업 공장, 대한민국은 지금 숙련공 소멸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수민/제조업 35년 차 숙련공: 뿌리 산업 자체에 대한 퇴보 내지는 국가의 산업 자체가 자꾸 다른 쪽으로 옮겨가는 중이니까
정순성: 제조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언제 있었느냐는 식으로 없어져 버리는 위기라고 봐요.
박성식/제조업 30년 차 숙련공: 내가 봤을 때는…여기 제조업 공장이 아마 5년 내에 다 없어질 것 같아요.
유종훈: 최근 세계 각국은 자국으로 공장을 불러들이며 제조업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탄생하기 까지 수백 수천 번 숙련공들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혁신과 미래 먹거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박종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소위 말해 엔지니어링은 미국에서 하고, 생산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해도 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되면서 품질이 계속 낮아지는 거예요. 노동자의 신체에 각인된 숙련, 이게 사실은 어떻게 보면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거죠.
유종훈: 하지만 우리 제조업은 어떤 가요? 산업을 이끌 젊은 층이 줄어들면서 성장 동력마저 꺾여가는 상황, 2세대 3세대까지 대를 이어 숙련공을 키워내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원한/서울공고 교사: (서울공업고등학교) 서울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지난 시간에 배운 것에 이어서 오늘은 티그 용접의 맞대기 용접에 대해 배우게 될 겁니다.
내레이션: 미래의 기술 인재들이 용접에 관한 이론을 배우고 있습니다. 쌓아야 할 지식도 숙지해야 할 지시사항도 많은 분야, 감각을 익히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습, 아직은 서툴지만 진지하게 기본기를 익혀갑니다.
이원한: 전류 얼마나 써?
학생: 90A요.
이원한: 100A으로 바꿔, 100A로 바꿔서 해, 지금 이 전류가지고는 빽(백비드)이 안 나와. 이게 반듯한 게 제일 좋은 거야. 우리가 물건을 살 때 물건이 평평한 게 좋지, 울퉁불퉁한 게 좋은 게 아니잖아.
내레이션: 기술이 좋아 이 학교를 선택했다는 학생들,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기자: 용접 배운지는 얼마나 됐어요?
장영수/서울공고 2학년: 2년 됐어요.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남민준/서울공고 2학년: 나만의 자동차 이런 것도 만들어 보고 배관해서 조그마한 건물 같은 것도 지어 보고 직접 여러가지 좀 다양하게 해보고 싶습니다.
내레이션: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포부, 하지만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원한/서울공고 교사: 밑바탕이 없는, 뿌리가 없는 공업은 반드시 쓰러집니다. (숙련공 육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해 줘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3년 10월 14일~20일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내레이션: 기술 인재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대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미래의 숙련공들이 50여 개 분야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기자: 공부 얼마나 했어요?
서성혁/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학생: 1년 정도 공부했어요. 왠지 자동차 라는 것이 좋았습니다. 저를 이끌었고요. 자동차와 제가 마치 자석 같습니다.
기자: 몇 등 정도 할 거라고 예상하세요?
이동길/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교사: 저희가 2학년 선수만 3명 있어서 그런 건 욕심 없고 아이들이 후회 없게 이번 대회 마쳤으면 좋겠습니다.
내레이션: 주어진 시간 안에 자동차 정비를 끝내야 하는 과제, 뜻대로 풀리지 않는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켜보는 사람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자: 잘하고 있어요?
이동길: 지금 모르겠어요, 지금 시간이면 한 개 해결을 해야 하는 데 아직 못하고 있어요.
내레이션: 이제 승부를 가릴 시간, 과연 최선을 다한 결과가 나왔을까.
기자: 오늘 잘 했어요?
윤시언/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학생: 잘 못했습니다.
기자: 잘 못했어요? 왜요? 일찍 끝난 것 같은데
윤시언: 네, 일찍 끝나면 안 좋은 거예요.
기자: (다른 학생에게) 잘 했어요?
서성혁/학생: 네, 기대에 충족하진 못했지만 저희 선생님이 기대도 안 하셨을 수도 있지만 좋은 결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전 최선을 다 했다 생각합니다. 저희를 도와 주시는 선배님이 한 분 계십니다.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신데 그 분 따라서 저도 자동차 업계에서 톱을 유지해 보려고 합니다.
내레이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참가자들,
정욱재/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교사: 실수를 많이 한 것 같애요. 실수를 끝까지 한 게 중요한 게 아니겠어요?
내레이션: 다음 도전을 기약합니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수상자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대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1995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기능경기대회 (김영삼 대통령과 악수), 과거 수상자들은 국가대표급 기능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시절, 취업 또한 수월했습니다. (프랑스 리옹/1995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종합우승), 특히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 열아홉 차례나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대한민국,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당장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 숙련공으로 커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도 많지 않다고 합니다.
태만섭/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과거에는 좀 웅장하고 전국기능경기대회나 세계 대회 참여하다 보면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해마다 와서 느끼는 건데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정욱재/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교사: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다고 해도 입상경력을 갖고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질 않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려던 아이들의 목표가 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실력도 줄어들게 되고 관심도 떨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내레이션: 무너져 가는 제조업의 뿌리, 제조업 경쟁력을 뒤받침하는 기초 공정산업 종사자 수 또한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가뿌리산업 종사자 수 현황, 2018년-555,072명, 2019년-516,697명, 2020년-490,936명, 2021년-489,743명). 제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 (경기도 화성시), 경기도 화성의 한 금형공장, 기계부품의 틀을 제작하는 곳입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고재규 대표는 텅 빈 공간을 홀로 지키고 있습니다.
고재규/금형 명장: 이제 저 혼자 사업하니까
기자: 공간이 되게 넓은데요?
고재규: 사람들이 있었는데, 인력난하고, 제품 단가들이 자꾸 내려가니까, 현재는 인력 하나 쓰는 걸 감당할 수 없죠.
내레이션: 기계금형분야 최초 산업 명장으로 선정된 고재규 대표, 그는 숙련공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50년 넘게 업계에 종사하며 기술 개발에 몰두해온 고재규 명장, 관련업계의 발전에도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숨만 늘어나는 상황, 더 이상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고재규: 이게 전부 돌아가던 장비들이에요. 필요한 데에 팔고 남은 거예요. 누가 안 사가니까, 다특정 제품이니까
내레이션: 공들여 개발했던 제품들, 끝내 생산은 중단되었습니다.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장비들이 어둠 속에 방치 돼 있습니다.
고재규: 이런 장비들을 다 철거해서 지금 여기 창고에 있는 거죠.
기자: 기계만 해도 손실이 엄청나겠어요?
고재규: 엄청나죠, 이렇게 많이 투자해서 안 쓰고 있으니까
네레이션: 세계 2위의 수출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금형산업, 숙련공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고재규: 산업 현장이 다 해외에 있죠. 원가절감 때문에 해외로 빠지니까 어쩔 수 없이 이게 다 멈춰버린 거예요. 인력은 다 빠져나가고
내레이션: 정밀한 기술력이 필요한 금형업은 숙련공이 되기 위해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가경쟁에 매달려온 사이 미래의 기술 인재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고재규: 금형은 없어서는 안되는 기초기술이에요.
내레이션: 이 작은 금형이 첨단 제품을 움직입니다. 제조업을 지탱해온 힘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고재규: 10년, 20년 전까지는 괜찮았어요. 지금은 굉장히 위기예요. 왜 대학도 있죠. 폴리텍 대학이 그래도 숙련공을 길러내는 대학인데 지금 금형과가 4개 캠퍼스 밖에 없어요. 그러니 숙련공이 얼마나 줄었겠어요.
유종훈: 숙련공 소멸의 위기를 맞기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우리 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 외국 인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핵심 산업의 미래가 이대로 무너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비결, 그 경쟁력의 근간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일한 만큼 대우받고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여기에 정부의 역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5년후 10년후 제조업의 대가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하는 지금 추적 60분이 다시 한번 묻습니다. 사람의 가치 노동의 가치가 없는 로봇과 AI시대 가능하겠습니까?
천현우/’쇳밥일지’ 저자/13년 차 숙련공: 젊은 애들이 이런데 안 올려고 한다는 말은 좀 틀린말이에요. 왜냐면 합당한 대가를 해주면 당연히 가겠죠. 첫 직장이 64시간 일하고 70만 원을 받았었어요. 그 다음에 공장에서 200만 원 정도 월급을 받았는 데 200만 원이 이게 통곡의 벽이에요. 200만 원을 넘어가기가 되게 어려워요. 우리가 용접이나 공장 일하면은 힘들어도 임금이 조금씩 계단식으로 상승합니다. 최저 임금에서 거의 맴돌게 설정이 되어 있는 데요. 제가 12년 동안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 같애요. (마니또, 안산시-시흥시 특성화고 졸업생 모임),
참가자: 전공이랑 맞지 않은 길을 가니까 배우는 것의 의미가 없어지고 새로운 기술을 잘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랑 또 현장에 대한 환경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참가자: 제가 원래는 3조 2교대 했거든요. 20살 때 근데 거기서 어떤 제조업에 환경이나 실태가 너무 열악해 가지고 여성 참가자가 존중받는 그런 곳에서 일을 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사람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 (KBS 추적 60분 1343회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에서 정리).
내용요약
① 지난 해 우리 조선업의 세계 수주 점유율이 2018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조선 산업도 6년여 만에 호황을 맞고 있다. 2026년 말까지 일감을 모두 확보했을 정도로 활력을 되찾았다. 선박을 주문 받은 실적이 4년 만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경상남도 거제시,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끝도 없는 행렬, 조선 산업의 도시 거제의 하루가 시작됐다. 다시 기지개를 켠 출근길,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각자 엇갈린다. 호황이 찾아와 일은 늘었지만 정작 조선소에 사람이 없다는 것, 경상남도 함안군, 조선기자재 업체, 조선업체가 느끼는 상황은 어떨까?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곳, 요즘처럼 사람구하기 어려웠던 적도 없었다고 말한다. 조선소 호황기도 맞다. 조선소 호황기는 맞고 수주도 많이 받았는데 인력난도 상당히 심각하다. 왜 그러냐면은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 기술을 배우는 사람도 없고 예전에 배웠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다 떠났다. 과거 300명이 넘었던 직원, 지금은 스무 명이 겨우 넘는다. 다시 찾아온 기회 앞에 일손이 없어 일거리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다른 지역의 조선업체 상황은 어떨까? 전라남도 영암군, 선박블록 제작업체, 선박 블록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지만 작업에 고충이 많다.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내부, 제작진이 직접 들어가 봤다. 똑바로 서 있기 조차 힘든 좁고 굴곡진 공간, 한 척의 배를 만들기 위해 100여 개의 블록을 정교하게 이어 부쳐야 한다.
② 선박블록 제작은 경험의 축적이 중요한 분야, 아무나 쉽게 작업할 수 없는 고난도 업무다. 뜨거운 열기에 맞서 장시간 불편한 자세로 일해야 하는 숙련공들, 그들의 손 끝에서 선박의 품질이 완성된다. 곡선이 많은 작업의 특성상 최소 7년의 숙련이 필요하지만 이미 동료들이 많이 떠났다. 용접 최소 7년 이상 숙련 필요, 조선소의 일은 자동화가 쉽지 않아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전남 지역에서 부족한 숙련공의 인원은 200여명, 전라남도 영암군, 선박도장업체, 물이 들어왔지만 노를 저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업체마다 인력부족을 호소한다. 선박부품을 도장하는 작업, 녹 쓸기 쉬운 배의 환경, 일정한 두께의 차단제를 바르기 위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최소 3년의 경력이 필요한 작업, 그들은 모두 어디로 떠난 걸까? 경상남도 거제시, 조선소 인근의 언덕길, 제법 큰 규모의 한 건물 삼성중공업 협력회사 복지 기숙사가 보인다.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해 지어진 숙소, 하지만 현재는 빈집이다. 불황을 예측하지 못한 채 7년전에 완공된 최신식 건물, 모두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먼지 쌓인 전자제품만 덩그런히 놓여 있다. 당시엔 젊은 직원들도 많았다. 고된 업무를 끝내고 하루의 피로를 풀던 공간, 그때는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불황이 찾아왔고 가장 약한 고리였던 노동자들부터 일자리를 잃고 이곳을 떠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엔 사람이 살진 않는다. 아직 조선업계에 남아 있는 숙련공들의 현실은 어떨까? 14년 차 용접공 윤태홍씨 최근까지 협력업체에 소속되어 일을 해왔다.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갖춘 잠만 자는 집, 가족들과 떨어져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들과의 통화가 유일한 낙, 생계를 위해 조선소 일을 놓치 못했다. 그렇게 숙련공으로 자리잡은 14년의 시간, 다시 좋아질 거란 기대감으로 긴 불안의 시기를 홀로 버텼다. 하지만 생활은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호황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월급은 제자리, 한 달에 260시간 넘게 일했지만 실수령액은 200만원 남짓, 최저 임금 수준이다.
③ 숙련공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대우, 남은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16년째 용접공을 하는 박광수씨, 퇴근 후 매일 찾는 곳이 있다. 커피 한 잔으로 때우는 끼니, 그는 요즘 타일 시공기술을 배우고 있다. 손에 익은 용접기술을 놓고 싶지 않지만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곳의 수강생 대부분이 조선소 숙련공들, 배를 만들던 손으로 타일을 부친다. 호황이 왔지만 호황을 느끼지 못한다는 노동자들,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삶은 여전히 멈쳐져 있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 수 없어서 조선소에 남기로 한 선택, 가끔은 후회가 밀려온다. 떠나간 숙련공들을 수소문해 찾아 간 곳(경기도 평택시) 퇴근 시간이 되자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일일 평균 6만 명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건설 현장, 블랙홀처럼 숙련공들을 빨아들이는 장소로 통한다. 조선소 근무 당시에 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은 그를 비켜가지 못 했다. 먹고 살기 위해 뛰어든 새로운 일, 비슷한 선택을 한 동료들이 많았다. 이곳의 작업은 조선소보다 수월했다. 비교적 높은 보수와 안전한 작업환경, 조선소 출신 숙련공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다.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당시의 작업복(조선소 재직 당시 근무복) 좋았던 기억도 많다. 이곳에서 일하는 숙련공들에게 다시 조선소에서 제안이 오는 상황, 하지만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
④ 과거 조선업은 좋은 일자리로 불렸다. 일은 힘들어도 꽤 괜찮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배가 세계를 누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숙련공을 쉽게 버리고 그들의 노동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대가는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현실로 돌아왔다. 조선업 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대부분의 제조현장이 인력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 위기의 현장을 취재했다. 광주시 학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건물, 일대가 흙먼지에 뒤덮였다. 건물 중간 부분에 콘크리트 더미가 쏟아지더니 지지력을 상실한 상층부도 따라 힘 없이 붕괴되었다. 천장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아 버린 아파트 지하 주차장, 최근 들어 자자진 아파트 부실 시공,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될까. 31년 경력의 건설 관계자가 우리에게 제보를 해 왔다.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직접 찍은 영상, 철근을 빼먹거나 잘못 설치하는 일이 적지 않게 목격된다. 현장에 숙련공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다. 경기도의 한 건설현장, 오늘은 공사가 중단된 이곳에서 두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벌어졌다.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⑤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현장, 2023년 8월, 공사장 붕괴사고, 작업 중 바닥면이 무너져 내렸다. 싸고 빠르게를 외치는 업계의 관행으로 안전문제가 소홀해 지고 있다. 건설업계의 만연한 불법 하도급 구조, 원청에서 원청, 그리고 재하청으로 단가가 떨어지면서 숙련공의 자리가 좁아졌다. 아파트 공사현장, 부산의 한 건설현장, 1200여 세대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40년 경력의 건축설비 명장 박진관씨, 현장을 감독하며 안전문제를 점검한다. 사람의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분야, 하지만 숙련공은 턱 없이 부족하다. 건설현장에 부족한 인력은 연 평균 16만 명, 내국인만으로 공사가 진행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3개 국어로 적어 놓은 안내문, 당신은 안전확인 하고 있습니까? 안전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 곳곳에 외국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건설업계의 숙련공이 고령화되는 상황, 외국인 노동자의 전문성이라도 길러야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많다.
⑥ 여러 산업으로 뻗어가는 熟練工 消滅의 危機, 제조현장 숙련공이 사라진다…사람없어 수주포기 속출, 석유화학업계, 플라스틱 숙련공 ‘태부족’, 건설 제조업 포함해 많은 산업에서 숙련공 부족, 뿌리 산업의 위기 주물-금형-용접-도금 숙련공이 없다, 특히 우려스러운 건 한국의 주력 산업인 製造業이다. 경상남도 진주시 상평산업단지, 한 때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진주의 상평산업 단지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직원 구하기는 갈수록 어렵고 형제가 단 둘이서 작업하는 공장, 경기마저 나빠지면서 업체들의 규모가 갈수록 영세화 되는 추세다. 작은 업체들에겐 늘어나는 인건비도 부담이다. 아내와 단 둘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김병선씨, 은퇴를 고민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공장의 앞날이 걱정이다. 代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 현장, 제조업 경쟁력이 위태롭다. 서울특별시 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서울에 마지막 남은 기계금속 단지, 문래동 골목에는 기초공장에 특화된 기술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평균 나이 쉰여덜살, 미래가 걱정이다. 거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한 때 2500개가 넘었지만 절반으로 줄어든 제조업 공장, 대한민국은 지금 숙련공 소멸의 기로에 놓여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자국으로 공장을 불러들이며 제조업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탄생하기 까지 수백 수천 번 숙련공들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혁신과 미래 먹거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⑦ 미래의 기술 인재들이 용접에 관한 이론을 배우고 있다. 쌓아야 할 지식도 숙지해야 할 지시사항도 많은 분야, 감각을 익히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습, 아직은 서툴지만 진지하게 기본기를 익혀간다. 기술이 좋아 이 학교를 선택했다는 학생들,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숙련 기술인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포부, 하지만 특성화고를 선택한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술 인재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대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미래의 숙련공들이 50여 개 분야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자동차 정비를 끝내야 하는 과제, 뜻대로 풀리지 않는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켜보는 사람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승부를 가릴 시간, 과연 최선을 다한 결과가 나왔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참가자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수상자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대우가 예전 같지 않다.
⑧ 1995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기능경기대회, 과거 수상자들은 국가대표급 기능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시절, 취업 또한 수월했다. 프랑스 리옹/1995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종합우승, 특히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 열아홉 차례나 종합 1위를 차지했던 大韓民國,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당장 국내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 熟練工으로 커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도 많지 않다. 무너져 가는 製造業의 뿌리, 제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초 공정산업 종사자 수 또한 감소하고 있다. 국가뿌리산업 종사자 수 현황, 2018년-555,072명, 2019년-516,697명, 2020년-490,936명, 2021년-489,743명. 제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 경기도 화성의 한 금형공장, 기계부품의 틀을 제작하는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고재규 대표는 텅 빈 공간을 홀로 지키고 있다. 기계금형분야 최초 산업 명장으로 선정된 고재규 대표, 그는 숙련공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50년 넘게 업계에 종사하며 기술 개발에 몰두해온 고재규 명장, 관련업계의 발전에도 많은 공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한숨만 늘어나는 상황, 더 이상 운영이 쉽지 않다. 공들여 개발했던 제품들, 끝내 생산은 중단되었다. 미처 처분하지 못한 장비들이 어둠 속에 방치 돼 있다. 세계 2위의 수출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금형산업, 숙련공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정밀한 기술력이 필요한 금형업은 숙련공이 되기 위해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단가경쟁에 매달려온 사이 미래의 기술 인재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이 작은 금형이 첨단 제품을 움직인다. 제조업을 지탱해온 힘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⑨ 우리 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 외국 인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숙련공 소멸의 위기, 하지만 우리 핵심 산업의 미래가 이대로 무너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秘訣, 그 경쟁력의 근간은 바로 사람이었다. 일한 만큼 대우받고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여기에 정부의 역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5년후 10년후 제조업의 代가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하는 지금 사람의 가치 노동의 가치가 없는 로봇과 AI시대 가능할까? 젊은 애들이 이런 데 안 올려고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합당한 대가를 해주면 당연히 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