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11일 목요일 – 헤라두라(Herradura) 교회에 가다
어제는 쉬는 날이면서 계속 비가 왔기에, 숙소에서 의약품을 정리하였습니다. Almas에게 주고 남은 약을 6 등분하였고 곧 여러 교회에 전달할 것입니다. 막상 배분을 하고 보니 한 교회당 전달할 양(量)이 그리 많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사역에는 중요한 몇 가지 품목에 집중하여 충분한 量을 전달해야 하겠습니다.
(효능, 용법 등을 적은 종이를 붙여 6 등분을 하였다)
(분배하고 보니 한 교회당 받을 양이 많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Herradura(헤라두라)에 가는 날입니다. 2시에 만나기로 약속하였기에, 오전 11시쯤 느긋하게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만, 차량을 두 대나 놓치면서 세 시간이나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목적지 근처로 가는 작은 트럭이 배차되었고, 만원 트럭에 비집고 올라타서 약 4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Los Palacio의 감리교 Raidel 목사님이 지난 8월에 새로 부임 받은 지역입니다. 감리교 목사님들은 본부의 지시대로 순환 목회를 합니다. 그저께 방문했던 Camilo Cienfuegos보다 가까운 곳입니다.
이 곳을 처음 방문하지만 이미 SNS를 통해 교회 사진을 접했기에 쉽게 교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했을 즈음 마침 목사님도 우리를 찾아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우선 목사님 사택으로 이동했습니다.
감리교 교단에 속한 사택은 매우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Los Palacio에서 무척 수고한 공로로 다소 안정적인 이곳에 배치를 한 듯합니다. 이전 가정교회는 비만 오면 물이 집으로 들이 찼었습니다. 이곳 사택에서는 돼지도 5마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연말 연시에 온 교인이 이 돼지를 잡아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송구영신 예배 겸 행사인 것 같습니다.
(감리교 교단에서 제공하는 사택이다, 정원까지 포함하면 1,000평 정도 되는 규모이다)
(연말 연시에 온 교인들을 위해 돼지 바비큐 파티를 연다고 한다)
거실에 앉아 그간의 안부를 묻고 난 후, 가져간 의류와 학용품, 후원금, 선물 등을 드렸습니다.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또 새 옷을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목사님 내외는 그것도 감사하다고 답례를 합니다.
(의류, 학용품, 후원금, 선물 등을 전달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회에 들러 내부를 구경하였습니다. 이전 교회보다 훨씬 크고 깨끗한 독립 건물입니다. 놀랍게도 1927년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곧 100년이 되는 건물입니다. 처음에는 성당 건물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감리교 교회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교회를 위해 기도를 하고 짧은 담소를 나눈 뒤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전 지역보다 마을 규모는 작지만, 교회는 크고 깨끗하며 교인 수도 꽤 많다고 한다)
(왼편 머릿돌에 1927이라는 숫자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