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꿈>
난 꿈을 꾸었죠
가만히 미소 드리워지는 단꿈
숲을 걸었죠
신령한 바람은 나를 감싸고
푸른 나뭇잎에 내려앉은 가을 햇살은
나와 눈맞춤하며 미소지었죠
현무암 작은 구멍 속에 울리는 자연의 공명
시절을 노래하는 풀벌레들의 합창
그 사이를 오갔던 황홀한 발걸음
바닷가를 거닐었죠
자유의 바람을 타고 노니는 갈매기의 날개짓
갯바위 틈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는 활기찬 갯장구들의 잔치
밀려오는 파도에 첨벙첨벙 뛰노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환한 웃음
되돌아가는 파도에 쓸려가는 깊은 시름
나는 시방 날고 있어요
캄캄한 밤을 가르며
높이 높이 날고 있어요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무한의 허공을 자유로이 노닐며
깊이 깊이 날아 올랐죠
언젠가 이 단꿈에서 깰 때
딛고 선 땅이 낯설게 느껴지겠죠
그러나 간직할래요
푸르름 간직한 땅과 자유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노닐었던
행복했던 한 사람의 미소를
카페 게시글
소소한 詩作
단꿈
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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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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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푸른 숲, 파란 하늘, 자유의 바다... 단잠 꿀꿈, 꿀잠 단꿈 속에 보낸 지난 밤 풍경입니다. 오늘 낮도 봄날 봄꿈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