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8월 17일(토) 이사야 18:1-7 찬송 450장
1. 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날개 치는 소리 나는 땅이여
2. 갈대 배를 물에 띄우고 그 사자를 수로로 보내며 이르기를 민첩한 사절들아
너희는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로 가되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
곧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에게로 가라 하는도다
3. 세상의 모든 거민, 지상에 사는 너희여 산들 위에 기치를 세우거든
너희는 보고 나팔을 불거든 너희는 들을지니라
4.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감찰함이
쬐이는 일광 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 같도다
5. 추수하기 전에 꽃이 떨어지고 포도가 맺혀 익어갈 때에 내가 낫으로
그 연한 가지를 베며 퍼진 가지를 찍어 버려서
6. 산의 독수리들과 땅의 들짐승들에게 던져 주리니 산의 독수리들이 그것으로
여름을 지내며 땅의 들짐승들이 다 그것으로 겨울을 지내리라 하셨음이라
7. 그 때에 강들이 흘러 나누인 나라의 장대하고 준수한 백성
곧 시초부터 두려움이 되며 강성하여 대적을 밟는 백성이 만군의 여호와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두신 곳 시온 산에 이르리라
(개역 개정)
- 구스에 대한 권면의 예언 -
지금까지 제13-17장에서 언급된 열방에 대한 예언들은 주로
그들에 대한 책망과 저주 및 멸망의 선포였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다루고 있는 구스에 대한 예언은
당대 근동의 세계 위에 전제 군주처럼 군림하던 앗수르를
졸지에 멸망케 하시는(5절)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만군의 여호와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시온 산으로 오라는 권면(7절)을 주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당시 에디오피아의 샤바카왕(B.C.711-700 통치)은 B.C.715년경
애굽 전국을 점령하여 애굽의 제25왕조를 건립하였다.
그리고 남유다는 제12대 왕 아하스가 죽고 히스기야(B.C.715-687년)가
제 13대 왕으로 등극하여 개혁을 단행하고 있었으며(왕하18-19장)
앗수르는 북이스라엘과 아람을 정복한 후 유다 침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한편 당시 구스의 입장에서 보면,
앗수르와 구스의 중간 지역에 위치한 남유다가 정복된다면
자기네들이 앗수르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나름대로 군사력을 키우고
주변 나라와 유대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었다.(1-3절)
이러한 역사적 상황속에서 두려움과 염려에 쌓여있을 구스를 향하여
이사야가 본문과 같은 예언으로 위안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본문의 내용을 좀더 살펴보면,
1-2절은 앗수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동맹을 맺기 위해 남유다를 찾아온
구스의 사자들에게 안심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면하는 내용을,
3-6절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앗수르의 파멸 사실을 지상의 만민에게 선포하는 내용을,
7절은 앗수르의 파멸을 본 구스 사람들이 예물을 가지고
만군의 여호와 전이 있는 시온 산으로 나아올 것임을 예언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예언은 대하32:23에서 실제로 성취되었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신약 시대에 세계 만민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옴으로써,
나아가 세상 종말 재림하실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에 들어가게 됨을 예표한다 하겠다.
또 구스의 예물 드림은 말일(末日)에 세상 만국이 하나님께 굴복하고
그 앞에 나아가 경배하게 될 날이 올 것을 예표하고 있다.(2:2; 11:10)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종말론적인 비전을 가지고
급변하는 시대 조류에 휩쓸려 불안해하거나 방황하지 말고
잠잠히 택한 백성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구원과 섭리의 손길을 바라보며
그에게만 소망을 두는 믿음의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4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감찰함이
쬐이는 일광 같고 가을 더위에 운무 같도다」
4-6절은 유다와 구스를 위협하였던 앗수르 군대의 멸망 예고이다.
4절은 하나님의 일하심의 성격을 말씀한다.
특히 이는 유다를 침공할 앗수르에 대한
하나님의 처결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는 말씀한다.
여기서 ‘쬐이는 일광’이나 ‘가을 더위에 운무’는 다같이 조용함을 상징한다.
쬐이는 일광은 소리도 없고 느낌도 없다.
가을 더위의 운무도 조용히 생겨나서 조용히 사라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하심 곧 유다를 침공할 앗수르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행사가 조용한 가운데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하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일을 급하게 처리하실 이유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당신의 계획에 따라 조용히 처리하신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다는 생각을 잊어버릴 때가 있으며
그분이 우리 가운데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한 생각은 우리가 기대한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특히 우리가 위험에 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신다고 여겨질 때 더욱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들게 되면 우리는 신앙의 회의에 빠지기도 한다.
앗수르의 군대가 온 유다를 짓밟고 예루살렘마저 포위하였을 때
유다 사람들도 그러한 신앙적 회의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 조용하다고 해서 일을 하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모든 일을 당신의 계획에 따라 처리하신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처소에서 조용히 감찰하신다고 하였다.
감찰하신다는 것은 당신의 할 일을 위하여 지켜보고 계시다는 의미이다.
또한 당신의 계획대로 일을 진행하고 계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당신의 일을 다 처리해 가신다.
특별히 우리 주변에서 악한 자들이 득세하고 그들이
의인들, 약한 자들을 괴롭게 할 때는 하나님께서 악인의 죄에 대하여
일일이 간섭하거나 심판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다만 그것이 급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확실하게 느끼지 못할 뿐이다.
5절과 6절을 보면 ‘연한 가지’와 ‘퍼진 가지’는
지금 한창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앗수르를 가리킨다.
따라서 그것들을 베고 찍어 버린다는 것은
앗수르가 세력 확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이는 앗수르 군이 예루살렘에서 참패를 당하여
더 이상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퇴각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씀은
‘추수하기 전에 꽃이 떨어지고 포도가 맺혀 익어 갈 때’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악인들에게 결정적인 심판을 행하실 때와
심판의 때를 그처럼 정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여기서 ‘포도가 맺혀 익어갈 때’란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실 때가
열매를 거둘 때임을 시사하여 준다.
하나님은 당신의 사역의 열매를 거두시는 때에 악인들을 심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 목적을 거두실 때까지
우리가 보기에 일하시지 않는 것처럼 조용히 일하신다.
하지만 조용히 일하신다고 해서 일하시지 않는 것은 아니며,
다만 결정적인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시며 모든 일을 섭리해가신다.
우리는 하나님이 거두시고자 하는 열매가 무엇인지 다 알지 못한다.
앗수르의 유다 침공을 허락하시고 잠시 동안이나마 조용히 계신 것은
그들을 통하여 타락한 유다를 징계하심으로 그들을 다시 순수하게 연단하기 위함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악한 앗수르의 유다 침공을 허용하심으로
거두시고자 하신 열매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다 이루셨을 때
하나님은 결정적으로 역사하여 앗수르 군대를 멸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러한 행사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결정적인 때가 이르기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처럼 인내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보게 되는 증인이 되며
하나님의 역사에 사용되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의 눈이 인생을 통촉하시고 그의 안목이 그들을 감찰하시도다」 (시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