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 일어나요 제라드- 최보윤 기자 블로그 기사

[룬희도야지]

일어나요. 제라드...   2006/07/03 10:31	추천 0     스크랩 0
어찌어찌 벌써 독일 월드컵도 종반에 치닫고 있습니다. 4강도 결정됐고요. 흠...제가 가는 경기장마다 승부차기를 가대요... 독일-아르헨전도 그랬지만 잉글랜드-포르투갈 전은 왜그리 승부차기 보는 데 떨리던지... 아르헨전은 선수 능력에 비해 용병술이 조금 안타까워서 더 아쉬운 마음이 남았었는데,(리켈메를 발굴하고 믿어준 페케르만의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잉글랜드-포르투갈 경기 마저도 뭔가 둘다 나사가 빠진 듯해 아쉽더군요. 전반까지만요. 그 이후엔 조금 달라졌지만. 잉글랜드도 요즘 계속 그래왔지만, '뻥'하는 부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잉글랜드 리그 자체는 치고, 달리기인데, 정작 국가대표는 치기만 하고 달리는 부분이 다소 생략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치고 달리면서 공간을 만들어줘 상대 선수가 말리게 되는 게 보통 리그 경기 스타일인데, 이번 대회를 지켜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롱패스가 주로여서 정교한 패스워크는 조금 보기 힘들더라고요. 세트 피스는 그래도 잘 되는 편인 거 같은데 하여튼 잉글랜드도 결국 모자란 부분을 채우지 못한 것이 패인이겠지만, 그래도 역시 패자의 뒷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게다가 이날 정말 열심히 뛴 제라드. TV 화면엔 어떻게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혼자서 열심히 뛰더라고요. 다른 선수들이 안뛰었다는 건 아니지만, 베컴도 생각보다 초반에 열심히 뛰었고(정말 혼신을 다한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램퍼드는 능력에 비해 고립돼 조금 아쉬웠고, 루니는.... 정말 맨유 뛸 때 10분의 1도 못 뛴 것 처럼 혼자서 고립되는 게 아쉽기만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원톱 시스템과는 그다지 안어울렸던 듯.. 물론 그것도 오언의 갑작스런 부상 등으로 어쩔수 없는 거였지만요. 루니가 그냥 하프라인 밖에서 혼자 어슬렁 어슬렁 대는데 왜그리 답답해 보이던지... 하그리브스도 엄청 분전하긴 하는데 뭔가 마지막이 부족하고, 네빌도 오버래핑에 한창인데도 뭔가 잘 안뚤리고, 그나마 애쉴리 콜이 피구를 좀 막으면서 덜 구멍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역시 열광적인 잉글랜드 답습니다. 경기장 가기전 역에 펼쳐진 잉글랜드 국기. 거기에 다들 한마디씩 남기고 있네요. 페널티킥에 가는 순간 잉글랜드 선수들 왜그리 힘없는 얼굴이던지. 유로 2004 8강전때 포르투갈에게 페널티킥에서 진게 기억 나서 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강단이 騙咀맛甄超봇? 그 당당하던 램퍼드 슛이 불발될때 제라드 울먹이던거 보니. 에휴.. 릴리(애지중지 딸이름) 아빠 불쌍해 보이기만 하더라고요. 제라드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건 아니었지만 평소에 그래도 호감갖고 경기 하는 걸 봤었는데, 그렇게 주저 앉는 걸 보니 참 눈뜨고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페널티킥을 러시안 룰렛이라고들 하는지. 가까이서(위치는 아주 가깝진 않았지만) 보니까 정말 떨리는 게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리고 홈팬들이 많다는 것도 절대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걸 느꼈어요. 독일때는 워낙 독일 팬들이 아르헨에게 야유하면서 좀 분위기를 흔들어 놨던 거 같은데, 잉글랜드 때는 자국 선수들을 너무 격려하니까 오히려 선수들이 더 긴장하고 부담스러워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떨리는 순간에 "와~"하면서 박수치고 격려하니 박수 템포에 스텝 맞추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하여튼 릴리 아빠 정말 오랫동안 주저 앉더군요. 잘은 안보였지만 꽤나 우는 것 같았어요. 주변 선수들이 다 와서 얼굴 만져주고 등 두드려주고 일으키려고 하는데도 꿈쩍 안더군요. 그 뒷모습이 어찌나 처량하던지....존 테리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고, 퍼디낸드 우는 것도 베컴이 와서 달래주고. 어쨌거나 승부는 승부지만 정말 잔인하긴 하대요. 포르투갈 선수들도 잉글랜드 팬들의 야유를 견디며 열심히 뛰었지만(진짜 후반 되니 야유가... 어휴....), 그들 못지 않게 뛴 사람들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게다가 루니 퇴장 사건까지. 그냥 퇴장 당한게 아니라 맨유 동료 호날두와의 약간의 다툼(?)이 있어 더 뒷말이 많았죠.   경기 시작전. 그라운드에서 국가 부르기 전.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램퍼드에게 귓속말도 하고. 램퍼드 눈빛이 예사롭지 않죠? 하지만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 등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램퍼드는 이날 자기가 뛰면서도 잘 안되는지 안절 부절... 호기심도 많아라... 정말 양쪽 선수들 다 정렬하는 데 가장 정신없었던 게 루니 아닐가 싶습니다. 주장이 한마디씩 하는데 뭐야~? 하고 쳐다보고, 박수쳐주고, 이때까지만 해도 덜 긴장한 듯 그래도 편해보이긴 했습니다만... 국가부르면서... 루니의 전매특허(?)이 혀 내밀기를 여기서도 시도하고 있네요. 호날두도 긴장하긴 했던 거 같습니다.  경직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더니... 역시나 카메라가 오니까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약간의 손떨림 증상(!) 으로 조금 뿌옇게 나왔지만, 역시 카메라가 지나가는 걸 흘깃 보고 있죠? 비디오 스타다운 모습입니다. 정말 얼굴때문에 제 실력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만들어준 베컴. 뭐 오른쪽 돌파도 거의 안되고, 요즘 축구 스타일에 보탬이 안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정말 일부일 뿐. 정말 헌신하는 스타일 이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녹슬지 않은 킥까지. 파티도 즐기고, 스캔들도 나는데도 여전히 실력을 가꾸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주 비장하게 열심히 부르는 중. 하지만 매번 느끼는 바, 역시 목소리는....   5만2000 관중 중 거의 5만명을 차지해버린 잉글랜드 팬들. 샬케 구장으로 쓰이는 겔젠키르헨 경기장입니다. 서포터석 구석을 채운 폴투갈 관중들도 열심히 응원중. 그속에 잉글랜드 팬 역시, 껴 있습니다. 대단.. 특히 웃통을 벗고 있는 아저씨들은 거의 100% 잉글랜드 팬이라고 하면 됩니다. 아침부터 술마시고 웃통 벗고 잔디밭이나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다가 하나둘씩 들어오더군요. 정말 콩나물 시루 같은 건 저리가라 할 정도로 꽉 찬 기차안에서 예의 없이 쿵쿵 거리고, 노래하고, 일찍 부터 술에 취해 폴투갈 팬 희롱하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런 상X의 자식들'이란 말이 절로 나왔지만, 걔 중에도 신사는 한두명씩 있더군요. 여자들에게 영어로 기분 나쁜 소리하고, 머리 만지고 하려는 순간 당장 사과하라고, 여성들을 존중하라고 그렇게 한마디 하는 팬들도 간혹 있긴 하더군요. 이날 결국 사건의 시발점이 된 두 남자... 거의 이렇게 붙어다니다, 결국은..! 헉... 루니가 밟고... 멀리서 보니 정확하게 안보였는데 TV 화면으로 본 사람들끼리도 의견이 양분되더군요. 고의성 있어보였다는 사람들이 약간 더 많은 것 같았지만 그냥 몸싸움 하다 균형잃었다는 사람들도 있고. 어쨌거나 선수에게 아주 위협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에 제재를 받았었을 순간 이긴 한데.... 쏜살같이 40m 를 달려와 항의하는 호날두. 멀리서 누군가가 '다다다다'하면서 오길래, 누구야?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호날두대요. 설마 호날두 일거라곤 상상하지도 않았는데. 프티의 항의에 이어 호날두도 강력하게 항의하는 중.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카르발류. 루니가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호날두가 더 강하게 어필하자 루니가 그를 향해 손을 뻗치려 합니다. 사실 주심 앞에서 이런 행동 참 삼가야 할 일인데. 루니도 옛날에 비해선 성격이 아주 얌전해 졌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1초만 더 생각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안그래도 급소를 밟는,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으로 낙인 찍힌 마당에 말입니다.(솔직히 루니, 정말 잘 한 건 없죠...)  그래도 루니 얼굴, 진짜 억울해 보이긴 하대요. '너 왜그래 정말. 이럴수 있어?' 하는 듯이.... 평소에 심판 혹은 상대 선수들에게 화를 냈던 얼굴 느낌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경기장에 매달려있는 대형 TV로 보여주는데, 헉..정말 평소 루니에게서 보기 힘든, 그때 발바닥 부러졌을 때 이후 가장 억울하고 참담해 보이는 표정이더군요.   호날두의 저 애절한 눈빛의 항의. 워낙 표정이 살아있어서 작게만 움직여도 얼굴 근육이 많이 움직이는 편이라, 보는 사람의 마음을 휙휙 빼놓기도 하죠. 그런데 이번엔....루니가 드디어 호날두를 밀치려 합니다. 싸움을 일으킬수도 있는, 흥분을 시키는 요소는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참 아쉽더군요. 호날두의 행동은 글쎄요... 어떻게 보면 정말 우정까지 어디 태평양 바닥에 묻어버린 듯, 조금 이해하기 쉽진 않기도 했습니다. 원래 저렇게 팀 동료로 한솥밥 먹다보면 껄끄러워서 서로 잘 마주치지도 않으려는 편인데, (예를 들어 포겔(스위스)와 박지성이 맞붙었을 땐 태클도 한뒤 손 붙잡고 일으켜 주고, 서로 토닥여 주는 등 그런 모습들이 일반적이었거든요.)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았거든요. 물론 호날두 이날 경기 잘했습니다. 중간에 약간 닌자모드가 되긴 했지만 신인치고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해 가더군요. 페널티 킥도 부담이 큰 5번째 주자로 나와 깔끔하게 성공시키고요. 게다가 어차피 국가 대항전인데 클럽 같은 건 다 잊고, 조국을 위해서만 뛴다고 봤을 땐 오히려 호날두의 투철한 애국정신에 박수를 줄 만도 한 걸로 보입니다. 그래도, 잠시 뒤로 머물러 있었던 들 그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텐데 이래 저래 다소 아쉽더라고요. 원래 통상적으로 저렇게 분란이 있을 경우 주장이 나서서 어필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물론 가장 가까운 사람과 이해 당사자들이 먼저 항의를 하긴 하지만, 오히려 주장이 가만있는데 선수들이 심하게 어필하거나 해서 심판에게 위협적이라는 느낌을 줄때는 경고를 받기까지 하죠.  하여튼 피구든 누구든 좀 연장자가 나서서 한마디씩 했었더라면 모양새는 훨씬 더 보기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정이 팍팍 깨지는 상황은 없었겠죠. 둘다 워낙 맨유의 얼굴이네, 스타네 뭐니 하면서 라이벌 의식이 없는건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안그래도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이 애지중지 하면서, 판 니스텔로이를 그렇게 내치면서(!) 까지 곁에 붙들어매고 싶어했던 선수였는데, 맨유 상징인 7번도 물려받고 맨유 얼굴로 계속 광고도 찍으면서 2010년까지의 계약 기간동안 별 탈없이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다른데 갈 물밑작업을 대충 다 해놨더군요. 선수들이야 원래 몸값도 올려가고, 또 꿈이 있다면 그곳에서 이루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맨유 선수들이 다 호날두 편을 들면서 그를 옹호했었는데 뒷 맛이 영 개운치 않겠습니다. 루니, 호날두를 향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려는 듯... 여전히 울상. 왠지 욕도 한마디 나올 것 같은 분위기긴 한데... 허공을 쳐다보는 루니... 헉.....  떠나는 자와 남은 자... 결국.. 이렇게 등지고 말게 될 것인지..... 워낙 평소에 난리치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언론들은 당연히 짐작하듯, 호날두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무게감 있었던 데일리 텔레그라프나 더 타임즈 마저도 호날두에 대해 실망했다는 얘기를 꺼내고 있으니...흠... 과연 이번 여름 지나고 어찌될지... 놔. 비켜.... 가는 사람 왜 잡는 걸까욤... 흠... 분노하는 걸 코칭스태프가 말리고 있는 장면이지만 꼭 연행되는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 물병 한번 포르투갈 벤치쪽으로 차주고... 그냥 마무리된 루니. 조금만 더 참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 이래저래 아쉽네요. 발바닥 부서진게 금세 나아 정말 신기하다며 봤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대로 맘껏 실력 발휘도 못하고 이렇게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일단 2년 뒤 유로 2008과 4년뒤 월드컵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 밖에 그동안 친했는데... 그래도 이게 불과 4개월여 전인데 말입니다... 아주 먼 옛날 같네요... 이렇게 신나게 웃고 좋아했는데... .....

[알럽소]

저사진진짜ㅠㅠ맨유팬도아닌나를울게하다니ㅠㅠ

[something]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사진 완전 안습이야..

[에제라디야]

..............

[스미스러버]

저 큰 덩치의 제라드의 뒷모습이 왜저렇게 작아보이는겁니까?ㅜㅠ

[MayBe]

아ㅠㅠ 제라드 ㅠㅠ

[베이비]

이제 저런모습도 볼수 없는건가요ㅠ 룬희기사보니까, 날동이랑 절대 화해안할듯하든데.ㅠ_ㅠ

[돌체]

맨마지막어째ㅠㅠ제라드 힘내요ㅠㅠ사진몇개 제싸이로가지고갈게요~

[테르＿Beckham♬]

에유 루니야 힘내라- 2008년에 꼭 멋지게 이기자고!

[쫑이각시]

릴리아버지때메 맘이 아파요 ㅠ.ㅠ

[화투싸커]

월드컵이 정말 축제가 아니라 재앙이 되가고 있는거 같아요.....특히 포르투칼은 16강전부터 경기할때마다 그렇게 적을 만들어서 어떡할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잘하고 승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페어플레이 하는것두 보여줬음 좋겠는데............머 포르투칼만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할때마다 이러니..원,....안타깝네요

[H.BECKHAM]

맞아요 포루투갈이랑 경기하면 다 싸우는 거 같음......ㅎㅎㅎㅎㅎㅎㅎ

[H.BECKHAM]

비디오 스타!!!!!!!!! 이상한 묘기가 축구 철학!!! 그래 좋겠네 이겨서!!

[별의금화]

아놔 제라드님....

[잉글랜드가는거야!]

제라드 마니 울었구나ㅠㅠㅠㅠ

[귤수니]

이 글에서는 로날도가 완전 나쁜놈 되었네요...

[stevie]

아...진짜 스티비의 저런 모습은 너무 슬픈데...ㅠㅠ

[날아라날동이]

이경기땐 솔직히 날도 맘에 안들었음-_-;;; 얄미웠어! 루니도 워워~ 둘이 사이좋게지내자 제발 ㅜㅜ

[빅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