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분열갈등 행위 더 이상 조장 말라!

[뚜벅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더 이상 국민의 분열갈등 행위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 성직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사회 억압 받는 소수자들의 고통을 위무하고 구하는 길이며, 희대의 독재자 북한 권력자들로부터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를 구원하는 길인가를 새겨야 한다.”

“부정 불법 선거를 규탄한다 대통령은 사퇴하라!”

여느 시민단체의 반정부 집회장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구호다. 그런데 이런 글귀가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가진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가 열린 성당 안에 붙여놓은 현수막 내용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이번에는 대통령 사퇴를 주장하는 미사를 열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서 불법선거를 벌였다고 몰아세우며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것이다.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사법기관이 조사 중에 있는 사안을 두고 종교가, 정의구현사제단이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사에서는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한의 정당성마저 부여하는 발언을 해 전국을 얼어붙게 하면서 정치권마저 가세하고 있다. 보수 애국시민단체가 연일 정의구현사제단과 해당 교구 성당에 분노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전주교구 앞에서, 군산수송동성당, 동화면세점과 동작문화복지센터 앞에서, 서울 명당성당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집회와 거리행진, 1인 시위에, 기자회견이 줄을 잇고 해당 신부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장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천주교 원로 신부는 법적 대응으로 교회법에 의거한 고소․고발 절차까지 밟고 있다.

 보수단체와 나라의 안위를 염려하는 일반시민이, 바른 시국관으로 하나 된 천주교평신도들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에 몸을 사리지 않으며 그들이 받들고 존경을 아끼지 않던 사제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종교인이, 사제복으로 입은 성직자들이 평신도들을 부추기며 정치적 놀음을 계속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그 주역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행위는 우선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헌법의 ‘정-경 분리 원칙’의 뜻에도 어긋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그동안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가 가짜라고 주장하다 노무현 정부 때 조사를 통해 사제단 주장이 허위로 밝혀졌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지난 2008년 전국을 무법, 불법, 떼법천지로 만들었던 광우병 반대 시위 때도 촛불을 지폈다. 어디 그 뿐인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韓美 FTA 반대 등 우리 사회 거의 모든 현안에 개입, 정권 퇴진 시위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정진석 추기경이 북한 김정은 집단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보고 “북한은 진리를 차단하고 자유가 없다”고 하자 “골수 反共주의자 면모를 보여줬다”며 추기경을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3대를 이어 세습하며 봉건왕조체제를 구축한 북의 김정은 집단이 2,300만 주민들의 천부인권을 말살하며 정치범수용소에서, 압록강을 넘어 탈북하거나 꽃제비로 유랑하다 부지기수로 굶어 죽어나가도 주민들의 고통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정의구현’을 내세우지만 정작 정의를 필요로 한 곳에는 외면하면서도 사회적 분란과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3주년을 하루 앞둔 11월22일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는 강론에서 작심한 듯한 발언을 했다. “부정선거로 민주주의가 붕괴하고 유신 시대로 복귀하고 있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게 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한 게 주요한 발언 요지다.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 이어 170여발의 무차별 포격으로 6․25한국전쟁 이후 우리 영토를 향한 도발로 군인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 등 다수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당한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기 바로 하루 전이다.

 민간인 지역을 향해 무자비하게 포를 쏘아댔던 북한당국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행위다. 오직 친북반미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통령을 폄훼하면서 북한을 두둔하고 있는 사제단을 향해 칼날 같은 목소리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정의구현사제단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도 26일 잠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위치하고 있는 건물 앞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들 회원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을 향해 “성직자의 본분을 철저히 망각하고 사회혼란과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이적활동의 중심에 서 있다”고 규정하고 “북한을 밀입북해 동족상잔의 원흉 김일성의 영생을 빈다는 망발도 서슴지 않은 망동을 일삼는 종교계의 종북,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들은 대한민국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가라”고 일갈했다.

 이 날 서울 기온은 영하권으로 내려가 무척 쌀쌀한 날씨였다. 하지만 규탄집회에 나선 재향군인회원들은 대부분은 연세가 지극한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다수의 어머니들 모습도 보였다. 무엇이, 왜 이들 어르신들은 차가운 거리 한복판으로 나가게 했겠는가? 집회가 끝나고 박세환 향군회장을 비롯한 호국보훈안보단체협의회 대표들은 정의구현사제단으로 가 입장문을 전달하고 서울중앙지검을 방문, 고발장을 접수시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 모임’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들이 종북 앞잡이 노릇을 청산하고 교회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들에게 좌파적‧종북적 분열책동을 중단하든가 아니면 사제복을 벗고 정치에 나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며 “이러한 촉구에도 불구하고 로만칼라와 제의를 입은 채 국민을 선동하는 저급한 정치행각을 계속한다면, 우리 애국 평신도들이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성직자는 말로, 표정으로, 자세로, 행동으로 우리사회 보통사람들을 일깨우고 지도하며 가르침을 부여하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보통사람들은 성직자 앞에서는 작아지며 존경의 마음을 보내는 게 보편적인 일이다. 그런데 그런 성직자가 본연의 위치를 벗어나 일탈행위를 자행한다면 누가 그들을 존경하겠는가?

 종교는 종교로서, 성직자는 성직자로서의 본연의 책무에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종교인은 종교인이지 시민사회단체 소속자도 더더욱 정치인도 아니다. 신앙 뒤에 숨어, 로만칼라 제의에 묻혀 친북·반미 이념을 갖고 반정부선동이나 반체제 활동을 벌여서야 되겠는가?

 정의구현사제단은 더 이상 국민의 분열갈등 행위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 성직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사회 억압 받는 소수자들의 고통을 위무하고 구하는 길이며, 희대의 독재자 북한 권력자들로부터 신음하고 있는 북한동포를 구원하는 길인가를 새겨야 할 것이다. 성직자 본연의 길로 회귀하기를 바란다.

이현오(칼럼리스트, 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