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산우님들이_산을 보호하는 산신령에게 산의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심에 감사함과 2024년.
한해 무운이 있기를 보살펴 주십사 간청하는 의미의 제를 지내는 날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봄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심해서 계절이 역주행 하는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춥더니만 밝고 맑고 화창한 봄날을 만들어 주신 오늘 산신령님의 가호 있는 듯 했습니다.
오전 9시. 북한산 우이역에는 많은 산우들이 행복한 얼굴로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운집해 북적이고 있었지요.
나도 우리 산하들과 조우하고 산행을 위해 영봉으로 향했습니다.
가벼운 등산을 예정했기에 배낭도 없이 크로스백 하나 메고 소풍가듯이 나선길인데_
산행은 나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서울에 명산 북한산이 있지만 영봉 코스는 처음
이었어요. 영봉의 아름다움을 처음 알았으니까요.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잘 모른다는 말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거의 1년만의 산행이라 쉽지가 않더이다.
구슬땀을 뻘뻘 흘리면서 쉼 없이 영봉에 오르니 두쪽으로 깨진 표지석에는 604미터
라고 표기가 되어 있었지요. 이유없이 힘든게 아니었다. 관악산 정도의 높이를 올랐으니
그럴만도 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공짜는 없다는 유래가 있는데, 옛날 어느왕이 나라의 현인들을 소집하여.
나의 우매한 백성들이 살아가면서 익혀둘 귀감이 될만한 글을 써서 올려달라는 하명을 했다. 현인들은 동서고금의 좋은 말들을
모아 12권을 책을 완성하여 왕에게 바쳤다 한다. 책을 본 왕이 말하길, 우매하고 생업이 바쁜 백성들이 12권을 어찌 다 읽는다는 말인가! 좀 더 줄이시오 하고 다시 명을 내렸다. 다시 현자들은 줄이고 줄여서 한권의 책으로 완성하여 왕에게 바쳤다 한다. 왕이 다시 명하길 여전히 책이 두껍다. 백성들이 이해하기 쉽게 한 문장으로 표현해 주면 좋겠다 하니 신하들은 몇 달을 고심한 끝에 한 문장으로 표현하여 왕에게 바치니 그것이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 한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말에도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구나 하고 놀란 적이 있다.
영봉에 올라 백운대와 파스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파란하늘 그리고 상큼한 바람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지요. 처음보는 산악회 회원들과 어울렁 더울렁 모여서 사진도 찍고 하하호호 웃으며 기쁨도 만끽했지요. 어느 여성분이 나를 보고 재화를 잘 안다 하면서 저는 경희라고 해요. 박경희 2살 위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더랬지요. 산이 우리에게 주는 무드가 서로를 어색하지 않게 하는가 봅니다. 하산길 잠시 쉬면서 갈증을 와인으로 달래고 시산제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내려오니 용덕사에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닮은 부처님이 바위에 새겨져 있어 온화한 부처님께 넙쭉 엎드려 재배하고는 하산을 마쳤다.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시산제 장소 숲속에 바다. 어찌그리 이름을 잘 지었을까. 숲속에
바다라니 조어법이 기가 막히다. 숲과 바다는 정반대의 의미인데 둘을 합체시켜 숲과 바다를 동시 연상시키게 하였으니
일거양득 아닌가. 주인님이 어떤분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이번에도 역시 집행부에서는 시산제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기다리셨다.
바람한점 없이 따사로운 봄볕아래 제물을 올리고 맨 앞에 배낭을 가지런히 올리고 제를
지내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12시20분 시간도 점지를 받은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산행에는 참여를 안하지지만 중요한 행사때는 빠짐없이 짠하고 나타나시는 우리의 김경남
회장님. 못뵌사이에 세월의 흔적이 보여서 반가우면서도 마음은 짠했다.
하지만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행사를 주관하시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산신령님께서 굽어 살펴 주실 것이다.
시산제에 100여명의 많은 인원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는데~ 그동안 뵙지 못했던 회원들과한큐에 만나서 참으로 반가웠다.
또한 다른 산악회에서 품앗이로 참여해 주신 듯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공짜는 없다.
그간 풍문으로 들으니 우리 산악회 형조팀장과 집행부들이 부지런히 홍보하고 애쓴 덕분일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무탈하게 행사를 치루어 내는것도 쉬운일이 아닌데~능력이 대단하다. 잔치집 같은 푸짐한 음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동안 경품을 살포해서 웃음보따리 한아름씩 선사하니 살면서 이렇게 즐거운 날이
얼마나 될까. 경품 당첨 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올해는 행운이 따르는지 보온 도시락을
품에 안았다. 넘나 감사하다.
1년에 한번씩 치루는 행사인데 벌써 26년째라니 이익 단체도 아닌데 명백을 유지한다는건
널리 자랑한만한 일이다. 산하회원여러분! 자부심을 가지시고 시간되실 때 많이많이
참석하셔서 2024년 푸른청룡의 해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 다 잡으시길 바랍니다.
시산제에 애써주신 모든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나른한 오후
지난주말 즐거웠던 시산제 생각하며 잠시 추억여행 떠나보세요^^
잘 읽고 갑나다!!!!
울지현씨 쵝오예요~♡♡♡
지현씨 좋은글감동입니다 건강잘챙기시고 자주는못오시드라도 가끔한번씩 얼굴보여주세요
함께해서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이 분 맞죠?
이 분운 경애가 아니고 박경희씨입니다.
실수를 했네요
경희로 수정함
알려줘 고마워요 😄
감사감사 ~~고맙습니다 멋지게 포장 해주셔서~~~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