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 공간 "리누갤러리 ReNou Gallery" 1 - 오픈

[sukji]

충남 금산군 복수면 문화공간 리누 영국 도자기 1000여 점 전시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 펼쳐

▲ 리누 하종수 대표는 영국 도자기를 매개 삼아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사진=박종명 기자)

“도자기는 불로 구워졌기 때문에 물리적인 느낌은 차갑지만 정서적으로는 따뜻함이 배어있어요. 전혀 모르는 사람도

차 한 잔 마시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충남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마을회관을 지나 검정 지붕에 하얀 벽면, 그 사이 사이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창틀을 지닌 건물이 눈에 띈다. 벽면 한쪽에 동그란 원 안에 대문자로 R을 새긴 리누(Renou)라는 문화 공간이다.

▲ 리누 외관

이곳은 영국 도자기 갤러리다. 하종수(43) 대표가 영국에 10년 동안 머물며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모은 1000여 점의

영국 도자기를 전시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여는 곳이다. “영국에 살 때 지인의 초대로 그 집 뒷마당 파라솔에서

홍차를 마시면서 홍차와 찻잔에 푹 빠졌어요. 그 뒤로 지역신문에 난 500년 된 창고 개방 행사 등을 쫓아다니며

1000점이나 되는 영국 도자기를 모으고 홍차 마니아가 됐죠.”

▲ 리누 내부. 오른편에 다양한 종류의 영국 도자기가 전시돼 있다.

하 대표가 대전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문화 공간을 낸 것은 그렇게 모은 영국 도자기와 갈고닦은 홍차 솜씨를

매개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싶어서다. 그래서 그는 건물을 지으면서도 두 가지를

컨셉으로 삼았다.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의 한 곳인 이곳 목소리의 자연과 어우러지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만들 것. “영국에서 살면서 300년 된 집인데도 느낌이 따뜻한 집,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 경험 때문인지 외지인이 들어와서 유행하는 건물이랍시고 툭 던져놓을 순 없었어요.

당연히 마을과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었죠. 노래방, PC방, 찜질방 등 우리의 방 문화는 좁은

공간에서 타이트하게 살아가는데 익숙한데 이렇게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다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리누

▲ 리누 내부. 오른편에 다양한 종류의 영국 도자기가 전시돼 있다.

내부

리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소장 도자기를 교체해 전시할 계획이다. 도자기는 150년 된 청나라 도자기부터

실린더 형태에 고대 그리스 시대의 문양이 조화를 이룬 1960년대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검정색 포트메리온,

1903년 작으로 추정되는 이마리 문양의 로열 파라곤 등에 이르기까지 영국 도자기의 다양한

품격을 감상할 수 있다.

▲ 다양한 종류의 홍차

리누에서는 8000원의 입장료만 내면 이런 아름다운 찻잔에 홍차를 음미할 수도 있다. 300년 역사의 포트넘

앤 메이슨이나 해로즈 등 영국 왕실에 납품한 홍차를 영국의 전통 찻잔에 담아 마실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스콘과 함께 내놓는 홍차를 맑은 공기 속에서 마시는 여유로움은 도심에서와는 또 다른 별격이다.

▲ 실린더 모양에 고대 그리스 문양이 조화를 이룬 포트메리온

리누는 작은 영화제, 유럽 살롱 뮤직 스타일의 쁘띠콘서트, 별빛음악제, 인문학강좌는 물론이고 주말에는

소장품으로 옥션(Auction)도 진행할 생각이다. 유명 강사를 초청하는 인문학강좌가 아니라 살아온 인생이

곧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각자 자신들이 쌓아온 지식을 나누면서 공감하도록 할 생각이다.

하종수 대표는 “리누라는 뜻이 영어의 Re, 불어의 nou가 합쳐져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이라며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새로워지는 동기부여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전이나 물질적인 것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톡이나 SNS말고도 오프라인에서, 생활 속에서 나눌 수 있는 게 참 많거든요.

 고급문화, 저급문화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동호회 작품도 펼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공간, 이곳에 오면 누구나

문화예술인이 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래요.”

충남 금산군 복수면 수목로 284. 연락처 070-4246-1236

▲ 다양한 종류의 영국 도자기

▲ 다양한 종류의 영국 도자기

▲ 로열우스터

▲ 이마리 문양의 로열 파라곤 출처 : 대전문화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