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죄라면 힘이 없는게 죄입니다.
살아숨쉬는 땅과 바다에 콘크리트란 독약을 주는 것을 막기에 역부족이란 걸 알면서도
무시무시한 중장비 앞에 몸을 던지는 것이 먹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힘없이 지킬 수 밖에 없는게 죄입니다.
#1.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된 공사.. 파괴되는 생명, 평화 그리고 공동체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2.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명상절을 올렸고.
#3. 강정마을과 제주를 위해 단식으로 투쟁하는 양윤모 선생님을 밖에서 나마 지켰습니다.
#4. 제발 우리의 말을 들어주세요. 살아있는, 살고자 하는 모든 존재들을 대변하는 우리의 진실된 마음을 들어주세요.
#5. 처음부터 그래왔듯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막강한 권력으로 강제하는 행태는 우리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6. 죽은 나무도 생명을 지키는 거목이 될 수 있는 희망이 꺾여집니다.
그 희망을 지키다가 경찰의 강제 연행에 의해 끌려갔습니다.
#7. 힘에 의해 끌려갈 것을 알면서도 앉아서 지켜야만 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손길을 대신한 현수막까지도 지켜야만 했습니다.
생명평화결사 사무처장인 전진택 목사님도 강제 연행되셨습니다.
#8. 어제까지만 해도 웃으며 지와자를 외쳤던 우리였는데..
#9. 모두들 다치지 않게, 함께 살자고 약속했었던 날이 어제였는데..
우리 목숨 바치면서까지 마땅히 지키고 싶습니다.
권력에 무참히 밟혀지는 주민들과 작은 생명들.., 그리고 평화.
#10. 보세요. 우리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이 당신네들 것과 같은 것입니까?
이익을 위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만 살고자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11. 구럼비바위가 국방부 소유라고 떠들어 대는 당신네들.. 증거 조차 갖고 오지 못하는 당신네들..
#12. 아무리 들이닥친대도 이곳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쓰러진 천막, 무너진 돌담 다시 일으키고 세우면 됩니다.
#13. 다시 일어나 지키고 지킬 것입니다.
#14. 더이상 당신네들에게 빼앗길 수 없습니다.
더이상 당신네들에게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을 넘겨줄 수 없습니다.
#15. 철거하고 부수고 없애는 일이 아무런 거리낌 없는 세상.
저 곳은 구럼비 지킴이들이 밤낮으로 바위와 바다의 숨결에 귀 기울이며 지켜왔던 곳이거늘..
#16. 아침일찍 카페에 올라온 소식을 접하시고 달려오신 구럼비 지킴이(제주 도민)이십니다.
헐레벌떡 뛰어오시더니 구럼비 지킴이를 와락 안아주십니다.
아직은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지만, 눈물을 참기 힘들지만
함께 울지라도 않으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
#17. 아무것도 건드리지 마십시오!
#18. 구럼비 지킴이들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
섬이라는 이유로 홀대받고 탄압받았던 비극을 다시 재현하지 못하게 막을 것입니다.
장차 세계환경수도를 꿈꾸며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개최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제주..
하지만 정작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지키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죄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p.s. 점점 눈물을 참는 것이 너무 힘들어집니다.
첫댓글 무지한 사람들이 행하는 폭력이 죄이지요. 죄인줄모르고 돈과 권력으로 휘두르고 있는 패권주의를 행하고있는 그들과 맞서는 사람들이 그들을 깨워야 멈추는 일인겠지요~~!
함께한다는 것 잊지 않을게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제발 멈춰주세요!!!
옳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