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 <거창국제연극제>
1. 경남 거창은 ‘내륙’ 지역이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무주IC로 들어가 ‘무주구천동’ 관광지를 지나면 나타난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인지 이곳을 방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거창은 ‘거창양민학살’이라는 아픈 역사의 상처로만 기억되는 장소였다.
2. 2024년 7월 17일 ‘거창’을 향해 이동했다. 이곳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2024년 7월 26일(금)부터 8월 9일(금)까지 15일간 <거창국제연극제>가 거창 수승대 주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올 5월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우연하게 ‘거창연극제’ 안내 팜플랫을 보았다. 15일간 한 곳에서 연극과 퍼포먼스 공연이 집중적으로 펼쳐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최근 가면극과 마당극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던 중에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좀 더 깊은 공부에 대한 욕구를 느끼던 중, 한바탕의 연극잔치를 발견한 것이다.
3. 인터넷으로 50% 할인된 사전 예약표를 구입했다. 하지만 이 표는 개별적 공연을 예약할 수 없다. 연극제가 열리기 전에는 직접 군청 앞 예매소에서만 공연 예약이 가능하였다. 그래서 주변 분위기도 파악할 겸 연극제 참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거창으로 온 것이다. 결국 예매소에서 유료공연 8개, 무료공연 10개를 예매했다. 참가를 결정한 것이다.
4. 즉흥적 결정이지만 이런 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즐겁다. 삶은 계획하고 준비해야하는 과정이지만 때론 이런 돌출되고 충동적인 행위가 또 다른 재미와 의미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은 ‘연극’의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무엇을 얻으려 하지 말고 그저 그 분위기에 빠지고 싶다. ‘인간’과 관련된 수많은 측면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는 연극은 아마도 ‘나’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만나게 해줄지 모른다. ‘찾을 수 있는’ 수많은 영역을 향해 그저 걷는다.
첫댓글 - "‘찾을 수 있는’ 수많은 영역을 향해 그저 걷는다." - 그런 것이 살아있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