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형과 함께한 일본여행 3(온천)
2009.10.10(토)~12(월)
-10월 10일(토)
점심식사후 마사유끼의 자동차가 주차된곳으로 갔다. 주차장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그런 스타일이었지만 자동차는 일제차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다른 나라를 여행할때는 자주 한국자동차를 볼수 있었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전혀 볼수 없는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는데 한국 자동차회사들이여, 제발 정신차리고 일본땅에도 한국자동차가 굴러다닐수 있도록 노력하시라.
음냐, 30분에 250엔이라? 비싸군.
한국의 주차장이나 일본의 주차장이나 똑같네.
이틀동안 우리를 모시고 다녔던 마사유끼의 자동차인데 난 마음속으로 "파랭이"라고 불렀다.
동경을 벗어나서 그렇게 막히지않았던 기억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렀다. 음냐, 휴게소 스타일도 한국과 비슷하더만. 코엉아의 말대로 물인심 또한 후한것 같고 덤으로 녹차까지 공짜로 마실수 있으니 좋았다.
휴게소의 기능은 잠깐 들러서 주린배를 채우거나 몸속에 있는것들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곳이다. 우린 이런 행위에 충실했었고 또다시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했다. 5월에 왔던 기억때문일까? 일본식 스타일의 건물들이 눈에 익었다. 해안도로 또한 왠지 익숙한것을 보면 바닷가 촌놈 출신이 맞나보다. 국도를 달리다가 문득 생각난것이었는데 일본이란 나라도 역시나 자연환경이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도심을 벗어나니 거의 왕복 2차선도로 만들어져있고 평지가 거의없는것 같았다.(한국에 돌아와서 찾아봤다. 일본은 전 국토의 70%가 산이고 나머지 30%가 평야란다) 그리고 일본의 해안선은 일반적으로 복잡하며 그 중에서도 태평양쪽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굴곡이 심한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는데 그럼 우리가 지나친곳은 동해쪽 해안인가보다. 모래사장이나 모래해변이 이어지는 단조로운 해안을 봤으니말이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고고씽
오른쪽 운전대에서 운전중인 마사유끼
태양이 퇴근한 시간에 우리는 온천에 도착했다. 와우, 온천 좋잖아. 어제의 술독과 오늘의 여독을 풀수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했다.
분위기 좋았다.
온천을 알리는 입간판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음, 입구에 적힌 간판인데,,,뭐지?
입욕권을 뽑는 자판기
사진 찍느라고 가장 늦게 들어왔더니 이미 일본인 친구들이 입욕권을 끊어버렸나보다. 본래 행동이 빠른것같은 코엉아께서 계속 한 발씩 늦는것 같다. 속상했을텐데...ㅋㅋ
역시나 비싸군
목욕탕으로 이동하기전에 특산품을 파는 코너에서 이것저것 시식을 했다. 일본음식들이 대체적으로 단맛이 강한것 같은데 조금씩 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아주 좋아...
특산품 코너
좋단다.
엘리베이트안에서 우린 사랑을 나눌 사이가 아니었기에 곱게 올라왔다. 탈의실이 상당히 깔끔하게 되어있다. 이 좋은 분위기를 살려서 사진 몇 장 찍었다. 사실 욕탕안까지 찍고 싶은 욕심은 있었으나 참...았...다...
탈의실
코엉아는 빨가벗고 있었고 물론 나역시 빨가벗고 있었지만 직원아주머니가 돌아다니는것을 코엉아는 몰랐고 나는 처음부터 봤다. 난, 수건으로 나의 스패셜부위를 가렸지만 코엉아는 아무것도 모른채,,,사실, 내가 알려줬는데도 잘몰랐다. 그런데 코엉아의 블로그에는 약간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독특한 목욕문화에 관하여 몇 가지 남겨본다.
코엉아가 이야기했다. 남탕과 여탕을 동시에 관리하는 목욕탕 주인은 남자탈의실과 여자탈의실(혹은 탕)의 한 가운데 앉아서 이쪽저쪽을 모두 볼 수 있는 위치에서 근무한다고 들었다. 음, 상당히 부러운 일이다. 어쨌든 그런것을 생각해보면 남탕에 여자종업원이 들어와서 일하는것은 그들의 문화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행위였던것인데 그래도 쪽팔리잖아. 우린 그렇게 안살았거든.
기왕 적은김에 여행후 찾아본 일본 목욕문화에 관하여 적어놓고 가자. 나중에 다시 내가 이 글을 읽을때 도움이 될수 있도록 말이다.
일본은 예로부터 따끈하게 데워진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묵은때와 피로를 푸는 것을 중요한 일과 및 즐거움으로 여겨왔단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살아온 이유를 찾아보니 고온다습한 기후가 한 몫했음이다. 일본은 몬순기후지대에 위치하여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나라이다. 그래서 집의 욕실 벽의 흰 타일을 매일 닦지 않으면 2,3일이 지나면서 타일 틈새로 녹색의 곰팡이가 핀단다. 그러니 그럴수밖에. 이런 날씨탓에 여름이면 폭염이 지속되는 날이 많아지고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더위와 끈적거림으로 인한 불쾌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목욕과 통풍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다. 에궁, 안됐네 그려...그리고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하여 잦은 화산활동과 지진의 영향을 받았고 이런 화산이 많은탓에 온천도 많을수밖에 없으며, 우리나라처럼 온돌이 있었다면 따뜻하게 잘수 있었겠지만 일본은 습한 기후 때문에 전통적으로 다다미를 사용했기 때문에 온돌처럼 난방을 하는것이 불가능해서 몸을 데울수 있는 목욕을 한 후 잠을 잤다고 한다.역시나 안됐네 그려. 그래도 본래 일본인들은 청결함을 좋아하기에(물론 고온다습함을 이겨내기 위한것이지만) 목욕문화를 발전시켜왔단다. 또한, 목욕이 단순한 신체위생뿐만이 아닌 정신의 더러움을 씻어낸다는 의미를 목욕에 부여했으며 최고의 피로회복제가 되기도 하고 치료행위의 일종으로도, 오락과 친교의 수단이 되기도 했단다.
일본에 가면 나처럼 남여혼욕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제는 그런곳을 거의 볼수 없다고 한다. 설령 가능하더라고 할배,할매가 대부분이라는데 가고 싶겠소? 그리고 목욕문화의 마지막으로 일반 가정집에 담겨진 물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일본인들은 때를 밀지 않기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처음에 입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목욕이 끝날때면 꼭 탕에 들어갔다가 나오는것이 우리나라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해야하나? 즉, 일본인들은 더러운 몸을 씻으러 간다는 개념보다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러 간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코엉아가 목욕탕에서 이야기했다. 저 친구들은 너무 빨리 목욕을 끝낸다고. 음냐,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것이 당연했던거고 우린 우리식으로 살아왔으니 우리 또한 당연했던거네. 물론 그들이 친절하게 우리를 기다려줬었고.
목욕후 우린 음료수를 마셨다. 이건 우리나라 문화에 똑같네. 나도 어릴적에 아버지랑 목욕탕에 가면 목욕후 꼭 박카스 혹은 다른 음료수를 사주는 맛에 목욕탕에 갔걸랑.
깨끗해서 좋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셔서 좋고.
마사유끼의 설정샷
나도 설정샷
온천에 들어설때부터 관심이 가던곳이다. 신발장인데 열쇠가 나무로 되어있다. 쇳덩이가 아닌 나무로 문을 잠근다는것이 신기했고 왠지 분위기 있어보였다. 참 별것 아닌것 같고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때의 기분은 그랬다.
자, 깨끗하게 씻었으니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마사요시의 집으로 가자고. 이주 아타가와의 노천온천이여, 안녕 |
출처: 뜀도령의 별장 원문보기 글쓴이: 뜀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