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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끼] 07 - 친구가 되기까지
씬1. 프롤로그 (D)
빈 강의실에 앉아서 시간표 짜는 달래. 커다란 데일리 달력 펼쳐두고 열심히 시간표를 짠다.
그리고 공부할 계획표와 컨닝 페이퍼 복사하기 남의 노트 빌리기 등등등 그림도 그려 넣고.
그러다가 맨위에 기말 고사 계획표. 6월 14일 - 20일.
씬2. 복사 가게 (D)
달래 뭔가 설명하는. 아저씨 어이 없다는 듯웃고.
복사되는 교재. 반쪽씩 축소 복사되는 모습. 결국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제본된 꼬마 교재가 완성된다. 씨익 웃는 달래.
씬3. 학교 일각 (D)
달래 팔짝 거리며 뛰어 오는 모습.
씬4. 도서관 로비 (D)
대주 심각하게 거래하는 분위기.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노트 복사본을 사고 있다.
남1 가면 비싸다고 투덜거리는 대주. 툭 치는 모습.
대주? 돌아보면 달래 서 있다.
달래 : 야야 얼마나 필기를 안했으면 (대주 손에 복사물 보고) 시험 볼려구 노트 산거야?
대주 : 아, 필기한게 있어야 말이지. 죽겠다 정말... 시험 과목은 또 왜 이렇게 많아? (벌써 사둔 몇 과목 노트 가방에서 꺼내는데)
달래 : (냉큼 대주 노트 가져간다) 댕큐~ 복사하고 줄게.
대주 : 야야~! 그게 얼마짜린들인데? 그걸 공짜로 꿀꺽 할려구 그러냐?
달래 : 어? 너 이 누님께서 F의 바다에서 구제해 주시겠다는데 싫다 이거니 지금?
대주 : F의 바다?
달래 : 야야 너 노트만 잔뜩 모으면 뭐해? 이 노트를 (머리 톡톡 치며) 이리로 옮길 자신 있어? 이리로 옮겨야 시험 볼꺼 아냐?
대주 : (헉 맞아) 그렇구나.. 노트만 있다고 시험 못 보는 구나? 그럼 이걸 어떻게 이리루 옮기지?
(큰일이네? 노트들을 머리에 우겨 넣는 시늉)
달래 : 야야 걱정마 그래서 내가 해결해 주겠다니까? 짠~ (꼬마 노트들 몇권 꺼낸다)
대주 : 어 이게 뭐야? 뭐냐? (하다가) 컨~닝 페이퍼를 아예 노트루? 와 그래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야 나두 만들까?
달래 : 이게 뭐 아무나 되는건 줄 알아? 이것두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구.
만화 풍선 뜨면서.
달래 : 우선 A4지 보다는 B4지가 좋아. 그리고 이건 특별한 비법인데 유성싸인펜으로 써야 글씨가 잘보인다구.
만화 풍선에 a4규격의 종이는 엑스. B4는 동그라미.
유성 싸인펜이 차례로 짠짠짠 나타난다.
달래 : 그걸 가로 세로 1/2씩 면적 1/4로 축소복사하고 다시 여러장을 모아 다시 1/4로 복사하는게 제일 적당한 방법이지.
종이 점선으로 1/2 1/4 접혀져서 조그마해 진다.
달래 의기양양, 대주 우와 하는 표정.
달래 : 자 노트 내놔~! (노트 받아 들고 간다 그러다 돌아보고) 야 황대주 빨리 안와?
너 내 광고 마케팅론 시험 도와 주겠다구 그랬잖아?
씬5. 강의실 (D)
들어오는 달래. 미리 핸드폰에 메모리해둔 용어들 보고. 오케이.
달래 : (소리) 핸드폰과 컴퓨터를 이용한 최신 유행 컨닝 비법~
씬6. 인터넷 카페 (D)
컴퓨터 앞에서 책 쌓아 두고 달래의 컨닝을 도와주기 위해 손가락 움직여 보는 우찬과 대주.
달래 : (소리) 컴퓨터와 핸드폰을 연결한 E메일을 이용한다.
씬7. 강의실 (D)
앉아 있는 달래. 핸드폰 만지며 좋아한다.
동욱 : (옆에 앉으며) 진달래 공부 많이 했어?
달래 : (깜짝 그러다 동욱임을 알자 안심하는) 어 동욱아. 참 너두 이 과목 듣지?
동욱 : 얼마나 수업시간에 빠졌으면 나랑 같이 듣는것두 몰라? (피식 웃는 그러다가) 어? 근데 너 핸드폰 샀어?
달래 : 이거 우리 이모꺼.. 잠시 빌렸어. 그래, 동욱아 너두 나랑 대주랑 같이.. (컨닝하자 하려는데)
유경 : (뒤에서) 니들 뭐야 나란히 앉아서..
동욱 : (유경이지만 부드럽게 웃는) 안녕하세요 누나?
달래 : (안녕하세요 다른데다 건성으로 한다)
유경 : 하여튼 (흘기고 그러다가) 니들 둘이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컨닝이라도 할꺼야?
달래 : (음료 마시다 켁켁 어떻게 알았지?)
동욱 : 컨닝이요? (웃고) 컨닝을 어떻게 해요.. 컨닝해서 점수 잘 나오면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한테 피해주는건데..
달래 : (동욱 말에 찔려서 손으로 핸드폰 가리는)
유경 : 하긴..이동욱이 컨닝 같은걸 할 애가 아니지.. (달래 보고)
달래 : 사람을 어떻게 보구..참나 컨닝은 누가 컨닝을 한다 그래..요? (눈치)
동욱 : 그럼요. 진달래 자존심이 얼마나 강한데요. (달래 툭 친다)
달래 : (으응 그럼 그럼 어휴 잘못 걸렸다)
씬8. 인터넷 카페 (D)/강의실 (D)
택수 학생들 사이를 다니면서 말린 과일들과 견과류 주는 표정.
택수 : 요즘 시험 기간들이죠? 리포트다 시험공부다 정신 없을땐 이 말린 과일하고 호두나 땅콩이 최고예요.
말린 과일은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또 견과류는 머리가 좋아진데요. (하다가 우찬과 대주보고 저녀석들 뭐하나 하는데)
우찬 건너편에서 손가락 까닥 거리면서 준비하고 있고 대주도 비장하게 책들 쌓아두고 기다리고 있다. 시계 보는 표정.
우찬 : (시계보며) 이상하다? 달래 시험 시작했을 텐데?
화면 갈라지면서 달래 핸드폰 들고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
CG로 연결된 핸드폰과 컴퓨터. 차마 전화 걸지 못하는데.
씬9. 강의실 (D)
핸드폰 불이 반짝 반짝 하면서 문자 메시지 올라 온다.
우찬 : (소리) 대체 뭐하는 거야? 시험 시작 했는데 왜 메시지를 안보내는 건데? 컨닝 안해? 우찬.
달래 어휴 하면서 핸드폰 잡는데 핸드폰 툭 떨어지고 그것을 동시에 보는 유경과 동욱의 모습.
유경 혹시? 하는 표정. 동욱 달래와 핸드폰 본다.
달래 배시시 웃으며 핸드폰 집어 들고. 핸드폰을 끄는.
씬10. 인터넷 카페 (D)
전화걸고 있는 우찬. 대주 옆에서 보고 있고.
우찬 : 껐나 본데?
대주 : 진짜? 공부 한자도 안했다면서 어쩌려구? 야 핸드폰 줘봐~ (하는데)
택수 : (소리) 요놈들..
두사람 : (헉 보면)
택수 : (모티터 보며) 왜 메시지를 안보내는 건데? 컨닝 안해? (읽고) 지금 내 가게에서 컨닝을 한다 이거지? 엉?!
두사람 : (마주보고 도망가자 얼른 나가려다가)
택수 : (뒷덜미 잡고)
씬11. 강의실 (D)
빈 답안 놓고 괴로워 하는 달래. 그러다 따르릉 종 울린다. 시험지 걷는.
괴로운 달래 일어서 나가는데 동욱 그런 달래 보고. 유경은 의심 스럽다는 듯 보다가 쫓아 나간다.
씬12. 복도 (D)
달래 투덜거리며 나온다.
유경 : 진달래~!
달래 : (돌아본다)
유경 : (다가오면서) 너 그 핸드폰 좀 줘 볼래?
달래 : ?!
유경 : 시험 시간에 무슨 메시지가 오든데.. 물론 보여줄수 있겠지?
달래 : (걸렸다) 어.. 그게.. (당황하는데)
유경 : (다가서는데) 줘봐~
동욱 : (뒤에서 달래 손에 핸드폰 뺏는다) 내 핸드폰을 니가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해?
달래 : ??? (돌아보고)
유경 : ?? 동욱이 니꺼야?
동욱 : (끄덕) 네 제꺼예요 왜요 누나?
달래 : (그런 동욱 본다)
씬13. 길가 (D)
걷고 있는 동욱과 달래. 달래 무안하기도 하고 신경질이 나기도 하는.
동욱도 어색해서 걷는다. 서로 말을 꺼내기가 무안한 분위기.
동욱 : 그러구 보니 달래 너하고 이렇게 둘이 있는건 처음 인거 같다?
달래 : 아마 그럴걸? 이렇게 불편한 기분은 나도 처음이니.. (하다 입 다물고 흘낏) ...어째든 고마워.
동욱 : (표정) 그나저나 나 때문에 컨닝 (하다가 미안해서) 어째든 못한거 아냐?
달래 : (다시 무안) ..뭐 컨닝 할수도 있는 거지. 그래 나 컨닝 했다 컨닝하다 걸릴뻔 했다 어쩔래? 사람 창피하게 정말..
원래 사람은 다 나름대로 사는 방식이 있는 거 아니니?
서로 눈치 말 없이 갈림길에 서는 두사람.
달래 : 어 나 지하철 타야해. 이쪽으로 간다. (가다가 ?)
동욱 : (따라가는 그러다 달래 동욱 보면) 어 나도 지하철.. (하다 다른쪽 가리키며) 그럼 난 버스?
달래 : (동시에) 그럼 난 버스 (돌아서다) ?! (본다)
동욱 : 넌 지하철 난 버스. (어깨 으쓱~ 오케이?)
둘이 그래 서로 다른쪽 가르키고 황황히 자리 뜨는.
씬14. 인써트 (D)
시험 보는 풍경들.
씬15. 사진과 게시판 (D)
‘표현실기3 기말시험은 인물사진으로 대체한다. 출품된 인물사진은 모아서 전시회를 한다’
게시판의 공고를 보고 있는 강민. 심각한 표정인데.
동욱 : (민의 어깨를 툭치며) 야 강민 뭐해?
민 : (돌아보는 동욱임을 알자 웃는 표정 그러다가) 동욱아 너 저기 가서 서봐.
동욱 : ?
민 : 아.. 잠시면 되니까 가서 서봐~ 게시판 옆에.
동욱 : (피식) 왜 그래 또? (하면서도 가서 서고) 여기? 어디.. 여기면 되냐?
민 : (사진기 들고) 야 폼이나 잘 잡어. 내가 유명해지면 넌 내 모델했다는 걸루 덩달아 유명해질테니까.
모나리자처럼 혹시 아냐? 이동욱의 미소~
동욱 : (기가 막히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알았어. 사진 나오면 사진이나 줘.
민 : 응. 오천원이야.
동욱 : (민의 앞으로 오며) 응. 모델료가 만원이니까 너가 오천원만 나 주면 돼.
민 : (웃으며) 어쭈~
찰칵 찍혀지는 동욱의 사진.
민 이번에도 느낌이 아니다.
동욱 : 왜 뭐가 잘 안돼?
씬16. 학교 일각 (D)
걸어오는 동욱과 민.
민 : 다른건 괜찮은데 인물 사진이 안된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사진관 맡으면서부터인거 같아.
맨날 증명사진 아님 웨딩 사진이나 찍고 있으니까..도무지 사람을 찍을땐 감정이 안 실려 그냥 기계적이야.
동욱 : (그럴수도 있겠구나 안타깝다 그러다 보고) 난 너네 사진관에 붙어 있는 그 사진 있잖아?
너 작년 봄에 찍었다던 아버지와 아들 사진. 난 그거 좋던데.
민 : 그게.. 작품사진으론 내가 찍은 마지막 인물 사진이야.
동욱 : (보다가 툭 치는)
씬17. 사진관 안 (D)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사진관. 그 안에 걸려 있는 여러 가지 사진들.
그 가운데쯤 어린 아들과 놀고 있는 한 젊은 아버지의 사진. 굉장히 느낌이 좋은 작품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옆에 하나 더 걸수 있는 빈 공간.
씬18. 학교 안 아지트 (D)
아이들이 모여 시험스케줄을 맞춰보고 있다.
대주 : 야야 니들이 날 쭉쭉 밀어 줘야하는데 시험 스케쥴이 이렇게 달라서 어떻게 하냐 이거?
루나 : 밀어주긴 뭘 밀어줘? 컨닝?
대주 : 그렇지. 저번에 달래랑 나랑 컨닝을 하다가...
달래 : (대주 입 막고 배시시) 뭐 남들 하는 만큼만 한거야 뭐~
하는데 오는 동욱과 민. 달래 동욱 시선 피하고.
동욱 : 뭐하고 있어?
성연 : 응 어서와. 시험스케줄 맞춰보고 있었어.
루나 : 야 강민 넌 시험기간인데 카메라들구 왔다갔다 하는거야? 한가하구만.
민 : 야 이루나. 사진과시험이 사진이지 뭐겠냐? (루나를 찰칵 찍으며) 난 이게 시험이다. 시험.
루나 : 어 날 찍었다 이거지? (다가가서) 필름 내놔~!
대주 : 야야 싫다는 앤 놔두고. 기왕 찍는 거 나 좀 멋있게 찍어줘봐. 잘생긴 모습을 찍어놨다가
나중에 장가가서 애들한테 보여줘야지. 아빠는 대학시절에도 이렇게 멋있었단다. 푸하하.
달래 : 어 나두 나두 찍어줘.
민 : 이것들이 근데... 작품사진을 동네 야유회 사진인줄 아나...
성연 : 진짜 우리 광끼애들 다 같이 찍은 사진은 없지? 이번에 하나 찍자.
민 : 얼씨구? 그래 그래 좋다. 기분이다. 야 모두 모여서 멋있게 포즈 잡아봐.
아이들 좋아하며 우르르 모인다.
민 : 참. 야. 한 장당 만원씩이다.
아이들 : 우~ 시끄러 사진이나 찍어~
아이들 각자의 장난스런 포즈의 스틸.
다같이 모여서 사진 찍는데 민 사진기 조정하고 사진 찍으러 달려오는데.
달래 산만하게 다른 곳에 신경쓰며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순간 찰칵. 스틸.
동욱 : 야 진달래 너 사진찍는데 움직이면 어떡해? 너만 안나왔어~
달래 : 나비잖아 나비~ 앙. 그럼 다시 찍어 다시.
동욱 : 민아 하나만 다시 찍자.
민 사진 포커스를 맞춰주고 다시 뛰어 와서 가운데에 앉는데 달래 이번엔 어 동전 하고 몸을 숙이고. 그때 찰칵.
달래 팔짝 팔짝.
달래 : 야 자꾸 왜 내가 움직일 때 마다 찍어? 아이 참 다시 찍어 다시~
일동 : 어휴~ 또?
동욱 : 야 진달래. 하여튼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하는 구만. 좀 가만히 있어봐라.
달래 : 이씨~ 야 이동욱 넌 나랑 둘이 있을때는 얼굴만 빨개져서 아무말 못하면서 애들 있다구 이렇게 날 구박할래?
대주 : 어 진짜야? 이동욱? 그렇게 순진하단 말야?
동욱 : (약간 당황하며) 야 너 내가 언제?
달래 : (아랑곳 없이) 아마 날 좋아하나봐~ (메롱)
성연 : 뭐야? (하하) 정말이야 이동욱?
대주 : 앗 정말이냐? 니가 나의 라이벌이라 이거지 일루와 일루~
민 : 음 이동욱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이 달래였어? 너 취향 특이하다 엉?
루나 : 야 이동욱 근데 왜 나랑 있을때는 쌩쌩해? 난 여자아냐? 나두 특이하단 말야!
동욱 당황해서 변명하고 아이들 동욱을 놀린다. 동욱 달래에게 너~! 하듯이 보고 달래 흥 총총총~ 앞으로 뛰어간다.
씬19. 도서관 (N)
공부하고 있는 성연의 모습.
성연 옆에 있는 학생 성연을 툭 치는. 성연? 보면 앞 가리키는.
앞보면 동욱이 앞쪽에서 뭐 먹자는 듯 가지각색의 먹는 포즈 해보인다.
성연 웃는.
씬20. 벤치 (N)
성연 앉아 있는데 동욱 종이 봉지에서 먹을것들 꺼낸다.
동욱이 햄버거에 콜라에 사과와 오렌지 까지 꺼내면 성연 (미술관옆 동물원에서 처럼) 짐짓 박수치며 환호성 올린다.
햄버거 먹는 두사람.
성연 : (문득 웃고)
동욱 : 왜?
성연 : 아까 달래 말이 생각 나서.. 너 달래 앞에서 얼굴 빨개져서 암말도 못했다는거 진짜야?
동욱 : (아 피식) 달래한테 물어봐~ (하고) 넌 그런 사람 없어? 다 같이 있을땐 친한데 일대일로는 아직 친구라기엔
좀 불편하고 어색한 사람. 난 달래가 그런거 같아. 나랑 너무 달라서 울퉁불퉁한 땅에 공던지는 거 같아. (하하)
성연 : (같이 웃는) 하긴 달래랑 너랑은 그러구 보면 참 안어울린다. 달래는 자유롭고.. 동욱이 넌..음.. 바른 생활 사나이잖아.
동욱 : (웃는데) 그런가? (하다가) 참, 민이 암실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한번 안가볼래?
성연 : ? (본다)
동욱 : 걔네 곧 사진전이잖아? 그게 기말 고사 까지 포함된건데.. 작업이 잘 안되는 모양이더라구.
하두 증명 사진만 찍어서 이제 인물 사진은 잘 안찍힌데.
성연 : 그래? (걱정 된다) 민이, 작년엔 인물 사진으로 사진전에서 상까지 탔잖아.
동욱 : (흘낏 성연을 보는)
씬21. 사진과 암실 (N)
민 작업하고 있다. 현상액 속에 나타나는 인물들의 사진들. 그 속에 섞여 있는 아이들의 사진.
현상액속에서 사진들을 건져 위 줄에다 걸다가 민 루나의 사진을 보고 피식 웃는다.
민 : 이 자식은 사진 찍기 싫다 싫다 하면서두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동으로 표정이 나오네?
다시 다른 사진들 늘어 놓는다. 사진 쭉 걸려 있고.
사진 감상하는 민. 안되겠는지 불켜는.
씬22. 사진과 전시실 (N)
민 전시실에 자기 사진들 쭉 붙인다.
붙이고 나서 좀 떨어진 곧에 털썩 주저 앉는 민. 턱 괴고서 앞의 사진 보는 민. 자신이 없어지는데.
작업복 차림으로 수성 페인트 가득 풀린 양동이 들고 오던 루나 전시실 앞을 지나친다.
그러다 뭔가 이상해 뒷걸음 보면 전시실에 앉아 있는 민.
루나 와서 왁하는 으악 앞으로 고꾸라질뻔 하는 민.
민 : 야 놀랐잖아?
루나 : 뭐하냐? (자기도 털썩 앉고 앞보다) 어? 저거 뭐야?
민 : (씁쓸) 화석이지.
루나 : (화석? 민을 본다)
민 : 난 다신 인물 사진은 찍을수 없을거 같다..(표정) 사진으로 돈 벌 생각을 해서 벌을 받은건가.
루나 : (농담) 어 돈벌레가 드디어 정신을.. (하다가 민 표정보고) 야아.... 강민....
민 : (짐짓 더더욱 심각한 표정으로 손에 얼굴 묻고 우는 듯)
루나 : 야아.... (어쩔 줄 모르는 야~ 어깨에 팔 얹고 다시 들여다 보는데 가까이)
민 : (더 이상 못 참고 푸후~)
루나 : 어이 강민 뭐야?!
민 웃고 루나 흘기는데. 밖에서 보고 있는 성연.
씬23. 복도 (N)
성연 두사람 보다가 걸어간다. 계단쪽에서 동욱 성연 발견하고 와서.
동욱 : 자기과 암실에 있겠다 그러더니 민이 없네?
성연 : 그래? (말 안하고) 음.. 무슨 좋은 일이 있겠지. (씁쓸하게 그러나 밝게 웃고) 가자.
씬24. 인써트 (D)
- 음악과 함께.
- 도서관이 붐비는 모습.
- 강의실에서 시험보는 아이들.
씬25. 학교복도 (D)
아이들 모여서 강의실로 가고 있다.
성연 : (손가락을 꼽으며) 음 이제 시험이 필수에서 광고캠페인이랑 아이디어스케치기법1이랑 남았구나.
그리고 선택에서 마케팅이랑 광고조사랑... 참 동욱이 너 혼자 크리에이티브전략 듣지? 그 시험 끝났어?
동욱 : 응. 그건 시험대신 과제물로 대체한데.
달래 : 진짜? 좋겠다. 우리는 왜 과제물로 대체하는게 하나도 없지.. 잉.
동욱 : 야 난 차라리 시험이면 좋겠다. 과제물이 스포츠음료캐릭터제작인데 큰일 났다.
달래 : 에~ 그게 뭐가 어려워? 인터넷에서 뒤져서 적당한 그림 하나 받아서 약간 손질하면 되는데... 거저먹기다 머.
민 : (달래의 뒤통수를 툭 치며) 야 너랑 나야 컴퓨터그래픽을 따로 배우지만 동욱이는 어떻게 그걸 하냐?
포토샵으로 해야 할텐데...
달래 : 그렇구나~
대주 : 야야 뭐 그런걸 걱정하냐? 동욱아 내가 모델해줄테니까 나를 딱 찍는거야. 그리고 카피를 딱 붙이는거야.
‘파워 오직 파워뿐’ 어때? 죽이지?
민 : 그래 죽어라 죽어.
루나 : 동욱아 그것보다 내 사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봐. 내가 해줄게. 날씬한 미녀는 어디서나 통하잖아. 어때?!
일동 : (우와 표루나가 저런말을 무섭다 무서워)
성연 : 아이참 동욱이는 심각한데 니들 일 아니라고 장난할래?
강민 : 야야 그만해. 그것보다 김남진교수님은 왜 시험범위를 안 알려주는 거야?
성연 : 진짜...아직까지 범위도 안 알려주시면 공부를 어떻게 하지?
대주 : 야야 걱정마 너희들은 아직도 김남진교수님을 의심하니? 걱정하지마 김 교수님시험은 걱정 안 해도 된다니깐.
우리편이잖아 우리편! 무지하게 쉽게 나올꺼야. 아니면 아예 평소 과제물로 대신하실지도 몰라.
동욱 : 음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다른 시험 때문에 정신없는데 그럼 좀 여유가 생기겠다.
성연 : 그래 우리 지난번 제출한 과제도 칭찬받았잖아.
대주 : 어허 틀림없다니깐. 아마 김남진교수님은 오늘 딱 들어오셔서 그럴꺼야.
‘에 이번 시험은 그동안 제출한 레포트와 출석으로 대신하겠다.’ 틀림없어. 안심해 안심. 믿습니다 우리편~!
씬26. 강의실 (D)
교탁위에 책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엄청나게 쌓인 책.
아이들 저게 뭐지? 하고 웅성거린다
남진 : 어때? 요즘 시험기간이라 정신없지?
아이들 : 예.
남진 : 하긴 니들은 그냥 외워서 시험치는것두 아니구 과제물 대치도 많을테니 정신 없을거다.
아이들 : (한숨 동정표 얻으려는 듯 더더욱)
대주 : (아주 불쌍한 표정) 그러게요 선생님... 어느 교수님이 시험 좀 안봐주실분 없나? 에효~
남진 : 어.. 그래 시험을 건너뛴다.. 이건 너희들 선배로써 하는 이야기인데 내가 이 학교다닐 때 윤태호교수님이라고 계셨어.
이분은 항상 시험범위발표를 한창 시험중에 딱 일주일 여유를 주고 하셨거든? 그런데 그 시험범위라는게
책 한두권이 아니고 거의 백과사전한질분량을 내 주시는 거야. 더구나 내가 2학년때 유학준비하느라 학점이 위험했거든.
만일 그 과목에서 점수가 안좋으면 유급할 형편이었지. 그런데 그런 시험범위를 일주일안에 공부하라니
정말 황당하더구만. 유급하면 그 동안 유학준비한게 헛수고가 되는 판이었거든.
아이들을 둘러본다.
남진 : 자 수수께끼 하나! ...내가 무사히 유학을 갔을까? 아니면 유급을 했을까?
아이1 : 유급이요~ (와~ 웃음)
달래 : 갔을거에요 교수님.
남진 : 음 23번 진달래. 기억해두겠어. (아이들 웃음) 물론 나는 난관을 극복하고 유학을 갔다.
그러니까 여기서 여러분들을 가르치지. 그런데 내가 그때 밤새면서 공부하면서 하나 결심한게 있지.
기필코 이 시험을 통과하고 유학을 가리라. 그리고 이 대학에 교수가 되리라 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지.
(잠시 말을 멈추고 아이들을 돌아보다) 이동욱! 왜 그랬겠나?
동욱 : 잘 모르겠습니다
대주 : 예 기필코 교수님이 되서 나는 학생들에게 쉽게 시험을 내고 학점을 잘줘야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아이들 와~ 환성)
남진 : (웃으며) 하하 대주~ 넌 꼭 그렇게 결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결심한 것은 꼭 교수가 되서...
(잠시 말을 끊고) 나도 그 윤태호교수님처럼 학생들에게 이런 무지막지한 시험을 내서 복수하겠다...가 정답이다.
(휙 돌아서서 탁상위의 책무더기를 가리키며) 고로 여기 이 책들이 이번 시험의 범위다.
아이들 놀라는 모습. 엄청난 분량의 책들.
씬27. 오자영교수실 (D)
남진 룰루 랄랄 휘파람까지 불면서 들어와 자영의 자리에 앉는데 자영 들어온다.
남진 : 너 아직두 종강 안했어?
자영 : 야 김남진 그러는 너야 말로 또 사고쳤다며?
남진 : 사고? 무슨 사고?
자영 : 시험범위를 엄청나게 내줬다며? 웬 윤태호 교수님 흉내야 너?
남진 : 알면서 왜 이래? 너 알잖아? 내가 왜 일도 바빠 죽겠는데 강의를 맡는걸 오케이를 했는지.
내가 교수가 되면 꼭 윤태호 교수님 흉내를 내리라 노래 한거 기억 안나?
자영 : 참나. 그렇다구 진짜루 그렇게 시험을 내니? 우리 애들 전부 낙제시켜서 한 학기 더 다니게 하고 싶어?
남진 : 낙제? 무슨 소리야? 야 너 벌써 다 잊어 버렸어? 우리가 윤교수님 시험에서 전부 낙제했어?
자영 : 어 그럼 너~ 윤태호 교수님하고 같은걸 노리는 거야? (하다가) 야 그래도 그렇지
애들이 그때 우리처럼 한다는 보장이 어딨어?
이번 시험이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씬28. 택수의 집 외경 (N)
씬29. 옥탑방 (N)
아이들 모여서 우르르 들어온다.
대주 : 이건 배신이야 배신~! 야 김교수님이 이렇게 우리를 배신하시나? 아 진짜 세상에 믿은 사람 없구만 없어.
민 : 시끄러 다 너때문이야. 뭐 어쩌고 어째? 우리편? 믿~습니다 우리편?
성연 : 진짜 김교수님 너무하셨다. 왜 그러시지? 진짜로 과거의 복수하시는 거 아냐?
동욱 : 설마. 그러실리야 있겠어. 내 생각엔 좀 다른 뜻이 있으신거 아닐까?
달래 : 야 뜻은 무슨 뜻! 아마 우리 전부 낙제하라는 뜻이 있으실꺼야.
루나 : 아 몰라 난 포기야 포기~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버린다)
동욱 : 할수 없다. 어쨌든 모두들 나눠서 책을 읽어보고 요약을 해서 교환하자. 그 방법밖에는 없겠지?
(책이름 적은 쪽지꺼내서 보며) 음 모두 15권이니까 우리는 다섯명이니까 한사람앞에 세권씩만 읽어서 요약하면 되겠다.
달래 : 어 다섯명? (아이들 하나씩 손가락으로 세며) 하나,둘... 여섯명인데?
동욱 : 응 여섯명이지. 근데 민이는 표현실기 과제물로 인물사진을 제출해야한다고 하니까 이번엔 빼주자.
어때? 더구나 민이는 김교수님수업이 필수도 아니잖아?
달래 : 에~ 그럼 나랑 루나두 김교수님 수업 필수 아닌데? 나두 빼줘.
성연 : 그렇지만 넌 김교수님수업 점수 잘 받고 싶지?
달래 : (얼굴을 삐죽이며) 음 그건 그렇지만...
루나 : 나는 찬성. 민이가 우리 사진도 많이 찍어주잖아. 그리구 애는 머리가 나빠서 두가지가 동시에 멀티가 안되잖아.
동욱 : 그래 루나랑 달래는 급한 과제물제출이나 시험없지?
대주 : 아 그래그래 야 친구 좋다는게 뭐냐? 그렇게 하자 자 그렇게 결론내고 야 배고프다 라면이라도 좀 주라.
민 : 고맙다. 대신에 사진값은 안받을게.
아이들 : 으이구~
달래 : (그래도 불만인듯한 얼굴로) 맨날 지맘대로야. (동욱보고) 나만 나쁜 사람 만들고 생색은 지가 내구.
민 : (달래의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알았다 알았어 내가 라면 쏜다 오케이?
아이들 쪽지를 보며 책을 분담하고 민은 일어나서 라면을 끓이러 간다. 뒤따라가는 성연.
성연 : 나두 도와줄게.
민 : (성연을 힐끗 보곤) 고맙다. 윤성연.
성연 : 뭐가? 라면끓이는거 도와주는거? 니가 끓이면 맛이 없을까봐 도와주는 거야.
민 : (웃으며) 그래 그것두 고맙구.
성연 : (눈 내리며) 사진전시회.. 나중에 보러갈게.
씬30. 인써트 (D)
민이는 여기 저기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고 있고.
광끼 아이들 각자 책 세권씩을 들고 읽는 표정.
씬31. 도서관 앞 (D)
달래와 대주 걸어내려오고 있다.
달래 : 책 세권을 어떻게 읽고 요약하냐구 정말..동욱이 완전히 폭군이야 폭군. 어휴 진짜 성격 안맞아.
(하다 대주에게) 너 책 요약 대강 좀 했어?
대주 : 응 어제밤에 좀 읽었지. 뭐 별거 아니더만.
달래 : 와~ 진짜? 얼마나 읽었어?
대주 : (손가락 세 개를 내민다)
달래 : 와 세권 다 읽었어? 요약두 다했어? 좋겠다. 잉
대주 : 아니 세권은 무슨...세...세장.
달래 : 뭐? 이게 맞아라 맞아. (대주를 두들겨팬다) 몰라. 너랑 있으면 나까지 머리 나빠져. 에이 게임방이나 가서 머리식혀야지.
(성큼성큼 걸어가버린다)
대주 : (달래를 쫓아가며) 야 같이 가 같이~
씬32. 인터넷카페 (D)
택수 카운터 옆 소파에 앉아 있는데 대주와 달래 툭탁거리며 들어온다.
택수 : 어 어서와라.
대주,달래 : 안녕하세요~
달래 한쪽 컴퓨터에 앉아 우찬의 작업 지켜 보고 있고.
대주는 택수앞에서 신세 한탄한다.
대주 : 아 글쎄 제가 이번 시험에 대비해서 온갖 선진첨단 컨닝기법을 동원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택수 : 그게 자랑이야? 너 하여튼 우리 가게서 한번만 더 컨닝해봐 아주 그냥~
대주 : 아저씨 제 머린 더 이상 때리심 안되요~ (가리고) 컨닝 준비만 하면 뭘해요? 어째든 전 실전에만 가면 전부 꽝이에요 꽝!
아마 저는 내년에도 계속 이 카페 단골손님으로 남을 거 같아요.
택수 : 너 컨닝도 아무나 그냥 하는거 아니다. 원래 컨닝에도 맘에 새기고 지켜야할 도라는 것이 있는거다 너.
대주 : 도라뇨? 저기 수염하얀 할아버지 나와서 얘기하시는 그 도요?
택수 : 으이구 무식한 놈. (대주의 머리를 때리며) 그러니깐 컨닝이 잘 될 턱이 있냐? 잘들어. 컨닝에도 여섯가지 도(道)가 있다.
첫째는 교수님의 위치와 과수석의 위치를 미리 알아놓는 것이니, 이를 지(知)라 한다.
(인써트) 대주 앉아서 교수님과 동욱과 성연이 앉은 자리를 확인하는. 화면에 지라고 씌이면.
택수 : (소리) 둘째는 다른 사람이 컨닝하다 들키면 불쌍히 여기고 타산지석으로 삼으니, 이를 인(仁)이라 한다
- 교수한테 귀잡힌 다른 아이를 보는 대주. 가슴 아파하는 표정. 인이라 씌이고.
택수 : (소리) 셋째는 교수님이 바로 옆에 있어도 두려워하지말고 과감히 실행하는 것이니, 이를 용(勇)이라 한다.
- 교수 바로 앞. 대주 눈치 본다.
보면 대주 발밑 책상에 가려지게 가방이 놓여져 있고. 카메라 돌아가면 교재가 바닥에 펼쳐져 있다.
대주 맨발로 노트를 발가락으로 넘기는 모습.
주위의 아이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코를 쥐는.
택수 : (소리) 넷째는 컨닝한 답이 오뎅이어도 그것을 로뎅이라고 의심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신(信)이라 한다.
- 한 사람의 답안이 로뎅이라 적혀 있으면 옆에는 오뎅. 그 옆의 대주 그걸 보 고 오뎅 갸웃 하다가 오뎅꼬치라고 쓴다.
택수 : (소리) 다섯째는 컨닝하다 들켜도 보여준 사람을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를 의(義)라 한다.
- 걸린 대주 울면서 말안한다 하면서 손 숨겨서 다른 사람 가리킨다.
택수 : (소리) 여섯째는 보여준 사람보다는 점수가 약간 낮게 나오도록 적당히 알아서 베끼는 것이니, 이를 예(禮)라 한다. 알겠냐?
- 남학생 D 받은. 대주 D- 받고 끄덕이는 표정.
대주 : (정말 감탄하는 표정으로) 사부님~
택수 : (나참 하고) 니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 이놈아~! (콩 때리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 우찬의 옆에 앉아 구경하는 달래.
달래 : 우찬아 빨리 게임하자~ 응?
우찬 : 잠깐만. 이것만 만들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래 : (잠시 우찬의 작업을 구경하다가) 어 이 돌고래 이쁘다. 이거 컴퓨터에 저장해줘. 나중에 T셔츠에 전사해서 입어야지~
우찬 : 그래? 알았어 잠깐만. 근데 이런 이쁜 그림들 많어. 이런것만 모아놓은 주소도 있어.
달래 : 그래? 어머 너무 이쁘다. (하다가 유심히 돌고래 보고) 야 돌고래 그래.. 이거 스포츠 음료 캐릭으로 괜찮겠는데?
우찬 : ? 스포츠 음료? 스포츠 음료는 왜?
달래 : 야 그 주소 불러봐 친구좀 도와 줄라 그런다~ (자기 쓰다듬으며) 쓰다듬 쓰다듬 훌륭해 진달래.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고 좀 도와주지 머.
(시간 경과) 컴퓨터앞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달래의 모습.
스포츠 음료수 병으로 헤엄쳐 가는 돌고래의 모습.
씬33. 학교 외경 (D)
남1 : (소리) 뭐 족보가 있다구?
씬34. 학교 일각 (D)
유경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엘리트 스터디 아이들. 뭔가 나눠 갖고 비밀 결사라도 하는 분위기.
남2 : (소리) 진짜야 오자영 교수님 스터디 애들이 가지고 있데.
씬35. 도서관 자판기 앞 (D)
성연과 루나 커피자판기앞에서 커피를 뽑다 말고 듣고 있는 표정.
이야기 하는 남1,2.
남1 : 그 족보 어디서 난거래?
남2 : 그거 옛날 은퇴하신 교수님이 낸 시험문제 족보라잖아. 그 스터디 애들이야 워낙 선배들이 빵빵 하니까..
유경 누나가 김남진 교수님 동기인 선배 한분한테 얻었다던데?
남1 : 야 너 그 스터디에 친한 애들 많잖아? 한부만 달라고 부탁해봐.
남2 : 왜 부탁안했겠냐? 근데 바늘도 안들어가더라. 유경누나가 그거 외부로 돌리면 스터디에서 제명해버린다고 그랬데.
성연과 루나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씬36. 학교안 아지트 (D)
아이들 놀란 표정.
달래 : 뭐? 그 마녀가? 어떻게 입수한거래? 확실한거래?
성연 : 그 스터디야 워낙 전통 있으니까 선배님한테서 얻었데.
대주 : 야 그런 재수가? (책을 던지며) 야야 우리도 고생 끝났다. 잠깐 기다려. 내가 가서 그 족보인진 두루마리인지 구해올테니까.
루나 : 야야 꿈깨~ 그 마녀가 스터디애들한테 그거 유출시키면 스터디에서 제명해버린다고 했단다.
달래 :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놓으며) 씨 그럼 우리 아예 이 시험 포기하자.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두 걔들은 편하게 프린트 몇 장보구 들어올거 아냐? 포기하자 포기해.
동욱 : 그건 안돼. 걔들이 무슨 방법을 쓰든 우리하곤 상관없으니까 우리는 그냥 우리식으로 하면 되는거야.
달래 : (어우 동욱이 못마땅 하다) 우리식으로 이렇게 열심히 하면 뭐해? 만약에 그게 모범답안이 맞다면
걔들이 우리보다 훨씬 점수가 좋을거 아냐? 난 분해서 그렇게 못해.
성연 : 그래도 걔들이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지레 포기할건 없잖아 동욱이말대로 우리는 우리식으로 하자.
동욱 : 그래 우리식대로 끝까지 해보는게 중요한거 아냐?
달래 : (불만 스러운 표정) 그래도 이건 정도가 지나치잖어? 범위 황당하게 많아 걔다가 일부 아이들은 족보 구해서
A학점을 보장받은 판에 이게 공정한 경쟁이 되냐? 그냥 우리끼리 열심히 한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
동욱 :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 자신에겐 의미 있는 일 아닐까?
달래 : (어후 어후 답답 동욱 본다)
씬37. 도서관 앞 (D)
달래 예의 두꺼운 책들고 죽기 보다 싫은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유경과 엘리트 스터디 사람들 룰루 거리며 지나쳐 간다.
유경 : (지나치다 달래에게) 얘 진달래! 너 정말 이렇게 인사 안할래?
달래 : (또 건성으로 다른쪽으로 인사 한다)
유경 : (참나~ 하다가 족보인 듯 보이는 복사물 일부러 보란 듯 들며) 그 많은 범위를 공부하려면 약이 오르긴 오르겠지.
(지나쳐 간다)
달래 : (씨이 한다)
씬38. 도서관 (D)
자리에 앉아 요약하고 있는 달래.
덥다 더워 화도 나고. 그런 달래 보며 대주는 부채질 해주기도 하고. 옆자리 가방 놓여 있고 비어 있다. 여1 앉으려는.
여1 : 자리 주인 올때까지만 있을께요. (앉고)
달래 : 어 누가 주인인지 나도 모르는데... (하면서도 할수 없이 주섬 주섬 가방 자기 자리로 옮겨 놓는데)
그러다 가방이 책상 모서리에 걸려서 두터운 파일에 끼워진 복사물 쏟아진다.
대주와 달래 어? 하고 복사물 뭉치로 집어 책상위에 올려놓고 정리하려는데 그러다 갸웃.
달래 : 어머 이거?
-앞 씬의 유경의 복사물과 꼭 같은.
대주 : 이게 뭔데? (보는) 시험 문제네? (하다 응??) 시험 문제?
달래 : 족보다! (가방 뒤지고) 맞아 그 마녀의 스터디 애 가방이야.
씬39. 도서관 열람실 밖 복도 (D)
대주와 달래 나즈막히 이야기 하고 있다.
달래 : 잠시 복사하고 도로 가져다 두면 되잖아? 우리끼리 볼텐데 누가 알아.
대주 : 아는게 문제가 아니라...다른 애들 의견도 좀 들어보구...
달래 : 누구? 우리 스터디? 누가 반대를 해? 지금부터 우리 모두 다 하루에 24시간씩 죽어라고 공부해봐
그래봐야 시험 볼 분량을 전부 훑는다는건 불가능하다구. 이거만 있으면.. 넌 빠져 내가 복사할게. (가지고 간다)
대주 : 야야 같이가 같이~!!
씬40. 도서관 (D)
원본을 제자리에 가져다 두는 대주. 땀이 날 정도다.
달래도 온다.
봉투에 넣어진 복사물. 한부를 달래 가방에 넣는. 대주 봉투를 어떻게든 숨기고 가자 나가자 하는데.
씬41. 학교 아지트 (D)
복사물 아이들에게 한부씩 턱턱 안기는 달래. 자랑스럽고.
그러나 광끼 아이들. 심각한 표정. 서로 한참을 망설인다. 달래 답답하다.
달래 : 야야 뭣들하는 거니? 니들 앞에 있는게 바로 족보라고 족보. 안봐? 안 궁금해?
대주 : 당연 궁금하지.. 궁금 궁금~ (펼치려면)
동욱 : (탁 대주를 말리는)
대주 : 안궁금.. (표정 작은 소리로) 내가 이럴줄 알았어.
달래 : (동욱 보고) 왜애~?
동욱 : 이거 아무래도 보면 안될 것같다 달래야.
달래 : ?
동욱 : 이거 보고 우리 시험 잘봐야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달래 : 뭐?
민 : 그래.. 어쩐지 이거 먹으면 바로 체할거 같은데?
달래 : 무슨 소리들이야... 솔직히 이번 김남진 교수님 시험은 너무 무리하잖아.. 그걸 정석대로 하자면 어떡해?
정석대로 되는일이어야 정석대로 하지..
동욱 : 무리하더라도 난 정석대로 노력해서 안되는게 나을거 같아.
다른 애들 다 나름대로 되든 안되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만 어떻게...
달래 : 그게 문제야? 그럼 차라리 이 족보 다 복사해서 애들한테 다 돌리자.
대주 : 그래 그거다 그거야.. 어째든 책은 안 읽어두 되잖아. (분위기에 눌려서) 그래 그냥 가만히 있을게. (눈치)
동욱 : 난.. 어떻든.. 이렇게 남의 걸 가져 오는건 안된다고 생각해. 난 안보겠어. 니들은 각자 선택에 맡긴다.
달래 : 좋아 그래 다수결로 결정하자. (하다 아이들 본다) 니들은?
민 : (손 털고) 미안, 나도 좀 찝찝하다~
루나 : (눕는) 나도 이런건 취미에 안 맞아.
성연 : (조심스럽게) 저기 달래야..
달래 : 윤성연 나 괜찮아 니 맘대로 해.
성연 : ...미안하다 어째든 이건 아닌거 같어.
대주 : (휴 살았다) 야 그럼 다수결로 결정 된거네? 난 결정 안해두 되지? 그치?
진달래 복사한 노트들 들고 일어난다.
일동 : 달래야 진달래~ (각자 부르면)
달래 : (동욱에게) 이동욱. 난 참 니가 불만이다 솔직히. 너 옆에 있는게 난 좀 버거워.
결국 뭐야? 넌 새나라의 훌륭하고 늠름한 청년이구 난 이딴거나 훔쳐본 양심두 없는 인간 되는거냐? 그거야? (표정)
그러다 휙 좀 떨어진 곳의 쓰레기통에 통째로 집어 넣고 휙 가 버린다.
눈치 보는 아이들.
씬42. 학교 일각 (D)
화나서 씩씩 거리며 걸어 가는 달래.
씬43. 달래의 방 (N)
달래 책상에 앉아 자기 작업한다. 스크린톤 붙이고 있는.
신경이 딴데 가 있어서 손길이 거칠다. 펜이 잘 안나간다 휙 던지고 펜 꺼내느라 가방을 여는데.
가방 휙 뒤집어 쏟아 찾다가 어? 하는. 보면 달래가 가방에 넣어둔 마지막 족보 복사물이 나온다.
이거.. 하는 달래. 달래 족보 쓰레기통에 던지고 밖으로 나가는.
잠시 사이 다시 들어오는 달래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쓰레기통의 복사물을 꺼내 책상위에 놓는다.
씬44. 강의실복도 (D)
달래 복사노트를 보며 오다가 동욱과 마주친다.
달래 다른 강의실에 휙 들어가 버린다.
씬45. 강의실 (D)
강의실에 급하게 뛰어들어와 숨몰아 쉬는 달래. 복잡하다.
문 열리자 지레 헉 놀라는 달래의 표정.
씬46. 인써트 (D)
민이 이곳 저곳 다니며 사진찍는 모습.
거리의 노인들. 아이들.
싸움하는 시장의 아줌마들.
뭔가 찍으면서도 미진하게 느껴진다.
씬47. 학교아지트 (D)
책읽고 있는 성연. 민 성연을 보고 사진을 찰칵 찍는다.
몇장면 성연의 연속 스틸사진 이어지고 루나가 와서 성연의 눈을 가린다.
성연 돌아보며 웃고 그 두사람의 모습을 민이 찍는다. 어? 루나 민을 발견하는.
루나 : 강민 너 또~! (손가락 까닥 까닥) 내놔 내놔~ 목숨이 아깝거든 좋은말 할 때 필름 내놓는게 좋을꺼다~
민 : 진짜 귀신이구만 표루나 소리두 안냈는데 자기 찍는줄 바로 아네?
루나 : 나만의 노하우다 왜? (으쓱)
성연 : 민이 사진 많이 찍었어?
민 : 뭐.. (그저 그렇다는 손짓)
루나 : 길거리 다니면서 그렇게 아무나 찍어대두 초상권 침해라구 뭐라구 안하디?
저러다 한번 되게 걸려야 정신을 차리지 쯧쯧~ (짐짓 놀리는데)
성연 : (웃고) 잘 안될땐 좋아하는걸 찍어봐. 난 그렇던데 공부도 잘안되면 그중 젤 좋아하는 과목부터 해보고.. 왜 있잖아?
민 : 좋아하는 거? (생각하는 표정)
씬48. 사진과 암실 (N)
사진 걸어두고 보는 강민. 맘에 안든다. 치우는.
민 : 이거 몇일 남지도 않았는데 아무거나 결정을 하긴 해야될텐데? (모르겠다 자기 머리 흐트러 뜨리고 치우는데 문득)
성연 : (소리) 잘 안될땐 좋아하는걸 찍어봐..
민 : (표정)
민 낮에 찍은 성연의 사진들을 (루나와 성연 두사람의 모습도 한컷 있는) 보고.
모아서 책사이에 끼어 가지고 나온다.
씬49. 사진과 작업실 밖 (N)
민 나오는데 서 있는 동욱. 어? 웬일이야? 민 동욱에게 다가온다.
씬50. 학교 일각 (N)
민 불쑥 동욱을 들여다 본다.
민 : 야~ 이동욱이 여자 때문에 지금 고민을 한다 이거지?
동욱 : 놀리지 마.. (표정) 상대가 너나 대주라면 편할텐데 말야.
민 : 게다가 성연이나 루나도 어찌 해볼만 한데 달래라면 (수긍) 그래 골치가 좀 아프지..
자존심두 대단하구 너의 생각을 받아 들이기엔 지극히 주관적이구.
동욱 : 어쩌지?
민 : 음... (표정) 글세.. 다 나름의 방식이 있는 거니까.. 솔직히 너야 항상 옳은말만 하는 녀석이니 달래는 그게 더
못마땅 할수 있을거야. 사실 깨놓고 얘기하면 그렇게 성격이 완전히 반대인 사람들끼리 친하다는데 니둘은 왜 그러냐?
동욱 : 글세.. 어디서 어긋났나? (웃고) 넌 작품은 잘되가?
민 : (웃는 끄덕) 덕분에.
동욱 : (확 밝아져서) 야 정말? 다행이다. 정했어? 어떤 사진인데?
민 : (자기 심장을 가리키는) 내 밖에서 찾는게 무의미 하다는 걸 깨닳아서 말야..
동욱 : 무슨 뜻이야?
민 : (웃는 툭툭 친다) 아, 그러구 보니 내가 니들 사진을 꽤 많이 찍은거 같은데 달래 그 자식 사진은 없더라구?
찍을때마다 빠졌던가 딴짓 하다 짤리던가.. 하여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녀석이라니까? (하고) 어 여기 앉자.
(벤치) 커피 좀 뽑아 올게. (동욱 책 주고 간다)
동욱 책 받아 들고 앉다가 툭 떨어지는 사진 봉투 보고. 보는데 거기 있는 성연의 사진들. 동욱 아! 한다. 민이 간쪽 보고.
씬51. 도서관 외경 (N)
씬52. 도서관 (N)
성연 공부 하고 있다.
동욱 책들고 옆자리에 앉는데.
성연 동욱 보고 웃는.
성연 : (조그맣게) 뭐야? 그책들..?
동욱 : 달래 몫까지 내가 해봐야지..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성연 : (아~ 하고 끄덕 끄덕)
동욱 : (책 펴는 그러다 흘낏 성연 보고) 참 민이 작품 정해진거 같더라.
성연 : 그래? 잘됐네? (좋아한다)
동욱 : (웃는)
씬53. 달래의 방 (N)
달래 복사한 족보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복사 족보를 외면해보다가 보고 살짝 들춰 봤다 탁 덮고.
족보랑 눈높이에서 입김을 후후 불어 책장을 넘겨 본다.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침대에 누웠다가.
- 컨닝 안한다는 동욱. 포기하자는 달래의 말에 반박하는 동욱. 마지막 족보를 포기하자는 동욱까지.
달래 벌떡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아 공부 하기 시작한다.
씬54. 도서관/달래방 (N)
달래 대신 요약하는 동욱.
달래 공부하는.
성연 사라지고 혼자 공부하고 있는 동욱.
달래 열심히 모범 답안 작성한다.
씬55. 강의실 (D)
달래 공부하는 모습에서 열심히 답안 작성하는 모습으로.
김남진 교수 조교와 앞에서 시험 감독하고 있고.
아이들 시험보는 모습들 아이들 역부족인 듯 보이는데 쓱쓱 써내려가는 유경네 스터디. 달래도 열심히 쓰고 있다.
씬56. 학교외경 (D)
아이들 합창하는 듯한 목소리 “네? 재시험이요?”
씬57. 강의실 (D)
아이들 전부 풀죽은 얼굴.
굳은 얼굴의 남진이 이야기 하고 있다.
남진 : (굳은 얼굴로) 이번 시험에서 대부분은 낙제점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재시험을 치겠다는 것은 아니다.
김유경! 너희들 스터디하고 진달래! 너희들은 재시험을 치지 않는다면 A를 줄수도 있을 만큼 성적이 좋다.
달래 움찔. 동욱 달래 쳐다보고. 유경은 쟤가?? 하는 얼굴로 본다.
남진 : (얘기 계속 되고 있다) 그러나 재시험을 치겠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시험에 대한 과거의 모범답안
소위 족보가 유출 된 듯 해서다. (아이들을 둘러보고) 사실 이 시험을 내면서 조금 망설였다.
혹시 너희들이 나와 내 동기들이 윤교수님 시험을 통과한 그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고 전부 낙제를 하면 어떡할까?
하고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나는 너희들을 믿었다. 믿은 만큼 실망이 크다. 솔직히 오히려 너희들이 내 염려대로
모두 낙제를 했어도 이렇게 실망하지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의 모범답안을 찾아내서 대비를 했다면
너희들 모두가 대비를 했어야지 왜 일부의 사람들만이 그 모범답안을 봤나? 자기들만 잘보면 그만이다란 생각이었나?
니들은 동기구 동창이구 동업자들이야. 그거밖에 안돼? (잠시 말을 멈췄다가) 처음 생각은 나 때 했던 방법을
너희들이 터득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너희들이 모두 낙제점을 받는다 하더라두 시험범위를 대폭 축소해서
재시험을 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시험범위는 이번과 동일하하다. 단 문제는 다르게 내겠다.
그러니 족보는 아마 소용없을 것이다. 또한 재시험에서도 전부 이렇게 성적이 좋지 않다면 전부 F 처리하겠다. 이상.
남진 나가고.
아이들 큰일이다 죽었다 웅성 웅성 일어난다.
광끼 아이들(민을 제외한) 좀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고.
달래 가만히 앉아 있는데 유경과 엘리트 그룹들 둘러 선다.
유경 : 언제 훔쳐간거야 진달래?
달래 : ?! (본다)
유경 : 설마 아니라고 얘기 할려는건 아니겠지? 인사도 한번 제대로 안하고 건방지게 굴더니 저번에 핸드폰으로
컨닝 하려고 할 때부터 알아 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 남의걸 훔쳐? 너 아주 웃기는 애다?
대주,루나 : 아 이거 왜 이래(요)?
성연 : (거의 동시에) 그만해요.
동욱 : (아이들 막고 끼어 든다) 유경 누나네 팀도 잘한거 없잖아요? 교수님 말씀 못들었어요?
유경 : 이동욱 넌 빠져. (광끼 애들 보고) 니들은 화나지도 않니? 같은 팀끼리 얘 혼자만 족보를 본거잖아?
동욱 : 달래가 우연히 족보를 줏었던건 맞아요. 그거 복사한거 우리 다 같이 있는데서 버렸어요.
한부도 안 남았던거 저희들이 증인이예요.
대주 : 맞아 한부도 안남았었다구!
- 하다가 어? 도서관 장면 달래가 가방에 한부를 넣는게 플래쉬 컷으로.
대주 : 어 남긴 남았는데.. 그게 그럼.. (달래 본다)
달래 : 그래.. (결심한 듯) 그래! 한부 남아 있었어. 나는 니들처럼 고상하지 못해서 그거 그냥 버릴수 없더라.
변명해줄거 없어. 그래요 내가 훔쳤어요. (동욱에게) 난 너 같지 않아. 너처럼 잘난인간이 아니라구.
그치만 누가 너한테 내 변명해달래?! 왜 그렇게 잘난척이야?! (씨이 휙 나가 버린다)
아이들 진달래 달래야 뛰어 나가고.
씬58. 건물앞 (D)
아이들 뛰어 나오는데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각자 찾는 아이들의 모습.
씬59. 학교 일각 (D)
뛰어 와서 숨 몰아쉬는 달래의 모습.
씬60. 인터넷 카페 (D)
달래가 동욱을 위해 하던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는 우찬.
우찬 : 달래 녀석두 기특한데가 있단 말야..자기두 바쁜데 남의 숙제까지 해주고.
하는데 뛰어 들어오는 동욱과 대주.
대주 : 어 우찬아 여기 달래 안왔어?
우찬 : 아니? (하다 동욱보고) 동욱이 너 좋겠다?
동욱 : ?
우찬 : 달래가 널 위해서 이걸 해 놨잖아. 돌고래가 마시는 스포츠 음료 짠~ (보여 준다)
동욱 : 어... (보는 표정)
대주 : 야.. 저거.. 달래가 저번에 밤새 하던게 그럼 동욱이 숙제 였단 말야?
동욱 : (뛰어 나간다)
씬61. 학교일각 (황혼)
작품전에 낼 사진인 듯 표구해서 오는 민의 모습. 종이에 쌓여져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민 : (시계보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 수업 끝났을텐데.
올라서는데 그러다가 달래 황혼을 배경으로 난간에 앉아 있는 달래의 모습이 보이고. 민 어? 잠시 보다가 구도 좋다.
사진기를 꺼내 든다 사진 찍는 민.
몇컷다시 한번 하고 찍는다. 찍고 나서 이상해진 민 ? 보면 달래 주루룩 눈물이 떨어진다.
흑 우는 달래. 민 말을 붙이지 못하고.
씬62. 건물 앞 (황혼)
들어가는 강민. 동욱 대주 뛰어 오다가 어깨 부딪히고. 세사람 어?
씬63. 학교 일각 (황혼)
달래 있던 자리에 와 보는 세사람. 달래 없다.
민 : 벌써 갔나 보네?
대주 : 야 진짜야? 진짜 달래가 울든? 응?
민 : (눈치 주면서 대주 찌르고) 휴.
동욱 달래 앉았던 자리에 앉는다. 보는 민과 대주.
동욱 : (잠시 있다가 고개 들고) 대주야 너 달래네 집 알지?
씬64 길가 (N)
혼자 걷고 있는 달래. 이것저것 구경하는 달래.
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기도 먹고. 마음이 풀어지질 않는다.
씬65. 달래 집 앞 (N)
달래 걸어 오다가 어... 앞 보면 동욱이 서 있다. 어..어.. 달래 동욱을 보고.
동욱 웃어 보인다. 달래 다시 서러워서 삐죽 삐죽. 한참 그러다가.
달래 : 야 이동욱~! 너 여긴 왜 온거야? 난 너 꼴보기두 싫은데!
씬66. 놀이터 (N)
동욱과 달래 삐그덕 삐그덕 그네를 타고 있다.
동욱 : (종이에 뽑은 돌고래 캐릭터 보여 준다)
달래 : 이거.. (동욱 보고) 봤어?
동욱 : 고마워.
달래 : (됐다 별거 아니다 손 들어 보인다 그러다가) ..창피해 창피해 죽겠어.
난 이제 학교 못다녀 어디가서 콱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동욱 : (픽 웃고 만다)
달래 : 왜 웃어?! 비웃는 거지?
동욱 : 역시 진달래구나 싶어서. (사이) 사람은 약하잖아.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이야 너무 그러지마.
달래 : (시무룩) 너 몰랐나 본데 나 초강력 울트라 인조인간이야 실수하기 싫어.
동욱 : (하하 웃고 그러다) 아까 그러구 나가서 난 다시 나한테 말도 안걸줄 알았지.
달래 : 니가 뭘 잘못했는데? 좀 얄밉긴 하지만 너 한말이 다 옳고 내가 한 말이 다 틀린거 맞는데 뭐. (공정하다)
동욱 :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난... (피식) 그게 아닌거 같아. 생각해 보니까.
달래 : 뭐가 아냐?
동욱 : 솔직히 말해서 내가 말하는건 항상 아주 흰색이거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거.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내힘으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되든 안되든 해보자. 솔직히 이거 좀 이기적인 거잖아.
남한테 피해 안주고 나 욕 안먹고 칭찬 받고 싶다 이거거든. 아주 솔직해지면 말야.
달래 : 말두 안돼~
동욱 : 어째든 결과적으로 니말이 맞았어.
유경 누나네가 그럴 생각이 없었더라두 우리가 복사해서 다 나눠줬으면 재시험 같은건 안보잖아.
달래 : ...(본다)
동욱 : 난 융통성이 없어서.. 사실 내가 옳은게 너무 중요해서 다른 주위 사람들이 다치는걸 몰라. 반성하고 있어.
(꾸벅) 용서해줘.
달래 : (표정 찡하다 그러다 짐짓) 반성해? 진짜? 진짜야?
동욱 : 응 진짜.
달래 : 그래? 그럼~ (장난스런 사이) 야 동욱아 우리 이번 재시험에 김남진 교수님 집에 가서 시험지 훔치자.
동욱 : 뭐? 야 그건 안되지... 야..그건 절대..(하다 어? 이상하다) 너~
달래 : (하하하) 거봐~ 넌 안돼. 동욱이 넌 영원한 바른 생활 사나이야. (웃는모습)
씬67. 버스 정류장 (N)
걸어오는 동욱과 달래.
동욱 : (팔 쭉 위로) 내일부터 또 바빠지겠네? 15권을 다시 어떻게 요약정리를 해서 머리에 집어넣지?
달래 : 몰라..그말 들으니 더더욱 학교 다니기 싫다 진짜.. 우리 스터디 멤버가 한 10명 아니 15명만 되두 훨씬 쉬울텐데..
그럼 1권씩이니까 이거야 뭐.. (하다가반짝 이거다) 어어.. 야 동욱아.
동욱 : ?
달래 : 그거다 그거. 야 가자 가.
동욱 : 뭐? 야 어딜 가?
달래 : 어디긴 어디야 마녀 한테지. 니네 과에선 마녀가 직통이잖아.
동욱 : 뭐?
씬68. 택수의 집 거실 (N)
유경 현관문 열다가 달래임을 알고 다시 문 닫으려고 한다.
달래 현관문에 발 한짝 밀어 넣고.
달래 : 언니 언니 잠시만요 한번만요 한번만 제대로 인사하게요.
유경 : 뭐?
달래 : (꾸벅) 죄송합니다. 우선 인사 안한거 죄송하구요. 특별히 족보 말 없이 복사한것도 반성하고 있어요.
유경 : 얘가 왜 이래? (뒤에 동욱 보고) 대체 얘 왜 이러니? 동욱아?
달래 : 도와주세요 언니. 꼭 도와 주셨으면 해요. (간절한)
씬69. 강의실 (D)
모여 있는 전체 아이들 대체 왜 모이라고 한거야? 글세 자기들끼리 족보나 본 주제에 등등의 불평들.
앞에 서 있던 유경 입연다.
유경 : 이렇게 다 모이자고 한거에 다들 의아할꺼예요. 이게 김남진 교수님이 원하는 그 방법인진 잘 모르겠지만
어제 만화창작과 진달래 양이 제의한건데 (잠시 달래 보고) 우리가 다 같이 듣는 김남진 교수님 강의 기말시험 말인데요.
15권이나 되는 책을 한사람이 다 본다는건 정말 무리죠? 스터디 끼리 요약하는것도 아마 다들 한계에 부딪혔을테구.
그래서 말인데 지금 우리가 세보면 약 30명 남짓이거든요? 이럼 어때요? 이 30명이 전부 조금씩 나눠서 요약하는거예예요.
그러면 반권씩이구 이건 하루면 끝날 일 이잖아요? (아이들 돌아본다) 어짜피 혼자 보단 뭉치는게 나을거 같은데
한배를 타는거.. 어때요?
학생들 서로 서로 마주본다.
씬70. 인써트 (D-N)
도서관 아이들 우루루 각자 할당된 책을 읽고 요약을 만들고 있다. 모여서 요약을 교환하고.
복사되는 요약물. 제본한 요약집이 생긴다.
다들 한권에 똑같은 푸른 표지의 요약집을 들고 좋아하는 전체 학생들.
공부하는 아이들 서로 격려한다. 열심히 열심히 다들 공부한다.
씬71. 강의실 (D)
시험지과 답안지 나눠지는 모습. 남진 앞에 서서.
남진 : (아이들 노려 보는 다 나눠지자) ....시간은 두시간이고 강조 안해도 알겠지만 제대로 못하면 전부 F야...
15권을 찾는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지만 오픈북도 허용하겠다. 시작하자.
하고 의자로 가다가 문득 이상 아이들 보면. 아이들 부시럭 부시럭 모두 똑 같은 요약집을 꺼내 드는 표정들. 그리고 씨익 웃는다.
남진 놀라서 보다가 긴장된 분위기. 이윽고 남진 얼굴 풀어지고 웃는.
아이들 남진의 반응을 보고 맞았다 서로 좋아한다. 남진이 원하던 방법이었다.
아이들 열심히 답안 작성한다. 흐뭇한 남진.
따르릉 시험지 걷어지고 아이들 탈진해서 뒤로 기댄다. 우와 우우우~ 잘보든 못보든 어째든 뭔가 해냈다는 기분으로
서로 손 잡고 하이 파이브 하고 좋아하는 아이들. 동욱과 달래 손 마주친다. 그리고 꽉 악수하듯 손잡고 마주 웃는 두사람.
씬72. 사진과 전시장 앞 복도(D)
(F.I)
아이들 꽃들고 온다.
루나 : 강민 분명히 도저히 전시 할수 없는 사진이라서 제외됐을꺼야. 하하.
성연 : 난 기대되는데 대체 어떤 사진일까?
동욱 : (표정) 기대해봐 놀랄걸?
달래 : 야 동욱이 넌 뭘 좀 알고 있는거 같은데? 무슨 사진이야 너 봤어?
동욱 : 어.. 그게.. (성연 흘낏)
대주 : (전시실 들여다 보다가) 으아악~ 저 여인은~~~!!
씬73. 사진과 전시실 (D)
아이들 가보면. 중앙에 걸려 있는 사진.
바로 달래의 울듯한 얼굴 사진이다. 으아아 달래 팔짝 팔짝 뛰고 사진앞으로 뛰어서 가는. 아이들 달려 들고.
달래 : 이게 나야? 진짜 나야? 와아아~
아이들 : (몰려 가고 진짜 이쁘다 민이까지 달래를 좋아하나? 우는것두 특이하게 운다)
아이들 툭탁 거리는데 동욱 갸웃 한다. 그런 동욱의 어깨를 툭치는 사람. 돌아보면 양복 차려 입은 민이 찡긋 윙크 하고 있다.
소란스러운 아이들에서 점점 소리 작아지고 화면 멀어지면.
동욱 : (소리) 처음부터 달래사진이었어?
민 : (소리) 글세..그건 비밀.
씬74. 사진관 안 (D)
민의 사진관 안. 민의 작품 사진 옆에 빈 공간에 걸려 있는 사진 그늘져 있다.
가까워지면 성연의 사진이 아니라 루나가 성연의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 루나와 성연 두사람의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