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과연 B52 폭격기를 반길까
연초에 북한이 수소폭탄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는 발표가 있자 세상은 온통 벌집 수셔놓은듯 시끄럽다. 미국은 핵을 탑재한 B52폭격기를 한국상공에 띠우는가하면, 바다쪽에서는 항공모함 레이건호를 급파한다고들 야단이다. 여기에 등달라 한국군에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한편 예하부대에 북측이 최대의 위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서서 북에서도 병력을 휴전선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판 붙기직전의 조마조마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보니 세상은시끄럽기 마련이다.
자나 깨나 이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하는 노병의 마음은 혹시나 전쟁이 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늘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런데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전쟁이 터질까하는 걱정을 전혀 안하는 모양세다. 그전 같으면 피난 준비를 하느니 라면을 싸 뫃은다느니 하는 보도들이 있었는데 요즘엔 전쟁에 대비한다는 낌새가 전혀없으니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생각을 다른데로 돌려서 생각 해 봤다. 대기업 임원실에서는 이 사태를 환영하는 쪽으로 생각할까? 혹은 상장기업의 주주들은 이 국면을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주가의 등락에 일희 일비하는 주주들의 속내는 아마 다들 이건 아닌데 할것은 뻔하다.
아침신문에 “중국쇼크에 환율까지 오르고 코스피는 1900선이 문어졌다”는 내용이 눈길을 멈춘다.그러고는 작년 7월 중순의 일이 떠 올랐다.
우리경제의 주축인 전경련(한국경제인연합회)이 평양과 서울에 각각 남북경제단체 연락소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했다. 어느 개인 대기업의 의견이 아닌 조직의 공식견해로 발표한것을 생각하면 일촉즉발의 전쟁분위기가 달가울 이가 없다.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남북이 손을 잡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남북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데 전경련회원 모두의 뜻이다. 말로만 연락사무소 설치하자는 것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한반도 서부 축 경제협력 루투확보, *남북접경지역 경제협력사업 재개 확장. *남북신규산업단지 개발 *북한기업살기기 푸로젝트. *동북아 경제협력사업등등 그 청사진이 방대하다. 이렇게 방대한 사업을 제안 해 놓고 있는 전경련 소속 대기업 임원들의 눈에는 이 B52폭격기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을까? 지난날 중국에 힘입어 날개 돛인 듯 성장해 가던 시기라면 구세주처럼 느낄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B52폭격기가 구세주가 아니라 내 앞길을 가로막는 심술 꾼으로 느껴 질것을 생각하면 이 폭격기를 두고 희희낙락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대기업 임원들의 이해관계가 이럴진데 그 많은 주주들의 속내 또한 임원들과 같을 지니. B52폭격기의 위용이 말이 아니다. 우리정부와 연대하는 미국의 대북 조치들이 우리정권의 주축인 정경련과 그 유관세력이 시쿤둥하는 가운데 진행되다보니 이를 추지하는 당국자들도 뭔가 신명이 나지않을 것이 뻔하다. 참으로 아니러니한 현상이다. 어제의 구세주가 오늘의 심술꾼으로 되었으니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한 꼴이다. 미국에 힘입어 성장 발전해 왔던 우리 대기업들이 이제 우리영토를 지켜줄여고 날아온 그 B52폭격기가 옛날처럼 그렇게 달갑게 느껴지지않는 이 변화야 말로 근본적 변화의 징후인것이다. 역사는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이 엄청난 변화와 함께 변해야 할 지도자들의 모습은 옛이나 지금이나 다름없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 역사의 변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변해가는 역사에 힘을 보탤여는 지도자가 참된 지도자. 민족이 바라는 지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