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날부터 2박3일간의 여행 일기 입니다.
오늘부터는 하다체로 카페 일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얼른 적응이 될려나 모르겠지만요.
장인어른의 제사는 음력12월18일이다.
2006년도에 돌아가셨으니 벌써 네번째 기일이다.
<콩이>하고 둘이서 대중교통편으로 다녀올테니 혼자 카페를 지키고 있으란다.
처갓집이 너무 멀어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나를 배려해서 하는말이다.
그렇다고 넙죽 그러마 하면 언젠가 다툴일이 생길때 그 불똥은 나에게 도로 튀어 올텐데 지금 당장 편한것 보다 후일이 두렵다.
그냥 이참에 장인어른 제사 모시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동해안길 드라이브나 하기로 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말고 내려가면서, 올라오면서 맛난 음식 사먹기로 하였다.
뭘 먹을까는 미리 정하지 말고 배고프면 맛있어보이는곳에서 먹기로 하였다.
단. 가는길에는 남원에 들러서 몇년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한정식을 먹어주기로 하였다.
광한루 근처에 도착하여 한정식집을 찾아보니 폐업을 하였는지 문은 굳게 닫혀있고 신문지만 잔뜩 쌓여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리건너 관광단지의 "학향"이라는 음식점이 괜찮다고 하여 114로 문의후 전화하니 12만원에서 15만원한다고 한다.
몇년전에 일인당 15,000원짜리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았는데
셋이서 그리 비싼 점심을 먹기도 망설여지고 주변을 살펴보니 인터넷에 소개된 "ㅂㅈ"한정식이 보이길래 그리로 들어갔다.
굴비정식은 1인당2만원,산채 비빔밥은1만원. 정식2인분과 산채비빔밥1인분을 시켰다.
저 사진은 먹던중에 찍었는데 저런 접시에 여러가지 음식을 연방 내온다.
그런데 음식종류만 많지 당최 어느것하나 입에 맞는게 없다. 우리 셋 모두.
휴일날 팔고난 재고를 처리한것 같다. 그래도 좀 따듯하게 만들어주지.........
나물을 꽤나 좋아하는 내가 저 나물들을 그대로 다 남겼다.
점심을 먹고 구례로 가면서 <복분자>님과<흑송>형님에게 전화를 하니 얼른 오란다.
<흑송>형님을 구례에서 만나 이번에 구입하셨다는 매실농장을 둘러보니 부러운맘이 가득하다.
근처에 매물로 나왔다는 감농장에 들러서 감나무도 구경하였는데 얼른 결정하여 구례로 내려오란다.
형님은 내가 내려오면 먹고살게 해줄테니 아무 걱정 말라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한다.
형님의 감농장에 들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오미자밭으로 풀베러간 <복분자>님은 소식이 없어 악양의 <저산으로>님에게 전화하여 그곳을 방문하였다.
인터넷으로 몇번의 쪽지를 주고받은게 전부이고 갑자기 찾아갔지만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악양의 6~700고지에 자리잡은 황토집이 인상적이었던 <저산으로>님 댁 앞에서 찰칵!
지리산자락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가 어두운 밤에 보성 처갓집에 도착하여 제사를 모시고
다음날 아침에 바다가있는 포항을 향하여 출발하니 네비양이 부산을 거쳐 경주를 지나서 가라고 일러준다.
<콩이>는 뒷자리에서 쿨쿨.
에구~ 여행길에 주변도 살펴보고 그러면 좀 좋아.
그러나 어릴때부터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면 5분도 안되어 잠에 떨어지는 아이다.
영덕을지나 동해바다가 보일때 깨워서 시원하게 펼쳐진 겨울바다를 쳐다보라고 하였다.
따듯한 차안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가 너무 쫗다.
몇번 아니지만 늘 강릉쪽에서 바다를 찻길 건너편에 두고 지나칠때마다 다음엔 포항쪽에서 올라오자고 하였는데
마음에 드는곳이 보이면 속력을 줄이거나 잠깐 차를 세우고 바라봐도 되니 역시 좋다.
경치를 보며 천천히 지나가다가 대게 찌는김을 바라보고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멈춰선곳이다.
박달대게,북한산대게,러시아산대게등 맘에 드는녀석을 고르면 된다.
2만원부터 십몇만원까지.............우린 물회 한그릇을 주문하고 8만원짜리 대게를 한마리 골랐다.
밖에서 찜솥에 찌는중.
기본반찬......가운데 빈곳에서는 잠시후 꽁치구이가 놓여졌다.
하나하나 입에 착착 감긴다. 나와 그녀들 얼굴에 만족한 기운이 감돈다.
게다가 바다를 바라보며 먹어주니 플러스 50점.
갯바위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고.
기본반찬 먹으면서 마음에 들어 한장 찰칵.
박달대게와 맛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주인장이 권해준 북한산 대게.
써빙하시는분이 먹기좋게 가위로 잘라서 내주니 먹기에 아주 편하고 좋다.
게 껍데기에 밥 볶아줄때 딸려나오는 매운탕도 있다.
물회 드실거니 2인분 볶아온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게 실수였다.
양이 많아 밥도 남고 볶아준게 게장에 남은 국물이 얼마안돼 너무 뻑뻑하였다.
잡어 물회는 배가 불렀지만 나중에 눈에 아른거릴까봐 남기지않고 다 먹어줬다^^
오징어순대는 서비스.
점심을 만족하게 먹고 바닷가에서 한장 찍었는데
요즘 우리 부부사이를 한장의 사진이 대신 말해주는듯하다.
그래도 바다도 좋고 배도 부르고 좋다. 하하하~
잠은 하조대에 있는<오원리>님의 별장 아파트에서 자려고 했는데
덕구온천에서 온천을 마치고 나니 몸도 노곤하고 운전도 하기 싫고
무엇보다 밤늦게 아파트에 도착해서 난방을 하면 언제 따듯해지나 해서
정동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방이 따듯하니 좋았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어 컵라면 세개로 저녁을 대신하고
연속극이라면 놓치지않는 <콩이맘>과 늦은밤에나 자던 <콩이>마저 10시도 안돼서 꿈나라로 쓩~
정동진에서 아침 일출도 너무 좋았다.
이번 여행의 대미를 이곳에서 장식하였다.
평일이건만 일출보려는 인파가 꽤 된다.
뱀다리.
조만간 지리산으로 갈꿈이 이루어 질려나...............
첫댓글 우와~~너무 좋은곳을 다녀오셨습니다^^ 부럽기가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모님하구 등을 지구계세요
빨랑 화해하세요~ㅋㅋ
내가 한번 삐지면 오래가는 스타일이라...........이번 여행길에<콩이>도 옆에 있고해서 어영부영 저절로 화해 비슷하게 되드만요.
가족과함께 참 잘 다녀오셨네요,,, 장인어른 기일까지 챙기시고,,,, 맛나는 음식을 시식하셨으니,, 봄나물에 상큼한 음식이 기대 됩니다,,,,입춘도 지나고,, 곧 설날이,,, 오는데,,,,,
운전만 1,200키로를 하였어요. 처갓집이 조금 더 가까웠으면 자주 갔을라나요 ㅎ~
와~ 대게와 오징어순대.... 기가막히는 바닷가 분위기와 맛 일거라는.....
오징어 순대는 배가 불러서 조금 남겼다는......역시 음식맛은 분위기도 중요하더군요.
입이 쩌억~!~.....지리산....간절하게 바라고. 꿈구면....그 꿈은 현실로 이루어진다죠 !!
<장부장>님처럼 턱 시켜놓고 먹어야 했는데 역시 간이 작아서.....꿈은 현실로 다가온다는말이 맞는것 같아요. 대신 준비는 열심히~
저야 사진에 있는 물회 한그릇만. 있어도 행복하죠.....^^.....아...진짜 물회 먹구싶어요....강구막회표....설봉표 물회 한그릇 어찌 안될까요....
언제 한번 도모해 봅시다요.
물가자미 + 잡어 + 야채들 싸들고 강산에로 모일까요??
걍 강구막회에서 사드시지 ㅎㅎ
저는 물회에 한표!!!진짜로 먹고싶네요....아 침 넘어갑니다..ㅋㅋ
나두~
헉! 배고프니깐 다 맛나보입니다... 엊그제 TV에서 대게나오니, 먹으러 가자고 마눌님께서 달달~!! ^^; 아웅! 강구막회시절의 음식들이 생각납니당!!! 멋진여행기 잘봤습니다.
탁송을 잘 맞춰서 한번 다녀오시구려
제가 좋아 하는 메뉴들만 드시고 오셨어요 ............
예전 강구막회가 생각납니다 ㅋ ㅋ
저도 물회 먹고 싶어요 ~~~ ㅡ.ㅡ;;
장부장팀 내일 점심은 물회로 결정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