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30일 (화)
부처님오신날 연휴에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비 내린 다음날은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경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설악 공룡능선을 다녀오기로 했다.
목적은 두가지... 하나는 운해경 촬영, 또하나는 설악산솜다리 촬영...
이렇게 결정을 하고 새벽산행을 위해 속초집을 출발, 설악산 소공원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4시 30분.
조금 늦지 않았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소공원에서의 느낌은 재수가 좋으면 신선대에서 운해경을 만날수도 있겠다 싶었다.
산행코스는 소공원-비선대-천불동계곡-무너미고개-신선대-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이다..
비선대를 지나면서부터는 어둠도 거의 가시고... 하지만 운무인지 안개인지가 너무 짙다.
천불동계곡을 걸으면서도 시야가 너무 답답했지만 오히려 이상하게 안심이 되었다...
양폭산장에 도착했을때는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양폭옆 계단을 오를때는 폭포가 겨우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천당폭포에 도착하니 하늘이 조금 개인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아직 하늘이 열리만 안되는데 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무너미고개까지 쉼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일단 식수 보충을 위해 희운각대피소까지 갔다.
대피소 공사가 마무리 되지않은 희운각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가파른 신선대를 향해 부지런히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신선대에서 도착하고... 공룡의 운해경을 기대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소공원을 출발하고 4시간반을 소요하며 도착한 공룡능선 출발지인 신선대에는 정확히 아침 9시에 도착했다...
행여나 했지만 아무것도 볼 수없음에 일단 전망이 좋은 자리를 찾아 무작정 기다려보기로 했다.
내가 자리잡은 위쪽에는 전문가용 카메라 삼각대만 자그만치 10개가 일렬로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깆고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 전혀 보이지 않고 많은 삼각대가 왜 설치되어 있는지 알수도 없고...
그렇게 기다리며 아침 겸해서 준비해간 스프와 떡을 먹으면서 하늘이 열리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하늘과 구름이 열릴듯 하면서도 닫히기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구름이 짙게 낀다...
1시간을 그곳에서 서성이며 기다리다가 과감히 포기하고 설악산솜다리 촬영을 위해 10시 정각에 출발했다.
첫번째 만난 설악산솜다리는 신선대 전망대를 지나자마자 50m쯤 내려가서 만났다.
사실 신선대 주변에서 촬영된것 같은 솜다리 사진을 본 적이 있어 주변을 뒤져보았지만 찾을수 없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능선 산행을 하며 솜다리를 찾기로 하고 내가 알고있는 장소를 기억해 찾아간다.
그 찾아간 장소에는 솜다리의 흔적이 없는것을 보기도 했고... 어떤 장소는 대규모 솜다리 군락이 생기기도 했다.
과장 안하고 그 장소에서 발견한 솜다리 송이수는 100송이는 족히 될것 같아 제대로 식생이 퍼진것 같아 상당히 흐뭇했다...
그렇게 솜다리 자생지를 찾고 또 찾으며 촬영을 하는데 아래 소개하는 사진들은 대부분 어렵게 촬영된 사진들이다.
얕게는 대략 2m 정도, 높게는 대략 4~5m를 어렵게 올라(훈련안된 분은 곤란) 편치않은 자세에서 촬영된 사진들이다.
하지만 정면으로 솜다리를 촬영하면 높이를 알수 없을것 같아 가급적 주변 풍경을 볼 수있게 촬영했다...
공룡능선 솜다리 산행을 하면서 거의 중간지점 쯤인 1275봉 주변에 도착했을때 갑자기 푸른하늘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곳부터 마등령 방향으로는 화창한 날씨를 만나게 될줄 알았는데 화창한 날씨는 고릴라바위까지가 전부였다...
어쨌거나 위험하지 않다는 확신이 드는 위치까지 오르내림을 계속하며 솜다리 촬영을 하다보니 어느새 마등령이다.
일설에는 마등령 주변에도 솜다리가 자생한다는 글을 본 터라 열심리 찾아보았지만 내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마등령을 지나 비선대 까지는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되었고... 그런데도 구름은 걷히지를 않아 답답하다.
비선대에 다시 도착하고... 부지런히 걸어 소공원주차장에 도착하며 설악산솜다리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소공원에서 소공원까지 원점회귀 산행으로 걸은거리가 대략 26Km 정도이고, 시간은 약 14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신선대에서 1시간을 기다리고... 솜다리 촬영을 위해 바위틈을 오르내리기를 10여차례...
값진 고생을 하며 공룡능선에서의 설악산솜다리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1년부터 연속 3년간 계속되었다.
참고로 산솜다리 식생이 2021년은 양호, 2022년은 안타까움, 금년 2023년은 대단히 양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공룡능선 상의 설악산솜다리 최대규모 군락지... 확인한 산솜다리꽃 확인숫자만 대략 100송이 정도.
맨아래 산솜다리 위치가 약 2.5M정도... 상단부로 올라가며 보이는 녹색 부분 전체가 산솜다리이다... 대략 100송이 정도...
아래 사진에 보이는 산솜다리 자생지는 아래가 급경사지라서 위험해 접근이 불가해 최대한 가까이서 촬영
위 사진에서 산솜다리가 잘 보이지 않는것 같아 줌잉후 주변을 흐릿하게 해서 산솜다리를 확실하게 표현
본인이 산행한 5월 30일 오전 7시경 설악산 충청에서 바라본 풍경
안내산악회 "좋은사람들"을 통해 설악산을 찾은 chairman님의 운해경 사진.
이 풍경을 타인의 사진으로 보고 신선대에는 늦어도 오전 7시까진 도착해야 했음을 알게되었다...
설악산솜다리 설명
산솜다리 Korean edelweiss, 학명 Leontopodium coreanum
설악산과 한라산 등 해발 800미터 이상의 높은 산 메마른 암벽 지대에서 자라는 한국 고유종으로,
세계적으로도 분포하는 곳이 매우 좁은 한반도 특산식물이며,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생물자원으로 평가된다.
솜다리는 금강산을 비롯하여 평안도와 함경도 등 북한지역에서 자라는 종인 반면,
설악산과 한라산 등 남한에서 자라는 종은 솜다리와는 다른 종인 산솜다리 Leontopodium coreanum라고 한다.
설악산 솜다리는 유럽 알프스 산자락에서 자생하고 있는 종과는 생김생김부터 많이 다르다.
귀중한 추억, 인내, 용기라는 꽃말을 가진 에델바이스(Edekweiss)의 우리나라 식물명이 솜다리다.
엄격히 말하면 유럽의 에델바이스와 우리나라의 산솜다리는 종이 다르지만 겉모습이 매우 유사하다.
유럽산의 학명은 레온토포디움 알피눔(Leontopodium alpinum)이고
우리나라 고유종 산솜다리는 레온토포디움 코레아눔(Leontopodium coreanum)으로서 한국 특산종이다.
우리가 솜다리라고 부르는 식물은 풀 전체가 작고 고운 흰 털로 덮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 특징을 따서 '솜털로 달린 풀'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인 '솜+달+이'가
솜다리로 변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다.
한국 고유종 산솜다리는 우선 키가 작고, 꽃이 작으면서 예쁘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꽃 모양은 같은 국화과 식물인 구절초를 많이 닮았다.
설악산 솜다리는 설악산 여기저기에서 자생하고 있다.
그간 몰지각한 이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하여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으나
산객들의 보호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상당수 개체가 많이 퍼져 이제는 쉽게 찾아볼수 있다.
지금은 절대 채취하지 말고, 관찰과 촬영만 하자는 것이 산객에게 묵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설악산 솜다리는 법정등산로인 공룡능선길, 귀때기청봉(서북능선)길에서도 의외로 쉽게 찾아볼수 있고,
비법정등산로인 용아장성, 화채봉, 등등 기타 여러곳에서 찾아볼수 있지만 개체수가 워낙 적다.
공룡능선에서는 OO봉 주변이 개체수가 제일 많고, 특히 금년에는 OO봉 주변에서 대규모 군락이 발견되었다.
그렇다고 등산로 옆에 자생한다고, 쉽게 찾아볼수 있는 것은 아니고 관심을 갖고 유심히 찾아봐야 볼수 있다.
등산로옆 암벽 벼랑 바위 틈바구니에서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 힘겹게 살아남은 만큼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