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등대 현황
서울신문 제공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유인 등대는 37기이며 무인 등대 4,439기 등 모두 4,476기의 등대가 설치돼 있다. 참고로 서남해안은 대부분 21개 섬에 등대가 위치한 반면, 동해에는 울릉도 2개, 독도를 제외한 나머지 11개는 육지에 유인 등대가 있다. 북한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서해5도인 인천의 소청도 등대(1908년)로부터 시작하여 강원도 대진 등대(1973년)가 마지막으로 위치해 있다.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를 하려면 항상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박의 위치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연안을 항해할 때나 출입항할 때에는 육상의 뚜렷한 목표 예를 들면 섬 · 곶 · 산봉우리 등을 이용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는 곳이나 야간에 항행할 때에는 이들 자연목표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선박의 위치 확인이 곤란하다. 따라서 항로표지란 선박의 위치를 결정하고 변침 등의 조건을 보조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시설로써 등화, 형상, 도색, 음향, 전파 등의 수단에 의하여 특색 있는 기능을 부가하여 통행하는 선박의 항해를 돕는다. 해상 물동량 증가에 따라 오늘날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선박을 확충하고 있으며 선형을 대형화, 고속화, 자동화하는 등 해상 교통질서와 관련하여 항로표지의 주변 여건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으므로 항해하는 선박에게 항로표지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항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운항을 도모하는 것이다.
등대는 항로표지의 일종으로 유인 · 무인 등대가 있으며, 야간에 등화로서 선박에게 목표물을 제공하고 항로 또는 위험위치를 표시하기 위하여 강력한 등광을 설비한 탑 모양의 구조물이다. 기능에 따라 연안표지(沿岸標識), 항양표지(航洋標識), 육지초인표지 등이 있다. 등대는 바다에서 배들이 안전하게 항해를 하는 것 외에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등대 관광객은 연간 4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항로표지시설 내에 공원과 해양체험공간, 박물관, 숙소, 낚시터 등으로 변신한 덕분이다. 실제로 유인 등대를 방문하는 숫자는 2008년 207만 명, 2009년 360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등대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밤바다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의 나침판 역할을 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친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레이더와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첨단 항해 장비가 등장해서 예전처럼 등대의 기능이 많이 약화되었지만, 캄캄한 밤바다의 불빛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최근에 새로운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해안의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어우러진 등대는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그러나 20년 전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한 원격탐사로 모든 등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유인 등대가 서서히 무인 등대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그 대표적인 등대가 전남 신안군의 칠팔도, 완도군 어룡도, 여수의 백야도, 진도의 죽도와 인천의 안도 등이다. 앞으로도 편리함과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현상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유인 등대가 무인 등대로 변하는 중에 가장 아쉽고 섭섭해 하는 곳은 바로 등대가 있던 그 섬이다. 이 등대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였고, 일정 부분 섬의 문화, 경제적 측면에서 선진화를 지원하는 창구 역할도 했으니 경제적 논리에 따라 무인화를 추진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출처:(한국의 섬 - 충청남도)
2024-04-16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