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작가가 한국 시를 영어로, 일본어로, 독일어로 번역하는 번역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를 읽었습니다.
한국 문학, 그 중에서도 시를 다른 언어로 전세계 다른 이들에게 번역하는 일을 하는 이들의 면면을 담은 이 책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문학을 번역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던 저에게,
우리 문학을 다른 문화권 사람들도 흥미롭게 바라보는구나 정도의 생각만을 갖고 있던 저에게
우리 문학의 책, 그 중에서도 시 문학작품을 다른 언어로 번역해 출판하는 일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에, 감정의 번역, 생각의 번역, 느낌의 번역이 있듯이 우리 모두는 내 삶의 번역가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말이 참 깊이 다가왔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체험하는 것들을 우리의 언어로 적절히 표현해 내는 것 역시 하나의 번역인 것처럼
작가가 고민하고 써내려간 문학 작품을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에게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그 생각과 사상을 전달해 주는 일.... 너무나도 고귀하고 소중한 일인듯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엔 이렇게 소중한 일을 하는 이들이 참 많이도 있구나. 이제껏 내가 알지 못했을 뿐.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새로운 단면을 또 보게 됩니다.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 이 책의 일독을 통해 넓은 세상을 맛보는 소중한 경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