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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유권자 ‘6·2선거혁명’… 지방의회 권력지도가 바뀌었다 | |
경남도의회 의석 한 38:16 非한 무소속 도지사와 기싸움 예고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후보들이 대거 당선, 경남도의원에 입성하면서 한나라당 일색이었던 도의회의 의정활동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경남도의회는 지역구 49명과 비례대표 5명 등 모두 54명으로 구성된다. 선거결과,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해 지역구 35명 등 38명(70.3%)이 당선됐다. 김두관 야권단일화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서 도의회에서 한나라당은 사실상 야당이고, 구성은 여소야대 형국이 됐다. 역대 한나라당 당적의 도의원 구성비율은 87%~94%내외였지만 이번에는 70.3%로 대폭 떨어지면서 그만큼 한나라당의 세가 줄어들게 되었다. 반면 민주당이 지역구 2명, 비례대표 1명 등 3명(5.55%)이 당선됐고,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4명, 비례대표 1명 등 5명(9.25%)이 진출했다. 진보신당은 지역구 2명(0.37%), 신생정당인 국민참여당도 지역구 1명(1.85%)이 당선되면서 야권만 11명이 진출하게 됐다. 무소속후보도 5명(9.25%)이 당선되었다.
때문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당선자가 뭉칠 경우 모두 16명(29.6%)이나 돼 향후 도의회내에서 한나라당 위주의 의정활동에 견제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인원이면 현재 6개 상임위에 비한나라당 의원이 최소 2~3명이상 배치돼 안건처리 등에서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또 현재 조례를 상정하기 위해 필요한 의원들간 연대서명도 10명이면 가능해 예전에 비해 비한나라당의원이 원하는 조례를 상정하는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도의회에 구성된 교섭단체는 비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새희망연대가 6~7명의 적은 인원때문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비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강한 원내교섭단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원들도 그동안 도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도의회의 본연의 역할인 견제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소속 김두관 당선자가 도지사로 부임하게 되면 여야관계가 뒤바뀌게 돼 기존 소홀했던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한 견제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역대 경남도의회에 비한나라당 의원구성비율이 이처럼 높은 경우가 없었고, 도지사마저 야권후보가 당선돼 한나라당의원들도 예전과 달리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면서 “9대 도의회는 가장 활기찬 의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통합 창원시의회 의석 한 33:22 非한 ‘박완수 창원號’ 견제·감시 강화될 듯
오늘 7월 창마진 행정통합과 함께 출범하는 통합 창원시 초대시장으로 한나라당 박완수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이를 견제·감시할 시의회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진보신당 당적의 야당 의원들이 대거 진입함으로써 새로운 지방의회 문화가 기대된다. 6·2지방선거 통합 창원시의원 선거 개표를 3일 마감한 결과, 민주노동당이 공천한 지역구 후보 9명이 전원 당선되는 파란을 연출한 가운데, 민주당(5명)과 진보신당(1명), 무소속(6명)에서도 당선자를 내는 등 전체 정원 55명 중 무려 22명(40%)이 비(非) 한나라당 의석으로 채워지게 됐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33명(60%)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냈지만 지난 선거때 47명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같은 야권의석 규모는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창원·마산·진해 3개 시의원 당선자 55명 중 절대 다수인 47명이 한나라당이고,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된 의원이 각각 5명과 1명, 무소속이 2명이었던 사실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노동당은 통합 창원시의원 선거 지역구에 강영희(다선거구), 공창섭(라선거구), 정영주(마선거구), 노창섭(바선거구), 김석규·여월태(사선거구), 송순호(타선거구), 문순규(하선거구), 김태웅(더선거구) 후보 등 9명을 공천해 모두 당선하는 성과를 냈고, 비례대표선거에서도 최미나 후보가 당선돼 총10명의 창원시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9명의 지역구 당선자 가운데 7명은 초선이고 3명만 재선이다. 민주당에선 지역구에 김종대(파선거구), 손태화(하선거구), 정영주(너선거구) 후보 등 3석을, 비례대표로 2명의 당선자를 냈다. 또 진보신당에서도 창원 자선거구에 출마한 이옥선 후보가 당선돼 재선을 기록하게 됐다. 공단도시인 창원이 노동자 비율이 높고 창원을이 권영길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민노당 기초의원 후보들과 야권·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은 ‘경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의 유권자 의식이 크게 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초대 통합 창원시의회의 비 한나라당 의석 분포가 40%에 달하면서, 한나라당 박완수 시장이 이끄는 시정에 대한 견제·감시가 매우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연합 공동대표는 “그동안 경남 지방의회의 경우,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같은 정당으로 이뤄지다보니 ‘제식구 감싸기식’으로 흘러 고유 기능인 견제·감시가 약했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선거혁명을 통해 야권의원들이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함으로써 고유기능의 활성화와 지방정치 발전, 대시민 신뢰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상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