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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지 공항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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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장백산)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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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시 일광산 수만평 부지에 꽃을 심은 일명 꽃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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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러시아 침공을 막기위해 부쉈다는 양수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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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등 은 애국지사들이 다녔다는 용정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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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광객이 찾는 두만강변의 뱃놀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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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산마을과 중국의 조산마을이 바로 붙어 있는 토자비가 세워진 훈춘시의 풍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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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국기를 한 꺼번에 세워 놓은 훈춘시 용호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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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 뻗으면 닿을듯 가까워 보였던 두만강 건너편의 북한 남양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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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클럽과 금강산클럽의 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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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식 도문시테니스협회 명예회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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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왕청시의 김화검철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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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자 도문시 여성테니스 회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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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입고 안내하던 금강산 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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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절 기념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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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와 여행. 연변 자치주를 방문하다
요즘 자연 친화적인 여행을 즐기는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을 타고 있다. 최근 여행 마니아들은 제주도에 한 달씩 집을 빌려 살면서 여행하는 사람이 많다. 필자는 7월 말, 연변자치주 도문시에서 집 한 칸을 빌렸다. 그곳에서 3주간 현지인처럼 생활하며 그간 알지 못했던 조선족들의 다양성을 알게 되었다.
라켓 하나를 들고 연변자치주내의 연길시와 훈춘시, 왕청시 도문시등의 테니스 인들과 교류를 하며 그 지역을 여행했다. 가는 곳 마다 열렬하게 환영해 주는 이유는 같은 민족이라는 피의 이끌림인지, 테니스를 함께 즐기는 동지애 때문인지 구분이 잘 안가지만 한민족 특유의 끈끈한 정을 알게 했다.
연변 자치주 산하 테니스 협회는 매 년 한국테니스 동호인들과 자주 교류전을 하며 소통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연길시는 원주시 테니스 협회와 경상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도문시는 전라남도 22개 시군의 테니스 협회와 인연을 맺어 일 년에 10번 이상 한국 테니스 동호인들이 방문한단다. 같은 민족에 말이 통하고 테니스로 통하니 불편한 국제정세와 상관없이 귀한 손님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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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자치주 회장단과 전남테니스 전조일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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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도 함께 교류, 전조일 회장님 자제들과 김화 검철청장의 가족
필자가 머물렀던 도문시는 옌지 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이면 도착하는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남양을 지척으로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조선족들이 산다. 중국에서 조선족은 소수 민족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개발이 안 되어 공기가 깨끗했다. 또 8월의 기온이 낮아 초가을 날씨처럼 시원하고 저녁마다 비가 내리다 아침이면 활짝 개니 여행자에게는 축복받은 날씨였다.
거리의 간판은 한글과 한문을 병행해서 쓰여 있고, 귀한 행사에는 대부분 한복을 곱게 차려 입는다. 남녀노소 어울려 노는 곳에서는 귀에 익숙한 민요가락에 장구소리까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놀랄만한 일이다.
매일 새벽 네 시면 장이 서는데 그 이름은 장마당. '장이 서는 마당'이라는 순수한 한국말임에도 북한의 장마당이 연상되어 밀수품을 파는 곳이 아닌지 착각이 되었다. 장마당에 가 보니 손수 재배한 농작물과 집에서 기른 닭과 돼지 소고기들을 팔고 있었다. 그곳에서 특별히 비싼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제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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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3억원들여 코트 재정비한 양창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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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 체육장 테니스 코트를 재건한 양창휘 도문시테니스 협회 회장
필자는 3년 전, 이형택 스승 이종훈 선생과 함께 지성 소학교 리승림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도문시를 방문했었다. 당시 그곳의 테니스 코트는 기울어가는 초가집처럼 낡아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 가장 놀란 것은 테니스 코트의 변신. 샤워시설까지 갖춰 잘 만들어진 인조 잔디 두 면과 클레이 두 면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고급 맨션처럼 변해 있었다. 과연 테니스장이 어떻게 멋진 변신을 했을까? 도문시테니스협회를 이끌고 있는 양창휘 회장이 개인 비용을 투자해 새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창휘 회장은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하지만 혼자 잘 놀기 보다는 다 같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며 어울릴 수 있는 쾌척한 테니스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만들어 진 만큼 각종 테니스 행사가 열릴 때마다 뿌듯하다”고 했다. 또 “일 년이면 여러 차례 한국의 동호인들이 방문을 하는데 그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며 “한국은 국제적인 미묘한 분위기와 상관없이 죽는 날까지 뗄 수 없는 같은 민족이다”며 강조했다.
양순자 도문시 여성테니스 회장은 “이 소도시의 테니스장 재건을 위해 고생 많이 한 양회장님 덕분에 여성 회원들도 운동후 샤워까지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며 “세계 그 어떤 테니스장도 이젠 부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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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머무는 기간에 전남테니스 협회 전조일 회장이 방문해 연길의 평안클럽과 교류전을 했다. 늘 손님의 왕래가 빈번하지만 이곳 테니스 동호인들은 돌아가며 만찬을 베풀었다. 연일 손님 접대에 지치지 않느냐고 물으니 사람은 정으로 사는 것이라고 한다. 기쁨을 보태는 힘이 강한 사람들이다.
전조일 전남테니스 협회 회장은 “예전과 달리 연길시 뿐만이 아니라 도문시 테니스가 발전하는 데는 소리 없이 노력하는 양창휘 회장 같은 분이 계셔서다”며 “매 년 도문시 테니스 관계자들이 전남을 방문할 때마다 최선을 다 해 한국의 멋과 맛을 느끼도록 해 준다”고 했다. 왕청시의 김화 검찰청장은 천연송이로 귀빈 대접을 하며 “어디에 머물든 한민족의 유전인자는 바뀌지 않는다”며 “서로 교류하면서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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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초 선생, 리승림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다.
지성 소학교를 졸업한 리승림은 현재 북경에 있는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운동하고 있다. 전 중국 테니스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리승림은 특채로 뽑혀 기대가 되는 주니어로 자라는 중이다. 3년 전 도문시를 방문했을 때 리승림을 알게 된 유길초 선생은 리승림 할머니를 통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국에서도 구연우 후원회 회장을 맡아 몇 년째 꾸준하게 후원하고 있는 유길초 선생의 테니스 꿈나무 사랑은 어디를 가든 빛이 난다. 금강산 클럽 회원들은 “도문시 테니스 회원들도 십시일반 리승림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나 한국에서 온 유선생의 기부는 민족의 정을 더욱 뜨겁게 느끼게 한다”며 고마운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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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클럽 회원들에게 테니스로 재능기부 하다
양창휘 회장이 활동하고 있는 금강산 클럽 회원들은 26명. 협회 임원들이 많아 도문시 테니스 행사는 거의 다 이곳 회원들이 주관하고 있다. 중소학교 대회뿐만이 아니라 동호인 대회도 다양하다. 8월 15일 광복절에는 노인절과 종업원테니스 대회로 시니어부터 단,복식으로 나이별 세분화해 경기를 치렀다. 상품은 크지 않으나 많은 사람들을 참여토록 하는 방식이다.
놀라운 사실은 회원들이 하나같이 발리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 필자는 여행 초반에 금강산 클럽 여성회원들과 임원들에게 아침저녁으로 발리와 스매싱을 지도했다. 6년째 대학생들에게 재능기부하며 쌓았던 지도실력을 그곳에서 발휘, 회원들과 격의 없이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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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를 가다
백 번가면 두 번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는 정춘식 도문시테니스협회 명예회장 부부가 직접 운전해 함께 가게 되었다. 정춘식 명예회장은 테니스 마니아다. 이제 라켓 잡은 지 5년 밖에 안 되었지만 곳곳의 지도자를 찾아가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덕분인지 발리와 스매싱의 기초가 탄탄한 편이다.
도문시에서 백두산 입구까지는 대략 4시간 걸렸다. 주로 당일 코스로 가는 여행자가 많으나 우리는 1박 2일을 잡았다. 백두산 입구에서 1킬로 떨어진 크라운플라자에 있는 화산 온천은 백두산에서 지하 파이프로 직접 받은 천연 온천수로 중국 4대 온천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신의 온천수라는 화산온천장은 듣던 대로 일본 온천이나 뉴질랜드 로토루아 만큼 특별해 인상 깊었다. 일 인 대략 4만 원 정도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주말에 백두산(장백산) 천지를 여행할 일이 아니다. 성수기인 8월은 더욱 그렇다. 입구부터 인산인해로 줄을 서 네 시간 만에 천지에 도착했다. 다행히 낮은 구름 사이로 신령스러운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테니스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정춘식 명예회장은 “올 봄 연변자치주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에서 도문시가 단체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며 “이렇게 실력이 급부상되기 까지는 양창휘 회장의 눈물어린 노력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곁에서 듣던 부인 박미화 사장은 “양 회장이 코트를 만들었을 뿐만이 아니라 외지에서 유능한 코치를 영입해 회원들에게 레슨을 받게 했다”며 “덕분에 도문시 동호인들은 많은 혜택을 보고 테니스를 새로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전했다. 또 “아무리 운동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해도 코트 건립에 큰돈을 기부 한 것은 충분히 존경받을 만 일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사람의 헌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니 참, 멋진 테니스 인생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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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자치주의 여성테니스
8월 18일 연길의 일중 체육관에 있는 실내코트를 방문했다. 연변 자치주 이경련 회장을 비롯해 여성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변주에는 총 8개 현, 시가 있고 여성 테니스 동호인은 대략 100명 정도라 한다. 이경련 여성회장은 “매 주 주말에 여성들이 실력별로 랭킹대회를 하고 있다”며 “연말 점수를 합계해 두둑하게 상품까지 주지만 대부분 발리가 약해 고민이다”고 했다. 지치도록 어울려 경기를 마치자 연길시의 여성 동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언제 다시 방문할 것인지를 제일 먼저 물었다. 발리와 스매쉬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를 배우겠다는 의욕이 대단했다.
최근 김정운 교수가 민족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라 우울이라고 기고한 글을 읽었다. 민족의 새로운 극복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 통찰, 즉 숭고한 멜랑꼴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일컬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꼭 그것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가는 곳마다 열렬히 환영해 주는 의미 속에는 아리랑을 함께 불렀던 선조들의 DNA가 아직도 유전되고 있음을 알게 되어서다.
글 사진 송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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