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합단공 중 두 번째 나오는 정적인 자세이다. 내가신장의 응용 동작으로서 ‘범도세’ 또는‘범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범이 먹이를 노리고 있는 자세와도 흡사하다. 범도세는 형을 완성하는 동작으로서 한쪽 다리에 자기의 체중 90퍼센트 이상을 싣는다. 동적인 흐름을 하기 위한 정적인 기초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자세의 포인트는 내가신장과 마찬가지로. 엉덩이를 뒤로 뺀 채로 허리는 곧게 세워주고 하체는 안쪽으로 힘을 준다. 이것은 모든 육합자세가 공통적인 부분이다.
하체와 골반을 안쪽으로 틀어 모으는 역근, 엉덩이는 뒤로 빼고 허리를 세우는 역근, 양손은 전부 뻗은 듯 하나 손목을 안쪽으로 강하게 세워주는 역근. 즉 전신을 역근과 함께 들어간다.
건강적인 차원에서는 족근경맥의 경락을 유통시켜 방광, 간, 위, 담경을 강화시켜주며, 민족무예차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의 기세로서 방어, 공격, 후퇴의 변화무쌍한 형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기천의 정적인 동작 모두가 그렇지만 권법의 흐름(몸의 흐름)에다 손에 칼을 쥐면 검법(劍法)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동작이다.
특히 하반장의 경우, 오른손과 왼손, 오른팔과 왼팔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부드러운 곡선의 흐름을 타고 타원형을 이루어야 하며 입체적인 태극선이 나와야한다. 이와 같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내는 곡선의 미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드러운 한국 춤의 기본적인 흐름이다.
범도의 수련자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범도 준비’ 라는 구령과 함께 체중을 왼발로 옮기고, 오른발에는 체중을 싣지 않고 가볍게 땅에 댄다. 오른발은 왼발과 평행이 되게 하고, 상체를 오른쪽으로 45도 틀면서 오른손은 외반장 흐름으로 오른쪽으로 큰 원을 그려 오른손 중지 끝이 자기의 눈높이에 정지시킨다.
왼손은 외반장 흐름으로 왼쪽으로 큰 원을 그려 자연스럽게 오른손 팔꿈치 아래 갈비뼈 부근에 정지시킨다. 이때 양어깨는 모두 힘을 뺀 상태에서 양손은 모두 역근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상체는 정면에서 45도 방향이고 시선은 오른손 중지 끝을 응시하여야 하며 양팔의 모양은 부드러운 타원형을 이루어야 한다.
‘하반장’이라는 구령과 함께 오른손은 위쪽을 향해 왼편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아래로 향하여 하단전 부위에 정지시키고, 왼손은 오른편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머리 위쪽에 정지시킨다. 이때 양손이 얼굴 부위에서 교차할 때 왼손이 바깥쪽으로, 오른손이 안쪽으로 원을 그리며 오른손 손바닥이 지면을 향하게 한다.
‘법’이라는 구령과 함께 앞발(오른발)을 먼저 한 걸음 내딛고 뒷발(왼발)을 당기면서 상체를 180도 회전 하여 오른발에 체중을 옮기면서 왼발은 가볍게 땅에 대어 오른발과 평행이 되게 한다.
이때 왼손은 외반장 흐름으로 위쪽을 향해 왼쪽으로 450도 큰 원을 그리면서 왼쪽 중지 끝이 자기의 눈높이에 정지시키고, 오른손은 외반장 흐름으로 오른쪽으로 270도 큰 원을 그려 자연스럽게 왼손 팔꿈치 아래 갈비뼈 부근에 정지시킨다.
‘하반장’이라는 구령과 함께 왼손은 위쪽을 향해 오른편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아래로 향하여 하단전 부위에 정지시키고, 오른손은 왼편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머리 위쪽에 정지시킨다. 이때 양손이 얼굴 부위에서 교차할 때 왼손이 안쪽으로, 오른손이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며 왼손 손바닥이 지면을 향하게 한다.
기천의 효과를 보자
제주도에서 약 10년전 문모씨는 기천문 수련원에 입산을 하게 되었다. 그는 건강한 청년이 아니였다.
심각한 간염 환자였다. 약의 종류가 1~2가지밖에 없고, 약값은 매달 60만원이 들 정도였다. 학창시절때부터 일주일에 한번꼴로 학교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선천적으로 낮은 면역력과 낮은 체력으로 일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지인을 통해 계룡산 기천문 수련원에서 입산 수련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입산을 하게 된다. 일반인들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체력과 진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던 그는 내가신장과 범도 등 한 동작을 3분도 서지 못하였다.
기천수련을 수개월동안 한 그의 몸은 확연히 변한 상태였다. 그는 수십년간 복용했던 약을 모두 끊었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소화불량, 발열증상, 구토증상, 모두 완화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게되었다.
현재도 가끔씩 그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과거 담당의사가 깜짝 놀라곤 한다.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어떻게 이렇게 상태가 좋아질 수있는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