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74호점 105명 방문중"
클릭하면 '빅데이터 상황판' 쫙
-전국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실시간 데이터 지도위에 표시
-각종 경영지표 점포별로 확인
-250만명에 달하는 표본 보유
-하루 평균 3억건 데이터 처리
-방문후 구매전환 비율 4배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빅데이터 스타트업 TDI(The Data Incubator.대표 이승주) 본사. 대회의실 한쪽에 있는 스마트 대시보드에 전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시간 라이브 데이터가 지도에 표시돼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승주 TDI 대표가 종로3가 블록을 클릭하자 맥도날드 버거팅 등 햄버거 점포 위치와 함께 TDI가 개발한 'A9솔루션'의 FMI(Franchise Market Index)지표들이 점포별로 나타난다.
"A9만 잘 활용하면 1주일 동안 매장을 방문한 사람이 몇명인지, 해당 프랜차이즈 앱을 몇명이 쓰고 있는지 등을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요. FMI 지수가 높다는 것은 이 점포 부근에 패스트푸드점 이용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가 많다는 것, 즉 마켓 상황이 좋다는 것을 말합니다."
A9솔루션은 빅데이터 마케팅 도구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점포별 매출액을 입력하면 인사관리(HR) 플랫폼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점포FMI보다 점포 매출액이 낮다면 소비자를 점포가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FMI보다 매출액이 높으면 점장이 영업을 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I와 같은 빅데이터 마케팅 업체가 전성시대를 맞고 잇따. 현재 250만명에 달하는 인적 표본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하루 평균 3억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누적 처리 데이터가 1조2000억건을 넘었다. TDI의 빅데이터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과 오프라인 위치정보를 융합해 분석하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A차량 회사와 B차량 회사의 승용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어떤 백화점을 주로 방문했는지 비교.분석할 수 있으며 C아웃도어 업체와 D아웃도어 업체 소비자가 어떤 운동을 주로 하는지도 유추할 수 있다.
프로세스는 이렇다. 안드로이드는 앱 개발자에게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비식별정보인 위성항법장치(GPS)데이터 등을 전달해 주는데, 이를 토대로 통계청 등 활용할 수 있는 공공 데이터를 매핑한 뒤 TDI만의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표본오차를 낮추는 방식이다. TDI가 데이터마이닝을 위해 클라우드 업체에 지불하는 비용만 연간 수억원에 달한다.
TDI는 A9솔루션을 출시한 것 외에도 스마트폰 앱 랭킹 분석 솔루션인 데이터드래곤과 소상공인용 유동인구 분석 툴인 에스비즈(Sbiz)를 곧 론칭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각 기업에 맞는 맞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빅데이터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바우처 사업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공식 파트너다.
데이터마이닝을 통한 마케팅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통상 온라인 마케팅은 앱 설치를 유도하는 CPI(Cost per Install)와 구매를 유도하는 CPS(Cost per Sale)로 구분되는데, TDI가 진행한 CPI는 유입된 방문객 수가 구매자로 전환된 비율인 CVR(Conversion Rate)가 7~8%에 달한다고 TDI는 설명한다. 이는 일반적인 2~3%보다 2배에서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 대표는 "한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의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다"면서 "TDI는 무차별적으로 소비자와 접촉해 마케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앱을 설치한 소비자를 대상으로만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율을 높인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술로 고객사의 고객획득비용을 대폭 낮추는 셈이다. TDI의 빅데이터 마케팅을 이용하는 고객사의 연간 거래액은 올해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TDI가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는 소상공인용 에스비즈와 인덱스 사업이다. 이정인 TDI 데이터사업본부장잉 에스비즈 솔루션에 있는 맵을 드래그하자 신촌 일대 유동인구가 요일별로 나타났다. 10월 7일 월요일 유동인구는 약 8만4000명, 디캠프 길거리 스타트업 축제인 IF23019가 열린 10월 12일에는 약 1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본부장은 "에스비즈 솔루션에는 날씨까지 연동돼 있어 비가 오면 유동인구가 얼마나 줄어드는 지 어떤 요일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3차 산업 업체들도 4차 산업 업체로 탈바꿈할 수 있다"면서 "종전 회사들이 4차 산업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TDI의 비전이자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시리즈를 통해 조망하는 '세상을 바꾸는 빅데이터(세바빅)'기획은 홈페이지(mirakle.mk.co.kr)에서 반응형 인터랙티브 뉴스로도 볼 수 있다.
출처 : 매일경제 2019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