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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지 저
면수 272쪽 | 사이즈 140*205 | ISBN 979-11-976282-7-6 | 03810
| 값 15,000원 | 2022년 04월 15일 출간 | 문학 | 수필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를 풀기 있게 살아가는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인생 철학 에세이다. 60대를 깨우는 사랑의 온도이며, 삶의 온도요, 꿈의 온도를 그려내는 수필집이다.
서로 빛깔이 다른 다양한 소재의 수필로 구성된 일반 수필집이 여러 수필 가운데 제목을 발췌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라는 공통된 사유로써 하나의 테마화된 수필집으로, 1 욕망해도 괜찮아, 2 후회조차 아름다운, 3 사랑해도 괜찮아, 4 외로워도 괜찮아, 5 부끄러움에 기대어, 6 나의 낭만적 동반자들 등 두루 60대를 노래하며 전체 6부로 나누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살사, 섹시해도 괜찮아’ ‘지금 출발해도 괜찮아’ ‘나도 내가 좀 멋지다’ ‘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한 번도 애인이 없던 적이 없다’ ‘모든 연애는 남자의 하중을 갈망한다’ ‘우린 아직 가임기야’ ‘욕망의 언저리에서’ ‘배설의 기쁨’ ‘이별의 품격 포옹’ ‘너를 안는 법’ ‘그대에게 가는 길’ 등 60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반전 같은 삶의 철학들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소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문학석사)했으며 93년 봄 <창작수필>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일상을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관조하는 글로 창작수필 동인문학상을 수상(2002년)했고 다년간 국민일보 ‘여의도 에세이’, 디지틀조선일보 ‘힐링에세이’ 연재로 독자층을 넓혀왔다.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비결이 담긴 책 <헤이, 하고 네가 나를 부를 때>로 제32회 동국문학상(2019년)을 수상했다.
신문기자를 시작으로 편집국장, 발행인, 방송진행자 등을 거친 언론생활 20년, 대학 강단에서 10년 등을 끝으로 현재는 문예창작 강의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중년으로 살아내기』, 『헤이, 하고 네가 나를 부를 때』,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 논문집 <전혜린 수필연구> 등이 있다.
차례
서문 이제야 제대로 뜨거운 4
발문 1. 감히 청출어람을 꿈꾸며-오창익 교수님께 265
2. 수필가와 수필문학가는 구별되어야
_문예수필 지킴이 이명지 선생에게 / 오창익 269
1 욕망해도 괜찮아
_은퇴 시작, 제주살이
욕망해도 괜찮아 14
살사, 섹시해도 괜찮아 18
바람의 연인 24
지금 출발해도 괜찮아 29
나답게 산다는 것 32
로망, 전원생활의 시작 37
은퇴, 전원에서 시작하는 청춘 시대 42
2 후회조차 아름다운
_양평 이주, 전원 살이
나도 내가 좀 멋지다 55
후회조차 아름다운 58
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62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 69
초록섬에 착륙하다 79
혼자라도 괜찮아 81
양평댁 청소하자 86
머슴이 필요해! 91
미지와 무지 사이 95
염치에 대하여 99
나라를 못 구한 사람 110
흔적 122
3 사랑해도 괜찮아
_육십, 그리고 에로티시즘
사랑해도 괜찮아 128
한 번도 애인이 없던 적이 없다 133
모든 연애는 남자의 하중을 갈망한다 140
우리 집에 고추가 큰다 146
나의 그림 감상법 148
복잡한 연애 150
그리움의 효용 가치 153
우린 아직 가임기야 156
개화 160
순정한 처녀로 맞는 161
이런 엄마 163
꾸덕하다 168
4 외로워도 괜찮아
_결핍, 상처 그리고 위로
외로워도 괜찮아 173
먹어 치워라! 177
늙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야 184
욕망의 언저리에서 187
나의 유통기한 190
배설의 기쁨 193
가족 대상 시상식 195
시간이 만들어 낸 나의 무늬 197
가을 목수국 199
날씨가 좋아서요 200
5 부끄러움에 기대어
_성장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부끄러움에 기대어 204
내 몫 207
나의 ‘바깥’ 212
이별의 품격 214
포옹, 너를 안는 법 220
안부 228
인형 놀이하는 할머니 229
이제 그만 가자! 233
6 나의 낭만적 동반자들
_나를 나답게 하는 사람들
야만, 야만스러운 239
영혼의 동반자 와인 244
나의 낭만적 동반자 248
까르페 디엠 252
사과를 긁으며 254
혼자 257
그대에게 가는 길 260
그대를 로그아웃하며 261
가을 탓 263
출판사 서평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60대 사랑과 삶의 온도를 정의하다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를 풀기 있게 살아가는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인생 철학 에세이다. 60대를 깨우는 사랑의 온도이며, 삶의 온도요, 꿈의 온도를 그려내는 수필집이다.
서로 빛깔이 다른 다양한 소재의 수필로 구성된 일반 수필집이 여러 수필 가운데 제목을 발췌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라는 공통된 사유로써 하나의 테마화된 수필집으로, 1 욕망해도 괜찮아, 2 후회조차 아름다운, 3 사랑해도 괜찮아, 4 외로워도 괜찮아, 5 부끄러움에 기대어, 6 나의 낭만적 동반자들 등 두루 60대를 노래하며 전체 6부로 나누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살사, 섹시해도 괜찮아’ ‘지금 출발해도 괜찮아’ ‘나도 내가 좀 멋지다’ ‘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한 번도 애인이 없던 적이 없다’ ‘모든 연애는 남자의 하중을 갈망한다’ ‘우린 아직 가임기야’ ‘욕망의 언저리에서’ ‘배설의 기쁨’ ‘이별의 품격 포옹’ ‘너를 안는 법’ ‘그대에게 가는 길’ 등 60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반전 같은 삶의 철학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명지 작가처럼 자신감 있게 글 쓰는 사람도 드물다. 이 수필집에 실린 글 제목 하나 하나만 봐도 ‘어떻게 이런 제목을 뽑아내지?’ 하며 감탄케 한다. 그만큼 언어를 다루는 예술적 내공이 탄탄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열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삶을 이끌어온 사람이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글들이다. 한마디로, 넘치는 자신감이 글을 읽는 독자를 신나게 한다.
이제야 제대로 뜨거운
‘이제야 제대로 뜨거운’은, 이명지 작가가 이번 수필집을 펴내면서 자신의 60대 삶을 되뇌는 말이다. 또한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의 성격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축약해 놓은, 펴내는 글이기도 하다.
사랑할 수 있을까. 설렐 수 있을까. 욕망할 수 있을까. 그때도 여자일까…. 저자 나이 청춘일 때 육십이 되어도 가능할까 생각했던 것들이다. 그때도 멋 부리게 될까, 신명 나는 일이 있을까, 희망이란 게 있을까 했었다는 저자이다.
저자는 육십 대가 되어서야 욕망이 자유로워졌으며, 생각에 자신이 생겼다. 비로소 생이 단단하고, 이제야 세상이 아름답다고 한다.
“곡신불사(谷神不死) 시위현빈(是謂玄牝)”, 여전히 골짜기가 있는 여자이며 신비로운 암컷이라고 자신 있게 표현한다. 골짜기는 생명을 잉태시키는 만물의 원천이자 창작의 원천이다. 자신의 삶의 발자취가 구불구불 경험의 골짜기를 만들고, 숲을 이루고 이야기를 잉태하며 이제야 제대로 뜨겁다는 것이다. 이제 뭘 좀 꺼내놓을 자신이 생기고 더 많은 것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어영부영 30년, 60대를 정의하다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를 읽다 보면,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90세 노인의 수기’가 떠오른다.
이 노인은 자식들이 차려준 90세 생일상 앞에서 건강하게 장수한 기쁨의 눈물이 아닌, 회환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노인은 젊었을 때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 회사에서도 어느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였고, 그 결과 주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존경도 받았다. 그런 덕분에 60세까지 일을 하다가 당당히 은퇴할 수가 있었다.
노인은 퇴직 후 ‘이제 할 일을 다했다. 남은 인생은 그저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특별한 일없이 지내왔다. 그러다 어영부영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90세가 된 것이다. 30년이라는 세월은 90년 인생의 3분의 1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그럼에도 더는 이루야 할 목표도, 꿈도 상실한 채 덧없고 희망 없이 죽는 날만 기다리는 자신의 삶이었던 지난날을 깨닫고는 90세 생일 때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결과였다. 하지만 노인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임을 아는 지혜가 있었다. 앞으로 10년을 더 살지 20년을 더 살지 모르는 일, 노인은 100세 생일 때 다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목표를 세운다.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 노인’이라는 말을 없애줄 것이다. 60대에게 현재 진행형인 꿈이 있다면 그 꿈을 더욱 부풀게 할 것이다. 꿈이 사라지는 순간 늙어간다는 말이 있다. 이제 60대는 여생을 즐기는 데만, 그저 건강하게 사는 데만 집중할 시대는 아니다. 비단 60대만이 아니다. 분명한 목표나 꿈이 있을 때, 그 목표와 꿈이 적당한 긴장감을 줄 때 여생도 좀 더 스릴 있고 건강한 시간이 된다. 60대의 풀기를 위하여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와 함께하며 60대여 힘을 내자.
국화와 장미를 피워내며…출판사의 변
우리나라 출판 시장에서 수필집을 기획 출간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만큼 수필집 독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수필집을 출간하면서 두 번이나 극한 감동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다. 지난 15년 동안 수백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지만 해드림출판사에서 공식적으로 첫 번째 기획 출간한 수필집은 민혜 작가의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이고, 두 번째 기획한 수필집이 이번 이명지 작가의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이다.
다만 이번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해드림출판사에서 수필집만 따로 분리한 [도서출판 수필in] 이름을 달고 나왔다. 평소, 수필집만큼 독서 식감이 뛰어난 도서도 드물다는 신념으로 수필집들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 [도서출판 수필in]을 독립시킨 것이다.
수필집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가 완숙미를 보이는 국화라면,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보기만 해도 화색이 도는 장미꽃을 닮았다.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는 공모를 통해 원고를 선정하여 출간하였는데, 이 수필집을 읽고 자신이 써온 수필에 자괴감이 든다며 절필한 수필가들이 있었다. 반대로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이들의 열정을 되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이 원고를 읽었을 때, 진솔하게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시선이 해드림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체로 차분하게 사색적인 수필들을 대하다가, 불끈 힘이 솟는 수필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따라서 이명지 작가의 글에서 뿜어나오는 열정이, 차츰 풀기를 잃어가는 세대에게는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 줄 것이다.
무엇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사유와 표현에서 글쟁이의 기질과 저력이 느껴진다. 기존 수필의 선입견을 깨트리는, 참 멋진 수필가의 신나는 수필집이다.
본문 일부
바람의 연인
어둠이 내린 백사장에서 춤을 춘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아무것에도 꺼둘리지 않은 것처럼, 버려진 집시여인처럼 춤을 춘다. 바람이 목덜미를 핥는다….
해가 지면 슬슬 바다로 나간다. 어둠이 내려앉는 백사장을 천천히 산책한다. 이어폰으로 흘러드는 음악은 언제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밤바다의 빛깔은 장엄한 푸른빛이다. 슬프게 먹을 품은 프러시안 블루, 그 위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철썩이는 포말의 화이트와 잘 어울린다. 어둠이 완연하게 나를 가려줄 때쯤이면 나는 전화기의 음악을 춤곡으로 바꾸고 천천히 웨이브를 탄다. 파도의 근육이 비트(Beat)를 쪼개며 달려든다. 스텝이 빨라지며 호흡이 가쁘다. 모래알이 튀고 발자국이 구덩이를 만든다. 제주 바다의 억센 봄바람이 산발한 내 머리카락 깊숙이 손가락을 찔러 넣는다.
스스로 버려져 제주로 온 지 두 주일째. 나는 혼자 노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어둠이 나를 가려줘야만 자유로워지는 건 여전하지만 조금씩 자유로움을 알아가는 중이다. 세상의 시선과 의미 없는 관계, 내 의식의 규범과 공간의 한계, 무디어진 일상의 관습에서 일탈해보려 스스로 택한 버려짐. 버리고 들여다보기 위해 나는 떠나왔다.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를 한번 내버려 둬보고 싶어서. 어떤 의미나 이유도 붙이지 않고 어떤 설명도 없이 그냥 한번 시공간 속에 던져 둬보고 싶었다. 별 어려울 것도 없는 이 일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채 희망 사항 리스트에만 넣어두고 살다가 참으로 엉뚱하게도 집 정리를 하다가 실행을 결심하게 됐다.-하략
살사, 섹시해도 괜찮아
낯선 남자의 손은 생각보다 거북했다.
춤을 배우겠다고 결심하고 설렜던 것 중 하나가 그것이기도 했는데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라틴 소셜(social) 댄스인 살사(salsa)에 입문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낀 것은 스텝도 패턴도 아닌 손 잡기, 다짜고짜 손잡기였다. 홀딩이라고 하는 이 과정이 내겐 참으로 난제였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젊고 역동적이고 관능적이기까지 한 살사를 배우고 싶어 찾아보니 살사클럽이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나이대별로 요일을 달리하고 있었는데 일단 중년 살사 왕초보 반에 등록했다. 용기를 내어 찾아간 첫날 우선 그 규모에 놀랐다. 이백여 평의 살사 바에 대여섯 개의 수준별 강습이 이뤄지고 있었고 백여 명의 강습생을 포함해 하루 입장객이 평균 이삼백여 명에 이른다고 했다.
바 중앙의 소셜 무대에선 살사 커플들이 현란한 동작으로 흥겹게 살사를 즐기고 있었다. 생초보인 나의 눈엔 모두가 고수처럼 보였다. 기가 팍 죽었다. 아는 사람 없이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간 터라 누구도 반겨주거나 이끌어 주지 않았고 등록한 강습 교실에 혼자 찾아가야 했다.
나의 살사 첫 도전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왕초보 강습에 두 번 참석하고 결국 나가지 않았으니까. 첫 번째 이유는 땀 냄새 후끈한 지하실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두 번째는 낯선 남자의 손을 잡아야 하는 일에 실패했다. 하지만 살사에 대한 로망은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지하실의 그 생경함과 땀 냄새를 피해 개인 강습을 선택했다. 일주일에 한 번 강사를 초빙해 다시 도전했다. 강사 선생님과 한 시간을 홀딩하고 나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운동이 되었다. 기실 운동이 너무 하기 싫어 춤으로 운동량을 소화하려는 의도도 컸기에 강습은 만족스러웠다. 살사, 참 쉬웠다. 개인 강습을 받으니 금방 배울 것 같았다. 진작 이렇게 할 걸 싶었다. 십 회 강습으로 나는 살사를 다 배웠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가당찮은 착각이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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