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산행을 가까운 산만 찾다 보니 정작 멀리 있지만 좋은 산 찾기가 너무 뜸했습니다.
접근 시간 때문에 생각한 것이 야영산행~! 야영도 하고 원거리 산도 찾고 일석이조죠..^^
그래서 상하반기 각 1회씩 야영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6월에는 구봉대산으로 갔습니다.
아홉개의 봉우리가 각각의 이름을 달리 갖고 있는 영월 수주면에 있는 구봉대산, 각 봉우리의 이름을 찾아 봅니다.
제1봉 양이봉養以峰 : 부모님의
금실지락으로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의미
제2봉 아이봉兒以峰 :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의미
제3봉 장생봉長生峰 :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를 거치는 과정을 의미
제4봉 관대봉官帶峰 :벼슬길에
나가기 전 기초를 충실히 다짐을 의미
제5봉 대왕봉大王峰 : 인생의
절정기에 이른 것을 의미
제6봉 관망봉觀望峰 : 인생을
되돌아 보고 지친 몸을 쉬어감을 의미
제7봉 쇠봉衰峰 : 늙어지는
덧없는 인생을 의미
제8봉 북망봉北邙峰 : 인간이
이생을 떠남을 의미
제9봉 윤회봉輪廻峰 :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서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을 의미
1박 2일의 야영산행, 참 즐겁고 알찬 산행이었습니다.
가는 도중 주천면 읍내에서 잠시...
2시간 여만에 법흥리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계곡이 조용하고 참 소담스럽습니다. - 백미러의 인물은 35전부순~
상우농장이라는 오토캠핑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잔디가 깔린 야영터입니다.
타프도 치고 뒷팀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모든 식량이 뒷차에 있기 때문에 ㅎㅎ
장작 패서 모닥불 피우고 숯불 바베큐 준비도 하고 , 기섭이 엄청난 준비를 해 왔습니다.^^
불타는 조개~^^
그리고 잘 구워진 쏘세지~
밤 늦도록 파티를 즐기고 남직형님과 부순은 비박을 했답니다.^^
야영이 난생 처음이라는 27김호중, 그저 신명이 납니다.
아침까지 든든히 먹고 나선 산행, 입구부터 맑은 물이 흐르고 - 28허우평, 15조남직
이어지는 숲길은 가득한 피톤치드로 인해 그저 상쾌하기만 합니다.
다시 맑은물 계곡을 건너고
그렇게 한참을 가니 마지막 물 뜨는 곳이랍니다.
아기자기한 계곡길은 오염되지 않아 더욱 좋습니다.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 시작됩니다. 숲이 참 울창하죠?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잠깐 사이에 제1봉에 올랐습니다. 이제 8개 봉을 넘어야 합니다.
1봉부터 3봉까지는 예상 밖으로 평탄한 편입니다. 헬기장입니다.
4봉인가요? 멀리 강원의 산군들이 흐드러지게 펼쳐져 있고 사이사이 산안개가 낀 모습이 장관입니다.
그래서 봉마다 쉬어 갑니다. ^^
5봉부터는 제법 칼능선이 이어집니다. 각봉 사이의 골도 깊구요.
바위와 소나무, 너무도 재미있는 등로입니다.
길은 그렇게 각 봉을 지나며 이어집니다.
드디어 마지막 9봉, 윤회봉입니다. 정말 윤회는 있을까요? 그렇다면 나는 다음에 무엇으로?? 궁금합니다.ㅎ
평소 젊잖은 동식은 그저 신이 났습니다. 등반내내 장난을 칩니다. 아이처럼요..ㅋㅋ
9봉을 마지막으로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 길입니다. 1시간여를 내려 꽂듯 떨어지면 다시 아름다운 계곡이 나타납니다.
경치 좋은 곳이라면 무조건 쉬어 갑니다. 시간도 넉넉하니까요.~^^ - 호중과 동식입니다.
날머리 근처 마지막 길은 부드러운 흙길.
아까부터 동식은 독창회를 열고 있습니다. 레파토리는 클래식부터 팝송 또 가곡으로 이어집니다.
목소리가 우렁차고 노래를 잘 부릅니다. 가수 '알리'가 동식이 친조카인 것 모르셨죠? 아마 DNA 덕인가 봅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동요까지 나옵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자꾸~~"
그렇게 즐거운 산행은 끝났습니다.
첫댓글 캠핑의 푸짐한 식사와 넉넉한 침낭 속의 여유와 계류타고 오르는 시원한 멋진 산행입니다...
재미있는 모습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