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사택 현관문을 교체했습니다. 2001년 2월에 예배당과 사택을 지어서 이사를 했습니다. 눈도 많이 왔지만 무엇보다도 바람이 무척 셌습니다. 이사 온지 얼마 뒤에 현관문이 한 방에 갔습니다. 무심코 문을 열었다가 엄청난 바람에 그대로 열려서 휘어지고 틀어졌습니다. 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열리는 것인데 대부분 그 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주 여러 번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중에 수리도 했지만 여러 전 번복되다 얼마 전에 드디어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길까 하다가 제가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방화문을 사서 대충 설치 방법을 듣고 시작하려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일단 사이즈가 달랐고 그렇다고 기존 문의 틀을 뗄 수도 없었습니다. 3일을 고민하다가 나름의 미니 설계도를 그려서 시작했는데 만만치 않았습니다. 문틀이 철인데 이것을 고정시키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에 사다 놓은 나무로 해야 하는데 틀에 맞는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다시 사올까 하다가 억지로 맞춰서 했습니다. 일단 틀에 나무를 맞춰서 이어가며 문틀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날 날이 추워서 틀 작업을 예배당 현관문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기본 틀을 완성하고서 사택 현관문까지 어깨에 메고 가는데 십자가는 아니지만 꽤나 무거웠습니다. 기존 문을 떼고 만든 틀을 세웠습니다. 수평을 맞추고 고정시키기 위해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틀 위에 합판으로 보강을 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틀에 먼저 문을 달아볼까 하다가 괜찮겠지 하며 넘겼습니다. 드디어 보강작업을 하고서 문을 다는데 서로 맞지가 않는 것입니다. 너누 놀라서 일단 틀을 다시 떼서 눕힌 다음에 문을 맞춰 봐도 도무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온데 전화해서 배달이 잘못된 게 아니냐며 따지다가 문득 맞지 않을 때 나사를 풀어서 작은 축을 옮기라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 보다가 드디어 맞추는 법을 알았습니다. 그 때 얼마나 속상하던지. 틀을 떼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날 완성하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문이 잘 닫히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는 좌우 수평만 생각했는데 상하 수평과 수직도 정확해야 틀과 문이 잘 맞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맞춰서 했는데 결국 잘 맞지 않습니다. 수평과 수직을 다 맞추었지만 못을 박는 과정에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을 좀 세게 닫아야 닫힙니다. 이점을 꼭 명심해 주셔야 합니다. 결국 어설프지만 현관문이 교체됐습니다. 그런데 또 명심해야 할 것은 이번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문입니다. 많이 부는 바람을 거슬러서 갑자기 열리는 일은 줄어들지만 문을 열었다가 바람이 세게 불면 문이 닫히기에 다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틈에 아이들 손이 끼지 않게 주의해서 문을 닫아야 합니다. 또 방향이 반대라서 헷갈리는데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것입니다. 한없이 어설픈 목사 목수가 교체한 문으로 출입하실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그득하시길.......
첫댓글 예수님도 목수... 목사님도 목수... 예수님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초원교회 화~ 이 ~ 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