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풍기
김석진
풍기에서 태어나 고향을 못잊어
풍기 근처를 가을 잠자리처럼 맴돌며 살았다.
쉰을 넘어 이순(耳順)의 흰머리 날릴 때가지
어쩌다 먼 바닷가까지 갔어도 마음만은 늘
소백산 자락의 아이들과 살았다.
아침마다 올려다보는 그대 그리움의 산 비로봉
내 어릴 적 훌훌 벗어 던지고 물개처럼 헤엄치던
앞 냇가 남원천, 하루해가 짧았던 야트막한 공원 산
그 산과 실개천이 아우러저 이룬 고향마을
이 곳에서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하고 결혼도 했다.
몽골의 초원에 비할 바 아니지만 널디넓은 들
파리의 세느강에 비할 수 없는 맑고 푸른 시냇물
철마다 님 그리며 피어나는 이름 모를 야생화
산딸기 머루 다래 산철쭉 인삼 사과
선비의 기상이 길이길이 이어 온 곳
이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순리를 배우고 살았다.
영남의 여울목 죽령, 선비가 길 떠난 옛길에
저녁노을 하루해가 아름답고 포근하다
내 사랑 아내와 아이들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마시며
영원히 살고 싶은 복된 땅 내 고향 풍기
살면서 살면서도 늘 노래하고 싶었다.
이순(耳順):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으로, 나이 예순 살을 이르는 말
프로필(소개말)- 풍기초등학교 51회 졸업생
■■ 금계중학교12회 졸업 ■■ 교육연구, 논문 1등급외13회 입선
■■ 안동경안고등학교 졸업 ■■ 교육평론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안동교육대학졸업 ■■ 문학사랑, 문학세계 작품상 수상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졸업 ■■ 현 풍기초등학교장
출처 :새마음동산 원문보기▶ 글쓴이 : 권玉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