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주, 기도방법과 의미 몰라 서랍 속에 넣어두고만 있나요
평화신문 5/21,2017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여러분 혹시 지금 묵주 반지나 팔찌를 끼고 있나요?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묵주 한두 개쯤은 늘 몸에 지니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묵주는 가까이 두면서도 묵주기도를 바치긴 쉽지 않다고들 이야기해요. 기도 시간이 길고 묵상 주제와 기도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할 텐데요. 묵주기도 방법과 의미를 되새기면서 함께 기도의 힘을 느껴보아요.
# 묵주기도란 무엇인가요 : 묵주기도는 말 그대로 묵주 알을 한알 한알 굴리면서 바치는 기도로 성모송 열 번과 주님의 기도, 영광송 각각 한 번씩 하는 것을 1단으로 한답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성모님과 함께 묵상하면서 바치는 묵주기도는 염경기도(정해진 기도문을 그 뜻을 새기며 바치는 기도)와 묵상기도(특정한 신비를 깊이 생각하며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가 아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기도랍니다.
# 묵주기도를 왜 ‘로사리오’ 기도라고도 부르나요 : 라틴어로 묵주는 ‘장미밭’이란 뜻의 로사리움(Rosarium)으로 불려요. 로사리오(Rosario)는 장미 꽃다발, 장미 화환이란 뜻으로 묵주기도는 ‘장미 꽃다발 기도’쯤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초기 교회 때 이교인들은 자기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다고 해요. 이 영향을 받은 초대 교회 신자들은 기도 대신 장미 꽃다발을 바치기도 했어요. 특히 박해 시대 신자들은 콜로세움에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될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써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예를 지켰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습에서 유래된 묵주기도의 또 다른 표현은 로사리오 기도랍니다.
#묵주기도는 언제부터 시작돼 오늘날 모습에 이르렀나요 : 초기 교회 수도자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시편을 50편, 100편 또는 150편씩 매일 외웠다고 합니다. 수도자들처럼 기도하고 싶지만, 글을 몰라 시편을 외울 수가 없던 사람들은 주님의 기도를 150번씩 바쳤고요. 이들은 기도 횟수를 세기 위해 작은 돌멩이나 열매, 구슬을 둥글게 엮어 사용했어요. 이런 관습들이 묵주기도의 시작이 되었답니다.
12세기에는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어져 주님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50번, 150번 외웠다고 하는데요, 이때도 역시 기도 횟수를 세기 위해 가는 줄에 구슬을 꿰어 썼대요. 이때는 열 번째 알을 좀 더 크게 해서 성모송 10번마다 주님의 기도를 한 번씩 하기 시작했어요.
13세기부터는 여기에 영광송이 삽입됐어요. 처음에는 성모송마다 영광송을 하다가 나중에는 10번마다 1번씩 영광송을 바쳤어요. 묵주기도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예요. 당시 이단 세력이 교회를 위협하자 도미니코성인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각지를 돌면서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호소했어요. 이에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쳤고 이단 세력은 점차 줄어들었답니다.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는 15세기에 생겨났어요. 1464년 성 도미니코 수도회의 알랑 드 라 로슈 수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환희ㆍ고통ㆍ영광 등 세 가지 신비로 나눴어요. 이 기도가 널리 퍼지자 1569년 교황 비오 5세가 15단 양식으로 묵주기도를 제정했답니다. 묵주기도가 급속히 확산한 것은 19세기부터예요. 당시 곳곳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은 1830년 파리, 1858년 루르드,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할 때마다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라고 간곡히 요청했어요.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환희ㆍ고통ㆍ영광의 신비 15단을 바치던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더했어요. 요한 바오로 2세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하면서 ‘세상의 빛’(요한 9,5)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했답니다.
#묵주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 묵주기도는 성호경과 사도신경으로 시작해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 구원의 기도를 반복하는 기도예요.
#묵주기도에는 힘이 있어요 : 성모 마리아는 1917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작은 도시, 파티마에서 5개월 동안 6번에 걸쳐 발현하셨어요. 이때 성모님은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 세 명의 어린 목동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길 전쟁이 끝나 세상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셨어요. 성모님은 묵주기도를 통해 많은 영혼의 구원과 러시아의 회개, 세계 평화를 약속하셨답니다.
1571년 10월 레판토(오늘날 그리스 코린토 인근의 바다)에서 이슬람교도들의 로마 정복을 막기 위해 교황 비오 5세의 호소로 편성된 연합 함대가 전쟁을 벌이고 있었어요. 상황이불리하게 돌아가던 때 교황님은 군인들과 신자들에게 특별히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하셨어요. 덕분에 함대는 적을 물리쳤고 이를 기념해 10월 7일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지내게 됐어요.#[궁금증 주머니] 미사 중에 묵주기도를 해도 되나요? : 미사 전례 중에는 잡담하거나 다른 신자들에게 분심을 일으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돼요.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다른 기도를 해서도 안 된답니다. 미사는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전례이기 때문이지요. 올바른 자세와 오롯한 마음으로 전례에 참여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지 않도록 해야 해요.
* 파랑새는 언제나 (따뜻한 편지 2257)
벨기에의 극작가 마테를링크가 쓴 '파랑새'라는 동화의 내용입니다.
가난한 나무꾼의 어린 남매 치르치르와 미치르에게 어느 날 요정 할머니가 찾아와 병든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남매는 할머니의 딸을 살릴 파랑새를 찾기 위해 꿈의 세계로 떠납니다. 남매는 '추억의 나라'에서 죽은 혼령을 만나고, '밤의 궁전'에서 재앙의 실상을 보고, '숲'에서 자연의 두려움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파랑새는 찾을 수 없었고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행복의 궁전'에서 물질적인 행복의 허무함을 보았고 참다운 행복은 건강, 정의, 특히 어머니의 사랑이며 '파랑새'는 마음속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끝으로 '미래의 나라'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을 만나고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문득 자기들의 머리맡에 있는 새장을 보았고 그곳에 그토록 찾았던 파랑새가 있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돈을 모읍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사람을 만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행복을 타인의 행복과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행복의 파랑새를 잡으려고 내일과 먼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지만, 행복의 파랑새는 내일에 있지 않고 바로 오늘 내 마음속에,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으세요? 그러면 결정하세요. 행복하기로...
# 오늘의 명언
행복이란 하늘이 푸르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단순하지 않을까?
– 요슈타인 가이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