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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 4월 21일 성명]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알권리를 막는 방송사들, 선거 토론방송 수화통역 방식의 개선을 촉구한다! 19일 진행한 KBS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전보다 관심이 많았고, 토론방송 이후 말들도 많다. 이전에 실시했던 방식과 달리 사전 원고 없을 뿐만 아니라 스탠딩(서서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각장애인 유권자들에게는 이러한 평가들이 호사스럽고 공허하기만 하다. 방송사에서 수화통역을 제공했으나 정작 청각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방송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9일 진행한 방송 토론은 13일 실시했던 SBS 대선후보 토론방송에서와 같이 후보 5명 참여했다. 하지만 수화통역은 한 사람이 2시간 동안 교대 없이 진행되었다. 수화통역 화면도 오른쪽 하단의 작은 원의 형태였다. 일반적으로 수화통역현장에서 20분 단위로 수화통역사를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통역 시간이 길어지면 육체적인 피로도가 높아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내용을 올바로 수화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 번에 이어진 대선 방송토론에서 방송사마다 통역사 한 사람이 끝까지 통역을 맡았다. 그것도 후보자 5명이 이야기하는 토론을 한 사람이 소화시켜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선방송을 시청했던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토론 내용을 잘 알지 못했으며, 어느 후보가 이야기하는지 헛갈릴 때가 많았다고 한다. 수화통역 화면도 작아 청각장애인들이 오랜 시간 집중을 하고 시청하기 어려운 형태이다. 다행히 2012년 청각장애인들의 소송을 통하여 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수화통역 화면을 이전보다 30% 확대하라는 선고를 이끌어 냈으나 청각장애인들이 시청하기에는 여전히 화면이 작다. 이러다보니 수화통역을 보다가 방송 시청을 포기하는 청각장애인도 생기고 있다. 지난 해 치러진 미국 대선과정에서 당시 공화당 트럼프후보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의 방송 토론의 수화통역은 우리나라 방송사들에게 주는 교훈이 많다. 한 매체가 사회자와 두 후보의 대화 내용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3명의 통역사가 동시에 등장했다. 수화통역 크기도 보는데 무리가 없도록 전체 화면의 20% 정도를 할당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모니터를 해온 우리 단체는 지금의 수화통역 방식은 청각장애인 유권자를 홀대하는 것이며,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가로막는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선거토론 방송당 통역인을 2인 이상 배정하고, 방송 화면도 확대하라는 요구가 있어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는 방송사들을 규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대선방송을 관리 감독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에 대한 절차 등 청각장애인 유권자를 위한 참정권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고, 후보들의 정책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방송토론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단체는 수화통역 방송과 관련하여 청각장애인들이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위하여 방송사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방송사들은 선거토론 방송을 할 때 출연자 2인 당 1명 이상의 수화통역사가 통역을 할 수 있도록 해라. 또한 통역방송의 창도 청각장애인들이 요구사항인 전체 화면의 1/6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해라.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이번 대선방송 토론부터 선거방송의 수화통역 제공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모니터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라. 더 나아가 수화통역 방송제공을 임의(任意)조항으로 묶고 있는 선거법을 하루 빨리 개정하여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해다. 2017년 4월 21일 장애인정보문화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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