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건설이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수주에 적극 나섰다. 사진은 포스코건설이 건립 중인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가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주택재개발지역이 서부산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괴정5구역은 총 4200세대의 초대형 대단지를 짓는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다. 향후 진행될 괴정5구역 주변의 2·3차 사업까지 포함하면 1만 5000세대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301(괴정동571-1) 일대 13만여㎡를 대상으로 한 괴정5구역에는 현재 1760세대가 살고 있지만 47년간 개발이 정체돼 왔다. 괴정5구역은 2008년 5월 재정비촉진지구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주민들의 반대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업계 경영난 등으로 2011년 6월 재정비촉진지구 해제됐다. 이후 2015년 1월 부산시가 정비계획을 통해 도시 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주민자치 생활권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은 기존 재개발 사업과 달리 지역 특성을 고려한 '동네 맞춤형' 재개발 사업으로, 해당 지역 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고 주민 참여를 강화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이다.
괴정 571-1일대 13만여㎡
주민자치 생활권마을 선정
'동네 맞춤형' 재개발 시동
지역 주민 재정착률 높여
서구-사하구 서부산터널
교통난 해소 '5분 생활권'
포스코건설 입찰 의지 강해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 강점
"부산 새 랜드마크 세울 것"
■높은 주민 참여도…사업 순항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 개발 방식은 부산에서는 괴정5구역이 처음이다. 2011년 6월 재정비촉진지구 해제된 이후 주민들의 노력과 열망이 거둔 성과다.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 지정 이후 주민 참여도는 엄청났다. 주영록 조합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주택재개발 시범지구지정→정비구역지정 동의→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조합 설립→시공사 선정'까지 걸린 기간이 단 10개월에 불과했다. 상당수 재개발지역의 추진 기간이 많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47년간 대티터널 하나에 의지했던 부산 서구와의 교통난 문제를 해결해 줄 서부산터널 건설 등의 호재까지 겹치면서 괴정5구역은 부산 최대의 대단지를 품을 최대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다.
■랜드마크 중심엔 서부산터널
괴정5구역이 서부산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사하구와 서구를 잇는 '서부산터널' 건설사업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1980년대 괴정5구역이 위치한 사하구 일대는 부산의 대표 부촌지역이었다. 도로정비도 잘 돼 있고, 2층 양옥집이 즐비했다. 이웃 간의 정이 넘치던, 부산에서 누구나 살고 싶어하던 곳이었다. 그런 사하구가 47년간 성장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이유 중에는 동쪽과 북쪽이 가로막힌 지형적인 약점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부산 남서권의 교통난은 심각하다. 1971년 인구가 10만 명에 불과할 때 개통된 폭 9m의 대티터널은 47년동안 사하구·서구·중구의 교통을 혼자서 처리하고 있다. 그동안 인구는 40만 명 이상 증가했고, 낙동강을 잇는 하구언다리 건설 이후 강서와 서부경남의 교통량 증가로 사하구의 도로 곳곳이 상습교통체증구간으로 변했다.
사하구 주민들도 그동안 비좁은 대티터널을 이용해야만 이동이 가능했다. 대티터널만을 지나야 하는 사하구·서구·중구 주민들에게 서부산터널은 반드시 필요하다. 괴정5구역 주영록 조합장은 여기에 주목했다. 서부산터널 추진이야말로 괴정5구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본 것이다. 이에 주 조합장은 시민단체 '서부산터널 10만 추진본부'를 설립하고 주민들의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주 조합장은 "서부산터널로 인한 교통난 해소는 사하구 시민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위원들과 함께 괴정 1·2·3·4동과 당리·하단1·2동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부산터널은 터널 진입로까지 합해 길이 2.6㎞에 4차선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터널이 건설되면, 괴정 사하성당에서 천마산을 지나 충무동(자갈치 입구)으로 빠져나오게 되며, 좌측으로는 부산대학병원, 우측으로는 남항수산시장과 송도 쪽으로 빠지는 중심교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사하구와 서구가 5분 생활권으로 가까워짐에 따라 이미 지하철 사하역까지 지척인 괴정5구역은 최고의 입지 요건을 완성하게 된다. 부산 전체 교통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등 수주경쟁 치열
현재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포스코건설, SK건설, 롯데건설 등 다수의 메이저 건설사는 물론 대성문, 동부토건 등 지역업체들까지 합세해 시공권 수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에 뛰어든 다수의 시공사 중에는 송도국제도시를 성공시킨 포스코건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국제업무단지, 동탄 메타폴리스, 대구 이시아폴리스 등의 도시개발 경험이 최대 강점이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는 물론 사무실, 상점, 녹색공원, 컨벤션센터, 학교, 골프장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 강해 괴정5구역이 원하는 문화체육시설, 녹색공원, 실버타운 건립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설립에도 가장 적합한 시공사로 손꼽히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기업인 포스코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최초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괴정5구역은 오랜 시간 아픔을 딛고 일어선 사업인 만큼 조합원들의 꿈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하루 빨리 모두가 만족하는 서부산 최고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고 입찰 참여 의지를 밝혔다.
괴정5구역을 시작으로 사하구의 개발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년 안에 사하구를 중심으로 부산의 지도가 크게 변할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어떤 시공사가 선정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주영록 조합장은 "수익 구조 다변화로 분담금을 제로화·최소화할 수 있고, 주민 재정착률을 90%까지 끌어올려줄 수 있는 시공사, 신의를 지키는 시공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