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시리아 난민 사역의 열매
2009년, 수원하나교회에서 대학부 사역을 담당하던 전도사 부부가 시리아 선교사로 헌신했다. 악명높은 중동지역인지라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곳이었지만, 믿음으로 축복하며 파송했다. 2년 뒤, 시리아에는 내전이 발생했고, 우리 팀은 난민이 되어 택시를 잡아타고 아이들 손을 잡고 걸어서 국경을 넘게 되었다. 요르단에 넘어온 선교사들은 시리아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을 이모저모로 돕기 시작했다. 필요한 음식도 가져다주고, 추위를 덮어줄 담요도 챙겨다 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누게 되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시리아에서는 전혀 복음에 반응하지 않던 이들이, 요르단에 넘어오자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예수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이것은 비단 우리 팀만의 경험이 아니었다. 난민들을 섬겼던 모든 선교사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었다. “아, 이곳에 추수가 시작되었구나!” 그렇다. 중동에 추수가 시작되었다. 지난 1,400년 이슬람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놀라운 추수의 역사가 난민들 사이에 시작되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 놀라운 변화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던 것 같다.
첫째, 난민이 되면서 이들의 마음이 가난해졌다. 가난해진 마음은 복음에 대한 수용성을 높인다.
둘째, 주위에 감시하는 사람들이 없다. 시리아에 살 때는 믿고 싶어도 주위 사람들의 눈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다. 이슬람은 움마 공동체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철저한 감시(?)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민이 되면서 움마 공동체가 붕괴되었다.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셋째, 이슬람에 대한 회의가 찾아왔다. 무슬림은 모두 형제라는 말을 믿고 요르단과 레바논으로 건너왔건만, 형제는 무슨! 찬밥신세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런데 꾸준히 찾아와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리스도인들이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찾아와 도와주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뿐이었다. 이들이 복음에 마음을 열게 된 이유다. 복음은 사랑이다. 지금도 레바논 난민거주지 옆에 세워진 센터에는 아침부터 아이들이 북적인다. 이들에게는 글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감옥 같은 난민촌을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지금도 아이들을 만나고 계신다.
첫댓글 할렐루야~!!!
복음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