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나는 국민학교 3학년 때 6.25를 겪었고 당시 공산군들이 시민들을 몰아넣고 처형했던 커다란 웅덩이도 보았고 집 뒷산에 파놓았던 커다란 방공호 속에도 있어 보았다. 지금도 이런 동족상잔의 참극이 영원히 조국에 다시는 없도록 기원한다.
이제 고향을 떠나 평화로운 나라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도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어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6.25를 상기시키곤 한다.
워싱턴주에도 6.25 전쟁에 12만2000명의 군인이 참전했고 전사한 528명의 이름이 새겨진 올림피아 기념비는 워싱턴 주의회에서 1989년에 승인되었고 당시 타코마 박남표 장군 등 한인사회가 한마음 된 모금 운동 등으로 1993년 7월 2일 제막되었다.
이런 한국전 기념비를 대할 때마다 먼 미국 땅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당시에 잘 알지도 못했던 나라,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파병되었고 그곳에서 피 흘려 숨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저절로 고개가 숙어지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한국을 지켜준 미국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에 이제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한미 관계가 혈맹이 되었으며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까지 미 주류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벌써 6.25 68주년, 이제 6.25를 겪은 세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조국의 평화 통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전쟁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이 땅에서 조국의 자유를 위해 피 흘린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조국 평화 통일과 한미 관계 강화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행 중에 미국 서북 대륙 끝자락인 니에 베이 가는 도로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하이웨이’ 라고 쓰인 사인 판이 몇 곳에 있는 것도 보았다.
이제는 점차 잊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이 영원히 잊히지 않도록 우리 자녀들에게 6.25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알게 하고 제2의 6.25가 영원히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을 다짐해 본다.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