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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3.06.21.PM 12시)
입법계품(入法界品)4
해당비구(海幢比丘)2
반갑습니다. 시간대가 좋은가, 많이 들어오시네요.
또 제 상태가 그렇다 보니까 예고도 없이 이렇게 문득 책을 폈습니다.
오늘은 해당비구(海幢比丘), 일곱 번째 선지식 해당비구, 해당비구는 머리 귀 눈 입 온몸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다 보이는 수승한 작용 ‘삼매의 수승한 작용을 보이다’ 하면서, 발바닥에서 나온 장자와 거사와 바라문 그 외 배에서도 나오고, 두 어깨에서도 나오고, 등에서 나온 성문과 독각, 가슴 만(卍)자에서 나온 아수라왕, 두 옆구리에서 용과 용녀가 나오고, 또 허리에서 나온 한량없는 신선 등 여러 가지 현상들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삼매의 수승한 작용이다’ 이렇게 했어요. 삼매에 들어가서 그 삼매가 수승한 작용을 보인다면 어떤 일인들 안 나타내겠습니까? 별별 모습이 다 나타날 수가 있겠죠. 그것은 결국 우리 안이비설신의 이 육신으로 된 모든 것과 또 마음작용이 일체화됐다, 혼연일체가 됐다는 것이죠.
마음작용이 곧 몸작용이고 몸작용이 마음작용입니다.
색수상행식 마음과 몸, 몸과 마음 이 모든 것을 합해서 사람이라 하고 나라고 하지요. 부처님이나 보살들이나 어떤 수행자나 똑같지요.
그런데 그것이 만약에 삼매화됐다, 몸과 마음이 삼매화가 되었다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공부를 하든지 수행을 하든지 어떤 일에 집중을 하든지 할 때 삼매화가 됐다, 삼매화, 일체화가 되었다, 혼연일체가 됐다고 합니다. 그게 삼매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됐다면 생각대로 되겠죠.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그 생각대로 모든 것이 다 표현이 되고, 나타나고, 어떤 능력도 가능하고, 어떤 신통도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가끔 ‘아 참 신통 한 번쯤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는데, 그게 화엄경에는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물을 밟고 지나가기를 평지를 밟고 지나가는 것과 같이 하고,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을 꼭 새가 날아다니는 것과 같이 합니다. 옛날 사람들도, 옛날에 수행을 많이 한 사람들도 아마 평소에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들지요.
‘기상천외한 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삼매에서 나온 작용이다’ 했으면 몸 부분에서 어떤 현상을 보였든, 아니면 그것이 마음작용이든 간에 똑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몸과 마음이 일체화된 데서 나온 현상이다’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10) 두 눈에서 나온 해
여기서는 두 눈에서 나온 해, 그랬습니다.
두 눈에서 나온 해, 태양이죠.
종기양목(從其兩目)하야 출무수백천억일륜(出無數百千億日輪)하니 보조일체제대지옥(普照一切諸大地獄)과 급제악취(及諸惡趣)하야 개영리고(皆令離苦)하며
두 눈에서는 수없는 백천억 해가 나오는데, 일체 모든 큰 지옥과 모든 나쁜 길을 널리 비추어 괴로움을 모두 여의게 합니다.
두 눈에서 백천억 해가 나온다.
일체 모든 큰 지옥과 모든 나쁜 길을 널리 비추어 괴로움을 모두 여의게 합니다.
이런 능력은 정말 중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우조일체세계중간(又照一切世界中間)하야 영제흑암(令除黑暗)하며 우조일체시방중생(又照一切十方衆生)하야 개령사리우치예장(皆令捨離愚癡翳障)하고
또 모든 세계의 중간을 비추어 어두움을 제거하게 하며, 또 모든 시방의 중생을 비추어 어리석은 장애를 여의게 합니다.
두 눈에서 백천억 태양이 나와서 어리석은 중생들을 비춰서 전부 어리석은 마음을 떠나게 하고, 욕심을 떠나게 하고, 정직하지 못한 마음씀씀이를 떠나게 합니다.
남을 해치려고 하고 남을 아주 애먹이려고 하고, 없는 일도 꾸며서 사기 치는 일이라든지 손해 보게 하는 일이라든지 그런 것을 중생들이 얼마나 많이 합니까? 그런데 그것을 전부 떠나게 한다. 그런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게 좀 허황한 꿈일런지는 모르지만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구탁국토(於垢濁國土)에 방청정광(放淸淨光)하며 백은국토(白銀國土)에 방황금색광(放黃金色光)하고 황금국토(黃金國土)에 방백은색광(放白銀色光)하며
더러운 국토에는 청정한 광명을 놓고, 은빛 국토에는 황금빛 광명을 놓고, 황금빛 국토에는 은빛 광명을 놓습니다.
유리국토(瑠璃國土)에 방파려색광(放玻瓈色光)하고 파려국토(玻瓈國土)에 방유리색광(放瑠璃色光)하며 자거국토(硨磲國土)에 방마노색광(放瑪瑙色光)하고 마노국토(瑪瑙國土)에 방자거색광(放硨磲色光)하며
유리 국토에는 파려빛 광명을 놓고, 파려 국토에는 유리 빛 광명을 놓고, 자거 국토에는 마노빛 광명을 놓고, 마노 국토에는 자거빛 광명을 놓습니다.
제청국토(帝靑國土)에 방일장마니왕색광(放日藏摩尼王色光)하고 일장마니왕국토(日藏摩尼王國土)에 방제청색광(放帝靑色光)하며 적진주국토(赤眞珠國土)에 방월광망장마니왕색광(放月光網藏摩尼王色光)하고 월광망장마니왕국토(月光網藏摩尼王國土)에 방적진주색광(放赤眞珠色光)하며
제청(帝靑)보배 국토에는 일장마니왕(日藏摩尼王)빛 광명을 놓고 일장마니왕 국토에는 제청보배빛 광명을 놓으며, 적진주 국토에는 월광망장마니왕(月光網藏摩尼王)빛 광명을 놓고 월광망장마니왕 국토에는 적진주빛 광명을 놓습니다.
일보소성국토(一寶所成國土)에 방종종보색광(放種種寶色光)하고 종종보소성국토(種種寶所成國土)에 방일보색광(放一寶色光)하야 조제중생심지조림(照諸衆生心之稠林)하며 판제중생(辦諸衆生)의 무량사업(無量事業)하며 엄식일체세간경계(嚴飾一切世間境界)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심득청량(心得淸凉)하야 생대환희(生大歡喜)하니 여시소작(如是所作)이 충만법계(充滿法界)하니라
한 보배로 된 국토에는 갖가지 보배빛 광명을 놓고, 갖가지 보배로 된 국토에는 한 보배빛 광명을 놓아서 모든 중생의 마음 숲을 비추어 모든 중생들의 한량없는 사업을 짓게 하며, 온갖 세간의 경계를 장엄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을 맑게 해서 기쁨을 내게 하였으니 이와 같이 하는 일이 법계에 가득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법계에 가득했다, 그런 말입니다.
(11) 미간백호에서 나온 제석
종기미간백호상중(從其眉間白毫相中)하야 출무수백천억제석(出無數百千億帝釋)하니 개어경계(皆於境界)에 이득자재(而得自在)하며 마니보주(摩尼寶珠)로 계기정상(繫其頂上)하며 광조일체제천궁전(光照一切諸天宮殿)하며 진동일체수미산왕(震動一切須彌山王)하며
미간의 흰 털에서는 수없는 백천억 제석이 나오는데 모두 경계에 대하여 자유자재하게 되었고, 마니구슬을 정수리에 매었으니 광명이 일체 모든 하늘 궁전에 비치어 모든 수미산왕들을 진동합니다.
각오일체제천대중(覺悟一切諸天大衆)하며 탄복덕력(歎福德力)하며 설지혜력(說智慧力)하며 생기낙력(生其樂力)하며 지기지력(持其志力)하며 정기염력(淨其念力)하며 견기소발보리심력(堅其所發菩提心力)하며
일체 모든 하늘 대중을 깨우치며, 복덕의 힘을 찬탄하고 지혜의 힘을 말하며, 그 좋아하는 힘을 내고, 그 뜻을 두는 힘을 지니고, 그 생각하는 힘을 깨끗이 하고, 보리심을 내는 바의 힘을 굳게 합니다.
찬낙견불(讚樂見佛)하야 영제세욕(令除世欲)하며 찬낙문법(讚樂聞法)하야 영염세경(令厭世境)하며 찬낙관지(讚樂觀智)하야 영절세염(令絶世染)하며 지수라전(止修羅戰)하고단번뇌쟁(斷煩惱諍)하며
부처님 보기를 좋아한다고 찬탄하여 세상의 탐욕을 제거하며, 법문 듣기를 좋아한다고 찬탄하여 세상의 경계를 싫어하게 하며, 관찰하는 지혜를 좋아한다고 찬탄하여 세상의 물듦을 끊게 하며, 아수라의 전쟁을 그치고 번뇌의 다툼을 끊습니다.
멸포사심(滅怖死心)하고 발항마원(發降魔願)하며 흥립정법수미산왕(興立正法須彌山王)하고 성판중생일체사업(成辦衆生一切事業)하야 여시소작(如是所作)이 주변법계(周徧法界)하니라
죽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없애고 마군을 항복받을 원을 내며, 바른 법의 수미산왕을 세우고 중생의 모든 사업을 마련하나니, 이와 같이 하는 일이 법계에 두루 하였습니다.
(12) 이마에서 나온 범천
이마에서 나온 범천이라, 삼매의 작용이라고 했으니까요. 그것을 놓치면 안 됩니다. 그걸 놓치면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죠. 서두에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삼매의 작용’입니다. 삼매가 제대로 형성되면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고 어떤 능력도 가능합니다.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마음이 몸을 어떻게 어떻게 작용했으면 싶은 것, 이런 것들이 전부 가능해요.
이 해당비구에게는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나온 것입니다.
종기액상(從其額上)하야 출무수백천억범천(出無數百千億梵天)하니 색상단엄(色相端嚴)하야 세간무비(世間無比)하며 위의적정(威儀寂靜)하고 언음미묘(言音美妙)하며 권불설법(勸佛說法)하고 탄불공덕(歎佛功德)하야 영제보살(令諸菩薩)로 실개환희(悉皆歡喜)하며 능판중생(能辦衆生)의 무량사업(無量事業)하야 보변일체시방세계(普徧一切十方世界)하니라
이마에서는 수없는 백천억 범천이 나오는데 모습이 단정하여 세간에 비길 데 없고, 위의가 조용하고 음성이 아름다워 부처님께 권하여 법을 연설하며,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여 모든 보살들을 다 기쁘게 하며, 중생들의 한량없는 사업을 마련하여 모든 시방세계에 널리 두루 하였습니다.
(13) 머리 위에서 나온 보살대중
그다음은 머리 위에서 나온 보살대중, 아까는 이마에서 범천이 나왔고, 여기에서는 머리 위에서 보살대중이 나옵니다.
종기두상(從其頭上)하야 출무량불찰미진수제보살중(出無量佛刹微塵數諸菩薩衆)하니 실이상호(悉以相好)로 장엄기신(莊嚴其身)하며 방무변광(放無邊光)하야 설종종행(說種種行)하니
머리 위에서는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의 미진수 모든 보살대중이 나오는데 모두 훌륭한 모습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그지없는 광명을 놓으며 갖가지 행을 말하였습니다.
보살이 머리에서 나오는데 갖가지 보살행이 얼마나 여러 가지겠습니까? 그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소위찬탄보시(所謂讚歎布施)하야 영사간탐(令捨慳貪)하고 득중묘보(得衆妙寶)하야 장엄세계(莊嚴世界)하며
이른바 보시를 찬탄하여 아끼고 탐하는 것을 버리고 온갖 묘한 보배들을 얻어 세계를 장엄하게 하였습니다.
소위 이른바 보살행 하는 여러 가지 내용 중에 중요한 것만 열거합니다.
칭양찬탄지계공덕(稱揚讚歎持戒功德)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영단제악(永斷諸惡)하고 주어보살대자비계(住於菩薩大慈悲戒)하며
계율을 지키는 공덕으로 찬탄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나쁜 짓을 영원히 끊고 보살들의 크게 자비한 계율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보시 지계
설일체유(說一切有)가 실개여몽(悉皆如夢)하고 설제욕락(說諸欲樂)이 무유자미(無有滋味)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이번뇌박(離煩惱縛)하며
모든 것이 꿈과 같다고 말하며 모든 욕락이 재미가 없다고 말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의 속박을 여의게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인욕이죠.
설인욕력(說忍辱力)하야 영어제법(令於諸法)에 심득자재(心得自在)하며 찬금색신(讚金色身)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이진에구(離瞋恚垢)하고 기대치행(起對治行)하야절축생도(絶畜生道)하며
참는 힘을 말하여 모든 법에 마음이 자재하게 하였으며, 금빛 몸을 칭찬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성내는 때를 떠나고 다스리는 행을 일으켜 축생의 길을 끊게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정진이죠.
탄정진행(歎精進行)하야 영기원리세간방일(令其遠離世間放逸)하고 개실근수무량묘법(皆悉勤修無量妙法)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행을 찬탄하여 세간에서 방일하는 일을 여의고 한량없는 묘한 법을 부지런히 닦게 하였습니다.
다음은 선정입니다.
우위찬탄선바라밀(又爲讚歎禪波羅蜜)하야 영기일체(令其一切)로 심득자재(心得自在)하며
또 선바라밀을 찬탄하여 모든 사람들로 마음에 자유 자재함을 얻게 하였습니다.
우위연설반야바라밀(又爲演說般若波羅蜜)하야 개시정견(開示正見)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낙자재지(樂自在智)하야 벌제견독(拔諸見毒)하며
또 반야바바라밀을 연설하여 바른 소견을 열어 보이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자유자재한 지혜를 좋아하고 모든 나쁜 소견의 독한 살을 뽑게 하였습니다.
우위연설수순세간종종소작(又爲演說隨順世間種種所作)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수이생사(雖離生死)나 이어제취(而於諸趣)에 자재수생(自在受生)하며
또 세간을 따라서 갖가지 짓는 일을 연설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비록 생사를 여의었으나 여러 길에서 뜻대로 태어나게 하였습니다.
우위시현신통변화(又爲示現神通變化)하야 설수명자재(說壽命自在)하야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발대서원(發大誓願)하며
또 신통변화를 나타내 보이며 목숨에서 자재함을 말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큰 서원을 내게 하였습니다.
우위연설성취총지력(又爲演說成就總持力)과 출생대원력(出生大願力)과 정치삼매력(淨治三昧力)과 자재수생력(自在受生力)하며
또 총지를 성취하는 힘과 큰 서원을 내는 힘과 삼매를 깨끗이 다스리는 힘과 뜻대로 태어나는 힘을 연설하였습니다.
이것은 역(力) 바라밀, 힘 바라밀입니다.
십바라밀은 원(願) 력(力) 그렇게 나가죠.
우위연설종종제지(又爲演說種種諸智)하니 소위보지중쟁제근지(所謂普知衆生諸根智)와 보지일체심행지(普知一切心行智)와 보지여래십력지(普知如來十力智)와 보지제불자재지(普知諸佛自在智)니 여시소작(如是所作)이 주변법계(周徧法界)하니라
또 갖가지 지혜를 연설하니 중생들의 근성을 두루 아는 지혜와, 모든 이의 마음과 행을 두루 아는 지혜와, 여래의 열 가지 힘을 아는 지혜와, 모든 부처님의 자재함을 아는 지혜이니, 이와 같이 하는 일이 법계에 두루 하였습니다.
그다음에 열네 번째 정수리에서 나온 여래의 몸이라.
보살 다음에는 여래로 나갑니다. 정수리죠.
(14) 정수리에서 나온 여래의 몸
종기정상(從其頂上)하야 출무수백천억여래신(出無數百千億如來身)하니 기신무등(其身無等)하야 제상수호(諸相隨好)가 청정장엄(淸淨莊嚴)하며 위광혁혁(威光赫奕)이 여진금산(如眞金山)하며
정수리로부터는 수없는 백천억 여래의 몸이 나오는데 그 몸은 같을 이가 없어 거룩한 모습과 잘생긴 모양으로 청정하게 장엄하였고, 위엄과 광명이 찬란하여 진금산과 같았습니다.
무량광명(無量光明)이 보조시방(普照十方)하며 출묘음성(出妙音聲)하야 충만법계(充滿法界)하며 시현무량대신통력(示現無量大神通力)하며 위일체세간(爲一切世間)하야 보우법우(普雨法雨)하니
한량없는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치고 미묘한 음성이 법계에 가득하며, 한량없는 큰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며, 모든 세간을 위하여 널리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소위위좌보리도량제보살(所謂爲坐菩提道場諸菩薩)하야 우보지평등법우(雨普知平等法雨)하며
이른바 보리도량에 앉은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평등을 두루 아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관정위제보살(爲灌頂位諸菩薩)하야 우입보문법우(雨入普門法雨)하며
정수리에 물을 붓는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넓은 문에 들어가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법비를 내리는 것입니다.
위법왕자위제보살(爲法王子位諸菩薩)하야 우보장엄법우(雨普莊嚴法雨)하며
법왕자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두루 장엄하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동자위제보살(爲童子位諸菩薩)하야 우견고산법우(雨堅固山法雨)하며
동자의 지위에 있는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견고한 산의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불퇴위제보살(爲不退位諸菩薩)하야 우해장법우(雨海藏法雨)하며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바다창고[海藏]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성취정심위제보살(爲成就正心位諸菩薩)하야 우보경계법우(雨普境界法雨)하며
바른 마음을 성취한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넓은 경계의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방편구족위제보살(爲方便具足位諸菩薩)하야 우자성문법우(雨自性門法雨)하며
방편이 구족한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자성문의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생귀위제보살(爲生貴位諸菩薩)하야 우수순세간법우(雨隨順世間法雨)하며
귀한 집에 태어나는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세간을 수순하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생귀(生貴) 제가 좋아하는 낱말이죠. 귀한 집에 태어난다, 옛날에는 ‘귀한 집에 태어난다’는 말이 얼른 납득이 가고 그런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출세를 해서 나라의 정치도 하고, 좋은 일도 하였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기로 하면 나쁜 일도 많이 하고 그렇죠.
그런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요즘은 머리 좋은 사람 머리가 좋아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거기에 사상이 좋고 특히 사상이 좋고 뜻이 아주 뛰어나고 그래서 부처님 법을 잘 실천 수행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생귀(生貴) 귀한 집에 태어나는 지위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무슨 SKY라든지 우리나라 이름 있는 학교라든지,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우리 한국불교에도 요즘엔 많아요.
영국 가서 학위 받아오고 미국 가서 학위 받아오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학교 나오고 그런 사람들 줄잡아 한 30명에서 40명 충분히 내가 짐작하는 것만 해도 그렇게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하고, 특히 정법을 공부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부처님 법을 펴는 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어요. 열 명 중에 한 사람이 될까 말까해요. 열 명이 채 안 돼요, 열 명이.
그러니까 참 안타까워요. 자기들이 머리도 좋고 공부도 많이 했고 그 머리 좋은 사람들은 자존심도 있어서 공부를 좀 많이 하거든요. 머리 둔한 사람들이 하루하는 것보다 이 사람들 몇 시간 하는 것이 훨씬 성과가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실제로 같이 살아보면 그래요. 머리 좋은 사람들이 능력이라는 게.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생귀(生貴) 귀한 집에 태어나는 지위의 모든 보살이 되어서, 다시 말해서 부처님의 충실한 제자가 되어서, 그 역할을 잘하면 참 좋겠다 싶어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뭐 스님이 되어서 한 몇십 년이 흘렀는데 그 사람들의 마음과 활동, 보살행 이런 것을 우리가 들어보려고 하면, 불과 두세 사람 소식을 들을까 말까 하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어디서 숨어서 자기 안녕만을 위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참 안타까워요
이런 낱말들이 나올 때마다 그런 것이 마음에 떠오릅니다.
결국 세속적인 차원에서 귀한 집에 태어난 입장이 됐고 거기다 불법까지 만났고 불법 공부도 충분히 했으면 정말 귀한 집에 태어난 입장이 되었거든요.
그렇다면 그 역할을 충분히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위수행위제보살(爲修行位諸菩薩)하야 우보비민법우(雨普悲愍法雨)하며
수행하는 지위의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두루 가엾이 여기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신학제보살(爲新學諸菩薩)하야 우적집장법우(雨積集藏法雨)하며
새로 배우는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모아 쌓은 창고의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적집장법우(積集藏法雨)
위초발심제보살(爲初發心諸菩薩)하야 우섭중생법우(雨攝衆生法雨)하며
처음 마음을 낸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중생을 거둬주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신해제보살(爲信解諸菩薩)하야 우무진경계보현전법우(雨無盡境界普現前法雨)하며
믿고 이해하는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그지없는 경계가 앞에 나타나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색계제중생(爲色界諸衆生)하야 우보문법우(雨普門法雨)하며
색계(色界)의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는 넓은 문의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범천(爲諸梵天)하야 우보장법우(雨普藏法雨)하며
모든 범천들을 위해서는 넓은 창고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자재천(爲諸自在天)하야 우생력법우(雨生力法雨)하며
모든 자재천을 위해서는 힘을 내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전부 우(雨) 법우(法雨) 법의 비가 여름날 장마철에 비가 쏟아지듯이 그렇게 쏟아졌다, 생귀 입장에서 부처님 제자로서 또 어떤 세속적인 사회적인 입장에서 머리도 좋고 좋은 공부를 많이 했고 또 좋은 스승을 만났고 그랬으면 정말 부처님의 법을 충분히 공부해서 법의 비를 사정없이 쏟아 내려야 되거든요. 그게 머리가 너무 둔한 사람들은 기대하기도 좀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또 노력여하에 따라서 가능하긴 해요.
하지만 이왕이면 머리 좋고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스승 밑에서 공부했고 그런 입장을 충분히 다 갖췄다면 법의 비를 내리는데 아주 좋은 조건을 많이 갖췄습니다. 그렇다면 그 역할을 충분히 해야죠. 그래야 빚을 갚는 일이 됩니다. 빚을 갚는 일이요.
위제마중(爲諸魔衆)하야 우심당법우(雨心幢法雨)하며
모든 마군의 무리를 위해서는 마음의 깃발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전부 곳곳의 법을 비를 내린다는 것은 귀한 집에 태어나서, 다시 말해 부처님의 아주 훌륭한 제자가 되어서 ‘훌륭한 제자의 역할을 하려면 그렇게 사는 거다’ 이런 것을 여기서 우리가 살펴볼 수가 있겠네요
위제화락천(爲諸化樂天)하야 우정념법우(雨淨念法雨)하며
모든 화락천을 위해서는 깨끗한 생각의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도솔천(爲諸兜率天)하야 우생의법우(雨生意法雨)하며
모든 도솔천을 위해서는 뜻을 내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야마천(爲諸夜摩天)하야 우환희법우(雨歡喜法雨)하며
모든 야마천을 위해서는 환희한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도리천(爲諸忉利天)하야 우질장엄허공계법우(雨疾莊嚴虛空界法雨)하며
모든 도리천을 위해서는 허공계를 빨리 장엄하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야차왕(爲諸夜叉王)하야 우환희법우(雨歡喜法雨)하며
모든 야차왕을 위해서는 즐거운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환희법우, 우환희법우(雨歡喜法雨), 좋은 내용입니다.
위제건달바왕(爲諸乾闥婆王)하야 우금강륜법우(雨金剛輪法雨)하며
모든 건달바왕을 위해서는 금강바퀴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금강륜법우(金剛輪法雨)
위제아수라왕(爲諸阿修羅王)하야 우대경계법우(雨大境界法雨)하며
모든 아수라왕을 위해서는 큰 경계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가루라왕(爲諸迦樓羅王)하야 우무변광명법우(雨無邊光明法雨)하며
모든 가루라왕을 위해서는 그지없는 광명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긴나라왕(爲諸緊那羅王)하야 우일체세간수승지법우(雨一切世間殊勝智法雨)하며
모든 긴나라왕을 위해서는 모든 세간의 훌륭한 지혜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곳곳에서 이렇게 법을 비를 내리는 내용을 펴고 있는데 이것은 정수리에서 나온 여래의 몸, 여래의 정수리에서 내놓은 이러한 작용을 펼쳐 보이는 것입니다.
위제인왕(爲諸人王)하야 우무낙착법우(雨無樂着法雨)하며
모든 사람의 왕을 위해서는 즐거운 데 집착하지 않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즐거운 데 집착하지 않는 무낙착법우(無樂着法雨) 그런 법의 비를 내립니다.
위제용왕(爲諸龍王)하야 우환희당법우(雨歡喜幢法雨)하며
모든 용왕을 위해서는 환희한 깃발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마후라가왕(爲諸摩睺羅伽王)하야 우대휴식법우(雨大休息法雨)하며
모든 마후라가왕을 위해서는 크게 쉬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지옥중생(爲諸地獄衆生)하야 우정념장엄법우(雨正念莊嚴法雨)하며
모든 지옥 중생들을 위해서는 바른 생각으로 장엄하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축생(爲諸畜生)하야 우지혜장법우(雨智慧藏法雨)하며
모든 축생들을 위해서는 지혜 갈무리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염라왕계중생(爲閻羅王界衆生)하야 우무외법우(雨無畏法雨)하며
염라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해서는 두려움 없는 법의 비를 내렸습니다.
위제액난처중생(爲諸厄難處衆生)하야 우보안위법우(雨普安慰法雨)하야 실령득입현성중회(悉令得入賢聖衆會)니 여시소작(如是所作)이 충만법계(充滿法界)하니라
모든 액난이 있는 중생들을 위해서는 널리 위로하는 법의 비를 내리어 모두 성현의 무리에 들게 하였으니 이와 같이 하는 일이 법계에 가득하였습니다.
해당비구 선지식이 깊은 삼매에 들어가서 수승한 작용을 펼쳐 보이는 내용들이 길게 설명되었다. 맨 처음에는 발바닥으로부터 무수 백천억 장자와 거사와 바라문들이 가지가지 장엄구로 그 몸을 장엄한 것을 내었다. 다음에는 무릎에서, 허리에서, 옆구리에서, 가슴에서, 등에서, 어깨에서, 배에서 등 해당비구의 몸 전체에서 온갖 작용을 나타내 보이다가 마지막에는 정수리 위에서 여래의 몸을 내어 가지가지 수준과 근기를 따라 그에 알맞은 법을 설하는 것을 나타내 보였다.
아주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여래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세상에 출현하시더라도 여래가 하시는 일은 한결같이 설법으로 진리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뿐이다. 해당비구 선지식의 삼매의 작용은 이와 같았다.
한참 경문을 읽을 때는 여기저기 헤매게 되는데 이렇게 정리를 딱딱 해놓고 나니까 간추려지고 간추려지고 그렇습니다.
3) 해당비구가 모공(毛孔)에서 광명을 놓다
해당비구(海幢比丘)가 우어기신일체모공(又於其身一切毛孔)에 일일개출아승지불찰미진수광명망(一一皆出阿僧祗佛刹微塵數光明網)이어든 일일광명망(一一光明網)이 구아승지색상(俱阿僧祗色相)과 아승지장엄(阿僧祗莊嚴)과 아승지경계(阿僧祗境界)와 아승지사업(阿僧祗事業)하야 충만시방일체법계(充滿十方一切法界)하니라
해당비구는 또 그 몸에 있는 모든 모공(毛孔)마다 낱낱이 아승지 세계의 미진수 광명 그물을 내고, 낱낱 광명그물마다 아승지 색상과 아승지 장엄과 아승지 경계와 아승지 사업을 갖추어서 시방의 모든 법계에 가득하였습니다.
4) 해당비구의 삼매의 힘을 사유관찰하다
이시(爾時)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일심관찰해당비구(一心觀察海幢比丘)하고 심생갈앙(深生渴仰)하야 억념피삼매해탈(憶念彼三昧解脫)하며 사유피부사의보살삼매(思惟彼不思議菩薩三昧)하며 사유피부사의이익중생방편해(思惟彼不思議利益衆生方便海)하며
그때에 선재동자는 일심으로 해당비구를 관찰하면서 깊이 앙모하여 그 삼매의 해탈을 생각하고, 그 부사의한 보살의 삼매를 생각하고, 그 부사의하게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방편바다를 생각하였습니다.
사유피부사의무작용보장엄문(思惟彼不思議無作用普莊嚴門)하며 사유피장엄법계청정지(思惟彼莊嚴法界淸淨智)하며 사유피수불가지지(思惟彼受佛加持智)하며 사유피출생보살자재력(思惟彼出生菩薩自在力)하며 사유피견고보살대원력(思惟彼堅固菩薩大願力)하며 사유피증광보살제행력(思惟彼增廣菩薩諸行力)하야
그 부사의한 작용이 없이 널리 장엄하는 문을 생각하고, 그 법계를 장엄하는 청정한 지혜를 생각하고, 그 부처님 가지(加持)를 받는 지혜를 생각하고, 그 보살의 자재함을 내는 힘을 생각하고, 그 보살을 견고히 하는 큰 서원의 힘을 생각하고, 그 보살의 모든 행을 증장하는 힘을 생각하였습니다.
여시주립사유관찰(如是住立思惟觀察)하야 경일일일야(經一日一夜)하며 내지경어칠일칠야(乃至經於七日七夜)와 반월일월(半月一月)과 내지유월(乃至六月)하고 부경육일(復經六日)하니 과차이후(過此已後)에 해당비구(海幢比丘)가 종삼매출(從三昧出)이시니라
이와 같이 서서 생각하고 관찰하기를 하루 낮과 하룻밤을 지내고, 칠일 칠야와 보름, 한 달, 여섯 달을 지내고, 또 엿새를 지냈습니다. 이렇게 지낸 뒤에 해당비구는 삼매에서 나왔습니다.
사유관찰하는 데 6개월과 6일에 걸렸다, 그렇습니다.
5) 선재동자가 삼매를 찬탄하고 그 이름을 묻다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찬언(讚言)호대 성자(聖者)여 희유기특(希有奇特)이니다 여차삼매(如此三昧)가 최위심심(最爲甚深)이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 최위광대(最爲廣大)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 경계무량(境界無量)이며
선재동자가 찬탄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희유하시고 기특하십니다. 이와 같은 삼매는 가장 깊으며, 이와 같은 삼매는 가장 광대하며, 이와 같은 삼매의 경계는 한량이 없습니다.”
여차삼매(如此三昧)가 신력난사(神力難思)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 광명무등(光明無等)이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장엄무수(莊嚴無數)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 위력난제(威力難制)며
“이와 같은 삼매는 신력을 생각하기 어려우며, 이와 같은 삼매는 광명이 비길 데 없으며, 이와 같은 삼매는 장엄이 수가 없으며, 이와 같은 삼매는 위신의 힘을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여차삼매(如此三昧)가 경계평등(境界平等)이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 보조시방(普照十方)이며 여차삼매(如此三昧)가 이익무한(利益無限)하야 이능제멸일체중생(以能除滅一切衆生)의 무량고고(無量苦故)니다
“이와 같은 삼매는 경계가 평등하며, 이와 같은 삼매는 시방을 두루 비추며, 이와 같은 삼매는 이익이 한이 없어서 능히 모든 중생의 한량없는 괴로움을 제거합니다.”
소위능령일체중생(所謂能令一切衆生)으로 이빈고고(離貧苦故)며 출지옥고(出地獄故)며 면축생고(免畜生故)며 폐제난문고(閉諸難門故)며 개인천도고(開人天道故)며 영인천중생희락고(令人天衆生喜樂故)며
“이른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가난한 고통을 여의게 하는 까닭이며, 지옥에서 벗어나게 하는 까닭이며, 축생을 면하게 하는 까닭이며, 모든 액난의 문을 닫게 하는 까닭이며, 사람과 하늘의 길을 열게 하는 까닭이며, 인간과 천상의 중생을 기쁘게 하는 까닭입니다.”
영기애락선경계고(令其愛樂禪境界故)며 능령증장유위락고(能令增長有爲樂故)며 능령현시출유락고(能令顯示出有樂故)며 능위인발보리심고(能爲引發菩提心故)며 능사증장복지행고(能使增長福智行故)며
“선정의 경계를 사랑하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함이 있는 즐거움을 늘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생사에서 벗어나는 즐거움을 나타내는 까닭이며, 능히 보리심을 이끌어 내는 까닭이며, 능히 복과 지혜의 행을 증장케 하는 까닭입니다.”
능령증장대비심고(能令增長大悲心故)며 능력생기대원력고(能令生起大願力故)며 능령명료보살도고(能令明了菩薩道故)며 능사장엄구경지고(能使莊嚴究竟智故)며 능령취입대승경계(能令趣入大乘境故)며
“능히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증장케 하는 까닭이며, 능히 큰 서원의 힘을 일으키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보살의 도를 분명히 알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가장 높은 지혜를 장엄하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대승의 경지에 나아가게 하는 까닭입니다.”
능령조요보현행고(能令照了普賢行故)며 능령증득제보살지지광명고(能令證得諸菩薩地智光明故)며 능령성취일체보살제원행고(能令成就一切菩薩諸願行故)며 능령안주일체지지경계중고(能令安住一切智智境界中故)니이다 성자(聖者)여차삼매자(此三昧者)가 명위하등(名爲何等)이니잇고
“능히 보현의 행을 비추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보살지위의 지혜광명을 증득케 하는 까닭이며, 능히 모든 보살의 원과 행을 성취하게 하는 까닭이며, 능히 일체 지혜의 지혜 경계에 머물게 하는 까닭입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삼매의 이름을 무엇이라 합니까?”
삼매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는가? 해당비구가 말하자면 삼매에 들어서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된 삼매에서 여러가지 모습을 마음껏 표현해 냈다, 마음껏 표현했는데 그 삼매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느냐? 선재동자가 비로소 그 삼매의 이름을 알고 싶어서 묻습니다.
6) 해당비구가 삼매에 대하여 설하다
해당비구(海幢比丘)가 언(言)하사대 선남자(善男子)야 차삼매(此三昧)가 명보안사득(名普眼捨得)이며 우명반야바라밀경계청정광명(又名般若波羅蜜境界淸淨光明)이며 우명보장엄청정문(又名普莊嚴淸淨門)이니
해당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삼매의 이름은 ‘넓은 눈으로 얻음을 버림’이라고도 하고, ‘반야바라밀다 경계의 청정한 광명’이라고도 하고, ‘두루 장엄한 청정한 문’이라고도 합니다.”
작용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름이 세 가지나 됩니다. 하나의 삼매를 성취하였는데 워낙 그 삼매의 작용이 훌륭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이름도 세 개나 붙었어요.
선남자(善男子)야 아이수습반야바라밀고(我以修習般若波羅蜜故)로 득차보장엄청정삼매등백만아승지삼매(得此普莊嚴淸淨三昧等百萬阿僧祗三昧)호라
“선남자여, 나는 반야바라밀다를 닦았으므로 이 두루 장엄한 청정한 삼매 등 백만 아승지 삼매를 얻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백만 아승지 삼매도 가능하다.’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언(言)호대 성자(聖者)여 차삼매경계(此三昧境界)가 구경유여시야(究竟唯如是耶)잇가 해당(海幢)이 언(言)하사대 선남자(善男子)야 입차삼매시(入此三昧時)에 요지일체세계(了知一切世界)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삼매의 경계가 구경에 오직 이와 같습니까?” 해당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이 삼매에 들었을 때에는 모든 세계를 아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모든 세계를 아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왕예일체세계(往詣一切世界)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초과일체세계(超過一切世界)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장엄일체세계(莊嚴一切世界)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수치일체세계(修治一切世界)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모든 세계에 가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세계를 초과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세계를 장엄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세계를 다스리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엄정일체세계(嚴淨一切世界)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견일체불(見一切佛)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관일체불광대위덕(觀一切佛廣大威德)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지일체불자재신력(知一切佛自在神力)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모든 세계를 깨끗이 하는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을 보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위엄과 덕을 관찰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아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증일체불제광대력(證一切佛諸廣大力)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입일체불제공덕해(入一切佛諸功德海)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수일체불무량묘법(受一切佛無量妙法)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힘을 증득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묘한 법을 받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입일체불법중(入一切佛法中)하야 수습묘행(修習妙行)호대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증일체불전법륜평등지(證一切佛轉法輪平等智)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입일체제불중회도량해(入一切諸佛衆會道場海)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모든 부처님의 법 가운데 들어가서 묘한 행을 닦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이 법륜을 굴리는 평등한 지혜를 증득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도량 바다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관시방불법(觀十方佛法)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대비섭수시방중생(大悲攝受十方衆生)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상기대자(常起大慈)하야 충만시방(充滿十方)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견시방불(見十方佛)에 심무염족(心無厭足)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시방 부처님의 법을 관찰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크게 가엾이 여기므로 시방 중생을 거둬 주는 데 장애가 없으며, 크게 인자함을 항상 일으켜 시방에 충만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시방 부처님을 보되 싫어하는 마음이 없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입일체중생해(入一切衆生海)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지일체중생근해(知一切衆生根海)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하며 지일체중생제근차별지(知一切衆生諸根差別智)호대 무소장애(無所障礙)니라
“모든 중생 바다에 들어가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중생의 근성 바다를 아는 데 장애가 없으며, 모든 중생의 근기와 차별한 지혜를 아는 데 장애가 없습니다.”
해당비구는 이 삼매에 들어갔을 때 모든 세계에서도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을 보고,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위엄과 덕을 관찰하고,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아는 등에도 장애가 없음을 밝혔다.
7)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늘 선지식은, 제대로 말하자면 ‘양식이 있는 선지식’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죠. 양식이 있는 선지식이라면 ‘딴 사람은 잘 모르고 엉터리고 나만 잘났고’ 그런 것은 말세에 선지식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의 행태고, 사실 여기 제대로 된 선지식들의 마음 자세는 이와 같습니다.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당연히 그래야죠.
선남자(善男子)야 아유지차일반야바라밀삼매광명(我唯知此一般若波羅蜜三昧光明)이어니와 여제보살(如諸菩薩)은 입지혜해(入智慧海)하야 정법계경(淨法界境)하며 달일체취(達一切趣)하야 변무량찰(徧無量刹)하며 총지자재(總持自在)하야 삼매청정(三昧淸淨)하며 신통광대(神通廣大)하야 변재무진(辯才無盡)하며 선설제지(善說諸地)하야 위중생의(爲衆生依)하나니
“선남자여, 나는 오직 이 한 가지 반야바라밀다 삼매의 광명만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들은 지혜 바다에 들어가며, 법계의 경계를 깨끗이 하며, 모든 길을 통달하며,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하며, 총지가 자재하며, 삼매가 청정하며, 신통이 광대하며, 변재가 다하지 않으며, 여러 지위를 잘 말하며, 중생의 의지가 됩니다.”
이아하능지기묘행(而我何能知其妙行)이며 변기공덕(辯其功德)이며 요기소행(了其所行)이며 명기경계(明其境界)며 구기원력(究其願力)이며 입기요문(入其要門)이며 달기소증(達其所證)이며 설기도분(說其道分)이며 주기삼매(住其三昧)며 견기심경(見其心境)이며 득기소유평등지혜(得其所有平等智慧)리오
“그러나 제가 어떻게 그 묘한 행을 알며, 그 공덕을 말하며, 그 행할 것을 알며, 그 경계를 밝히며, 그 원력을 끝까지 마치며, 그 중요한 문에 들어가며, 그 증득한 것을 통달하며, 그 도의 부분을 말하며, 그 삼매에 머물며, 그 마음의 경지를 보며, 그 가진 바가 평등한 지혜를 얻겠습니까?”
그래서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죠.
8)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善男子)야 종차남행(從此南行)에 유일주처(有一住處)하니 명왈해조(名曰海潮)요 피유원림(彼有園林)하니 명보장엄(名普莊嚴)이며 어기원중(於其園中)에 유우바이(有優婆夷)하니 명왈휴사(名曰休捨)니 여왕피문(汝往彼問)호대 보살(菩薩)이 운하학보살행(云何學菩薩行)이며 수보살도(修菩薩道)리잇고하라
“선남자여, 여기서 남방으로 가면 한 곳이 있으니 이름이 해조(海潮)요, 거기에 동산이 있으니 이름이 보장엄(普莊嚴)이며, 그 동산에 우바이가 있으니 이름이 휴사(休捨)라 합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우바이를 소개합니다. 휴사(休捨)우바이가 나옵니다.
시(時)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어해당비구소(於海幢比丘所)에 득견고신(得堅固身)하며 획묘법재(獲妙法財)하며 입심경계(入深境界)하며 지혜명철(智慧明徹)하며 삼매조요(三昧照耀)하며 주청정해(住淸淨解)하며 견심심법(見甚深法)하며
그때에 선재동자가 해당비구에게서 견고한 몸을 얻고, 묘한 법의 재물을 얻었으며, 깊은 경계에 들어가서 지혜가 밝게 통달하고, 삼매가 환히 비치며, 청정한 이해에 머물러 깊고 깊은 법을 보았습니다.
기심안주제청정문(其心安住諸淸淨門)하며 지혜광명(智慧光明)이 충만시방(充滿十方)하야 심생환희(心生歡喜)하야 용약무량(踊躍無量)하며 오체투지(五體投地)하야 정례기족(頂禮其足)하며 요무량잡(遶無量帀)하야 공경첨앙(恭敬瞻仰)하며
그 마음은 청정한 문에 편안히 머물고, 지혜의 광명이 시방에 가득하여 환희한 마음으로 한량없이 뛰놀며, 오체를 땅에 엎드려 그의 발에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공경하고 앙모하였습니다.
사유관찰(思惟觀察)하고 자차연모(咨嗟戀慕)하야 지기명호(持其名號)하며 상기용지(想其容止)하며 염기음성(念其音聲)하며 사기삼매(思其三昧)와 급피대원소행경계(及彼大願所行境界)하며 수기지혜청정광명(受其智慧淸淨光明)하고 사퇴이행(辭退而行)하니라
사유하고 관찰하며 찬탄하고 앙모하여 그 이름을 지니고, 그 동작을 생각하고, 그 음성을 기억하고, 그 삼매와 그의 큰 서원과 행하는 경계를 생각하며, 그 지혜와 청정한 광명을 받으면서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
선재동자가 해당비구 선지식에게서 얻은 법을 다시 정리하여 밝혔다. 견고한 몸을 얻고, 묘한 법의 재물을 얻었으며, 깊은 경계에 들어가서 지혜가 밝게 통달하고, 삼매가 환히 비치게 된 것 등의 내용이다.
이렇게 해서 입법계품 제 4권 끝.
화엄경 일련번호 63권 끝이 되겠습니다.
오늘 화엄경 여기까지 하였습니다.
이것 참 마음은 매일매일 하고 싶기도 한데 또 형편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고 그래서 문득문득 생각나고 좀 힘이 축적이 됐다 싶으면 또 이렇게 한 번씩 하니까 ‘저 스님이 예정도 없이 저렇게 하는가’ 싶겠습니다마는 상설 변설로 늘 내가 말씀드렸듯이 상설변설이 우리의 화엄경 종지니까 그렇게 이해하시고 ‘화엄경의 이치에 맞다’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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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신 분들... 많이들 들어오셨는데 이게 작동이 잘 안 돼가지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화엄경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다른 권 벌써 64권에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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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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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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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비구의 삼매의 힘--온 몸이 삼매의 顯現입니다. '얼마나 깊은 삼매의 힘일까' 하고 잠깐 생각해 봅니다.
'해당비구는 이 삼매에 들어갔을 때 모든 세계에서도 장애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을 보고,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위엄과 덕을 관찰하고,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의 힘을 아는 등에도 장애가 없음을 밝혔다.'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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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_()()()_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