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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29일 이른 아침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대구를 고립무원으로 만들어 놓은 코로나 때문에 동대구역에는 몇사람만 힘없이 움직이고 있다.
차표 한장 끊어놓고 한켠에 앉아 있다가 ktx를 타고 서울로...
서울역에 내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정명 대장님 살고 계시는 외국어 대학교 앞에 내려 잠시 기다리니 정명 대장님께서 나오신다.
이번 강행은 정명 대장님 회사가 있는 포천시 근처로 가기에 대장님의 애마로 한북정맥 수원산 아래 서파 삼거리로 달린다
정명 대장님은 회사로 출근 하시고 오래전에 두번이나 지난 정맥길의 수원산으로 오르려니 안개가 자욱하고 음침하니 금방이라도 뭔가 불쑥 튀어 나올것만 같다.
수원산 정상은 군부대가 자리 하기에 오르지 못하고 이곳에서 오늘 일과를 시작한다.
왕숙천은 이곳 포천시 내촌면 신팔리 한북정맥 수원산 동,남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양주시 진접읍-퇴계원읍-경기도 구리시-구리시 포평동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39km의 짧은 강이나
한국의 100대강 중에서 울진의 왕피천(삼국시대 초기의 소국인 실직국인 안일왕)과 함께 왕숙천도 나랏님(이성계)이 오셨
다 간 강이다.
왕숙천은 이성계가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에서 팔일(八日)을 머물렀다 해서 왕숙천이라 유래가 된곳이며 무엇보다 왕숙천은 조선왕조의 많은 왕들이 잠들어 있는 명당중의 명당터이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국립 수목원이 자리하는곳이기도 하니 왕숙천은 또 어떤곳인지 내려 가는길에 두루 두루 살펴봐야 할것같다.
계곡을 떠난 물은 수원산 아래로 흐르면서 더러워 지나 주금산과 철마산,죽엽산에서 흘러온 물의 영향으로 아래로 흐르면서 그나마 깨끗하게 흐른다.
지나간 경로
강길 92개 누적거리 7,480KM
언제나 그렇듯 빗물 꼭지점부터 아래로 지나는데 낙엽이 무성하고 안개와 젖은 낙엽에 신발은 금새 축축해져 온다.
수원산 정상에서 100미터 정도 내려와 작은 바위 틈새에 물소리가 들려 바위돌부터 들춰내니 많은 물이 흘러 나온다.
한북정맥길 바로 옆이지만 이곳에 물보충 하러 가라고는 권하고 싶지않고
나무옆 바위틈에 바위돌 하나 들춰내고 보니
물은 많이 흘러 나오지만 사진으로는 조금만 보인다.
이렇게 내려온길
아래로 가야할곳
요즘은 어딜가나 나무들이 고생을 하니
너도 나도 물주머니 하나씩 차고 힘겨운 봄날을 이겨낸다.
고로쇠 물주머니가 보이기 시작하니 이런 좋은길도 보이고
임도길은 버리고 다시 계곡으로
수원산 아래 첫집에 들어서고 보니 반기는 녀석은 댕댕이라
어미는 풍산개인데 아비가 동네 건달 같은 개란다.
왕숙천 첫집인데 주인분들이 이곳에 거주 하시는건 아니고
매일 올라와 텃밭을 가꾸고 계시는듯 하다.
지나는길에 이곳 왕숙천 상류 깨끗하게 해달라고 부탁 드리고
내려온곳
왕숙천 아래 내촌면 진목리 마을
사람이 사는지 확인은 안해봐서 모르겠고 몇가구가 살지만 허드랫물은 여과없이 왕숙천으로 흘러든다.
여름철에는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물놀이 하시는듯
시맨트로 웅덩이를 만들어 물이 고였다가 흐른다.
지나온 한북정맥 수원산
아직은 계곡 수준이니 갈대만 무성하고
수량이 부족하니 물은 흐리기만 하다
물은 자연을 벗삼아 아래로 흐르면서 휘어지고 막히면 굽어지며 내려간다.
이런 물의 본성을 수심(水心)이라 해야 하나
세상을 굽어 내려 가면서 넓거나 좁은곳에 얽매여 있지 않으니
자연에 순응하고 동화되는 것만이 바르게 사는길인가
그동안 많은곳의 물길 여행을 지켜 보면서 물의 그 착한 심성을 어찌 닮아 갈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고 어느덧 그길이 막바지에 이르러 간다.
내촌면 소학리 도로옆 풍경
키작은 갈대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날이 다가왔고
물은 갈대숲을 지남에도 그저 소리없이 흐른다.
주금산 스키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뚝 끊긴 스키 렌탈하는곳을 수없이 지나.
운해가 가득한 주금산
백두에서 태백산을 지나는 길은 좌,우에 높은 봉(峰)이없이 내려오다 소백산에 이르러 산줄기는 몇갈래로 갈라지는듯 하다가 상주 청화산 이후에
마치 연꽃이 피어난듯,햇불을 피워 놓은듯한 석화성(石火城) 산으로 불리는 진짜 산같은 속리산을 만난다
안개에 쌓인 주금산이 마치 연기를 피워놓은 석화성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속리나 정견모주 전설을 간직한 가야산이
생각나게 한다.
주금산 스키장인데 코로나 영향으로 스키타는 분들은 전혀 안 보이고
참나무쟁이 가든 옆으로
참나무쟁이 가든 앞 돌담위에 얹을 이엉을 엮고 계시는 할배분이신데
앞쪽은 어떤 업자가 만든것이고 할배손 부근에는 할배가 만든것
저도 예전에 아버지께서 만들때 어깨 넘어로 배운바 있어 두분이 만든것 잠시 비교를 해보니
업자와 할배가 만들어 놓은것 만저보니할배가 만든것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단단한게 최고 3년 보장하며
업자가 만든것은 물렁물렁한게 1년이면 모두 썩을것 같다.
할배옆에 앉아 잠시 구경하니 시골에 계시는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다.
참나무쟁이 가든 옆 왕숙천 모습
주금산에서 흘러온 물 영향으로 물이 많이 불어있는 모습
잠시동안 47번 국도갓길로 진행
내촌교에서 본 87번 국도가 지나는 신내촌교
왕숙천 넘어 보이는 산은 한북정맥 수원산에서 이어져온 죽엽산
늙은 소한마리가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누운듯한 산으로 보인다.
죽엽산 저 산넘어 포천시내가 있을테고 그넘어 아홉 정승과 여섯명의 대제학 그리고 한 명의 왕비(21대 영조의 비 정성왕후 서씨) 배출한 약봉 서성(徐省) 선생의 묘가 자리하는곳인 해룡산쯤 될것 같다.
언제고 시간이 된다면 포천천을 지나는길에 꼭 한번 들러 보고 싶은 약봉 서성 선생의 묘
내촌면 마명리 서운 산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많이 보인다.
입장료를 받아서 운영하는듯
서운동산 앞길로 계속가면 길이 끊어지고 잠시 강가옆 잡목을 뚫고 가야한다.
잡목이 무성한곳을 지나오면 태광무늬목 원목 쌓아놓은 제재소가 나오고
이길로 곧장가면
물속으로 소가죽을 널어 놓은듯 더럽고 지저분한 왕숙천을 건너야 하며
물을 건너면 포천땅이 아니 남양주시땅이다.
남양주시 진접읍에 도착하고
진접 쎈트레빌 2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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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산에서 이어져온 철마산이 지척이다.
물은 조금더 흘러가면 철마산에서 흘러온물과 합류하면서 좀 더 깨끗해지겟다.
왕숙천 좌측 지맥길인 철마산이 펼쳐진다
철마산 넘어로는 주금산에서 좌측 마루금인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축령산과 운두산이 있으며 그너어로는 청평땅이다.
부평 생태 습지공원에서
물은 이곳에서 철마산 서쪽 계곡방향에서 흘러온 모든 물은 합류 시키며
우측으로 광릉 수목원에서 흘러온 물까지 합류시켜 왕이 잠들어 있는 곳들을 조용히 지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어린 단종을 죽게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릉에도 가보고 광릉 국립 수목원에도 한번 가볼텐데...
단종을 죽게하고 훗날 부관참시된 상당 부원군 한명회의 묘는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 잠들어있고 세조는 얼마나 좋은곳에 잠들었나 꼭 가보고 싶었는데 먼발치에서 보기만 하며 걷게된다.
광릉 수목원은 훗날 한번 가보기로 하고
지나온 한북 정맥길 죽엽산 방향
전국에 코로나가 극정이지만 이곳 남양주시분들은 건강이 첫째라 운동하러 많은 분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걷고 계신다.
왕이 잠들어 있는 강이라면 이정도로 길은 좋아야 할테지만
왕들이 잠들어 계시는 이곳 인근의 물은 깊이도 없고 푸르름도 없다. 물이라면 조선 역사상 가장 불쌍한 왕이 잠들어 계시는 강원도 영월땅의 서강이 아닐까
그곳의 산들은 산과 경계를 이루는 바위 뻥대가 아름답고 수려하고 물빛도 검푸르다.검푸름속에 지극히 얌전하게 흐르는 물은 절대비경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두게된다.한국의 강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스런 동강과 서강 그속에 단종 한(恨)과 정순왕후를 그리는 마음이 녹아있다
길좋고
내려가야할 강가
왕들의 무덤이 자리하는 산자락 중심으로 두강이 흐르니 하나는 중랑천,또하나는 왕숙천이다
두강은 깊이가 없고,깊이가 없으니 검푸른빛도 없고
검푸른빛이 없으니 맑게 흐리지 못하고 한강으로 흘러든다.
왕숙천 가운데 알동산이란 조그만 산이 하나 자리한다.,
옛날 이 산이 어느 큰 장마때 서파 삼거리 인근 가평에서 떠내려와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가평 관원이 매년 이곳까지 와서 세금을 징수해 가니 땅주인 장씨(張氏)는 억울하고 화딱지가 날지경이었다.
억울하고 답답하던때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데 어린 손자가 이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그산이 필요 없으니
"그 산을 가평으로 가지고 가라고 하세요"그러면 자연 해결될것 이라고 했다나 말았다나.
공자께서 "삼인행에 필유아사"라 했는데
잘난놈 못난놈 더 못난놈이 있지만 결국 어느 누구든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스승이 있다는 뜻이다.
애한테도 배울게 있다는 뜻으로 알고
밤섬유원지를 지나
왕숙천의 루어 낚시꾼들
천마산 관음봉에서 흘러온 용전천물에 냉이를 씻고 계시는 할머니
물이 그렇게 맑지 못한데 어느 누구네 밥상에 올라갈지 심히 걱정스럽다.
멀리 천겸산과 죽엽산이 걱정스럽다며 한술 거드는 모습
멀리 주금산 능선이 이어져 철마산을 만들어 놓는다.
천마산 남쪽과 백봉산 북,서쪽 계곡에서 흘러온 사릉천이 왕숙천에 합류하는곳
멀리 철마산이고 우측으로 천마산
이곳은 사릉천이며 천마산이나 백봉산에서 흘러온 물이 왕숙천에 안기는 곳이다.
단종의 비인 역사상 가장 비운의 여인 정순왕후가 묻여있는 곳인 사릉에서 유래가 된 천이다.
사릉과 세조의 릉과는 직선거리로 약 12KM이며
사릉과 장릉(단종)과는 직선거리로 121KM
마라톤 즐기시는 남양주 산꾼님
잠시 함께 갑니다.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잠수교인가 그곳 아래에 피라미 낚시꾼들이 가득 모여 물고기 잔치 하시는 모습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이는군요
두 산은 모두 돌로 이루어진 산이며 도심속에 우둑하게 자리잡은 북한산 국립공원 다음으로 돋보이는 산이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곳에 자리 잡았다 할것이고 뽀얀 뼈마디가 보이는 산일 수록 그속으로 흐르는 물도 맑다 할것인데
코앞으로 진한 향이 느껴지는 남양주 하수 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니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다.
불암산
올해는 서울의 산들 한번 가봐야 할텐데
저곳 넘어 흐르는 물은 중랑천이며 중랑천 넘어 북한산과 도봉산이 있겠다
지나온길과 우측 멀리 죽엽산 방향
왕숙천 넘어 구리시 인창동 한진 아파트
인증 담고
돈드는것도 아닌데 한장 더
한북정맥에서 분기하는 수락지맥 불암산 아래 육군사관학교를 지나 구릉산 아래 태조 이성계의 릉과 문종,선조,현종.영조,헌종있는곳이다.
강건너 방향으로 진행 했더라면 가봤을텐데
아쉬움이 크지만 강행길이니
구리시 벌말로 영풍 마드레빌
왕숙천교 아래 대형버스가 줄지어 기다리고
수락산이 멀리서 인사를 한다.
"가는이 잘 가시게"라며
멀리 탑은 신재생 에너지 홍보관의 탑같다.
멀리 좌측으로 적갑산-예봉산과 예빈산 우측으로 한강 건너 검단산
검단산이나 예봉산이 보이는걸 보니 다와가는듯 저곳 인근에 팔당댐이 있다.
바로 앞은 한강이며 아마도 미사리 인근 아파트일듯
구리시 신재생 에너지 건물 탑
하구로 내려올수록 낚시꾼들은 많아지나 물고기를 잡았는지 그건 모르겠고
한강이 흐르고 강동 대교를 배경으로
멀리 남한 산성이있는 남한산
한강과 예봉산과 우측으로 검단산
이성계가 팔일 동안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왕숙천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가장 나쁜 세조가 묻혀있는 광릉
궁지기로 벼슬을 시작하여 세조를 도와 정권을 잡은뒤 영의정까지 올랐으나 갑자사화때 패비 윤씨와 관련하여 부관참시 된 한명회가 그려지는건 바로 세조가 묻혀있어 그런것 같다.
한강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 서고보니 이물길 따라 거슬러 올라 서강에 자리잡은 노산대와 장릉이 생각난다.
노산대는 청령포속의 높은 절벽이며 그곳에 서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비운의 정순왕후가 있는곳을 눈물로 굽어 보던곳이고
장릉
조선왕조 제6대 임금인 단종 대왕의 능이며 조선 왕조 무덤중에서 가장 멀리 있는곳
강동대교 방향
이제 집으로 가야할시간
택시를 타고 보니 기사분께서 대구분이시다.
가는길에 서울 구경시켜 주신다며 ...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이라는데
조용하군요
서울역에 마중오신 신 경수 선배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다가 집으로 옵니다.
오늘 하루동안 도와주신 정명 대장님, 백구님 그리고 신경수 선배님 감사드리구요 다음강은...
첫댓글 방장님 코로나 피해 머리 올라가셔서 왕숙천 강행하시고 이제 남은 강행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마지막 강행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끝날때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사가 많리 깃든 강길인 듯 이야기 한보따리 내 놓으셨네요.
남은 강길 귓뜸이라도 해 주시면 따라 갈똥^^
수고하셨습니다.
이곳 올 때 연락했으면 함게 걷는것을, 내 고향 산천을 허락도 없이 지나가다니



ㅇㅅ 老 松
서파에서 바로 넘어오면 첫동네가 내가 태여나서 자란곳이지요, 지금도 일년에 한두번은 가곤합니다,,,,
조상님들 금초하러,,,, 우리 자랄 때는 수원산에 군부대가 없었는데,,,, 이제는 이쪽으로 올라올 일도 없을데고,
남은 강길 홀로 열심히 걸으시길,,,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ㅎ그날동대구역에서 뵌날이군요
대간.정맥.기맥.지맥
같이 강줄기도
수계도체계를 만들어보심도
좋을듯합니다
여전히 쫄 반바지에 반팔티
아주 잘 어울리시네요 ㅎㅎ
백대강이 이제 마무리되어 가네요.
마지막 강은 의미가 있을것 같네요 ㅎㅎㅎ
끝까지 응원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참 오랫만입니다.
방장님의 끝없는 걸음에 감탄합니다.
물묻은 돌에 미끄러질라.
또랑에 돌은 겁나게 미끄러워브러잉
조금 지난 강행기네요..ㅎ
먹고살기 바빠 그냥 대충 살아 왔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주변을 살피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산길도 좋아지고 강물도 깨끗해 지겠지요.
도심을 지나는 강줄기..
물속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겉모습은 멋지기만 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모처럼 여유가 있어 강행기를 둘러보게 되는군요.
쉬지않고 연일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