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윤리교육과 06학번 양지선(梁智鮮 Yang ji Sun)입니다. 제 이름은 할아버지께서 옥편을 찾아가며 직접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비록 이름에 얽힌 일화는 없지만 여느 사람들처럼 할아버지가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자 한자 손수 지어 주셨다는 것에 저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분명 할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지어주실 때에는 훌륭히 자라 나라의 일꾼이 되라는 데에 의의를 두셨을 것입니다. 제 이름은 지혜지智에 고울 선鮮 입니다. 즉, 지혜롭고 곱게 자라라는 뜻입니다. 솔직히 저는 제 이름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특히 예쁘지도 여성스럽지도 않은 이름을 가진 저는 주변의 예쁜 이름들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제 이름이 너무 흔해 버려 소중함을 몰랐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제 이름값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서 내가 과연 내 이름을 불평할 정도로 지혜롭고 곱게 살아왔을까라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 이름에 주어진 책임대로, 어른들의 바람대로 살아왔는가. 부끄러울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 이십대 초입에 들어서 있고 아직 살아갈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 인생을 지혜롭고 곱게 펼쳐 나간다면 제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버지의 기대가 헛되지 않은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2학기 전공을 들어가면서 '훌륭한 윤리 교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떼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지만 설렘이 앞서는 것은 좋은 예감이라고 할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1학기동안 교수님께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교수님과 수업을 함께 하면서 더욱 좋은 말씀 많이 들려 주실꺼라 생각합니다. 학생과 교수가 교감이 통하는 수업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언제나 노력하는 학생 되겠습니다.
수업시간에 뵈요.
첫댓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진정 요구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 하지요. 지선이는 그 지혜(智)를 가진 겁니다. 그것도 오래되고 낡은 것이 아닌 새롭고 신선한(鮮) 지혜, 곧 참된 지혜 말입니다. 선鮮 자에는 갓 잡은 물고기처럼 신선하다는 의미도 있지요. 시대에 맞는 신선한 지혜를 찾아 나서는 것이 바로 오늘의 우리 윤리인에 주어진 과제가 아닐 수 없겠지요? 지선이도 부단한 자기 수련을 통해 그에 한 몫 담당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띄어쓰기가 안된 곳이 눈에 띄네요. 항상 자신이 쓴 글이 맞춤법에 맞는지, 오자誤字와 탈자脫字는 없는지 되돌아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세요. 적절하게 문단을 나누어 보기 좋게도 하세요.
꼬리말 감사합니다. 교수님! 고등학교 이후로 누군가가 제 글을 교정해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주의를 많이 기울여 발전하는 학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