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장전 극단 사개탐사의 홍지현 작 박혜선 연출의 어느 접경지역에서는
공연명 어느 접경지역에서는
공연단체 극단 사개탐사
작가 홍지현
연출 박혜선
공연기간 2018년 8월~26일
공연장소 연우소극장
관람일시 8월 26일 오후 3시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극단 사개탐사의 홍지현 작, 박혜선 연출의 <어느 접경지역에서는>을 관람했다.
홍지현 성균관대학교 약학부 출신으로 2007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등단작가다. 홍지현은 4세가 되면서 글을 깨치고, 6세에는 동화까지 지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동화구연대회에 ‘우산의 불평’이란 자신의 창작동화를 들고 나갔다가 기성동화를 들고 나온 친구들에게 밀려 상을 받지 못하자 매우 분해했다. 이미 그때부터 책을 한 번 읽으면 몇 개월간 관련 서적만 독파할 정도로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다. 그래서 홍 씨의 부모는 딸이 문과 쪽 재능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시키지도 않았는데 중학교 수학교과서까지 사들고 와서 공부를 하더란다. 어머니 전 씨는 그런 딸을 오히려 혼냈다고 한다. 기초학력이 중요한데 자기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너무 앞서 가려는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그런데 2001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수학과 대신 약대로 전공을 바꿨지만 그는 전형적인 이과 학생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연극서클에 들어가 연극에 눈을 뜬 지 1년도 안 돼 자신의 창작희곡으로 당당히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남몰래 쓴 3편의 습작을 거쳐 19세의 나이에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다. 비결은 고도의 집중력이었다. 홍지현은 연극을 처음 본 뒤 1년간 한 달 평균 12편씩 144편의 연극을 봤다. 희곡도 셰익스피어 희곡 전집과 희곡 전집을 포함해 100여 편을 읽었다. <변기>라는 홍지현의 등단 희곡도 독특하지만 후속작도 창아 기발하기 그지없다. 붓글씨도 잘 쓰고 모습도 예쁜 한국극작가협회의 기대주다.
박혜선(1971~)은 <리얼 게임>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 <주머니 속의 돌> ,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베리 베리 임포턴트 퍼슨> <에릭사티> <그 집 여자> <이단자들> <웰즈로즈 12번지> <삼국유사 만발-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홍지현의 첫 등단작품 <변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헤어스프레이> , <댄싱 섀도우> , <클로저 댄 에버> , <프라브다>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번역했다.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트릿>&<억울한 여자>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억울한 여자]> 2013 히서 연극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강원도 북방한계선 접경지역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지주나 소작농을 막론하고 통일이 곧 다가오리라는 정부 발표에 제각기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있다. 군사분계선 인접지역이라 하드라도 통일이 되면 땅 값이 폭등하리라는 예상을 하게 되고 바로 그 시기에 마을의 지주나 다름없는 토지임자의 땅에 자동차 타이어를 만드는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는 소문이 나돈다. 타이어공장 유치와 함께 땅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소작농을 하던 사람들은 그나마 발붙이고 농사를 지을 터전을 잃게 되니 타이어공장 설치를 반대한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득실계산에 따라 두 패로 나뉘어서 찬성과 반대 시위를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 아기를 밴 주인공은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사태를 관망하게 되고, 공장이 들어서면 당연히 훼손될 환경은 물론 경제적 이득을 쫓아 현재까지 지속되어 온 마을 사람들의 우정이나 의리가 경제적 득실에 따라 갈리게 되고 취업을 위해 도착한 타지 사람들의 대거 유입으로 인해 마을의 고유의 풍습이나 전통은 물론 유대감마저 사라지게 되고, 심지어는 도덕심의 이완과 타락이 눈에 보이듯 다가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방송이나 언론사에서도 이 지역 개발에 관해 집중 보도를 하게 되면서 마을 주민들의 대립은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이 와중에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 아빠까지 이 일에 몰두하는 것을 본 주인공은 다가올 통일이후에는 모든 접경지역 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가 더욱 더 분쟁과 갈등지역으로 부상하리라는 생각으로 아기의 장래를 생각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이선주, 안수호, 김도균, 김난희, 정세라, 오민석, 이지영, 강현우, 이정재, 심현미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은 물로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정세라의 1인 다 역으로의 출연과 기상천외의 성격창출은 폭소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무대 조명 안베잇먼, 의상 김우성, 음악 김철환 박지만, 분장 정지호, 홍보 이민지, 오퍼레이터 강현모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사개탐사의 홍지현 작, 박혜선 연출의 <어느 접경지역에서는>을 연극성과 대중성이 제대로 갖추어진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예언 같은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8월 2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