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별의별 직업이 다 있다
뮤지컬 "김종욱찾기"에서 주인공 김종욱의 직업은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
이 직업에 이름을 붙인다면 무엇이 마땅할까?
찾는 일을 "수색"이라 정의한다면,
수색가,수색인,수색자,수색쟁이,수색꾼,수색사,수색관????
직업의 끝에 들러붙는 접미사에 우리는 신경이 쓰인다
심신장애자복지법이 장애인복지법으로 바뀐지 오래
놈(者)이라는 글자에서 불편한 감정이 느껴진다
2008년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인수위원회에서는
당선자대신 "당선인"이라는 호칭을 써달라고 언론에 요청했지만
한법재판소에서는 당선자가 맞다는 결정을 내렸다
🔺헌법 제67조에서는 당선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선 당선인
"노동절"그러면 왠지 출근해서 빡세게 일해야만 할 것같고
"근로자의날"이라면 슬쩍 쉬어도 될 것같은 느낌이죠?
"직업이 뭐에요?" 물어보면,
의사는 "의삽니다" 라 하고 어부는 "배 타는데요" 그럽니다
직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는 분명 공평하지 않습니다
직업을 묻는 게 무례한 일로 여겨지는 건 직업에 관한 편견에서 비롯되지요
글 쓰는 직업도 여러가지 입니다
소설가,극작가,수필가,방송작가,아동문학가,논설가,평론가....
그런데 왜 시인만 시인(시인) 일까요?
거기에 대한 답으로 어떤 우스개소리가 있는데 농담으로 치기에는 너무도 정곡을 찌르는 해석입니다
시인에게만 집 가(가)를 붙이지 않는 까닭은,
시인만 집이 없어서 랍니다
시 한 편 잘 써서 받는 돈이 86,000원 입니다
그나마 투고할 곳도 마땅치않고 계간지라고 해봐야 계절을 건너뛰기 일쑤고
제때 원고료 받아내기도 눈치보이죠
책만 출판하면 작가가 되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 작가가 되는 벽은 너무도 높습니다
신춘문예와 공모전을 치르거나 추천이라는 부담스런 과정을 거쳐야 하니 시를 쓰면 사람이 없습니다
일본은 이미 세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그 밑바탕에는
와카와 하이쿠를 사랑하는 대중문화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었음을 교감으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시를 짓다간 집을 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