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운동 성당에 머리가 부서진 마리아 수녀님의시신을 모시고
신자들이 달려와 통곡을 하며 밤을 새웁니다.
그 마리아 수녀님은 포항의 복자 수도원에서 금방 수녀가 된
아주젊고 미인인 마리아 수녀님이 셨는데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자 포항 본원에서 40명의 수녀님들이 달여 오십니다.
길 신부님도 연락을 받고 오셨지만 그 바보같은 길 신부님은
아무일도 할 수가 없어 쩔쩔 맵니다.
나도 수녀님 시신을 안치한 교리방에서 사람들과 밤새워 연도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길 신부는 자기방에만 들어박혀 있습니다.
다음 다음날 수녀님의 시신을 관에 담고 그 관을 성당으로 옮겨 수녀님의 장레 미사를 하는데
나는 이층으로 올라가 그 유명한 라틴어 성가인 Reguiem 그레고리안 성가를
올갠으로 연주를 합니다
밑에서는 수녀님들과 신자들이 그레고리안 라틴어로된 성가를 부르는데
곡이 수도 없이 많고 길고 매우어렵지만
나는 연주를 하면서도 눈물을 줄줄 흘리고 악보가보이지 않아도
다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미사가 끝이나고 이제는 신부님이 제의를 벗고 갑바를 어깨에 걸치고
중세때의 왕의모습으로 나와 수녀님의 관에 성수를 뿌리고 향을 뿌리고 기도를 하시는데
이때 불려지는 성가도 `사도에절`로써 엄청 길고 어렵습니다.
시신을 축성하는 의식도 다 끝이났습니다.
내가 밑으로 내려오자 포항 본원에서 오신 원장 수녀님이
"올갠은 누가 연주 하였나요?"
라고 묻기에
"제가 했는데요"
라고 하자 수녀님들이 깜짝 놀라며
"어머나 그 어려운 레귀엠을 그렇게 잘 연주하신 것을 처음봤어요
오 너무 훌륭하십니다"
라고 칭찬을 하시기에
"뭘요 아직도 저는 부족합니다"
라고 말 하였습니다.
그 장례미사곡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그레고리안 연주법이 따로 있는데
마치 바흐의곡 같아 무척 어렵고 신비스럽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