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넬대학교 기숙사(Hasbrouck Apartment)
북쪽 캠퍼스(North Campus) 쪽에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는데 무척 경관이 아름답다.
기혼자들을 위한 조금 넓은 기숙사(Hasbrouck Apartment), 독신 학생들을 위한 조금 작은 기숙사(Domitory)도 있는데 수십 동이 들어서 있고 울타리 바깥은 엄청나게 멋지고 넓은 대학골프장도 있다.
아들 내외는 넓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을 한 대 사서 설치해 주었다. ㅎ
또 남쪽 캠퍼스(South Campus) 쪽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의 기숙을 위한 멋진 고급 개인 주택들이 있는데 숲속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들어서 있고 하숙을 하든지 그룹에게 자취형식으로 대여되는 모양이다.
구불구불하고 아기자기한 도로들, 나지막하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골짜기와 언덕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그 속에 예쁘게 자리 잡은 집들은 마치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풍경이다.
그러나 10월경부터 시작하여 4월까지 내린다는 많은 눈은 구불구불하고 비탈진 도로로 인하여 통행이 매우 불편하겠다. 우리 부부는 손자의 출생을 축하하러 가서 한 달 동안 이 기숙사에 머물렀다.
<2> 폭포 계곡(Fall Creek)과 비이비 호수(Beebe Lake)
캠퍼스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곡(Fall Creek)은 깎아지른 절벽이 까마득하여 흡사 작은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킨다. 댐을 막아 캠퍼스 가운데 형성된 호수(Beebe Lake)는 기가 막히게 아름다우며 그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도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호수 가운데에는 자그마한 섬도 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언덕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고색창연한 대학건물들, 캠퍼스 아래로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는 자그마한 대학도시 이타카(Ithaca)와 그 너머로 아득히 바라보이는 녹색의 지평선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금 아래쪽에는 손가락 호수(Finger Lakes)로 부르는 다섯 개의 호수도 있다.
폭포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몇 개 있는데 호수 바로 밑에 있는 인도교(人道敎:Foot Bridge)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이 까마득한데 자살 다리로 유명했다고 한다.
폭포 계곡(Fall Creek) / 비이비(Beebe) 호수
이 지역은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데 보통 2m정도 쌓인다고 하며 그로 인한 답답함, 학업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우울증을 앓는 학생이 많아 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많이 했다고 하니 아이러니컬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대학을 다니면서....
지금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하여 2m 정도나 되는 높은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아들과 오전에는 대학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고 오후에는 비이비 호수에서 낚시를 즐겼던 행복한 추억..
<3> 대학수목원(Plantations)과 원예 정원(Botanical Garden)
대학 원예정원(Botanical Garden)<집사람과 아들 가족> / 대학 수목원(Plantation)
또 하나 부럽고도 놀라운 것은 농과대학에서 운영하는 식물원과 원예정원이 골짜기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데 넓은 면적과 철저한 관리로 천국의 정원에 발을 들여놓은 듯 착각에 사로잡힌다.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게 설계된 아름다운 원예 정원에는 수천 종은 아름다운 꽃과 허브들이 어우러졌는데 모두 이름표가 붙어 있다. 또 언덕을 하나 넘으면 아름드리 거목들이 울창한 수목원이 나타나며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데 사슴은 수시로 만나게 되고 야생 곰이 나올까 겁도 난다. 놀랍게도 이 식물원의 면적이 서울 숲의 15배라고 한다.
<4> 오래된 집(Forest Home Settled 1792)
이곳에 대학이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마을이 있었는지 계곡의 개울 옆 숲속의 작은 마을 앞에는 1792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팻말(Forest Home Settled 1792)이 보인다.
당시에 조성되었던 옛 오솔길(Forest Home Walkway)이라는 팻말도 있어 거닐어 보았는데 호젓한 숲길이 인상적이었는데 산책 도중 엄청나게 큰 노루가 길 가운데 어슬렁거려서 집사람이 기겁한다.
집사람과 둘이 산책을 하자고 대학수목원으로 들어갔는데 한참을 다니다가 길로 나왔는데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겨우 작은 집을 만나 주인에게 길을 물어서 가까스로 찾아왔던 기억도 있다.
<5> 카유가(Cayuga) 호수와 스튜어트 공원(Stuart Park)
손가락처럼 기다란 여러 개의 호수(Finger Lakes) 중 카유가(Cayuga) 호수와 세네카(Seneca) 호수가 가장 큰데 카유가 호수의 끝자락에 코넬대학이 있다.
카유가 호수 옆에는 아름다운 스튜어트 공원(Stuart Park)이 있는데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기막히고 휴식을 취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하는 가족들로 넘친다. 특히 호수 주변에는 기러기와 오리, 갈매기까지 몰려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우리가 고기를 굽고 있는 옆으로 한 무리의 기러기가 몰려와서 놀랐는데, 재미있는 것은 수십 마리의 기러기 떼가 어정거리며 공원의 도로를 가로지르면 차들은 기러기 떼가 지나갈 때까지 멈추어 서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세네카 호수 요트 정박장 / 스튜어트 공원 가족 나들이
대학도시 이타카(Ithaca)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달려 세네카(Seneca) 호수의 남쪽 끝에 있는 작은 항구마을을 방문했는데 그림처럼 아름답다. 선착장도 있고, 수십 척의 고급 요트들이 항구를 메우고 있는가 하면 엄청나게 큰 관광유람선도 떠다닌다. 선착장 부근에는 멋진 레스토랑도 몇 개 있고 거리도 아담하다.
이곳 와이너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음장(試飮場)에 들러 이 지역 특산 포도로 빚은 와인을 맛보았는데 사과 향, 복숭아 향, 체리 향 등 다양하다.